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들, 아무 생각도 없었어." 보덴슈타인이 컵에 커피를 따르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냥 재미있겠다. 총 한번 쏴보자 했던 거야 정말 이해가 안돼!""이상할 것도 없지." 니콜라 엥엘이 커피를 홀짝거리며 말했다. "요새 애들은 옳고 그름의 개념이 없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사람 죽이는게 일인데 뭘. 우리가 옛날에 보드 게임에서 말 잡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잖아." - P106
"얼마안되는 정보로 범인의 상을 만들어내는 건 위험합니다.""그쪽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전 아닙니다." 네프가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제가 FBI에 있을 때 배운 바로는‥ ""저도 FBI에 2년 있었습니다. 배운 것도 많고요." 크뢰거가 항의하듯 말했다. "특히 단서가 충분히 갖춰지기 전에 무모하게 전체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된다는 걸 배웠죠.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다 점검한 뒤에야 전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겁니다." - P91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현실을 외면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그러나 환상은 어느 날 비눗방울처럼 터져버리고,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죽지 못해 살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사는 것처럼 살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 P19
"한마디로 망나니였어요. 다들 왜 사장님이 그런 행동을 용납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타냐 시믹은 코를 찡그리며 말을 마쳤다.이해가 안 되기는 피아도 마찬가지였다. 타이센은 옛 친구에 대한 우정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인내심 뒤에는 분명 뭔가 다른 것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 P53
모든 살인자의 부모가 힘든 삶을 살겠지만, 알텐하인처럼 작은 마을에서 매 순간을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버텨야 했던 토비아스의 부모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토비아스의 어머니가 이혼을 선택하게 된 것도 결국은 이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녀는 남편을 홀로 두고 떠났다.분명히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새 출발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녀의 아파트를 지배하던 온기 없는 공허가 그 증거다. -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