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사지 하루오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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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과학 토론 대회가 심심치않게 열린다.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까? 평소에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이 많아 독서가 충분했다 할지라도 과학 토론 대회에 나가서 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일상 생활에서 과학과 관련된 대화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학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거나 토론을 하려고 하면 일단 낯설고,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재미없다고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러나 과학은 일상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과학기술을 주제로 토론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 책을 보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우주는 무한할까, 유한할까? 집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나는 당연히 무한하다고 생각했는데, '우주가 끝이 없고 무한한 곳까지 무수한 별들이 흩어져 있다면 밤하늘은 별빛으로 가득 차 대낮처럼 밝아야 한다'고 제기한 의문을 보고 상당히 그럴 듯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사고는 나보다 훨씬 더 유연했다. 이런 이야기거리들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파장을 사람의 보폭으로 알기 쉽게 비유해서 맑은 날에 하늘 전체가 파랗게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신기루 교수는 학생상담실장으로 학생들의 진로, 연래, 인간관계, 정체성 붕괴 등 다양한 고민을 들어주고, 온갖 문제를 우주의 생성, 세상의 섭리와 연결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산타클로스는 실존할까? 이 질문은 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산타가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속으로 세계 곳곳을 돌아야 하는 산타의 시간은 그 흐름이 느려진다. 아이들과 토론해볼만한 재미있는 주제이다.

   여성은 '귀의 생명체' 남성은 '눈의 생명체'라고 규정짓는데, 아기를 키우는 역할이 있는 여성이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만으로 아기가 배가 고픈지 몸이 안 좋은지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여성의 청력은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것이 동시통역 분야에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활약하는 이유라고 한다.

   내가 지금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모습이 과거 모습이고, 그래서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 사랑이라는 해석도 흥미로웠다.

   우주를 통해 과학 상식은 물론이고 갖가지 인생 고민에 대한 해결을 해주는 신기루 교수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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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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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은 꼭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집트 여신의 이름을 딴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의 이유있는 자신감과 빠른 판단력 그리고 기막힌 문제 해결능력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인간이 최고의 지성을 갖춘 만물의 영장이 맞는가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드는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베르나르의 넘치는 상상력은 이제 우리를 뉴욕으로 안내한다.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프랑스를 떠나 도착한 소설 속 뉴욕은 이제 더 이상 기회와 성공의 도시 ‘빅애플’이 아니다. 광신주의자들의 의해 폐허가 된 세계 곳곳의 모습은 여기 뉴욕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폐허가 된 지구는 곧 쥐들에 의해 지배를 받는 세상이 되고 이곳 뉴욕 또한 알카포네라는 포악한 지도자 쥐에 의해 정복된 상태였다. 새로운 쥐약의 개발이라는 희망을 품고 프랑스에서 뉴욕에 도착한 바스테트 일행은 여전한 쥐떼의 존재에 크게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 존재하는 101부족대표단은 기갑부대 마저도 손쉽게 무찔러 버리는 무소불위의 쥐떼 앞에 속절없이 당하는 불만만 많고 제대로 된 의견하나 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인간이 멸종하게 된다면 지구는 쥐떼나 바퀴벌레 떼에 의해 지배되게 될 거라는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간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쥐떼에 이토록 무기력하게 당하다니 처음에는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가며 나타나는 잔존 인간의 불통과 분열의 모습들은 과연 그럴만하다 라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인간의 오만함이 제3의 눈을 가진 티무르라는 괴물을 탄생시키고 실험실용 쥐에 불과하던 티무르는 제3의 눈을 통해 습득한 인간의 방대한 지식을 무기삼아 다시 인간의 목을 겨누게 된 것이다.

애초에 이 모든 재앙의 단초를 인간 스스로 제공한 것이니 그 이후의 실망스런 인간군상의 모습들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이런 인간의 모습과는 달리 참을성 있게 편견을 이겨내고 직접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내놓는 통찰력 있는 바스테트의 모습은 무기력한 잔존 인간들에게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히어로적 감성마저도 물씬 느끼게 했다. 어느덧 인류의 희망이 된 고양이 바스테트는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쥐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게 될 것인가? ‘고양이’와 ‘문명’을 잊는 세기말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가 된 뉴욕에서 펼쳐지게 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즐거운 상상력은 오늘도 날 잠 못들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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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범죄 퍼즐 - IQ 148을 위한 추리 전쟁
존 길라드 지음, 이은경 옮김 / 보누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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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길라드라는 영국작가가 CIA 첩보기술을 퍼즐과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한 세계적인 퍼즐 전문가인 개러스 무어의 자문을 거쳐 집필했다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CIA 요원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고의 유연성과 논리적 사고와 추리력 그리고 공간지각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 등의 정도를 평가받고 또한 그런 능력과 기술을 전수받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CIA요원이 될 생각은 당분간 없지만 정말 멋지고 거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이 정도까지야? 의심 반 흥미 반으로 IQ148을 위한 추리전쟁이라고 소개되는 이 책을 그 IQ 수치와의 한참 거리가 먼 내가 감히 겁도 없이 시작해 보았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오래지않아 이 책으로 인해 자괴감만 느끼고 시간낭비만 될 거라는 나의 우려와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공연한 기우였음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내가 갑자기 영화에서 보던 제임스본드 같은 멋진 요원이 되거나 정보를 빼내거나 암살하는 무시무시한 스파이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상황에 처한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짜릿함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이중스파이의 시체를 보며 사건당시 과연 그 화장실에는 몇 명의 살해에 가담한 요원이 있었는지를 추리해보는 문제에서는 내가 미드에서 보았음직한 과학수사대 혹은 FBI 요원이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나의 판단으로 인해 한동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던 이중스파이의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나마 밝혀 낼 수 있다니 어쩐지 어깨가 무거워지기 까지 했다면 너무 오버인가?

 

점을 연결하기 문제, 성냥개비 이동문제 ,시간 계산문제 등 언젠가 창의수학퍼즐1000제 같은 곳에서 보았음직한 낯익은 문제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CIA 요원들만이 공부할법한 추리문제 또한 심심찮게 등장하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풀어보았는데 셜록 홈즈 시리즈를 좋아하고 열독하는 녀석 답게 나보다 앞서 문제를 쓱쓱 풀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먼저 풀었다고 실실 깐족거리는 게 살짝 얄밉기도 하니 이 또한 이 책이 주는 나름의 또 다른 묘미 아니겠는가.

 

수리적이고 논리적인 추리 문제풀이도 상당한 재미를 주지만 나아가 최신 첩보기술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의미부여와 정보를 전달해주는 문제들도 아이와 함께 풀고 있노라면 역사와 지리공부도 덩달아 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배가 되었다.

 

앞서도 말했듯이 책표지에 이미 IQ 148을 위한 추리전쟁이자 추리감각을 깨우는 비밀요원의 범죄수사 게임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독서 시작 전 상당히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사실 나 같은 지극히 평범한(?) IQ로는 책의 모든 문제를 푼다는 게 상당한 고민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였지만 이 책이 가진 진한 매력은 상당한 흡입력으로 나를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어느덧 마지막 장을 덮으며 묘한 뿌듯함이 나를 뜨겁게 안아줄 때야 비로소 아침에 시작한 독서가 어느덧 깊은 밤이 되었음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이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통주제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여러 시간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며 즐겁고 유익한 학습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어느덧 후텁지근한 날씨가 몹시도 끈적이지만 독서의 청량함이 언제든 다시 나를 위로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벌써부터 다음번 독서가 너무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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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 이어령 산문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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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가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이 되었다. 실력은 물론 인성, 책임감까지 남다르다는 그이다. 그런데, 나는 어쩐지 ‘손흥민’의 이야기보다는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읽고 싶다.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신 이어령 선생님. 이어령 선생님의 문학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선생님의 어머니’ 이야기가 궁금하다.

 

사적 체험이면서도 보편적인 우주를 담고 있는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야기가 나왔다.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어머니는,

잠들기 전 늘 머리맡에서 책을 읽고 계셨고,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시기도 했다. 서른 명이 넘는 식솔을 거느리셨으며, 뒤주처럼 대청 한복판에 떡 버티고 앉아 집 안을 지키셨다. 늘 어렵게 사는 사람들과 불쌍한 사람을 돕고 후한 덕을 베풀어주시는 분으로 소문이 나신 분이다.

 

엄마를 생각하면 왜 이렇게 애달픈지 모르겠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다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뒤를 떠올리면 '뒤주'처럼 늘 마음이 '든든한 부모'가 되고 싶다.

 

내부에 집중하라.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도 우주가 있다.

 

오렌지는 딱딱하고 거친 껍질로 불편한 만남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거친 껍질을 벗기는 수고로움을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달콤한 오렌지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선생님이 은유의 문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문장의 심층' 속에 그것의 의미가 묻혀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다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뒤를 떠올리면 '뒤주'처럼 늘 마음이 '든든한 부모'가 되고 싶다.

 

한 분야에서 탁월할 뿐 아니라 삶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의 뒤에는 늘 그를 키워낸 그의 ‘부모’가 있다. 상상력의 우물이 어머니의 목소리로서의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나는 새삼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무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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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복면 클럽 1 - 학교 히어로의 탄생! 6학년 복면 클럽 1
마커스 에머슨 지음,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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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스마트폰 게임만 하고 있다면? 비대면 학습에 지쳐 학교 생활에 흥미를 잃고,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책을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한다면? (훈계나 잔소리 대신) 까만 오레오 쿠키, 우유와 함께 "복면클럽" 책을 쓰윽 들이밀어보는건 어떨까요? 아이가 혼자서 낄낄거리며 책을 읽는 장면을 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책은 등장인물들의 소개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렇게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있어야 좋더라구요. 스토리에 들어가기 훨씬 더 쉽습니다. 주인공은 체이스 쿠퍼입니다.

체이스 쿠퍼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사를 하게하고, 뷰캐넌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말라깽이 전학생. 과연 새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새 학교는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모험, 미스테리로 가득한 곳 입니다. 학교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겠네요.

손에서 거미줄이 나간다거나, 멋진 수트를 입는 등 초능력이 생긴다거나 하는 그런 모습의 히어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어느 순간 멋진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맞서 싸워 이긴 것이 아니라 싸움에 걸려들지 않고 거부하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힘이 얼마나 센지를 보여주려고만 하는 사람은 겁쟁이입니다. 사람을 때려눕히려는 대장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기란 무엇일까요? 용기있는 사람은 옳은 일을 합니다.

오레오 쿠키처럼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누구든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리더의 조건은?' ' 용기란?' 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도 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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