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바지 독일 희곡 시리즈 2
칼 슈테른하임 지음, 김기선 옮김 / 성신여자대학교출판부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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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대 독일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매우 독서가 즐거웠겠지만 오늘날에까지 읽힐 만한 작품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플롯을 재미있게 잘 짜긴 했지만 사용되는 어휘나 등장인물들의 행태가 시대를 초월할 정도로 보편적이진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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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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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들이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 어딘가 의사소통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아마 체호프가 연극에 처음 도입했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 하나의 문법이 되어 후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의 기법을 흉내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유명 작가들도, 심지어 체호프 본인이 쓴 다른 작품들 마저도 "벚꽃 동산" 이라는 마스터피스를 뛰어넘지 못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단 한 작품 이 분야에서 "벚꽃 동산"과 맞먹는 작품이 있다. 바로 오늘 리뷰할 고리끼의 "밑바닥에서" 이다.


 무려 15명이나 되는 등장인물들이 방이 기껏해야 1~2개인 하숙집이라는 단일 공간에서만 활동하므로 무대에는 상시 다수의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그 중 순례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다. 나머지 사람들끼리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을 다른 사람이 지멋대로 해석하는 체호프스러운 불통(不通)이 아니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도 남의 말을 비웃고, 냉소하고, 귀찮아하고, 그 동안 술이나 쳐마시거나 도박판을 벌이는 밑바닥 인생들의 리얼리즘 코미디이자 비극이다. 


 체호프의 극처럼 사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집주인 부부와 안주인의 여동생, 페펠이라는 등장인물을 제외하면 사건이 없다. 나머지는 등장인물들이 현 상황을 주로 순례자에게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극이 전개된다. 그들은 순례자와 이야기하며 자기 자신의 거짓된 "인생" 이란 것을 갈구하려고 애를 쓰나 결국 하숙집 밑바닥에서 술판이나 벌이거나 감옥에 가는 진짜 "인생" 을 벗어나지 못한다. 누군가는 그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누군가는 나중에서야 인정하며, 누군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토록 탁월한 작품이지만 극으로 보지 않고 텍스트로 읽었을 때의 무게감은 "벚꽃동산" 보다 확연히 떨어진다. 무려 15명이나 되는 등장인물들이,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이 있으며 상당한 비중을 지닌다. 이로 인해 글만 읽었을 때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으며 그렇기에 별점 1점을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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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떼 열린책들 세계문학 55
프리드리히 실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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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기질이 있는 미남 카를 모어와 냉소적이고 계산적인 추남 프란츠 모어는 형제관계다. 프란츠 모어는 왜 자기가 차남으로 태어나서 장자 상속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지, 왜 추남으로 태어나서 아말리아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지, 왜 냉소적으로 태어나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지 등 불만이 아주 많다. 결국 그는 아버지에게 장자 카를 모어가 방탕아라는 누명을 씌우고, 아버지가 의절했다는 거짓 편지를 카를 모어에게 보낸다. 카를 모어는 절망하여 도적질을 시작한다. 그는 의적을 표방하지만 부하들 모두가 카를처럼 숭고한 의도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이 작품의 단점은 카를의 행태가 너무 극단적이라는 것이다. 의절 편지 하나 받았다고 천륜을 저버린 사회 운운하며 사회에 등을 돌리는 카를의 행태는 다소 극단적이다. 탁월한 어휘 구사능력과 세련된 극작술에도 불구하고 쉴러가 셰익스피어보다 한 수 아래의 작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셰익스피어는 비극에서 자연스러운 인간의 면모를 그려내었지만 쉴러의 경우 이야기의 틀에 등장인물들을 억지로 짜맞춰 넣는 몹쓸 버릇이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카를 모어 대비 매우 걸출한 인물이 두 명 있는데, 앞서 언급한 차남 프란츠 모어와 악당 슈피겔베르그다. 쉴러는 비록 프란츠 모어를 부정적으로 묘사했지만 그가 품는 의문은 부정할 수 없는 매우 근본적인 것이다. 누군가는 부잣집 자제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빈궁한 곳에서 태어나며, 누군가는 잘생기고 아름답게 태어나고 누군가는 추하게 태어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를 사회는 과연 정당하게 보완해주고 있는가? 수동적으로 납득만 하는 삶을 살 바에 프란츠 모어처럼 행동하는 것이 어쩌면 더 옳을 수도 있다. 행위의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 말이다. 슈피겔베르그는 단순한 악당으로서, 쾌락과 약탈을 즐기는 자이다. 카를이 현실에서 보기 힘든 가상의 도적이라면 슈피겔베르그는 현실의 도적상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면이 나오는데, 슈피겔베르그가 자기가 대장이 되어야 한다고 김칫국 들으키는 장면, 룰러가 대장을 구하겠다고 칼을 뽑아드는 장면 등의 명장면이 있는 한편 아말리아에게 프란츠모어가 구애하고 차이는 장면, 그림 앞에서 신분을 숨긴 채 카를이 아말리아와 마주하는 장면 등 허접한 장면들도 여럿 존재한다. 천재 작가라 하더라도 처녀작이어서인지 미숙한 부분이 여럿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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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2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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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상상력은 탁월할지 몰라도 글재주가 있는 작가 같지는 않다. 고전영화 ˝오즈의 마법사˝ 라는 훌륭한 상위호환 작품이 존재하므로 굳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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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을유세계문학전집 18
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 이재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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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줄거리는 단순해서 말할 게 별로 없다. 폭군이 깽판을 치고, 사람들은 반란을 일으키고자 하며, 결국 성공한다. 심플한 내용을 재밌게 쓰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쉴러는 ˝빌헬름 텔˝ 에서 이를 해냈다. 빌헬름 텔이 화살로 아들 머리 위 사과를 맞추는 장면을 읽을 땐 언제나 전율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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