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IA 범죄 퍼즐 - IQ 148을 위한 추리 전쟁
존 길라드 지음, 이은경 옮김 / 보누스 / 2022년 6월
평점 :
존 길라드라는 영국작가가 CIA 첩보기술을 퍼즐과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한 세계적인 퍼즐 전문가인 개러스 무어의 자문을 거쳐 집필했다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CIA 요원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고의 유연성과 논리적 사고와 추리력 그리고 공간지각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 등의 정도를 평가받고 또한 그런 능력과 기술을 전수받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CIA요원이 될 생각은 당분간 없지만 정말 멋지고 거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이 정도까지야? 의심 반 흥미 반으로 IQ148을 위한 추리전쟁이라고 소개되는 이 책을 그 IQ 수치와의 한참 거리가 먼 내가 감히 겁도 없이 시작해 보았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오래지않아 이 책으로 인해 자괴감만 느끼고 시간낭비만 될 거라는 나의 우려와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공연한 기우였음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내가 갑자기 영화에서 보던 제임스본드 같은 멋진 요원이 되거나 정보를 빼내거나 암살하는 무시무시한 스파이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상황에 처한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짜릿함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이중스파이의 시체를 보며 사건당시 과연 그 화장실에는 몇 명의 살해에 가담한 요원이 있었는지를 추리해보는 문제에서는 내가 미드에서 보았음직한 과학수사대 혹은 FBI 요원이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나의 판단으로 인해 한동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던 이중스파이의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나마 밝혀 낼 수 있다니 어쩐지 어깨가 무거워지기 까지 했다면 너무 오버인가?
점을 연결하기 문제, 성냥개비 이동문제 ,시간 계산문제 등 언젠가 창의수학퍼즐1000제 같은 곳에서 보았음직한 낯익은 문제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CIA 요원들만이 공부할법한 추리문제 또한 심심찮게 등장하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풀어보았는데 셜록 홈즈 시리즈를 좋아하고 열독하는 녀석 답게 나보다 앞서 문제를 쓱쓱 풀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먼저 풀었다고 실실 깐족거리는 게 살짝 얄밉기도 하니 이 또한 이 책이 주는 나름의 또 다른 묘미 아니겠는가.
수리적이고 논리적인 추리 문제풀이도 상당한 재미를 주지만 나아가 최신 첩보기술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의미부여와 정보를 전달해주는 문제들도 아이와 함께 풀고 있노라면 역사와 지리공부도 덩달아 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배가 되었다.
앞서도 말했듯이 책표지에 이미 IQ 148을 위한 추리전쟁이자 추리감각을 깨우는 비밀요원의 범죄수사 게임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독서 시작 전 상당히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사실 나 같은 지극히 평범한(?) IQ로는 책의 모든 문제를 푼다는 게 상당한 고민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였지만 이 책이 가진 진한 매력은 상당한 흡입력으로 나를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어느덧 마지막 장을 덮으며 묘한 뿌듯함이 나를 뜨겁게 안아줄 때야 비로소 아침에 시작한 독서가 어느덧 깊은 밤이 되었음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이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통주제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여러 시간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며 즐겁고 유익한 학습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어느덧 후텁지근한 날씨가 몹시도 끈적이지만 독서의 청량함이 언제든 다시 나를 위로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벌써부터 다음번 독서가 너무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