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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읽혔다 -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행동의 심리학, 개정판
앨런 피즈 지음, 황혜숙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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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주는 상처에 베인 적이 많다. 몸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은 남아서 그 몸집을 더 키워 정신을 옭아매기도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아팠던 만큼 남도 아플 수 있기에 내 입도 단속을 잘 해야겠다 싶었다.
거친 말과 고성을 피하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성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해야할 말을 제대로 하지못해 우물쭈물할때가 많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해서 죄책감이 생기는것 보다는 차라리 약간의 억울함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놓친 부분이 있었다. 언어는 말 뿐 아니라 몸짓에서도 드러난다. 몸짓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해서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고 서운하게 만들 수 있다. 상대방에게 "말을 해, 말을 해줘야 알 것 아니야."라고 강요하기보다 몸짓 언어를 정확하게 읽어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 갈등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보디랭귀지도 예외가 아니다. 문해력도 중요하지만 몸짓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다. 막연하게 무의식적으로 이해했던 몸짓 언어의 이해, 그 비밀이 파헤쳐져 연구되어 있다. 보디 랭귀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겨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잘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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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모든 걸 말해 준다
악수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지배, 복종, 동등의 태도 중 하나가 나타난다고 한다. 악수 하나로 신뢰를 형성할 수도 있고 무례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정치인들의 악수는 파워게임을 연상케 하는데, 상대를 기선제압하기 위해 공격적인 악수를 했던 트럼프의 악수(惡手)가 떠올랐다.
"뇌와 손은 어떤 다른 신체 부분보다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음을 열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대개 상대에게 손바닥 전체 혹은 일부를 내보인다."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뭔가를 숨길 때 손바닥을 등 뒤로 감추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 밤새 밖에서 놀다 들어와 아내에게 변명을 늘어놓을 때, 주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팔짱을 껴서 손바닥을 감춘다. 하지만 아내는 손바닥을 숨기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흥미로웠던 것은 손바닥을 내보이는 몸짓을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거짓말을 하는 버릇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몸짓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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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은 핸드백으로 불안을 감춘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꽃다발과 핸드백을 함께 드는 방법으로 불안을 감춘다. 몸통 앞에 팔로 방어막을 만들면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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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몸짓
"손으로 입을 가리는 몸짓은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뇌가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을 막으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카테몰아민이라고 알려진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코 내부 조직이 부풀어 오른다. 이는 거짓말을 하면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실제로 코가 커진다는 피노키오 효과를 입증한다."
"입 가리기와 마찬가지로 코 만지기 역시 거짓말하는 사람이 속마음을 가추고 싶을 때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상대를 의심할 때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눈 비비기는 속임수나 의심스로운 대상, 불쾌한 장면, 자신의 거짓말을 듣고 있는 상대의 얼굴과 대면하지 않으려는 시도다."
"귀 만자기는 들을 만큼 들었으니 이제 자신이 말을 하고 싶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감정은 동공에 나타난다
"예로부터 대화나 협상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눈이 아니라 동공이다. 동공을 관찰하면 상대의 진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사람의 동공은 기분과 태도에 변화에 따라 확대 혹은 축소된다. 흥분을 하면 동공이 평소 크기의 4배까지 확대되고 화를 내거나 부정적인 기분일 때는 동공이 축소된다."
얼굴이 아니라 다리를 보라
"거짓말을 할 때 하체의 움직임이 증가하며 전신이 노출된 상황에서는 거짓말을 들킬 확률이 높아진다. 사업가들이 하체를 감출 수 있는 책상에 앉는 것을 편안해 하는 이유가 짐작갈 것이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싶다면 책상 아래를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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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닮는 이유
"배우자의 행복한 표정을 흉내내지 않거나 경멸의 표정을 짓는 부부의 결혼 생활이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다."
"흉내내기는 상대의 생각과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몸짓이다."
몸의 방향과 각도
"몸이나 발이 향해 있는 방향은 그 사람이 가고 싶은 방향을 나타낸다."
"대화를 나누다가 한쪽이 대화를 끝내거나 자리를 뜨고 싶어지면 그의 몸이나 발이 가장 가까운 출구 쪽으로 향할 것이다."
면접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방법
"가능하면 외투를 벗어 안내원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옷을 안고 면접장에 들어가면 두낳고 서툴러 보인다."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들어가라. 문을 지나칠 때 속도를 줄이면 안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입구에서부터 어기적거리며 걸음 속도가 느려진다."
"적당한 순간에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을 따라하는 것도 좋다."
"퇴실할때 당신의 등 뒤를 항상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문을 나서기 직전에 천천히 돌아서서 미소를 지어라. 엉덩이보다는 미소로 기억되는 편이 낫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고 노력했다. 존중하고 살리는 언어를 사용하려고 했다. 더 진실되고 더 비중이 높은 몸짓 언어의 중요성은 간과했던 것 같다.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 해도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눈동자, 표정, 손, 발, 자세 ... 온몸으로 마음으로 잘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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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