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담쌓는 사람...엄청 단호한 듯 하지만 인간미가 철철 넘칩니다.자신의 만족스러운 공간을 방해하는 누군가를차단? 하기 위해 담을 하나씩 쌓아가지만그리고 그 안에서 뿌듯해하지만그런 과정에서도 그의 뒷모습에는 정이 느껴진답니다.사실 이 남자의 깊은 마음에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게온 몸으로 느껴져요.그래서 담을 쌓고 고립되고자해도 밉지 않은 캐릭터예요.관계를 맺는다는 건자신이 만들어 놓은 내 안의 담을 조금씩 열어 보는 거죠.문 하나 달아서 숨도 쉬어보고 손도 내밀어 보면서요.어렵지 않아요.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문을 열면 된답니다.담쌓는 사람처럼요.새학년이 시작된 시기에 아이들이랑 읽으면 좋을 듯해요.<도서제공>
불광출판사 서포터즈 마지막 도서로 받아 본<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는자현 스님의 산중일기로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이르는진리와 맞닿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잠 못 드는 밤읽어 본 자현 스님의 글들은새벽 감성을 제대로 느끼며삶을 생각해 보기에 충분했다.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사람의 삶에도 사계절이 있는 듯하다.봄의 피어남을 지나여름의 청량함을 만끽하고가을의 무르익음을 즐기며겨울의 스산함을 받아들이는우리 인생의 사계절.가는 세월에 때로는힘이 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또 변해가는 모습과 에너지에절망하기도 하며덜컥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두 주먹 꼭 쥐고 세상에 나와서많은 것들을 경험하고웃고 우는 세월을 지나두 손을 좌악 펴야 할 시간이 오면마음이 헛헛해지기도 하지만그 또한 아름다운 삶의 부분인 듯하다.할 수 있는 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순간을 살아가는 일은 듯하다.어제와 오늘의 늪에서 빠져나와오늘을 사는 지혜무엇보다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생각이 복잡한 날자현 스님 산중일기<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와 함께마음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을 듯하다.<도서 제공>
어릴 때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하죠.투명 인간이 된다면 어디를 제일 먼저 가고 싶은지.유체 이탈을 하면 나는 과연 살아있는것일까?내 몸이 나인가? 아니면 정신이 나인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공상의 세계로 빠져들어가기도 해요.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날은그런 상상이 살짝 도움이 될때도 있는 것 같아요.육체에 포개져 있는 또 하나의 몸육체가 죽어도 죽지 않는 사차원의 세계.소설 속에서 이 또 다른 차원의 몸을 빛무리 몸이라고 불러요.귀신 , 유령, 영혼이라고 불리는 것들이죠.육체가 죽어도 죽지 않는 건사실 달갑지는 않은데소설 속 이야기니까 다행이다~~싶어요.상상력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저에게는살짝 머리를 쥐어 짜야 하는 장르가SF이긴 한 것 같아요.<<사람은 사람을 위해 디자인된 거야팔이 안으로 굽는 건 서로 안아주기 위해서고다리가 뒤로 굽는 건 무릎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고피부가 부드러운 건 쓰다듬기 좋으라고 그런거야.>>각자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등장 인물들.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쉽지 않은 삶을살아가게 되지만어쩌면 열등감이라고 표현될 수도 있는자신의 이야기를세상에 잘 쓰이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내는 모습이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것 같아요.<도서제공>
소설을 처음 보는 순간.고전인가?배경이 한복 입던 시절인가?했었다.표지 가득 예스러운 배경에 용과 호랑이가그려져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별빛창창>이라는 제목에서도,표지에서도 예측이 되지 않는 책의 첫인상.신비롭고 용맹스러운용과 호랑이가 모두 등장하는그리고 살짝 선정적^^이기까지 하는태몽 이야기가 어찌나 재미있던지혼자 카페에 앉아 낄낄거리고 있었다.그렇게 탄생한 주인공 이름 용호.직설적인 이름을 보고또 한 번 히히~ 웃고 있는데아니 남자가 아이였어?그렇다 여자였다.그것도 20대의 파릇파릇한 청춘.나의 예상을 깨는 장면이 처음부터 계속되는데새로운 자극이 뇌에 전달되면도파민이 나온다고 했던가?이미 도파민이 철철 넘치고 있는 듯했다.처음에 읽으며 히히덕거리던태몽 이야기가마지막 책을 덮을 때에는진한 여운을 남겼다.지구가 생긴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시대가 뭔 줄 알아?착한 애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대야.곽문영 씨의 드라마에그런 대사가 있었다.그래~이 태몽으로 엄마는 그 모진 시간을견뎌낸 거야.이 태몽이 거짓이든 진실이든중요하지 않은 듯했다.엄마 곽문영에게도딸 곽용호에게도있어야만 하는용이었고 호랑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표지 그림에 용과 호랑이와 함께날리는 종이들.그리고 회색 옷을 입은두 사람의 발.이야기가하나의 그림에 완벽하게 담겨 있는 듯하다.가볍게 시작해서 묵직하게 이끌어가다가따뜻함으로 마무리되는별빛이 창창한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꽃향기가 내 주위를 맴돌고있는 듯했다.내 마음을 사진 찍어 볼 수 있다면사실 나는 자신이 없다.10년 후의 내 미래를 사진 찍어 볼 수 있다면그것도 자신이 없다.사진을 찍고 찍히는사람들을 보며 공감하고 감동했으면서정작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온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선뜻 해 보겠노라고 말하지 못할 듯하다.마음 사진관을 찾은 네 가지의 상황들.그 상황들 속에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던이들은 우연한 기회에메리골드에 방문하게 되고이유 없이 따뜻하고 위로받는 듯한편안함을 느낀다.그리고 찾은 마음 사진관에서 해인이 정성스럽게 건네는 위로의 차를 마시고1년 후 자신에게 도착할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쓴다.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떠오르는 이야기들을천천히 써 내려가는 동안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유와 위로가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신기한 것은 나를 둘러싼 풍경은 변한 것이 없다.나를 괴롭히기만 했던 가난한 경제력.나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듯한 가족들.무기력하다고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엄마가, 아내가 당연히 자신들의 요구를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족들.나를 중심으로 나를 힘겹게 하던 사람들은변함이 없는데 나의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그렇다면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며주위를 탓하고 미워하던 건 뭐지?메리골드의 마음 사진관을 읽으면서다시 한번 인생을 생각해 본다.나의 고정관념으로 얼마나 많은 풍경들을그냥 떠나보내고 외면했을까?내 세상은 내가 만드는 것인데남이 만들어 놓은 인생이라 탓하면서 살았던 건 아닐까?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 등장하는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더없이 위로해 주고 평온하게 만들어 준 것처럼이제는 내가 그런 이야기가 되어 줘야겠다는생각을 해 본다.나에게도 나의 풍경들에게도하늘에서 내리는 아름답고 향기로운꽃잎처럼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