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주식이라는 이 책의 제목도 솔직히 처음 봤을 땐 좀... 믿기 힘든 책이었다.
주식으로 100배라니, 어딘가 형무소의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하고...
사기성이 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에 상륙할 정도의 책이라면 어느 정도는 검증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결론은? 제목으로 폄하될 책이 아니라는 것!
책은 100배 주식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지금까지 있었던 100배주식들에 대한 저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특정기간 동안 100배 수익률 (그러니까 1000%!)을 올린 주식들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자~ 라는 게 이 책의 요지인 셈인데.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공통점을 가진 주식은 없다.'
물론 '크게 공통점을 가진 주식은 없다.'라는 말이 연구가 의미없다는 말은 아니다.
A라는 조건을 가진 주식들이 모두 100배 주식이 되진 않았다라는 의미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없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100배 주식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①높은 roe를 유지함으로써 자본이 늘어나는 기업.
②꾸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기업.(R&D를 비롯)
③지나치게 고평가 되어 있지 않은 주식.(책에서는 PEG가 1미만이 주식을 꼽았다)
④지나치게 크지 않은 기업.
이 4가지 조건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한 마디로 '성장을 유지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물론 이런 조건만 나열한다면 좋은 책에만 그치지, 훌륭한 책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단순히 조건을 나열하고, 몇 가지 사례로만 주장을 정당화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 많은 기업의 사례를 분석하고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이 책의 매력은 곳곳에 숨어있지만 개인적으로 제 5장, '지난 50년간의 100주식' 부분을 꼽고 싶다.
5장에서는 질레트, 몬스터 베버리지, 아마존, EA 등의 대표적인 100주식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투자자들에게 친숙할 아마존의 분석 사례를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존은 훌륭한 ceo, 지속적인 사업의 확장, 끊임없는 비용 절감 등의 여러 이유등을 통해 알려진 대표적인 기업이다. 또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해자를 가진 기업이기도 하다.
저자가 주목한 부분은 아마존의 성장성을 재무적으로 미리 관측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성장하는 기업, 특히나 IT기업과 같은 신 산업의 기업들은 사업 초기에 영업적자등을 겪는다는 점이 커다란 맹점이다. 2000년대 초반 있었던 IT버블도 결국 사람들이 기대했던 만큼 성장이 없었기에 일어났던 대재앙이다. 그 만큼 기업은 매출뿐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남기느냐가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영업이익률에서 볼 때 형편없는 기업이다. 책98페이지를 보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는 데 대략적으로 요약하면 아마존은 기존 영업이익률 평가에 따르면 단 한 번도!!! 1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낸 적이 없다.
심지어 96년도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영업이익률이 5%를 넘은 적도 03,04,05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인가? 그럼 사람들은 모두 의미도 없는 거대한 다단계회사에 투자하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