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면서 다음 권으로 넘어가게 되면 자연스레 보게되는 겉표지. 스토리가 진행되면 될수록 표지에서 보이는 두사람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고 아련하네요. 회귀 후 첫 재회일 때의 모습일까요? 아님 평소 출근하는 일라이를 배웅하는 루비의 모습일까요? 일라이의 옷깃을 정리해주지만 눈을 맞추지 않는 루비와 그런 루비를 지긋이 바라보는 일라이. 표지그림에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할 말은 많지만 너무 감정이 넘쳐 서로 빗겨가는, 그들의 감정선이 느껴졌달까요. 그래서 읽을수록 표지만 보면 슬퍼졌어요. 과거를 바꾼다는 회귀물. 권선징악, 결자해지를 위한 회귀물인데 악조 '아르엔'은 여전히 이해가 안되네요. 잘 읽었지만 개운하지는 않아서 아쉬워요.
<가시와 요람의 조각>을 읽고 별보라님의 글을 찾아 읽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재와 꽃. 재란 명사로 불에 타고 남는 가루 모양의 물질이라 하지만 여기선 두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책소개에도 알려주지 않은 반전. 이것이 타다 남은 재에서 피어난 꽃이 아닐까 나름 생각해봤어요. 처음에 정말 이런 x새끼가 남주라고? 설마하면서 읽었습니다. 후회물인 것은 알았는데 글을 워낙 잘 쓰시니 진짜 욕하면서 읽게 되는 좋은(?)글이네요. 결론은.... 기 빨렸지만 잘 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제 죽을지 몰라 결혼 전에 침실에 들이는 여종. 엄마가 여종이면 딸도 여종이 되는 나라. 여종 한 사람만 참으면 집안이 행복하다는 관습 덕분에 개족보가 되는 나라. 여종의 신분이라 본처에게 구박받고 시어머니 아닌 시어머니에게 구박받고. 숨만 쉬어도 죄가 된다는 마리. 글을 너무 잘 쓰셔서 몰입감있게 읽었지만 참 슬프네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소재도 있고 아동학대도 있는데 안내가 없었어요. 이정도는 괜찮은가요? 해피앤딩이라는 클리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여적여도 아동학대도 폭력도 별로에요ㅠ 이정도의 막장이면 확실한 권선징악을 원했는데 마리가 보살 저리가라일줄이야. 설마 이렇게 착하다고? 뭔가 확실한 한 방이 있을줄 알았는데 진짜 착한거였어요. 외전이 길고 많았는데도 뭔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