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아직 다 다리가 끊어지지 않은 시간에야전병원 같은 하루가 진다.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다리 위에서노을은 울부짖노라, 왔다갔다하는 하루의 상처가 말도 못하고쏟아지는 양동이의 피처럼 저물어갈 때부상병의 하루를 정리하고기약이 없는 병든 팽이처럼 또 일어나야겠다고일어날 수 있겠는가_‘저녁의 잔치‘ 중에서, 58쪽
이 장소가, 이 가모시카 서점이, 이 마을이, 세계의 어떤 도시보다 빛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그렇다. 나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 언제나, 언제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깨어 있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이 팔린다는 일 자체가 하나의 작은 기적이기에._이와오 신사쿠(가모시카 서점 사장); 북쿠오카 편, <책과 책방의 미래> 중에서
언젠가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라는 말에 충격받을 날이 오겠지. 하지만 아직은 ‘약간 아가씨일지도‘라고 생각해보며. 내 속의 아가씨와 아줌마 그리고 미래의 할머니야, 싸우지 말고 서로 사이좋게 오래오래 지내자. (22쪽)
나도 가끔 나에게 ‘아가씨‘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생각해볼 때가 있다. 아가씨라는 열차의 막차를 타고 아줌마라는 마을의 새벽으로 입성하는 느낌이 부쩍 드는 요즘. 오십, 육십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한 언니들을 보면 그깟 나이 뭐 대수냐는 생각이 든다.
2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