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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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들은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질문들에 어떻게 답할까? (금방 밑천이 드러날 것이므로) 지적인 대화에 낄 자신은 없지만, 위대한 지성의 대화를 듣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차례를 보니 신경과학자와 철학자의 대화, 불교학자와 이론물리학자의 대화, 천문학자와 철학자의 대화, 과학과 종교의 대화 ... 모두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대화할 뿐 아니라 궁금해할 만한 질문도 받는다. 주제는 의식의 본질, 과학과 종교, 의식과 유물론, 시간의 신비 등 폭넓고 만만치 않다. 한 권의 책이지만 어느 한쪽의 목소리가 아니라 다양한 지성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초반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신기하게도 뒤로 갈수록 흡입력이 있었다. 이런 생각의 세계도 있구나 감탄하기도 하고, 대화의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혹시 나처럼 1장까지만 읽고 쉬어가시려거든 2장부터 슬슬 재밌어지니 조금만 더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 20년도 더 된 영화지만 철학적인 주제가 담긴 <매트릭스>는 충격이었다. 영화가 현실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ChatGPT를 직접 써보고 인공지능의 놀라움을 경험해보니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매일 초록창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고 쇼핑을 한다. 이제 초록창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빌게이츠는 앞으로 인공지능 없이는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해질 것이라 예언했다.


알파고의 등장도 놀라웠지만 ChatGPT의 등장은 무섭기까지 하다. 일론 머스크, 유발 하라리 등은 AI가 인류에 심각한 위협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AI 개발을 6개월간 멈추자'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각자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AI 연구소들이 한마음으로 멈추게 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나같은 개인은 일단 멈추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다. 책의 저자 '마르셀루 글레이제르'가 과학자와 인문학자를 불러 모아 우리 시대의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에 토론하고 논쟁하며 모은 대담의 결과물이, 그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분별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기술 발전은 우리 과학의 발전의 분별력에 의문을 던지며 다양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_ p.12"


라떼는 문과 이과의 구분이 확실했지만, 요즘 학교에서는 창의 융합적인 인재 양성에 뜨거운 것 같다. 이 책도 인문학과 과학의 대립과 배제를 지양하고 학제간 '건설적 협업'을 지향한다.


"과학이나 인문학 어느 한쪽이 다루기에는 복잡한 질문들로, 점점 시급해지는 이 문제들을 해결해 인류의 실존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서로 다른 앎의 방식을 결합하는 다원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의식의 신비: 신경과학자 '차머스' & 철학자 '다마지오' 대화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은 가장 먼저 철학의 한복판을 차지해왔던 '의식'의 문제로 시작된다. 그들은 의식에 대해 지나치게 환원주의 (reductionism)적인 관점을 반대한다. 의식을 근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하는 것 같다.


"의식을 전적으로 물리적 과정으로 설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_ p.33"

"우리의 마음은 뉴런으로 환원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_ p.34"


실재의 본질 nature of reality : 이론 물리학자 '션 캐럴' & 불교학자 'B. 앨런 월리스' 대화


"물질은 오직, 한 원자 입자를 진동하게 하고 그 원자의 가장 미세한 위성들을 하나로 묶는 힘에 의해 생겨나고 존재한다. 우리는 이 힘 이면에 의식적이고 지적인 마음이 존재한다고 가정해야 한다. _ p.72"


월리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인 맹인과 코끼리 은유를 쓴다. 맹인들은 각자 코끼리의 머리, 발, 꼬리 등을 만졌고, 코끼리를 부분적으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묘사를 내놓았다. 물리적 실재의 핵심에 무엇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20세기 백인 남성 물리학자, 우주학자, 수학자 들이 저마다 맹목적이고 눈먼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다투고, 언쟁하고 논쟁한다는 것이다.


"잘 모른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근거들이 있을 때는 의심하고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_ p. 79"


월리스는 과학이 마음을 다루는 환원론적이고 유물론적인 방식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캐럴은 마음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물리 법칙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것을 소환할 필요는 없다며, 모든 것이 뉴런으로 귀결된다고 반박한다. 다만 한 가지, 과학 이전의 전통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혜에 대해서는 열려있는 태도를 보여준다.


글레이제르는 실재의 성질이 매우 혼란스러운 주제이지만 우리가 존재에 대한 근복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즐기며 서로 다른 온갖 층위가 있고, 상보적인 앎의 방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모든 관점을 겸손한 자세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


지능의 미래 : 천문학자 '질 타터' & 철학자 '퍼트리샤 처칠랜드' 대화


지능의 미래는 기계지능과 외계지능을 말한다.


"놀랍게도 세계 챔피언 이세돌과 겨뤘을 때 신경망은 다섯 경기 중 네 경기를 이겼습니다. 이 승리는 누가 뭐래도 극적인 성취였고, 세계는 이에 열광했죠. 너무 극적인 승리라 닉 보스트롬과 같은 사람들은 기계가 바둑을 둘 수 있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_ p.120"


(책에서 우리나라의 이세돌 선수 이야기가 등장해서 덮어놓고 자랑스럽고 반가웠다. 책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이세돌은 신의 한 수로 알파고를 무너뜨렸다. 이세돌 선수는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이겨 본 마지막 인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처칠랜드는 기후변화, 멸종, 그래고 팬데믹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때에 기계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간을 없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건 예측의 지평선을 훌쩍 벗어나 있으며 쓸데없는 추측에 시간과 신경 활동을 낭비하는 일이라 일축한다. 매우 복잡한 패턴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능의 종류이지만 대단히 제한된 종류의 지능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한 소동을 헛소리로 치부하는 발언이 다소 과격할 수 있겠으나 그의 주장은 꽤 설득력있었고, 안개처럼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의견이 마음에 든다.


"뉴런은 학습기계에서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죠. 뉴런은 그 자체로 일종의 컴퓨터 장치입니다. _ p.154"


타터는 우리라는 별 부스러기 조각은 철, 칼슘 등 수십억 년 전 폭발한 거대란 별 내부에서 만들어졌다며 한 인간을 만드는데 우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를 우주에 떠 있는 하나의 실체로 바라본다. 또한 행성은 거기 사는 생명에게 영향을 줬지만, 그 행성의 생명 또한 행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간의 신비 : 과학사가 '히메나 카날레스' &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 대화


아이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의 시간으로 가는 상상을 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시간의 상대적 속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간의 과학적 설명은 누구에게나 흥미롭다.


카날레스는 역사학자답게 아인슈타인과 베르그송이 벌인 논쟁을 중심으로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을 설명하는 방식과 그에 수반되는 역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데이비스는 빅뱅이 물질과 에너지 뿐 아니라 공간과 시간의 기원이며, 빅뱅은 시간의 시작이라 말한다. 빅뱅 이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몯는 것은 '북극의 북쪽에 무엇이 있느냐'라고 묻는 것과 같으며 빅뱅 이전과 같은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시간은 경과하지 않으며 변하는 건 시간이 아니라 나라고 주장한다. ​


트랜스휴머니즘 : 신경과학자 '에드 보이든' & 작가 '마크 오코널' 대화


이번 주제는 트랜스휴머니즘, 육체와 기계의 융합이다.


에드 보이든은 MIT에서 뇌 공학 연구팀을 이끌며 뇌 지도를 작성하는 일을 한다. '반응성 중합체'는 삼투압에 의해 물을 흡수해 부풀게 하는데, 이 기술을 이용해 뇌를 물리적으로 확장시켜 세포들 사이의 아주 작은 연결을 지도로 나타내는 일을 한다고 한다. '반응성 중합체'는 아기 기저귀 재료를 폼 나게 말하는 방법이라며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준다. 그의 목적은 세밀한 뇌 지도를 만들어 뇌작동을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다.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지정 단백질의 유전자를 추출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얻어걸린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며 '참 겸손하신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연구의 동기는 대체로 뇌졸중, 중독 등의 뇌 질환 치료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참 근사하게 보인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미래에 자신의 뇌를 스캔해 그 데이터를 기계에 업로드함으로써 불멸을 얻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_ p.260"


일론머스크는 뉴럴링크라는 뇌 연구 스타트업을 설립했는데, AI에 맞서기 위해 인간의 뇌에 컴퓨터를 이식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능 향상이 목적이며 인간을 초인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미친 소리인지 아니면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인지 모르겠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마음이 0과 1로 번역되는 미래, 마음이 몸을 벗어나 기계에 업로드 됨으로써 완전히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지는 미래를 말한다. 영화 <아바타 2>에서는 아바타 쿼리치 대령이 등장하는데, 그는 아바타 생체에 이미 죽은 쿼리치 대령의 기억과 경험을 데이터로 만들어 이식한 존재이다. 아바타 쿼리치는 인간 쿼리치와 같은 존재일까?


오코널은 우리 모두가 인간의 몸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고,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생각을 불편하게 여기며 그들과의 분명한 선을 긋는다.


커즈와일은 마음을 AI 슈퍼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AI와 융합함으로써 생물학적 존재에서 최종적으로 해방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는데, 나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설령 가능해진다고 해도 진짜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 생각한다. 컴퓨터가 점점 소형회되고 강력해져서 우리의 몸, 뇌, 혈류로 옮겨 갈 가능성은 있는 것 같다.


글레이제르는 스마트폰이 몸의 기계적 연장이며, 휴대전화는 탄소로 된 우리 몸을 디지털로 연장한 것이라 말하는데, 그래서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떼어놓으기가 힘든가보다.​


인간과 행성의 수명 : 환경주의자 '엘리자베스 콜버트' & 의사 '무케르지' 대화


불과 100년 전 사람들은 50세를 넘겨 사는 일이 흔치 않았다고 한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지난 100년은 놀라웠으며, 감염병을 정복해 수명이 길어졌다."


콜버트는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인 '인류세'를 말한다. 우리가 지구를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기후를 바꾸고 있으며, 바다를 산성화시키고, 지구 표면을 매우 빠르게 바꾸고 있다. 콜버트는 우리가 지구를 함께 쓰고 있는 다른 모든 종을 희생시킨다며 인류가 맞이하게 될 미래에 대해 비관적 견해를 보여준다.


무케르지는 인간과 동물의 게놈을 조작하는데 근복적 제약을 언급하며 우리는 크리스퍼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의견에 동의하며,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초거대 AI시대. 그들이 어련히 알아서 인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AI를 개발할 것이라 믿고 싶다. 내가 직접 그 방향을 틀 수 없겠지만, 적어도 소비자로서의 한 표는 행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이 기술들을 사용하고 싶어 할 겁니다. _ p. 275"

"우리는 소비자로서 힘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_ p. 315"


인정사정 없는 끝장 토론이 아니라 품격있는 토론을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걸 압니다"이다. 역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옳은 일을 하기가 쉬워져야 합니다 ... 인간은 자고로 쉬운 걸 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_ p. 389"

"기후 변화와 인구 과잉에 맞서 싸우고 싶다면 가난한 나라 소녀들을 교육하는 일에 기여해야 한다. _ p. 390"

"사실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과학 강연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 사실들을 감정적으로 와닿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_ p. 395"

"인문학자들은 능수능란한 이야기꾼들입니다 ... 이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하려면 둘(과학과 인문학)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만으로는 안됩니다. 사람들이 귀 기울이지 않을 테니까요. _ p.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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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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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0대 정말 좋아요. 제가 정말 좋았거든요. 앞으로 10년 참 좋을거에요." 이금희 아나운서가 마흔에 되었을 때, 열 살 나이차가 나는 선배에게 들었던 말이다. 그녀는 선배의 말을 이따금 떠올리며 '지금이 좋을 나이지'라고 생각하며, 졍말로 좋은 시절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10년이 지나 그 선배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어쩌지? 지금부터가 진짠데. 50대가 진짜 좋아요. 50대 너무 좋았어."라고 했단다.






아이를 낳고 수유에 집착하던 때가 있다. '거울도 안보는 여자' 그게 바로 나였다. 어느날 밤, 우연히 베란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얼굴은 초췌했고 뱃살은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처렴 접혔다. 헝크러진 머리를 질끈 묶고 후즐근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내 모습은 영락없는 배불뚝 아저씨 같았다.


남편은 내게 로션이라도 좀 바르고, 옷도 사입고, 꾸미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지만, "내가 다시 시집갈 것도 아니고, 애도 이미 낳았는데, 뭘 꾸며?" 아이들 키우는 일만이 유일한 지상명령인듯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완전히 끊고 살았다.


지금 당신이 불안하고 우울한 이유


나는 무의식적에서 '내 인생은 이제 끝났다'라고 단정지었던 것 같다. 20대를 황금기라고 알고 있었으니, 20대 황금기가 끝나고 남은 인생은 응당 아이들에게 갈아넣어야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다. 30~40대가 되니 양가에서의 책임도 늘어 갔다. 미경쌤의 표현대로 "돈과, 일, 가족 등 워낙 많은 것들이 각자의 명분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얽혀있으니 내 인생의 배치도에서 무엇 하나 함부로 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마흔의 우울과 슬픔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다 떠안고 가기에는 힘에 부치지만 줄일 것도, 뺄 것도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40대가 되면 옴짝달싹할 수 없는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드는 이유다. _p.7"



그런데 정작 '나'는 쏙 빼고 살고 있었나보다. 마음이 이상했다. 아이들은 말도 못하게 예쁜데, 우울감이 몰려왔다. 세상이 캄캄해지고 지하로 꺼지는 느낌. 뚜렷한 이유도 없이 그랬다. 울고 있는 엄마가 되기는 싫었다. 고민 상담할 곳도 마땅치 않고 답답했던 그때. 내 마음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김미경쌤을 만났다. 아이들을 재우고 이불 속에서 미경쌤의 강의를 듣고 혼자서 울며 웃었다. 인생을 나름대로 재해석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마음을 치유해나갔다.


마흔인데 이룬 게 없다고? 정상입니다

마흔이 되면 다 이루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삶을 꿈꿨다. '나이만 많이 먹었지... 여태 뭘 했을까?' 실제로 마주한 마흔의 나는 여전히 허둥지둥 불안정했다. 이뤄놓은 커리어도 없고, 새치라고 우기고 싶은 흰머리만 늘었다.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실제의 내 모습이 다르니 그 괴리감이 우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마흔에 다 풀고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_p.9"


"마흔 ... 이 시기에 받는 인생 숙제가 가장 무겁기 때문이다. 40대는 집도 사야 하고 기본적인 생활비부터 아이들 용돈과 학원비까지, 내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선다. _p.35"


미경쌤은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한다. '지영'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미 다 겪어봤고 실컷 울어봤기 때문이란다. 마흔까지 살아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잘 했다며 40여 년 간 함께 뛰며 고생한 나 자신을 다독여도 괜찮다고 위로한다. 다만 스스로에게 착각하지 말자고 말해주자.


"내 인생의 정점은 지금이 아니야. 착각하지 말자. 지금껏 열심히 잘 살아온 나를 다그치지도 말자. 내 마흔이 뭘 어쨌다는 건데? 너,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 더 잘할 거야!" 잘못된 것은 마흔을 너무나 크게 본 나의 착각이다. _p.38


인생의 황금기를 언제로 정의할 것인가

내가 어렸을 때 바라봤던 60대는 노년이었다. 노후가 잘 준비되었다면 쉬면서 가끔 여행을 할 수 있고 조용히 인생을 마무리 해야 할 시기였다. 그러나 그녀는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수동적인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 않다며 생애 주기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고 60대를 황금기로 정의한다.



"생각할수록 60대의 하루는 온통 장밋빛으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다 독립해서 더 이상 '엄마, 몇 시에 와?'라고 묻지 않는다. 아이들이 묻지 않으니 종일 내 질문에만 대답하면 된다 ... 시간은 어찌나 많은지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게다가 세상 자유롭다. 눈치 볼 시댁도 없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타이트하게 서로의 시간은 잡고 있던 남편과도 느슨한 연대를 유지할 수 있다.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세상이 오다니! 모든 40~50대들에게 '여기 엄청 좋아요, 얼른 오세요!'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 이제는 100세 시대의 황금기를 40대가 아니라 60대로 정의해야 한다. 내겐 60대라는 시기가 황금기를 넘어 '두 번째 스무살'처럼 느껴졌다. 스무 살처럼 자유롭게 꿈꿀 수 있고,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 _p.44"





60대가 되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기운도 없을 것만 같았는데 "여기 엄청 좋아요, 얼른 오세요."라고 말해주는 롤모델이 있어서 다행이다. 인생에서 제일 좋은 시절을 맞이했다는 그녀는 60대 이후 해외에 나가서 영어로 강의하고 싶다는 '두 번째 스무 살'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모두가 늦었다고 반대하는 나이 50대 중반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님을 영어로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고 홀딱 반했다. 55세에 처음 시작한 영어가 유창해서가 아니다. 인터뷰 몇 달 전부터 책을 다 읽고, 영상 스크립트도 뽑아서 외우다시피 하고, 질문할 내용도 미리 다 외워 영어 선생님과 역할을 바꿔가며 연습하고 고3처럼 공부했던 시간에 대해 들었기 때문이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부담스럽고 힘들어 도망가고 싶어도 '억지로' 되게 만든 그 인터뷰는 감동적이다. '리얼 미'와 상의하고 결정한 가슴 뛰고 신나는 삶이다.


당신의 마흔은 아직 오전이다

"100세를 24시간엥 빗대어 계산하면 1년은 대략 14분 24초., 40세는 오전 9시 36분이 된다. 이제 막 출근해서 한창 열심히 일할 시간이다. 50이나 돼야 비로소 정오, 낮 12시가 된다. 해가 가장 높이 떠오른 12시를 밤 12시처럼 살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준비 없이 50대가 된 사람들은 60대부터 밤 12시처럼 불을 끄고 '오프 모드'에 들어간다. _p.47"


"50대, 60대, 70대 30년간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이 온다. 경쟁과 책임으로 둘러싸인 마흔의 지금 이 시간, 나를 둘러싼 이 좁은 세계가 전부가 아니다. _p.48"


"스무 살 때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꿈, 일상에 쫓겨 두고 왔던 꿈을 다시 소환하자. _p.49"


꿈을 소환하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누가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책을 사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쓰는 것이 죄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엄마도 좀 크고 싶다. 나이 들수록 왜 갑자기 안 하던 일을 하냐며 욕 먹기 십상이라고 하니 지금부터 연습을 해야겠다.


"40대부터는 나를 위해 당당하게 돈과 시간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 나를 위해 꿈을 꾸고 꿈을 위해 당당히 돈을 쓰는 행위가 가족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자연스러워지도록 연습해야 한다. _p.49"


스스로 내는 상처가 더 아프다

"네 동창은 몇 평 아파트도 사고, 골프도 치러다니고, 가사 도우미 도움도 받는다더라." 무심코 부모님이 던진 비교의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될 때가 있다. 미경쌤은 가끔 누군가 함부로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 비교하는 생각이 들 때를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노트에 쓰고 머리로 외우고 입으로 말해보기'를 추천하며 남이 던진 힌트가 내 하루를 망치고, 과거를 부정하게 만들고, 미래를 무력하게 하지 않도록 주문을 외우라고 한다.' "너 정말 잘 살아온 거야."


"비교는 상처의 힌트같은 것이다. 남이 살짝 던진 힌트를 가지고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남이 주는 상처보다 내가 스스로 내는 상처가 훨씬 더 아픈 법이다. 남이 준 상처 때문에 우울한 것이 아니라, 남이 던진 말을 받아 내가 네에게 반복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이다. _p. 90"


나를 끌어내리는 것들과 싸워라


남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지 말고 환경과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너를 위한 충고'를 가장한 프로 참견러들에게 끌려다녔더 것은 자존감이 낮았기 때문인 것 같다.


"수없이 거절하고 반대하면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고 지켜온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반면,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는 이들을 단번에 알아본다. 꼭 그런 사람에게만 함부로 참견하고 충고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들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_p. 123"



아이만 사춘기가 아니다. 나도 사십춘기다. "싫은데? 내 생각대로 할 건데?" 가족은 꾸준함으로 포기시키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정말 원하지만 가족들이 반대할 때는 싸워서 쟁취하기 보다는 싫어하거나 말거나 몸으로 지속하며 진심을 보여준다. 그래야 내 속도대로 나답게 나다운 인생을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책상을 가져야 한다

집안의 가장 좋은 자리와 책상은 아이들을 위해 따로 떼어놓았지만, 내 책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구석진 곳의 허름한 책상이 내 공간이지만, 어엿한 내 서재이다. 새벽 5시. 모닝짹짹이가 되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며 앉아있기도 하지만, 책도 읽고, 종이에 끄적거리고, 공부할 수 있는 '나만의 책상'은 나를 설레이게 한다. 문방구에 가서 마음에 드는 포스트잇과 필기도구, 노트를 사는 일도 큰 즐거움이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등을 곧게 펴고 책상 앞에 앉아야 생각도 바뀐다. 같은 책을 읽어도 침대에서 읽느냐 책상 앞에 앉아서 읽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 책상에서 읽으면 독서대도 있고 필기할 노트와 포스트잇과 펜이 있으니 저절로 수험생 자세가 된다. _p.137"


현재를 사느라 벅차다고 미래를 내버릴 수 없다

자존과 존엄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라서 나만히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현재를 사느라 벅차고 힘들어도 '내가 스스로 가치를 느끼는 일', '가슴을 뜨겁게 데우는 일'을 시작한다.


"첫 번째 직장에서 쌓은 20년간의 자존과 존엄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50~60대에 어떤 일을 하는가, 내가 정말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느냐가 50세 이후의 존엄성과 즉각적으로 연결된다. _p. 226"


책의 뒷 부분에서는 '불황, 1인 스타트업, 슈퍼 프리랜서, 미래의 돈을 버는 방법' 등이 나오는데 이 쪽(?)은 관심 분야가 아니라서 집중도가 떨어졌다. 그래도 앞으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웹 3.0'에 대해 생계형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40대가 100세까지 돈을 벌고 커리어를 만들며 자존감 있게 살아가야 할 세상은 어차피 웹 3.0세상이라고 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차피 '디지털 세상'으로 이민을 가게 되어있다니 모른척 하고 넘어갈 수도 없고, 세상을 땅의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디지털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도록 한쪽 발이라도 담그고 있어야 하나보다.


"디지털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마치 새로운 터전으로 이민을 가는 것과 같다 ... 우리가 조만간 이민 가야 할 나라는 이미 정해졌다. 좋든 싫든 우리는 죽을 때까지 그 땅에서 살아야 한다. _p. 271"


커뮤니티가 무한 확장되는 시대가 온다.

살림과 육아로 바쁘다는 핑계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따로 만나는 '모임'은 따로 없다. 하지만 네이버 카페 '미자모'에 가입하여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격려를 받는다. 육아, 독서, 운동, 요리에 찐 고수분들이 많아서 보고 배우며 도움을 받고 있다. 커뮤니티가 무한 확장되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까페 활동만 했을 뿐이지만 나도 이미 웹 3.0세상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라고 우겨본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놓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유지해봐야겠다.


"커뮤니티 비지니스의 핵심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유용한 무엇인가를 준다든가 ...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커뮤니티의 가치가 있다. _p. 271"


"지금처럼 몇 만 명, 몇 십 만 명씩 모여 있는 플랫폼들이 점점 사라지고 크고 작은 커뮤니티들이 무한 확장될 것이다. 요즘은 기업들도 예전처럼 수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플랫폼 광고 대신 자신들이 원하는 고객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다닌다. 규모는 작아도 그 편이 훨씬 실속 있다 ... 웹 3.0 세상이 가속화될수록 신뢰를 기반으로 탄탄하게 키운 찐커뮤니티만 있어도 충분히 먹고사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 혼자 뭔가를 꾸준히 하는 와중에 주변에서 함께 하자, 도와주겠다 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게 커뮤니티다. 그 일에 진심인 사람이 리더가 되어 커뮤니티에서 리더가 되어 열심히 운영하다 보니 개인과 커뮤니티가 함께 성정하고, 구성원들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경제 생태계를 찬찬히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커뮤니티 비지니스의 발전 과정이다. _p. 271"





배우 한가인씨와 미경쌤이 나눈 대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40대가 되면 은퇴 생각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여신같은 미모를 자랑하고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녀도 이런 고민을 했다고 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부족하고 못나고 아픈 짐을 몇 개씩 안고 살아가니 서로 비교란 참으로 부질없음"을 알게 되는 나이, "그럼에도 꿋꿋이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친구들이 자랑스럽고 안쓰려워 진심으로 격려만 해줄 수 있는 나이", 60대의 진정한 동창회가 기대된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여기저기 많이도 쳤다. 쉽게 읽히지만 울림이 큰 미경쌤의 명언들을 참고해서 나만의 인생 해석집을 만들고 있다. '마흔은 잘못이 없다'고, '마흔인데 이룬 게 없어도 정상이다'라고 말해주는 인생 선배 언니가 있어서, 마흔 진짜 인생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많네. 오전 9시가 조금 지났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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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합격 고득점의 비밀 - 의대 합격생만 아는 의대 가는 법
임민찬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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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님은 인구감소가 가져올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예언하며, '대학입시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입시에 매달리지 말고 해외로 나가서 공부를 하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라'고 한다. 밖으로 나가라는 그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유학은 못보내겠는 엄마는 국내 대학입시에 대해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어지러울 지경이어서 미래에서 온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만, 대학입시도 하나의 큰 가능성으로 열어놓고, 아이가 원하고 필요하다 할 때 코치를 잘 해줄 수 있도록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성적 상위 1% 이내라는 의대생에게는 내가 모르는 뭔가 특별한 학습법이 있지 않을까?' 그들의 시크릿을 알고 싶어서 의대생이 쓴 책을 몇 권 찾아서 읽었던 적이 있다. 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흐지부지 끝나 아쉬웠다. 이 책도 혹시 그렇지 않을까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결론만 말하지면 기우에 불과했다.

전문적인 강사에게 배우는 수업도 좋지만 대학생에게 받는 과외가 살아 생생하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저자는 현재 중앙대 의대에 재학중이라고 하는데, 입시 정보와 노하우를 모아놓아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 클래스101, 네이버 엑스퍼트 등을 내실있게 운영했던 경험 때문인지, 수험생에게 꼭 필요하고 신뢰할만한 '공부법'이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적잖이 담겨 있다. 비단 노하우 뿐 아니라 '공부를 해야하는 목적'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다. 선배와 고민상담을 하듯 원하는 부분을 쏙쏙 뽑아서 읽어볼 수 있다.

당장 수험생이 아니라고 해도, 들어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가 있어 국내 대학입시에 목표를 둔 학생과 학부모라면 미리 살펴보기에 좋은 책이다.

다음은 이 책에 나오는 비법중 개인적으로 기억해서 활용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중학교 내신도 열심히 해야 할까?

중학교 내신은 대학입시와 전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저자는 중학교 내신도 늘 최선을 다했고 자발적 전교 1등으로 졸업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중학교 교과 내용이 고등학교 교과 내용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며, 중학교 내신 공부가 단순히 공부뿐만 아니라 공부습관을 만들고 패턴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를 해 본 경험이 부족하면 고등학교에 가서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른다. 중학교 내신을 통해 공부 경험치가 쌓이면 고등학교이 되어 시행착오 없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된다는 장점이 있다.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은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만큼 이 시기에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중학교 때 자신에게 잘 맞는 학와 또는 과외를 찾아 미리 적응하고, 고등학교때는 다니던 곳을 계속 다니는 것이 좋다.




공부 총량 불변의 법칙

인생을 살면서 해야 할 공부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성인이 되어서 공부할 수도 있지만 중고등학교 시기는 오직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개인적으로는 평생 해야 할 공부의 양을 학창시절에 다 채우지 못했는지 40대가 되어 공부에 대한 열망이 뒤늦게 커졌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이렇게 철이 든 나이에는 현실적으로 밥도하고 청소도 해야하니 앉아서 공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기 외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나이에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성이 훨씬 높다.

공부는 왜 해야 할까?

오은영 박사님은 공부의 본질적 목적과 의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뇌가 발달하는 것.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닌 과정에서의 성장과 발달,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인내심과 좌절을 극복하는 것을 배우는 것. 자기 효능감을 배우는 것."

저자도 비슷한 맥락으로 '지적성장, 인내심과 끈기를 배우는 내적인 성장 과정'에 주목한다.

집중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지만 앉아있어도 딴짓을 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많다. 저자가 사용했던 집중 방법으로는 '공부하는 장소를 바꾸는 것', '주기적인 휴식 시간을 만드는 것' 그리고 '뇌파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 있다.

학교, 집, 도서관, 카페 등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로 한번씩 장소를 바꿔주고, 뽀모도로 타이머는 가끔 활용을 하고 있었다. 뇌파 영상 활용은 예전에 한참 유행했던 MC 스퀘어가 떠올랐는데, 요즘은 유튜브 채널의 영상(유튜브 채널 <잠박사> 등)으로도 손쉽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자신에게 잘 맞는지 한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암기법

암기법 세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백지 복습법'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그 효과가 검증받아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큰 글씨법'은 저자가 개발한 방법인데 정말 중요하거나 자꾸만 잊어버려 암기가 어려운 개념이 있다면 그 옆에 큰 글씨로 그 개념을 적어 특별한 경험이 되게 하는 비법이라고 한다.

마지막 세 번째 '녹음법'도 좀 특이했는데 자신의 목소리로 개념을 직접 녹음해 두고 쉬는 시간이나 통학시간을 활용해 반복해서 듣는 방법이라고 한다.

의대는 암기할 분량이 정말 많다고 들었는데, 의대생인 저자가 지금까지도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효과적인 방법일 듯 하다.

공부시간 배분법

저자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시간 배분은 3과목을 2시간씩 공부하는 방식이다. 3과목을 정할 때는 '국어, 수학, 영어' 중 두 과목 그리고 '사회, 과학' 중 한 과목을 번갈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1, 고2, 고3

'고1, 고2'는 수시, 정시 두 가지 방법 모두 포기하지 않고 챙기는 것이 좋다. '고 3'은 '진학사'나 '유웨이' 등의 입시 사이트나 대학별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요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고 vs 특목고

일반고는 '내신'에, 특목고는 '생활기록부'에 장점이 있는 학교이다. 자사고, 특목고 학생은 '정신 전형'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시

수시전형은 오직 내신 성적만 반영되는 '교과전형'이 있고, 내신성적에 생활기록부까지 함께 평가받는 '종합전형'이 있다. 자신만의 생활기록부 관리 계획을 세워서 학교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세특(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에는 보통 자신의 희망 진로와 관련된 주제로 채워 넣는데, 다음은 세특 주제를 찾는 4가지 방법이다. 첫째, 교과서를 참고한다. 전공과 관련된 교과 관련 활동을 한다. 둘째, 국내와 해외의 논문, 학술지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인 RISS를 활용한다. 셋째, 희망 진로와 관련된 뉴스 기사를 찾아본다. 넷째, 시중에 있는 다양한 책들을 참고한다.

내신 공부 기간

보통 3~4주로 정하고 내신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자는 '5주'로 잡고 공부했더니 모두 상위권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족보닷컴, 너른터, EXAM4YOU, 와츄노, 기출비, 황인영영어카페, 올바른 선생님 연합 등에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출력하고 OMR카드도 구매하며 실전처럼 풀어보는 연습을 한다.

영어 모의고사 비법

모의고사에서 쉬운 문저들을 먼저 풀고, 시간을 허비하고 틀리기 쉬운 31번, 32번, 33번, 34번 '빈칸 추론 유형'은 뒤에 남은 20분 동안 푼다. 특히 33, 34번 문제는 평가원이 틀리라고 낸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본인만의 문제 풀이 순서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시험 후

시험 후에 틀린 문제는 오려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둔다.

수면 관리

규칙적인 기상 및 취침 시간을 설정해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 5~6시간은 꾸준히 숙면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는 새벽 1~2시에 취침하고, 아침 7시 30분에 기상했다. 내가 아침 공부가 잘 되는지 저녁 공부가 잘 되는지 해보고 그에 맞춰서 수면시간을 설정하면 될 것 같다.

친구 관계

"Everyone is no one. 모두를 만족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아무도 주변에 암지 않을 수 있다. 자기 모습을 모두가 좋아해 줄 수는 없음을 인정하고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 돈독히 지내고 맞지 않는 사람은 적당히 선을 지키며 서로 이해하고 지내는 게 필요하다."

수험생 커뮤니티

대표적인 수험생 커뮤니티는 '수만휘', '포만한', '오르비', '대입부' 등이 있다. 잘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되지만 잘못하면 공부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공부에 유용한 앱과 사이트

유용한 앱으로는 '이어폰 알람', '알라미'가 있고, 실제 모의고사나 수능을 보는 것처럼 문제 푸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사이트 'KICE TIMER'를 추천한다.

면접

면접의 목적은 생활기록부에 있는 내용들이 실제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한 활동인지, 아니면 수동적으로 참여하거나 거짓된 내용을 적은 것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컨설팅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스카이캐슬에 등장하는 고액 입시 컨설팅에 놀란 적이 있다. 저자는 따로 컨설팅을 받지 않고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과 스스로 입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서 입시 준비를 했다고 한다. 물론 그 비싸다는 컨설팅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지만,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가 찾은 유용한 입시 정보 블로그는 '장문성의 입시팩토리', '석 소장의 입시생각'이 있고, 유튜브 채널은 '진학티비', '피기맘'이 있다. 정보가 열려있음에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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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읽혔다 -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행동의 심리학, 개정판
앨런 피즈 지음, 황혜숙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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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주는 상처에 베인 적이 많다. 몸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은 남아서 그 몸집을 더 키워 정신을 옭아매기도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아팠던 만큼 남도 아플 수 있기에 내 입도 단속을 잘 해야겠다 싶었다. 



거친 말과 고성을 피하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성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해야할 말을 제대로 하지못해 우물쭈물할때가 많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해서 죄책감이 생기는것 보다는 차라리 약간의 억울함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놓친 부분이 있었다. 언어는 말 뿐 아니라 몸짓에서도 드러난다. 몸짓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해서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고 서운하게 만들 수 있다. 상대방에게 "말을 해, 말을 해줘야 알 것 아니야."라고 강요하기보다 몸짓 언어를 정확하게 읽어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 갈등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보디랭귀지도 예외가 아니다. 문해력도 중요하지만 몸짓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다. 막연하게 무의식적으로 이해했던 몸짓 언어의 이해, 그 비밀이 파헤쳐져 연구되어 있다. 보디 랭귀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겨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잘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손은 모든 걸 말해 준다


악수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지배, 복종, 동등의 태도 중 하나가 나타난다고 한다. 악수 하나로 신뢰를 형성할 수도 있고 무례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정치인들의 악수는 파워게임을 연상케 하는데, 상대를 기선제압하기 위해 공격적인 악수를 했던 트럼프의 악수(惡手)가 떠올랐다.​


"뇌와 손은 어떤 다른 신체 부분보다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음을 열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대개 상대에게 손바닥 전체 혹은 일부를 내보인다."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뭔가를 숨길 때 손바닥을 등 뒤로 감추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 밤새 밖에서 놀다 들어와 아내에게 변명을 늘어놓을 때, 주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팔짱을 껴서 손바닥을 감춘다. 하지만 아내는 손바닥을 숨기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흥미로웠던 것은 손바닥을 내보이는 몸짓을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거짓말을 하는 버릇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몸짓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여왕은 핸드백으로 불안을 감춘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꽃다발과 핸드백을 함께 드는 방법으로 불안을 감춘다. 몸통 앞에 팔로 방어막을 만들면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몸짓


"손으로 입을 가리는 몸짓은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뇌가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을 막으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카테몰아민이라고 알려진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코 내부 조직이 부풀어 오른다. 이는 거짓말을 하면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실제로 코가 커진다는 피노키오 효과를 입증한다."


"입 가리기와 마찬가지로 코 만지기 역시 거짓말하는 사람이 속마음을 가추고 싶을 때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상대를 의심할 때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눈 비비기는 속임수나 의심스로운 대상, 불쾌한 장면, 자신의 거짓말을 듣고 있는 상대의 얼굴과 대면하지 않으려는 시도다."


"귀 만자기는 들을 만큼 들었으니 이제 자신이 말을 하고 싶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감정은 동공에 나타난다


"예로부터 대화나 협상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눈이 아니라 동공이다. 동공을 관찰하면 상대의 진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사람의 동공은 기분과 태도에 변화에 따라 확대 혹은 축소된다. 흥분을 하면 동공이 평소 크기의 4배까지 확대되고 화를 내거나 부정적인 기분일 때는 동공이 축소된다."



얼굴이 아니라 다리를 보라


"거짓말을 할 때 하체의 움직임이 증가하며 전신이 노출된 상황에서는 거짓말을 들킬 확률이 높아진다. 사업가들이 하체를 감출 수 있는 책상에 앉는 것을 편안해 하는 이유가 짐작갈 것이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싶다면 책상 아래를 살펴라."




부부가 닮는 이유


"배우자의 행복한 표정을 흉내내지 않거나 경멸의 표정을 짓는 부부의 결혼 생활이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다."


"흉내내기는 상대의 생각과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몸짓이다."



몸의 방향과 각도


"몸이나 발이 향해 있는 방향은 그 사람이 가고 싶은 방향을 나타낸다."


"대화를 나누다가 한쪽이 대화를 끝내거나 자리를 뜨고 싶어지면 그의 몸이나 발이 가장 가까운 출구 쪽으로 향할 것이다."


면접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방법


"가능하면 외투를 벗어 안내원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옷을 안고 면접장에 들어가면 두낳고 서툴러 보인다."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들어가라. 문을 지나칠 때 속도를 줄이면 안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입구에서부터 어기적거리며 걸음 속도가 느려진다."


"적당한 순간에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을 따라하는 것도 좋다."


"퇴실할때 당신의 등 뒤를 항상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문을 나서기 직전에 천천히 돌아서서 미소를 지어라. 엉덩이보다는 미소로 기억되는 편이 낫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고 노력했다. 존중하고 살리는 언어를 사용하려고 했다. 더 진실되고 더 비중이 높은 몸짓 언어의 중요성은 간과했던 것 같다.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 해도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눈동자, 표정, 손, 발, 자세 ... 온몸으로 마음으로 잘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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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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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sharks attack you with kindness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속으로 불평한 적이 많다. 나만 억울하고 나홀로 정의로웠다. 내 손 끝에 작은 아픔에만 예민했다. 나 또한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우리는 세상의 험난한 파도 속에서 각자 다른 모습과 재능을 가지고 다른 환경에서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일부만 보고 오해하기가 쉽다. 나 또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지느러미만 보고 판단하고 비난한 적이 많다. 다른 시간과 환경을 살아온 내가 감히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생에 돌을 던지고 조언을 건넬 수 있겠는가.



이 세상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불공평하다. 어릴 때는 늘상 비판하는 사람이 더 멋져 보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왜?'를 묻지 않게 되었다. 역경의 이유를 묻고 분석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바라보고, 위로해주고, 안아주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내 고정관념으로 상어는 응당 악당이었다. 상어도 악당 역할을 하느라고 힘들었겠다. 남들이 악당이라고 오해해서 억울했겠다. 치명적인 귀여움과 친절함으로 무장한 상어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바다 생물들과 가을, 별 밤하늘, 소풍, 일몰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백상아리 (Great white shark), 망치상어 (Hammerhaed shark), 일각돌고래 (Narwhal), 고래상어 (Whale shark). 바닷속 생물들이 너무 귀여워서 원서의 느낌으로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페이지 하단에 영어도 함께 있어서 두 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되면 부족한 부분이 메꿔지고 완성된 삶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나는 어렸을 때의 나처럼 여전히 어리고 불안하며 부족한 것 투성이다. 인생은 원래 힘들다. 토닥토닥 상어의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봐야겠다.






지구는 정말로 아름다운 것 같아. (Earth is such a beautiful place.)

그게 어딘데? (What's Earth?)

우리 사는 곳이 지구야. (It's where we live.)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씨를 만나 봐 _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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