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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들리버그를 부패시킨 남자 ㅣ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11
마크 트웨인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평점 :
해들리버그 마을에 누군가가
4만 달러를 맡기고,
정당한 주인을 찾아달라는 편지를 남긴다.
그와 관련해서 주변인들이 도덕적 시험에 들고 일개 촌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도입 부분 거대한 유혹에 직면했을 때 등장인물들의 사고 묘사를 보며 하나의 걸작이 탄생하리라는 기대를 했건만,
메인 에피소드에서 벌어지는 촌극은 최악으로 촌스럽다.
진상을 규명해 나가는 측면에서 글을 쓰는 현재 떠오르는 유사 작품으로는 고골의 “검찰관”,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
피란델로의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거죠” 가 있는데,
리얼리즘 측면에서는 고골에게,
코미디 측면에서는 클라이스트에게,
반전 측면에서는 피란델로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졸작이라고 생각되어 중간에 덮을까 심히 망설였지만 분량이 짧으므로 꾹 참고 읽었다.
작품 말미에 등장인물은 다시 한 번 도덕적으로 도전을 받는 데, 심리 묘사가 탁월하여 도입부분의 기대를 어느정도는 충족시켜줬다. 작가는 인간성에 대해 깊은 이해를 보유한 것으로 사료되나, 적어도 “해들리버그를 부패시킨 남자”에서 만큼은 이야기의 얼개를 짜임새 있게 직조해내진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