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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하는 고양이 상점 ㅣ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백선희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평점 :
동네 골목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소시민 둘째 딸과, 세련되었고 귀족인 남자가 초기에는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지만 배경 차이로
인해 결국 융화되지 못하는 어찌 보면 흔해 빠진 내용의 중편소설이다. 그러나 흔해빠진 내용이라도 일류 작가가
쓰면 다르다.
작가는 도입부에서
공놀이하는 고양이가 그려진 상점간판에 대해 이야기하며 짧게 그 집안의 가풍 및 풍경을 작가는 묘사하는데 그 실력이 상당하다. 귀족남자과 소시민 여자는 사랑을 하지만 결국 불꽃은 꺼지기 마련, 금욕적이고 소시민적인 그녀의
정신은 시적이고 예술적이지만 퇴폐적이기도 한 귀족의 정신과 융화되지 못한다. 한편 여주인공의 못생긴 언니는 가게를 물려받은 남편의 사랑을 초기에는 받지 못하나, 그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고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자 부부간에 시너지가 발생하여 상점은 번창하고 여자로서는 몰라도 부인으로서의 사랑을 받는다…
고작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서 메인 플롯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귀족들의 사교계 습속,
지방 생활 풍경, 소시민들의 생활이 충실하게 묘사된다.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로맨스로도, 리얼리즘 소설으로도 재밌게 읽힐 수 있는 대단히 잘 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