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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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신랑이 선물해 준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다빈치코드'를 읽었다는 말 듣고 이 책을 선물해 주었던 것이다. 읽으면서 엄청 후회했다. 그 긴장감과 반전들이 읽는 내내 나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기 때문에 태중아기에게는 엄청 안 좋은 영향을 주었지 싶다.

거기다가 몇년 전 여행했던 로마의 명소들이 다 등장하는 바람에 책 읽다가 속지의 로마와 바티칸 지도 보다가 상상력 까지 더하기해서 스스로 긴장감을 배가 시키기까지 했으니... 한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어서 밤에 읽을 때는 정말이지 그 두려움이란... 아마 내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에 더 과민반응했을 수도 있다.

일루미나티, 흙, 공기, 물, 불, 일루미나티의 다이아몬드들... 그 대칭되는 글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완벽성에 정말 악마 집단들이 부활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탄하게 된다.

난 이 작품을 통해 오히려 다빈치코드에서 보다 댄 브라운에게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역시 작가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한치의 어긋남없이 치밀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이끌어가는 능력하며... 그러나 다 읽고 난 이후에는 선, 악의 대립이 너무나 무책임하게 끝나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결국 독자 개개인의 몫으로 돌린 것 같아 조그마한 우울증이 남아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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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17일간의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3
조연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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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교, 천도교, 원불교 마음공부, 천주교 영신수련, 예수살이 공동체 배동교육,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불교, 야마기시 마을, 캐나다의 핀드혼 공동체, 영국의 브루더호프 공동체 등 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고, 직접 체험한 한겨레 신문사 기자 조연현이 쓴 소중한 책이다.

짧게는 일주일 정도에서 길게는 평생 마음 공부를 하고 있는 수련생들은 자신의 굳은 아집과 편협한 사고의 껍데기가 깨어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경이를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세상에 다시금 기운차게 나서게 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있었다. 그런 경험을 작가는 단지 관찰자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동참하여 몸소 체험함으로써 그 깨달음과 그 감동을 더 진솔하게 담아 놓고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느덧 일반적이라는 상식이라는 편협한 사고에 갖혀 타인에 의한 삶을 살고 정작 자기 자신의 올곧은 모습을 잃고 살아갈 때가 많다. 내가 누구인지 도데체 모르는 것이다. 이 질문하나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 속에 나는 얼마나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살아왔는지, 나 자신을 욕심과 야망속에 옥죄어 왔는지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들이 신선하면서 충격적이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아프게 느껴졌다. 깨달음의 과정인 것이다.

작가는 이 중 몇 가지라도 실천해 보라고 하지만, 아직 그럴 엄두는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많이 괴롭고 힘들 때 나를 수렁에서 건져내 줄 사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책을 만난 것 같아 참 든든하다. 지금도 문득문득 고독과 싸우고 계실 친정 아버지께 꼭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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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듣는 이야기 - 이야기 속에 숨겨진 감미로운 지혜의 목소리
호르헤 부까이 지음, 권미선 옮김 / 명진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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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아르헨티나의 한 정신과 의사이다. 데미안이라는 20세 청년을 상담하는 형식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들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어떤 고민에 대한 것이었는지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가 주는 의미를 피드백 시키고 있다.

결국 환자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자기 자신으로 투영시킴으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인데, 그 중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고 처음 접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늘 학생들을 대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이들 고민은 천차만별이고 그 아이들에게 이야기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읽은 책임에도 나 스스로가 반성하는 데에도 무척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읽고 추천해 주어서 지금은 신랑도 열성적으로 읽고 있다. 기말시험을 앞둔 반 아이들에게는 생크림통에 빠진 생쥐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많은 아이들에게서 공감의 고개짓을 받을 수 있었다. 한번 읽고 지나가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찾아 읽는 지혜가 더 필요한 책인 것 같아 늘 곁에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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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
이진아 지음 / 시공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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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태중 아가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그 심각성은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원래부터 과자류나 라면류등을 좋아하지 않지만, 임신 후부터는 일절 그런 것들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소극적이나마 나의 방법이 얼마나 다행스럽게 느껴지는지 몰랐다.

이 책에서 말하는 1년은 고3 수험생을 둔 엄마로서의 1년을 말한다. 자식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고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엄마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레이첼 카슨등의 환경문제 연구가의 연구 결과들이 군데 군데 제시되어 있어 환경문제에 관해서 아주 쉬우면서도 상세한 길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저 고3 수험생의 엄마이자 전업주부가 쓴 가벼운 책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그녀의 논리정연함에 나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비단 고3 수험생의 집안 뿐만 아니라, 비단 1년만이 아니라 이 책에서 말하는 자연주의 환경은 살아있는 동안 실천해야 할 건강 지킴이가 아닌가 싶다. 이 중 얼마 만큼을 실천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다시마 국물내기라든지 유기농 식단은 복사해서 식탁에 올려놓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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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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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이후 은희경의 소설을 많이 기다려왔다.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하던 소녀의 냉소는 이제 없다. '새의 선물'이 문제 제기였다면 3년만에 출간된 이 소설은 작가가 서문에서도 밝혔다시피 젊은 날 거짓과 고독, 헛된 열정에 대한 마지막 사랑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 형은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구속이었다고 생각하고, '돌아온 탕아'처럼 객지를 떠돌던 아우는 자신이 항상 두 번째였다고 체념한다. 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집안의 비밀과 거짓말은 조금씩 그 존재를 드러낸다. 거짓말엔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숨어있기 마련이고, 필연적으로 '비밀'이란 단어가 따라붙는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거짓말의 반대말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이며, 거짓말은 사실보다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다. 거기에 붙어있는 '비밀'이라는 봉인을 굳이 떼어야만 하는 것일까. 과거가 조각퍼즐처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수록 질문은 더 많아진다.

읽어나가기 참 더딘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두 권이나 더 읽었으니 말이다. 맛깔스런 문장은 여전히 나에게 감탄을 주었지만 두 형제의 시선으로 처리된 복합적 구성과 결말부에 드러나는 비밀들이 크게 흥미를 주지 못하는 난해함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덮고 나서도 정리가 안 된 듯한 혼돈을 주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문제 의식과 예민한 감성 표현들이 나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전해 주고 있다. 그녀는 역시 대단한 글쟁이이다. 필경 더 나은 작품으로 우리를 만나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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