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진실과 해법을 만난다
이석진 지음 / 한국금융연수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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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지만 그 정도 수준의 책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얇은 분량 대비 각 원자재의 특성 및 원자재 생산 기업들에 관한 정보를 이 정도면 나름 잘 담아냈다고 생각된다. 이하의 내용은 국내에는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 Prop Trader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및 경제학자들에게나 필요한 내용들, 책을 저술할 때에는 맞는 말이었을지 몰라도 오늘날에는 틀린 내용들(ex)플래티넘이 팔라듐보다 저렴하다)를 제외하고 남긴 메모들이다. 실력은 없으면서 투기꾼의 마인드를 가진 자들에게는 별로 도움 될 내용은 아니고, 건실한 장기투자자들은 참조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석유는 대체제가 없다. 그렇기에 수요가 가격에 비탄력적이고, 이에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편 산업금속은 대체제가 존재하고 이에 수요가 가격에 탄력적이다. 이에 인플레 시기에도 원유만큼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는다.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한다. 달러가 약할 때 투자가치가 높고 강달러에는 대체투자자산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미국 경제가 호황일 때 달러가치는 올라가고, 평범할 때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불황일때는 전 세계가 불황을 겪고 이때 자산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편중되므로 역설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올라간다(달러 스마일 이론). 극도로 단순화 하면 시계열 상 2/3는 달러 강세고 1/3은 달러의 상대적 약세장이다. 그러므로 원자재 투자 등으로 달러를 이겨먹으려고 하면 안된다.


-산업금속 가격은 글로벌 경기에 따라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 호황일 때 비싸지고 불황일때는 상방에 제약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시 후진국은 선진국 대비 느리게 회복하고, 신흥국들의 수요도 천천히 회복된다. 인플레이션보다 기대성장률이 더 높은 호황기에만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산업금속은 매력을 지닌다 (그런데 호황기에는 다른 자산들도 다 같이 상승한다. 정보가 수시로 흘러들어오고 막대한 현금과 컴퓨팅 파워,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하여 Prop Trading이 가능한 자원중개회사 및 거대 정유사, Jane Street 혹은 Square Point 같은 회사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헷지 목적 제외 산업금속에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


-금을 제외한 원자재는 변동성으로 인한 거래비용 때문에 장기 투자대상이 되지 못한다(선물 거래로 인해 수시로 마진콜이 발생하며 원월물에는 유동성이 부족하여 근월물 거래 후 롤오버를 해야 하는데 롤오버시 기본적인 거래 수수료 부담은 물론이오, Contango 및 Backwardation 상황에 따라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 무지성으로 할 경우 거의 무조건 손해를 본다). 금을 제외한 원자재에 장기 투자할거면 원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엑슨모빌과 같은 거대 석유회사는 탐사, 개발, 원유채굴, 정유까지 석유 관련 전부를 총괄한다. XLE라는 미국 ETF는 그러한 거대 기업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석유 관련 특정 섹터에 투자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차이가 날 수 있지만 XLE에 투자하면 석유 관련한 대부분의 산업에 노출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엇비슷한 평균 수익률을 보이고, ETF 운영수수료는 적게 부담한다.


-은은 산업금속의 성격과,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장기 투자 목적으로는 금보다 부적합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안전을 기하면서도 높은 단기상승을 누릴 수도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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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완 2026-10-1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화 관련 헷징 전략을 배우려면 어떤 책을 읽어봐야할까요 ?

구제불능인간 2026-10-12 14:44   좋아요 0 | URL
저는 금속 관련쪽이라 면화 쪽은 잘 모릅니다 ㅜ
면화는 금속과 다르게 시간 베이시스 뿐만 아니라 상품 베이시스 까지 있어서 난이도가 극악일 것 같네요.
기본 파생상품론 교과서 가지고 공부하였고 실무하면서 감이 조오금 생겼습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공장이 아닌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로부터 CIF로 구매하여 상품 베이시스를 최소화하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시간 베이시스는 별 수 없죠 그때 그때 현물과 선물간의 스프레드 폭을 봐가며 적절한 타이밍에 롤오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옵션 또한 Spec이니 어지간한 지식과 실력을 보유하지 않았을 경우 손대지 않는게 좋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헷지는 최대한 단순한게 좋다는 주의입니다.
 
속바지 ㅣ 독일 희곡 시리즈 2
칼 슈테른하임 지음, 김기선 옮김 / 성신여자대학교출판부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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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독일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매우 독서가 즐거웠겠지만 오늘날에까지 읽힐 만한 작품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플롯을 재미있게 잘 짜긴 했지만 사용되는 어휘나 등장인물들의 행태가 시대를 초월할 정도로 보편적이진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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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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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들이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 어딘가 의사소통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아마 체호프가 연극에 처음 도입했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 하나의 문법이 되어 후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의 기법을 흉내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유명 작가들도, 심지어 체호프 본인이 쓴 다른 작품들 마저도 "벚꽃 동산" 이라는 마스터피스를 뛰어넘지 못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단 한 작품 이 분야에서 "벚꽃 동산"과 맞먹는 작품이 있다. 바로 오늘 리뷰할 고리끼의 "밑바닥에서" 이다.


 무려 15명이나 되는 등장인물들이 방이 기껏해야 1~2개인 하숙집이라는 단일 공간에서만 활동하므로 무대에는 상시 다수의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그 중 순례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다. 나머지 사람들끼리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을 다른 사람이 지멋대로 해석하는 체호프스러운 불통(不通)이 아니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도 남의 말을 비웃고, 냉소하고, 귀찮아하고, 그 동안 술이나 쳐마시거나 도박판을 벌이는 밑바닥 인생들의 리얼리즘 코미디이자 비극이다. 


 체호프의 극처럼 사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집주인 부부와 안주인의 여동생, 페펠이라는 등장인물을 제외하면 사건이 없다. 나머지는 등장인물들이 현 상황을 주로 순례자에게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극이 전개된다. 그들은 순례자와 이야기하며 자기 자신의 거짓된 "인생" 이란 것을 갈구하려고 애를 쓰나 결국 하숙집 밑바닥에서 술판이나 벌이거나 감옥에 가는 진짜 "인생" 을 벗어나지 못한다. 누군가는 그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누군가는 나중에서야 인정하며, 누군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토록 탁월한 작품이지만 극으로 보지 않고 텍스트로 읽었을 때의 무게감은 "벚꽃동산" 보다 확연히 떨어진다. 무려 15명이나 되는 등장인물들이,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이 있으며 상당한 비중을 지닌다. 이로 인해 글만 읽었을 때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으며 그렇기에 별점 1점을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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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떼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55
프리드리히 실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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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기질이 있는 미남 “카를 모어” 와 냉소적이고 계산적인 추남 “프란츠 모어”는 형제관계다. 프란츠 모어는 왜 자기가 차남으로 태어나서 장자 상속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지, 왜 추남으로 태어나서 아말리아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지, 왜 냉소적으로 태어나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지 등 불만이 아주 많다. 결국 그는 아버지에게 장자 카를 모어가 방탕아라는 누명을 씌우고, 아버지가 의절했다는 거짓 편지를 카를 모어에게 보낸다. 카를 모어는 절망하여 도적질을 시작한다. 그는 의적을 표방하지만 부하들 모두가 카를처럼 숭고한 의도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이 작품의 단점은 카를의 행태가 너무 극단적이라는 것이다. 의절 편지 하나 받았다고 천륜을 저버린 사회 운운하며 사회에 등을 돌리는 카를의 행태는 다소 극단적이다. 탁월한 어휘 구사능력과 세련된 극작술에도 불구하고 쉴러가 셰익스피어보다 한 수 아래의 작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셰익스피어는 비극에서 자연스러운 인간의 면모를 그려내었지만 쉴러의 경우 이야기의 틀에 등장인물들을 억지로 짜맞춰 넣는 몹쓸 버릇이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카를 모어 대비 매우 걸출한 인물이 두 명 있는데, 앞서 언급한 차남 프란츠 모어와 악당 슈피겔베르그다. 쉴러는 비록 프란츠 모어를 부정적으로 묘사했지만 그가 품는 의문은 부정할 수 없는 매우 근본적인 것이다. 누군가는 부잣집 자제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빈궁한 곳에서 태어나며, 누군가는 잘생기고 아름답게 태어나고 누군가는 추하게 태어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를 사회는 과연 정당하게 보완해주고 있는가? 수동적으로 납득만 하는 삶을 살 바에 프란츠 모어처럼 행동하는 것이 어쩌면 더 옳을 수도 있다. 행위의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 말이다. 슈피겔베르그는 단순한 악당으로서, 쾌락과 약탈을 즐기는 자이다. 카를이 현실에서 보기 힘든 가상의 도적이라면 슈피겔베르그는 현실의 도적상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면이 나오는데, 슈피겔베르그가 자기가 대장이 되어야 한다고 김칫국 들으키는 장면, 룰러가 대장을 구하겠다고 칼을 뽑아드는 장면 등의 명장면이 있는 한편 아말리아에게 프란츠모어가 구애하고 차이는 장면, 그림 앞에서 신분을 숨긴 채 카를이 아말리아와 마주하는 장면 등 허접한 장면들도 여럿 존재한다. 천재 작가라 하더라도 처녀작이어서인지 미숙한 부분이 여럿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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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2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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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상상력은 탁월할지 몰라도 글재주가 있는 작가 같지는 않다. 고전영화 ˝오즈의 마법사˝ 라는 훌륭한 상위호환 작품이 존재하므로 굳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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