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된 정서는 슬픔이 아닌가 싶다. 이야기를 다 읽고 한가지 감정으로 정리가 된다는 것은 좋은 책이라는 증거다. 깊은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닌 우리 사회에서 남의 슬픔이란 것이 반드시 공감할 필요는 없는 선택의 문제처럼 되어버렸지만, 우리가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은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옮긴이 김진아 - P603
비화야담을 읽고 작가님의 전작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모든 것이 담긴 좋은 글이네요.
위트있는 대사, 티키타가, 사극 로맨스, 복수와 사연등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있는 글입니다.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만약 부모님이나 오빠가 총에 맞아 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그런데?" 오스터만이 궁금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별로 슬플 것 같지 않았어. 그냥 남이나 똑같아. 서로 볼 일도 없고.""애석한 일이지만 나도 그래." 오스터만이 말했다.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에 부모님 댁에 가려는 거야?""방금 말한 그 이유 때문에. 나 자신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거든. 가족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어. 어쨌든 내 가족이잖아.""그 사람들은 잘하려는 생각이 없는데 왜 혼자만 노력하려고 해?"오스터만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했다. "우리도 이제 가족들 마음에 들려고 하기 싫은 짓을 꾹 참고 할 나이는 지났다고" - P125
"그 애들, 아무 생각도 없었어." 보덴슈타인이 컵에 커피를 따르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냥 재미있겠다. 총 한번 쏴보자 했던 거야 정말 이해가 안돼!""이상할 것도 없지." 니콜라 엥엘이 커피를 홀짝거리며 말했다. "요새 애들은 옳고 그름의 개념이 없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사람 죽이는게 일인데 뭘. 우리가 옛날에 보드 게임에서 말 잡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잖아." - P106
"얼마안되는 정보로 범인의 상을 만들어내는 건 위험합니다.""그쪽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전 아닙니다." 네프가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제가 FBI에 있을 때 배운 바로는‥ ""저도 FBI에 2년 있었습니다. 배운 것도 많고요." 크뢰거가 항의하듯 말했다. "특히 단서가 충분히 갖춰지기 전에 무모하게 전체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된다는 걸 배웠죠.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다 점검한 뒤에야 전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겁니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