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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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sharks attack you with kindness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속으로 불평한 적이 많다. 나만 억울하고 나홀로 정의로웠다. 내 손 끝에 작은 아픔에만 예민했다. 나 또한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우리는 세상의 험난한 파도 속에서 각자 다른 모습과 재능을 가지고 다른 환경에서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일부만 보고 오해하기가 쉽다. 나 또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지느러미만 보고 판단하고 비난한 적이 많다. 다른 시간과 환경을 살아온 내가 감히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생에 돌을 던지고 조언을 건넬 수 있겠는가.



이 세상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불공평하다. 어릴 때는 늘상 비판하는 사람이 더 멋져 보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왜?'를 묻지 않게 되었다. 역경의 이유를 묻고 분석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바라보고, 위로해주고, 안아주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내 고정관념으로 상어는 응당 악당이었다. 상어도 악당 역할을 하느라고 힘들었겠다. 남들이 악당이라고 오해해서 억울했겠다. 치명적인 귀여움과 친절함으로 무장한 상어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바다 생물들과 가을, 별 밤하늘, 소풍, 일몰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백상아리 (Great white shark), 망치상어 (Hammerhaed shark), 일각돌고래 (Narwhal), 고래상어 (Whale shark). 바닷속 생물들이 너무 귀여워서 원서의 느낌으로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페이지 하단에 영어도 함께 있어서 두 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되면 부족한 부분이 메꿔지고 완성된 삶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나는 어렸을 때의 나처럼 여전히 어리고 불안하며 부족한 것 투성이다. 인생은 원래 힘들다. 토닥토닥 상어의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봐야겠다.






지구는 정말로 아름다운 것 같아. (Earth is such a beautiful place.)

그게 어딘데? (What's Earth?)

우리 사는 곳이 지구야. (It's where we live.)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씨를 만나 봐 _p.11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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