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수익 투자법칙 - 투자왕 김단테가 실전으로 증명하는 올웨더 주식투자 전략
김동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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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여러분 앞에 누군가 나타나 연평균 8%가량의 수익을 가져다 주겠다고 말한다.

한 술 더 떠서 1억원과 일정한 기간만 준다면 당신의 노후뿐만아니라 가족 중 일부를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이 수상한 사람(?)의 말을 믿으시겠는가?

아니면 믿지 않으시겠는가?

예금금리도 0%라는 시대에 그런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사기꾼 아니냐고?



요런 사람일지도..?

그러나... 놀랍게도 그런 방법이 존재한다.

연평균 8% 가량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자산배분의 기본-자본주의는 계속 성장할 것인가?!

연평균 8%를 벌 수 있는 전략이라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꾸준히 우상향 하는 자산에 분산해 투자하라~

한 마디에 신뢰의 눈빛을 보내실 수 있는 분들은 당장 창을 닫고 HTS나 MTS로 달려가시길 바란다.

아직 의심을 떨칠 수 없는 인생게임의 배테랑분들은 주인장과 함께 저 핵심 문장을 한 번 뜯어보자!

핵심문장 중에서도 핵심은 "꾸준히 우상향 하는~"이라는 말과 "분산해 투자하라~"라는 말이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저런 헛소리(?)가 나오는지 한 번 살펴보자.

1. 꾸준히 우상향 하는~

꾸준히 우상향 하는 이란 무슨 말일까? 바로 구조적으로 우상향 하게 되는 자산을 말한다.

이제 막 주식시장에 입문한 주린이분들도 요런 그림 한 번씩 보셨을 것이다.



꾸준히 오른 아파트 가격

꾸준히 올라온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다. 그래프는 서울 아파트만 다루고 있지만 전국 아파트 가격이나 지가도 큰 흐름은 다르지 않다. 몇 번의 보합, 하락 등은 있어 왔지만 꾸준히 우상향 하는 그래프를 보여왔다.

왜 그런걸까?

복잡한 이유야 경제학자 분들이 열심히 설명해주시겠지만 간단히보면 다음과 같다.

돈이 돌고, 자본주의가 굴러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라는 복잡한 이론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매년마다 짜장면 값이 오르고 집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맞다! 우리 월급만 빼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 있는 자산은 우상향하고 있다.

즉, 연평균 8% 매직의 첫 번째 규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상향 하는 자산을 사는 것이다.

2. 분산해 투자하라~

우상향 하는 자산을 샀으면 됐지, 왜 분산해 투자하라는 것일까?

자기들만 빨리 부자가 되려는 누군가의 음모일까?!



혼자만 부자가 되려는 본색을?!

당연하게도, 그런 건 아니다.;;

분산해 투자하라는 말의 핵심은 '맞을 수 있는 만큼만 맞자'라는 뜻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느낀 사람들이 많겠지만, 내 계좌가 반토막 나는 순간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과 실제로 겪어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의 계좌도 처 맞기 전까지는 그럴싸하다...;;

빠르게 우상향하는 자산, 예를 들어 지난 10년동안의 미국주식과 같은 자산들도 급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코로나 때 미국 주식도 2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20%가 넘는 하락을 기록했다.

반등이 일찍 나와서 다행이지 만약 08'리만 사태처럼 반토막이 넘게 났다면 어땠을까?

존버에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즉, 연평균 8% 매직의 두 번째 규칙은 '분산투자로 덜 처 맞자!' 이다.

(유식한 말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분산투자 하자고 한다. 상관관계가 낮다는 말은 서로 움직임이 다르다는 말이다. 한 쪽이 급락할 때 받쳐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위대한 전략-올웨더 포트폴리오!

이제 연 8%전략의 기초는 다 배웠다. 남은 건 실전인데... 문제가 하나 있다.

어떤 걸 사야 하냐는 거다.

주식 종류만 해도 한국에 수천가지가 넘고 전세계에는 수만 종목이 넘는다. 과연 어떤 종목 혹은 자산을 사야할까?

누가 쉽게 알려주지 않을까?

그래서 나온 전략이 '올웨더 포트폴리오' 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구성

올웨더 전략은 앞서 설명했듯이 하락폭을 제한하고 꾸준히 우상향 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자산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자산군은 특정 경제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올웨더를 구현하기 위해 저자는 ETF를 활용했다. 우리도 ETF를 살펴보고자 한다.)

1)VTI(12%): 미국 시장 전체 주식 인덱스로 구성된 ETF다. 대표적인 자산군인 미국 주식이며 대형주인 S&P500이나 기술주인 나스닥과 다르게 분산투자 효과를 더 잘 누릴 수 있다.

2)VEA(12%):FTSE기준 선진국 주식으로 구성된 인덱스 ETF다. 선진국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3)VWO(12%):FTSE기준 신흥국(이머징)주식으로 구성된 인덱스 ETF. 중국, 인도 등 신흥국으로 구성.

4)DBC(7%): 원자재 ETF. 10종류의 원자재 선물에 골고루 투자한다. 패시브 ETF.

5)IAU(7%): 금 ETF.

6)EDV(18%): 미국 제로 쿠폰 장기채ETF.

7)LTPZ(18%):물가연동채(만기 15년 이상)

8)VCLT(7%):미국 회사채

9)EMLC(7%):신흥국 채권(로컬 화폐).

여러가지 성격의 ETF로 구성되어 있지만 큰 틀은 다음과 같다.

주식(미국, 선진국, 신흥국), 채권, 금, 원자재.

각 자산은 경제상황에 따라 움직임이 다르다. 경제 상황이 좋으면 올라가는 자산이 있고,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올라가는 자산이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다. (본문p.127)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기대보다 높을 때

주식

회사채

원자재/금

신흥국 채권

물가연동 채권

원자재/금

신흥국 채권

기대보다 낮을 떄

명목 채권

물가 연동 채권

명목 채권

주식

표에 나온 '기대보다 높을 때'와 '기대보다 낮을 때'는 시장의 기대에 따른 것이다.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디플레 시절 일본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인플레이션 역시 빈번히 일어난다.

똑같은 인플레와 경제성장이라도 시장의 기대보다 높거나 낮으면 자산시장은 다르게 반응한다.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좋으면 "어, 경제가 진짜 활황인가 보네. 주식 사자!" 라던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절대적 수치로 경제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수치를 따지기보다 기대에 따른 부분을 고려한 것이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이하 올웨더)는 우상향 하는 자산을 분산해 보유한것만이 아니다. 100년이 넘는 자산시장의 역사 속에서 가격추이를 파악해 과거에 단순한 분산투자로 극복할 수 없었던 위험을 상쇄하도록 치밀히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70년대 오일 쇼크를 살펴보자. 마이너스 유가는 상상할 수 없던 그 시절, 유가는 하늘을 날았다.



마이너스 유가는 상상할 수 없던 시절...

유가만 날아도 힘들거늘 외롭지 않게 하려던 걸까? 유가가 오르자 물가도 동시에 올랐고, FED는 금리를 천정부지로 올려놓았다. 주가와 채권은 산산조각이 났었고 그 시절 아메리카 형님들의 자산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 때 올랐던 자산은?

전통적인 자산배분으로 손꼽히던 주식, 채권은 당연히 아니었다. 바로 석유. 즉, 원자재 였다!

만약 그 때 원자재를 올웨더처럼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락폭을 방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유가는 비단 70~80년대에만 오른것이 아니다. 이후, 중동정세가 불안정하거나 경제활황으로 인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때마다 유가는 심상치않게 바운쓰! 바운쓰! 튀어 올랐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올웨더는 원자재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00년도 닷컴버블, 베트남전쟁, 1920년대의 대공황까지 지금까지 경제 판에서 일어났던 수 많은 수라장을 해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자산을 올웨더는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올 웨더(All Weather), 사계절에 적합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올웨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여러분들의 코로나 이후 투자 전적은 어떠신가?

언택트 주를 잘 잡은 분은 2배, 3배가 우스운 수익률을 기록하신 분도 있으실 테다. 어떤 분은 부진한 수익률에 괴로워하는 분도 있을 테다.

주인장은 이 글을 보는 투자자분들의 수익률이 얼마든 간에 올웨더를 아니,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활용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응~수익률 낮은 찐따 주인장 이야기는 안 들리는데에~

지금부터 왜 올웨더와 같은 자산배분을 활용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당신의 장기적인 수익률은 얼마일까?

여러분의 장기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20%? 30%? 지금같은 수익률이 계속 되실것 같다고?!

그럼 질문을 좀 바꿔보자. 코로나 이후처럼 V자 반등을, 시장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참고로 코스피는 몇 년동안 박스피라는 별명을 가진 적이 있었다.

V자 반등의 바닥에서 주식을 줍줍할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 얼마나 자주 올까? 그리고 그런 순간이 없을 때 장기적인 수익률은 연8%이상이 쉬울까? 참고로 10명중 9명이 이익을 보지 못하고 나가리 되는 시장이 주식시장이라고 한다. 심지어 전문가라는 기관투자자들도 시장을 이기기 힘들다.

지금같은 상승장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올웨더나 자산배분을 통한 꾸준한 수익을 고민할 때다.

2. 부동산과 주식. 유동성 있는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

한국에서 가장 핫한 자산은 무엇일까? 주인장은 당연 부동산이라 생각한다.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신문 1면은 온통 관련 기사로 도배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 말고는 무슨 자산을 가지고 있을까? 한 번 확인해 봤다.(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2020,참고)



19년 기준,부동산(76%),금융자산(16.5%),기타(7.5%)

19년 기준, 부동산에 묶인 자금이 76%에 달한다. 금융자산은 16%대에 불과하다. 심지어 작년보다 더 줄었다.

이게 과연 안전하게 분산되어 있는걸까? 만약 한국 부동산이 과거만큼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만큼 성장을 한다고 해도 문제다. 집은 팔지 않는 이상 현금화 할 수 없다. 그럼 집 팔고, 세금을 내야 한다.

남은 돈으로 계속 올라가는 집을 또 살 수 있을까? 신축은 더 오르지 않을까?

그런 순간을 대비해 우리는 유동성 있는 자산,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 필요하다. 집값은 내 집값만 올라가지 않는다. 팔지 않는 한 마음껏 쓸 수 없는 묶인 돈이다. 결국 쉽게 팔 수 있는 자산, 금융자산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유동성 있는 금융자산으로 주식이 있다.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을 사야 한다면 질문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이 상승장이 영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올웨더와 같은 자산배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3. 레이 달리오의 스킨 인더게임.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만든 사람은 레이 달리오라는 유명 투자자다. 총 자산만 해도 몇 조 단위, 그가 만든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는 미국 내에서도 손 꼽히는 헤지펀드다. 그의 펀드는 1000억이 넘는 자산만을 받아들이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런 그가 운영하는 대표 펀드가 바로 올웨더 포트폴리오 펀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올웨더 전략과 유사한(세부 전략에서 일부 다르다. 그의 펀드는 대규모라 ETF가 아닌 자산을 직접 매입을 하기도 한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실 그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안전한 전략일뿐 아니라 조 단위 자산의 유명 투자자가 직접 수행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한 올웨더 전략. 단순한 사기라고 느끼기엔 신뢰성이 느껴진다.



헤지펀드의 전설. 레이달리오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베팅하는 행위를 스킨인더게임이라고 한다. 레이 달리오가 직접 스킨인더게임을 하고 있는 '올웨더 포트폴리오'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다.

못 다한 이야기.

주인장이 올웨더를 만난건 책의 저자인 김동주님의 유튜브를 통해서였다. 어떻게 보면 미리 알고 있는 내용을 활자로 다시 읽은 셈이다. 유튜브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정제된 글로 훌륭한 내용을 만날 수 있었던 건 또 하나의 행운이었다. 특히 자산배분이라는 느리지만 위대한 방식에 대한 또 하나의 국내 저작을 만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행운이었다. :)

저자인 김동주(김단테)님의 유튜브.

P.S. 개정판을 기대하며...

큰 건 아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백테스팅 툴이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 비쥬얼라이저라는 훌륭한 사이트를 소개하고 사용법을 이야기해주신 건 좋았다. 그러나 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군이 미국 ETF, 자산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 유료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개인이 편집한 자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을 안내해주시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따랐다. 또한 저자분이 프로그래머인만큼 보다 고차원적인 백테스팅 방법을 기대하기도 했다.;;

*포트폴리오 비쥬얼라이저 주소.(간단한 백테스팅이 가능한 사이트다.)

미국 상장 신흥국 ETF의 경우도 아쉬웠다. 달러로 보유할 경우 환차손에 대한 부분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원화 환산손익에 관한 부분은 있었지만 해당부분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의 명언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든 사람의 손자, 손녀는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

한 줄 평: 느린 거북이는 토끼를 이겨왔다.

추천 독자:

-자산배분과 올웨더에 관심이 깊은 투자자.

-퀀트 전략에 흥미가 있는 투자자.

-레이 달리오 팬인 분.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나, 주식의 변동성은 무서운 사람.

-주식이 도박이라는 옆 자리 친구들에게 선물용.

난이도: 下

(쉽지만 깊은 내용이 담겨있다. 책을 읽으며 프로그래머의 책이라는 느낌도 물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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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직접 쓴 마지막 개정판, 개정4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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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라는 말이 있다.

굉장히 직관적(?)인 표현이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함축한 말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전략이 란 없다는 말은 너무도 유명한 격언이다.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전략이 무용화 되었든 추종자들이 많아서 사라지는 전략이든. 가치투자는 과연 어떻게 될까? 무용한 과거의 유물이 되고 마는 걸까?

가치투자의 일시적 부진이든 영원한 소멸이든 어떤 논쟁으로도 주목의 대상이 될 인물이 있다.

바로 가치투자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라는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버핏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밴저민 그레이엄.

대공황이라는 자본주의 종말의 위기에서 인상깊은 수익률을 올리며 스타로 떠오른 그레이엄은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전략은 '자산 가치'와 '안전마진'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왔다.

가치투자의 지속성에 관한 논쟁을 판단하기 위해 그레이엄하면 많이 거론되는 NCAV전략에 대해 조금 살펴보자.

NCAV전략은 청산가치(유동자산 - 총부채)가 시가총액보다 50%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는 기업이라던지 하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붙어있긴 하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싼 기업을 사라는 것."

그레이엄의 투자라고 하면 그래서 "싼 기업"에 초점을 맞춘 투자로 알려져 왔다. 그 중에서도 '청산가치'라는 부분에서 그의 투자가 자산에 중점을 둔 투자. 즉, 저PBR에 중점을 둔 투자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많다.

가치투자 무용론, 특히나 그레이엄 철학의 무용론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하곤 한다. 무형자산이 대두되는 시대에 더이상 저PBR이 효과가 있는 이야기일까? 케케묵은 이야기,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현명한 투자자를 받아들었을 때 저PBR주에 관한 그의 답을 듣고 싶었다. 과연 그는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했을까, 가치투자자들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걸까?

그레이엄의 대답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레이엄은 NCAV로만 투자하라고 한 적은 없다!

'방어적 투자자'와 '공격적 투자자'라는 구분과 함께 잃지 않는 투자의 방법을 제시했다~라는 표현이 오히려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방어적 투자자'와 '공격적 투자자'는 어떤 근거로 구분된 것일까?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방어적 투자자는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에 해당한다. 그레이엄은 예시로 미망인, 성공적인 중견의사, 야망있는 젊은이 모두 방어적 투자자로 들었다. 투자에 큰 관심과 열정을 쏟을 사람이 아니면 거의 방어적 투자자에 해당하는 셈이다. 방어적 투자자를 위한 조언으로 그는 '채권 50 : 주식 50'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기도 했다.

공격적 투자자는 초과수익을 얻으려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투자자다. 공격적 투자자는 부채상태가 양호한 대기업 우량주로 추천 대상을 한정한 방어적 투자자와 달리 보다 다양한 공격전략을 가진 투자자다.

대표적으로 그는 '1)소외된 대형주, 2)염가종목 (우량주 염가종목을 먼저 언급했지만 충분히 저렴하다면 비우량주 염가종목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3)차익거래 등의 특수상황.' 을 언급했다. 심지어 공격적 투자자에게 조차 NCAV를 상세히 설명하진 않았다. (물론 언급하긴 했다.)

현명한 투자자에서 그가 말한 핵심 내용들은 능력범위('방어적 투자자'냐 '공격적 투자자'냐)와 충분히 싸게 사는 것을 꼽아야 할것 같다. 사실 시대에 맞추어 개정판을 발간해 온 그레이엄이 현명한 투자자 4판에 나온 내용을 현대에 그대로 적용하라는 말을 할 것 같지도 않다.

따라서 '가치투자는 죽었다.'라는 말에 대한 그의 대답은 "질문이 잘 못 된거 아니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투자는 사업이며 자신이 하려는 사업을 잘 파악해야 한다.'나 '가격변동을 고려해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라는 발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그의 대답은 버핏이 추천한 8장('투자와 시장 변동성')과 20장(투자의 핵심 개념 '안전마진')에 깊숙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가치투자~ 살아있네~

그럼에도 아쉬운 것...

그레이엄의 철학은 살아있다!라고 말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현명한 투자자'는 진리다! 라고 말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사실 투자서적의 한계에 그 이유가 있기도 하다. 유명 대가가 막대한 수익을 올린 기법은 알파가 점진적으로 사라지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이 책에서 강력 추천이라면 언급한 미국의 재무부 채권에 관한 것도 그렇다. 지금 과연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 지도 의문이지만 아메리카 대륙에서 머어~얼리 떨어진 코리아에서 구매할 수도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저금리 시대의 채권이 과연 주식의 반대편에서 안전성을 확보해줄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물론 금리 변동에 따라 미래에는 다시 안전성을 확보해 줄수도 있다.)

그레이엄 이후에 등장한 현명한 투자자들에 의해 투자 방식이 발전해 온 만큼 그의 방식을 맹신하기보다 보완을 통한 접근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책은 '현명한 투자자 해제로..?')

예측과 보호. 그리고 소감.

마지막으로 그레이엄이 남긴 어록 중 인상 깊은 부분을 정리해본다.

그레이엄은 미래 실적을 대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예측(Prediction)보호(Protection)다. 예측은 주가나 기업의 성장성을 점치는 것이다. 해당 산업의 수요와 공급, 경쟁자들, 과거 성장 추세 등 장기전망을 예측하는 지표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보호는 분석 시점의 주가에 관심을 기울인다. 주가보다 내재가치가 높은지, 안전마진이 장래에 상황이 악화해도 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확보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이익, 자산, 배당 등 측정가능한 것들을 활용한 정량기법에 해당한다.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으며 투자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그레이엄의 투자관처럼 막연히 알고 있었던 사실들은 100%이해한 것이 아니며 이러한 방식들이 수익률 재고에 큰 도움이 될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잃지 않는 투자법이란 방식을 실행하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인내심과 끈기를 요하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그레이엄도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듯이 시장은 항상 투자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듯 하다.

한 줄 평: 영원한 것. 영원하지 않은 것. 구별해내는 지혜가 필요할듯.

추천 독자:

-안전마진과 가치투자 철학에 관심있는 투자자.

-저PBR주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그레이엄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난이도: 中

(고수의 시각과 초보의 난이도 체감은 다르다. 어느 정도 투자에 대한 개관이 잡힌 분에게 추천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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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머니 씽크 스몰 - 편견과 무지를 극복하는 단단한 투자의 원칙
조엘 틸링해스트 지음, 백진호 외 옮김, 설윤성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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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공평하다!

세상은 많은 부분에서 공평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저자인 '조엘 틸링해스트'에 한해서는 신께서 꽤나 공평한 배분을 하신 것 같다.

그의 투자 실력은 흠잡을 수 없지만 글 재주는... 글쎄 칭찬하긴 어려울 것 같다.;;

솔직히 가독성이 아쉬운 책이다.

명쾌한 설명보다 복잡한 이야기로, 가치평가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복잡한 고려사항들을.

그의 이야기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만약 누군가 그의 책을 추천한다면 섣불리 동의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겹겹이 둘러싸인 포장지 안에 담긴 투자실력과 경험담은 정말 귀중하다.



가치투자 서적... 이건 굉장히 귀하네요.

쉽게 얻은 보물은 그 귀중함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의 책을 독파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음이 분명하다.

워낙 방대한 책이고 중요한 이야기들도 많다보니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는 건 힘들 것 같다.

몇 가지 인상 깊은 내용 위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조엘의 '나는 기업을 이렇게 본다!'

저자인 조엘 틸링헤스트는 기업을 네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수익성(혹은 수익), 수명, 성장, 확실성

13장. 가치의 4요소를 이해하라

위의 네 가지 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산업이 좀 더 나은 수익성을 보여주는가, 기업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수명을 가지고 있는가,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가, 얼마나 확실하게 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해당한다.

저자는 긴 역사에서 어떤 산업이 가장 좋은 수익성을 보여주었는지를 살펴보았다.

(표-227페이지)

각 산업은 과거에 수익률이 우수했으나 하락해 지금은 평범한 산업으로 전락한 경우도 있었고

네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한 그의 분석은 페트로브라스 브라질레이 투자(p.246~253)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브라질레이는 브라질 연안에 있는 유전을 시추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초기에 낮은 시추 비용과 원가비율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대통령 관련 이슈 등으로 브라질 레이는 PER이 5~6에 머물렀다. 그러나 브라질 해안 지역에 지속적인 유정의 발견과 함께 시추 지역확장으로 기업은 많은 부채를 지게 되었다. 비용 역시 증가했다.

지속적인 유전의 발굴에도 불구하고 조엘은 기업이 좋은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세금과 로열티 등이 과거에 비해 증가했음으로 매도를 결정했다. 단순히 원유 발굴이라는 기대감보다 이익의 측면에서 기업을 분석한 셈이다.

조엘의 기업에 관한 분석 중 인상 깊은 것은 성공적인 전략에 대해 탐구한 것이다.

그는 기업을 시장과 상품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하며 성공적인 전략에 대해 검토했다.

-전체시장+뛰어난 상품:구글.

->전체 검색 시장을 장악하며 뛰어난 검색 툴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시장+낮은 가격:월마트.

->소매업을 장악하며 낮은 가격이 기업 경영의 핵심요소다.

-특정산업+낮은 가격: 가이코.

->사고발생율이 낮은 자동차 보험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정산업+뛰어난 상품: 몬스터 베버리지.(에너지음료+유기농 음료)

->뛰어난 에너지 음료를 제공해 관련 사업을 장악했다.



몬스터 베버리지 음료

위와 같이 상품과 시장을 검토하는 것은 기업의 재무 실적 뿐 아니라 향후 기업이 어느정도 성장세와 어려움을 겪게 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업의 성장은 주가 상승과 깊은 연관이 있다.

결국 고객에게 만족할 경험을 제공해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기업이 좋은 셈이다.

주식은 어떤 요소를 살펴보는가?

조엘이 주식을 보는 큰 관점은 PER이다. 물론 PER을 절대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건 아니다.

역사적인 PER만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역사적인 PER만을 통해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기업 상황이 유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무용하다고 보았다. 오히려 비슷한 산업의 타 기업들과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보았다. 또한 PER만을 이용한 평가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가치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p.44)

그는 PER을 강조하지만 맹신보다 적절히 활용해 기업에 기대할 수 있는 미래수익률을 예측하는 쪽에 가깝다.

그가 주식을 매입하기 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p.338)를 통해서도 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조엘이 주식을 매입하기 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

1. 주식이 높은 이익 수익률, 즉 낮은 주가 수익률을 가지고 있는가?

2. 기업이 성장의 기회에서 굉장한 수익을 안겨 줄 만한 특별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가? 기업이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는가?

3. 기업이 지속될 수 있는가? 아니면 경쟁이나 단기 유행, 쇠퇴, 혹은 과도한 채무로 인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가?

4. 기업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고 계속적으로 예측 가능한가? 아니면 경기를 타거나 큰 변동성을 가지고 있거나 불확실한가?

본문-p.338

이익 수익률은 PER의 역수다. 조엘은 기업이 영원한 성장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기업이라고 무작정 매입하는 것을 꺼렸다. 오히려 그가 주목한 주식은 '장기 전망이 상당히 확고하고 질이 좋으며 성장 중인 주가수익률이 낮은 주식'이다.

그의 관점은 월마트 투자와 관련된 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본문p.299~301)



미국 유명 대형마트, 월마트

1999년 월마트의 주가는 69.13달러였고 ROE20%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내 놀라운 성장률뿐아니라 월마트는 멕시코 진출에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시장의 압도적인 지배력, 멕시코에서 성공처럼 해외시장에의 진출을 감안하면 월마트는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월마트는 이미 PER이 55배에 달하는 상태였다. 조엘의 분석은 월마트가 매년 12%의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향후 만족스러운 주가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2012년도 월마트의 평균주가는 1999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행히도 월마트는 지난 13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에 성공해 13년동안 복리 11.3%의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당시 per55는 너무 높은 수준이었고 향후 주가는 이익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지나치게 높은 주가가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평균회귀에 관한 그의 입장이 맞은 셈이었다.

그는 이 사례를 통해 "기업의 과거 배수가 타당성과 유효성을 유지하려면 그 기업의 미래가 이미 지나온 길만큼 화려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조엘은 각 기업뿐 아니라 시장에 대해서도 PER을 중점있게 본다. 물론 이번에는 단순한 PER이 아닌 실러PER로 말이다. 그는 실러PER을 볼때 단순히 시장이 고평가/저평가 되었다는 여부로 해석하기보다 미래의 기대수익률을 확인하는데 사용하는 편이다. 실러PER이 고평가되었을 때는 상대적으로 미래에 주식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감소하는 편이라 말했다.



실러PER과 미래 주가 수익률에 대한 연구.(p.306)

PER을 이용한 주식의 이익률을 추정하는 부분도 그렇지만, 그는 단순한 가치모델을 사용하는 편이 아니다.

연금공식이나 CAPM등을 활용한 다양한 할인율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산정한다. 또한 단순히 숫자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스토리와 업종의 역사, 평균회귀까지 고려한다.

책에서 언급된 대표적인 예로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분석(p.339~353)이 있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미국의 대표적인 건강보험 관련 업체다. 그가 업체를 분석할 때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PER은 7.3배 정도였고 주식 가치는 시장보다 37%가량 높아보였다.

그러나 오바마 케어의 도입으로 인해 건강보험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거라는 의견이 시장에 팽배했고 회사는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단순히 PER과 이익수익률을 따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다른 보험 개혁법들이 의료보험기업들의 수익을 얼마나 악화시켰는지 확인했고, 업종의 특색과 회사의 경쟁우위, 향후 얼마나 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를 확인했다.

업종의 역사까지 고려해 매수를 결정한 셈이다.

그의 선택은 주가 상승이 6년동안 5배에 달하는 보답으로 돌아왔다. 같은 기간 S&P500은 2배 상승했다.

아마 그의 분석은 주린이들이나 어지간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따라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실제로 책에 언급된 가치 추산도 간단한 툴이 아닌 익숙치 않은 재무공식들을 이용했다.

그러나 단순히 기업에 닥친 나쁜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고 분석을 통해 대처한 점, 과거 업종의 역사까지 분석하며 질적인 분석을 더한 것은 개인 투자자가 참고할 큰 조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스몰캡을 찾기 위한 여정.(해외 투자)

조엘의 펀드는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책에 나온 비중에 따르면 미국 비중이 60%에 달하긴 하지만 그의 심도있는 투자 스타일을 봤을 때 40%나 해외시장에 투자한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해외 투자시에도 그는 심도있는 분석을 빠트리지 않는다.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인 유코스(p.243), 캐나다에 목재를 가공하는 중국기업 분석에도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해외 투자에 관한 그의 조언은 '투명하고 투자자의 이익이 보장될 수 있는 법치국가'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러시아의 가스기업은 회사의 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음에도 뇌물 관련 혐의로 자산이 동결된적이 있다. 중국의 목재가공기업도 이익을 조작해 상장폐지를 당했다.

물론 워렌 버핏처럼 심도있는 분석이 가능하다면 해외에서 집중투자를 통해 이익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능력이 없다면 주주의 이익이 보장 받을 수 있는 법치주의가 성립한 국가에 투자해야 한다.

그는 한국 투자자를 위한 인터뷰에서 '부패인식 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국가', '지배구조가 건전한 국가', '낮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국가'를 선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PER과 관련해 낮은 PER과 높은 이익 수익률을 가진 시장에 투자하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감한 결정과 투자 스타일.

조엘은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주식이나 가격이 높은 주식은 매입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지만 조엘의 책에서는 그러한 사례를 최근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엔론을 비롯한 회계부정을 저질러 온 과거의 유망 기업들을 어떻게 피해냈는지를 살펴보면 그의 심도있는 분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00년 IT버블, 08리만 사태를 포함해 최근까지 기록된 그의 투자 기록은 가치투자자가 어떻게 해당 위기를 경험했는지에 대한 조언으로 삼을 수 있다. 특히 조엘은 08년 즈음 AIG를 보유한 경험이 있는 데 이를 통해 기업의 역사를 추적하는 것의 중요성이 보인다.

구루를 만나며...

조엘의 투자 스타일은 특정한 지표를 통해 가치를 산출하는 스타일보다 기업의 업력과 성장의 지속성을 살피는 질적 투자자에 가깝다. 가치평가를 위한 수치를 세워주는 친절한 선생님보다 실전 사례를 보여주는 엄격한 선생님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저PER주식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인만큼 저평가된 기업의 분석, 산업구조와 기업의 업력에 대한 강점을 가진 투자자로 보인다. 조엘의 투자법은 결코 쉽지 않은 투자법이지만 기업을 보는 시간 지평선을 늘리고 업종에 대한 분석에 갈증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좋은 구루가 되어줄 것 같다.

아차! 구루들 중 최근 사례를 보여주는 구루인만큼 IT기업에 대한 분석도 참고할만 하다.

모든게 다 귀찮다면... 한국 투자자와 인터뷰를 보자!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자신의 투자 철학을 쉼게 소개해주고 있다! 구루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출판사와 가투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답변을 준 조엘 틸링헤스트에게도 큰 감사를 드린다. :)

(나도 질문자에 들어가 있다는 건 안 비밀!)

한 줄 평: 또 한 명의 구루를 국내에서 만나자.

추천 독자:

-재무분석 및 용어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투자자.

-기업의 질적 분석에 흥미 있는 투자자.

-최근 사례를 반영한 구루를 보고 싶은 투자자.

난이도: 上

(용어의 난해함이나 가독성은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두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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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 가치투자자 아빠에게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지혜를 배우다
대니얼 타운.필 타운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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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식투자는 다른 투자와 다르게 막막하다.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은 찾을 수 있어도, 주식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주변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잃은 사람도 많고 패가망신 한다는 이야기도 많다. 작전에 당한다느니 설거지라느니...

주식투자로 돈을 번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 힘든만큼 돈을 버는 방법도 배우기 힘들다.;;

이 책은 아버지 '필 타운'이 딸 '대니얼 타운'에게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것도 워렌 버핏의 투자법으로 유명한 가치투자에 대해서 말이다.

딸인 '대니얼 타운'은 투자는 폭탄과 같으며 투자자들은 도박사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인 '필 타운'은 군인 생활을 하다 투자자로써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고수가 초보에게 전수하는 비법서. 라고 말하는 것이 이 책을 정의하는 올바른 표현이 아닐까 싶다.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작업은 무엇인가? 무슨 기준으로 기업을 판단하고 매수 하는가?

가치투자의 철학과 방법을 숫자 울렁증이 있는 딸에게 그리고 주식이 낯선 초보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라 하면 적절하겠다.

그럼 지금부터 역사 깊은 '가치 투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사건을 기다려라!

주식 시장에는 각 주식이 가지는 '비체계적 위험'과 시장 전체가 가지는 '체계적 위험'이 존재한다.

앗!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자! 별로 어려운 내용은 아니니까!



헤이~YOU! 도망가지 말라쿠!

간단하게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처럼 경제를 뒤흔들거나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위험을 체계적 위험이라고 한다. 비체계적 위험은? 각 기업이 처하는 위험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거나, 공장이 화재가 나는 것등을 말한다.

즉 개별기업 투자자들은 시장 하락 위험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들이 처하는 위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듣기에는 굉장히 무서운 말이지만, 저자는 이 위험이 기회라고 말한다.

어떤 기업도 굴곡없이 성장할 수 없다.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하거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실제 위험보다 더!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투자계좌에 있는 파란색 글씨를 견딜 수 없다거나, 판단미스 등의 이유로 발생한 매도때문에 말이다.

만약 기업 실적이 이유가 아니라 시장 하락 때문에 기업이 하락했다면? (코로나 같은 일 말이다.)

더욱 좋은 일이다!

가치는 변하지 않았는데 매도를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니 염가 세일 찬스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이 실제 처한 상황과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을 잘 파악한다면 주가하락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시간이 걸리지만 회복할 수 있는 문제라면 느긋이 기다리면 될 일이다. '사건'을 기다리라는 말은 이런 뜻이다.

사건을 기다리라는 말은 주가가 고평가 되는 순간을 피하라는 말도 의미한다. 이는 개별 기업에도 해당하지만 시장의 예가 더 적합하겠다.

가끔씩 시장이 미쳐있는 경우가 있다... 19년 S&P500의 상승률은 30%에 달했다.

모두가 고점이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말이다!



오이오이! 난 부자라굿!

그 다음해인 2020년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시장은 역대급 하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원인이 되긴 했어도 영원한 상승은 없다는 말을 증명한 셈이다.

반대로 버핏은 강세장의 한복판에서 현금을 쌓아왔다. 그는 왜 시장이 고평가라고 생각했을까?

책에서는 고평가 지표로 '실러PER'와 '버핏지표'를 소개하고 있다.

실러 PER '물가조정수익률을 감안해 조정한 s&p500기업 전체 주당순이익/s&p500 시총'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면 순이익 대비 시총이 어느 정도냐를 점검하는 것이다. 미국기준으로 140년간 16.4배가 평균이었으며 25배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대표적으로 '대공황'과 '00년 IT버블'이 있다.

버핏 지표는 버핏이 언급한 GDP대비 시가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윌셔 GDP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지표는 미국 상장기업 5000개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식은 '미국 GDP/윌셔 5000 시가총액'이다. 60%수준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고평가라고 한다.

p.s. 윌셔 GDP를 확인할 수 있는 연준 사이트. (그래프에 라인추가로 GDP를 넣을 경우 GDP대비 비율 보기 가능)

그 외에도 Yield gap(1/시장 per - 국채수익률)이나 장단기 금리역전, 시장 PBR을 ROE와 비교해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물론 지표가 과열 되었다고 해서 시장이 바로 붕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후 한참동안 시장이 상승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가치와 가격의 관점에서 비싼가 아닌가를 측정하는 신호등 역할이다.

멍거의 4가지 원칙. :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들!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핏이 운용하는 회사)의 부사장이자 버핏의 영혼의 파트너다.

저자는 그런 멍거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투자에서 지켜야 하는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멍거의 4가지 원칙은 가치투자를 실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다.

원칙은 다음과 같다.

멍거의 4가지 원칙.

1.자신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2.고유한 특성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뒷받침해야.

3.성실하고 유능한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

4.합리적이고 안전마진이 확보된 가격에 매수.

멍거의 4가지 원칙은 버핏과 멍거가 평소에 말하던 내용을 관통한 내용이다.

'이해할 수 있는 범위(원칙1)', '경제적 해자(원칙2)', '유능한 경영진(원칙3)', '안전마진(원칙4)'는 버핏이 평소에 자주 언급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의 원칙은 이해하는 것과 다르게 쉽게 실천하긴 어렵다.

개인 투자자가 어떻게 경영진을 판단하며, 경제적 해자는 또 무엇인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긴 어려운 내용들이다.

머리로는 이해하나 실천이 어려운 내용. 저자는 위의 원칙을 실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1. 자신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관심사의 교집합 찾기)

워렌 버핏이 말한 '능력의 범위'에 해당하는 말이다. 능력의 범위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누군가는 컴퓨터를 이해하지만 화장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존재한다.

핵심은 '자신이 투자하려는 기업의 사업을 이해할 수 있는가'이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말은 아리송하다. 이해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 모든 기업을 살펴봐야 할까? 살펴보지 않은 기업 중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이 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의문이 생겨난다.

저자는 세 가지 조건을 고려해 교집합에 해당하는 분야와 기업을 살펴보라 말한다.



고려해야 할 세가지 조건

-나는 무엇에 열정이 있는가? :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 취미로 가지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에 해당한다.

-나는 무엇에 돈으로 투표하는가?: 저자는 기업의 물건을 사는 것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며 이는 기업에 투표하며 응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즉, 주로 소비하는 분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 본인의 직업이나 이 분야를 활용해 돈을 벌수 있을 만큼 지식이나 자신감이 있는 분야에 해당한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산업과 기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깊이있는 이해와 빠른 분석에 도움이 된다.

2. 고유한 특성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뒷받침해야 한다. (경제적 해자, 4대 지표)

경제적 해자! 워렌 버핏이 자주 언급하는 말이다. 성의 해자처럼 상대 기업의 시장 공략을 방어하고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사람들이 거부할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 인 셈이다.


경제적 해자는 브랜드(맥도날드, 구찌), 교체의 어려움(애플의 ios, 페이스북의 친구기능), 유료교량(산업 진입에 이익보다 비용이 많이 들거나 허가가 필요한 경우, 철도회사), 비밀(특허 등, 대형 제약회사), 가격(타 기업보다 저렴한 가격, 코스트코) 등의 여러 사례가 있다. 경제적 해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분석하고 연구하지만 저자는 이를 숫자로 검증했다. 바로 재무제표에 찍히는 지표들을 통해서 말이다.



지표들은 다음과 같다. (본문p.203)

저자는 각 지표가 10%씩 성장하는 기업들이 가장 좋다곤 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도 말한다.

중요한건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하게 성장하며(본인이 이해하는 산업이므로)회사가 지표들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다.

3.성실하고 유능한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 (ROIC등을 통한 판단)

아무리 훌륭한 명마라도 기수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계주에서 승리할 수 없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역량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경영진을 점검해야 한다.

경영진을 점검하는 방법은 질적 방법과 양적 방법이 있다.

질적 방법은 경영진이 어떤 사람이며 회사에 끼치는 영향력이 무엇인가 따져보는 것이다.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가? 경영 방식은 모험가형인가 안전 지향형인가? 창업자가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가? 이사회는 어떤 멤버이며 경영진을 잘 견제하는가? 지분은 누가 보유하고 있나? 등의 이야기가 이에 해당한다.

질적 지표는 경영진의 능력을 숫자로 점검하는 것이다. 저자는 ROE와 ROIC를 1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와 장기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규모로 경영진이 관리하고 있는가를 꼽았다.

(ROE= 순이익/자기자본. 얼마나 효율적으로 돈을 굴리는지 설명. ROIC= 투하자본이익률. 사업이 돈을 잘 버는 사업인가 설명하는 지표.)

4.합리적이고 안전마진이 확보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가치평가 방법)

마지막 원칙은 '안전마진'에 관한 것이다. 안전마진은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고 그 가치와 자신이 매수한 가격 사이의 괴리를 말한다. 즉 측정한 가치보다 얼마나 싸게 사느냐를 의미한다.

아무리 기업의 가치를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추정한다고 해도 알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안전한 보완장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안전마진'이다.

저자의 기업 가치 평가는 잉여현금흐름과 기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①10캡방법②투자회수기간 산출방법 ③안전마진 확보 계산방법 등이다.



안전마진 확보 계산방법(본문p.317)

모두 버핏이 강조한 '잉여현금흐름'과 '복리 수익률'을 강조한 가치평가방법이다.

그러나 핵심은 자신의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고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다. 뇌동매매를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마지막 원칙의 핵심이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

가치 산정, 고평가 여부 등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것 만으로 가치투자의 골격은 세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른 법!

가치투자 방법을 알고 충분한 지식이 있어도 제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자는 '체크리스트'와 '이야기 만들고 반전하기'를 제시한다.

체크리스트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 점검할 목록이다. 본인이 세운 투자원칙에 위배되지 않는지, 위험요소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단순히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해 나가며 빠트릴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수련중 저자가 작성한 체크리스트 목록 (p.220)

이야기 만들기와 반전은 기업을 매수하고 싶은 이유와 그 이유를 뒤집어 보는 것이다. 기업을 이해하고 해자를 파악했으며 경영진을 알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수했는지를 이야기를 작성해 보며 점검한다. 체크리스트가 과정 중에 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매수 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이다.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이제 이야기를 뒤집어본다. 이 기업의 단점은 무엇인가?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그에 대한 반박은 어떻게 할 것인가?

p.s. <LOSS>라는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방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에 대한 반전은 다른 투자자들의 공격을 예상하고 이를 예측하는 일과 같다. 눈에 쓰인 콩깍지를 벗기는 것이다. 사실 이야기 반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업에 발생 가능한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에 그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예를 들어 나이 든 CEO가 퇴임한다든가, 강력한 경쟁사가 등장한다든가) 적절한 대응책을(추가 매수나 보유)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매수 전 심고하는 것이다.

자! 이렇게 고민을 마쳤다면 그제서야 계좌를 열고 매수버튼을 눌러야 할때다!

폭락에도 용기를 가지고!

아쉬운 점

초보를 위한 시장 지표 평가와 가치 평가를 해설한 아버지 '필 타운'의 해설은 명쾌하며 재밌다. 숫자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진 딸 '대니얼 타운'의 고생담은 초보 투자자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형식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책이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 아쉬운 점이 몇몇 보였다.

책의 끝자락에서 언급되는 '배당에 관한 부정적 생각'과 '안티 프레질 포트폴리오'가 그렇다.

저자는 배당을 기업의 성장을 갉아며으며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라 말했다. 물론 성장주에 관해서는 맞는 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높은 ROE, ROIC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들에 한해서는 그렇다. 그러나 시장에 있는 대다수 기업은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지 못하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소액주주들에게 부정적인 환경인 한국시장에서는 배당을 통해 소액주주에 대한 정성을 보여주는 기업이 보다 유리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안티 프레질 포트폴리오는 나심 탈레브가 제시한 개념으로 '부정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더욱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투자에 적합한 기업들이 시장 위기 상황에 M&A, 경쟁자 탈락 등으로 보다 강력해 진다는 의미로 저자가 사용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자산 배분이 보다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채권, 현금 등을 통해 자산을 분산한다면 버핏이 말한 "황금비가 내리는 데 양동이를 들고 나가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업을 믿고 버티기에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아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필 타운'의 가치 평가는 미국에서도 나름 유명한듯 하다. 책에도 언급한 저자의 사이트는 꽤나 많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잉여현금흐름 계산법은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지표지 '자산주'나 '스프레드형 기업'에는 적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저자의 책을 모든 방법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단점이 있지만 장점은 그것보다 크다. 특히 저자의 투자교육과 그 방식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시장지표에 관한 관점이나 친절한 가치 산정 방식은 기존의 고수들이 당연시하며 지나갔던 중요한 것들이다. 그 부분을 지적해 준것만으로도 '가치 책'이라 꼽고 싶다.

p.s. 좋은 책을 출간 해주신 에프엔미디어와 추천해주신 바람의 숲 김철광 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한 줄 평: 고수가 초보에게 전하는 따뜻한 한 마디.

추천 독자:

-가치투자에 입문하고 싶은 초보 투자자

-주식투자에 관심있는 개미.

-자녀에게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모님들.

난이도: 中下

(재무제표나 일부 지표들을 아는 편이 이해하기 편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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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식 부자들 : 실천편 - 나는 이 회사 주식으로 부자가 됐다! 일본의 주식 부자들
닛케이 머니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의 현재는 일본의 10년전 모습"이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산업, 경제, 문화 등 여러 면에서 두 나라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일 테다.

말그대로 두 나라는 너무나 많은 점이 비슷하다.

좋은 점만 닮으면 좋으련만 나쁜 점까지도 쏙!

인터넷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동쪽에 있는 조선이라는 '동조선'이라는 말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

조선으로 대동단결!

한국과 일본의 유사점과 문제점은 사회문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정말 안타깝게도 두 나라의 경제성장 방식과 어려움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낮은 출산율, 고령화 현상, 정체되는 경제 성장률.

거기에 더해서 주식시장까지 비슷하다.


닛케이 평균, 92년 고점 이후 전고점X. 오랫동안 횡보하다 아베노믹스(11年)이후 상승장


코스피. 최근 반도체 랠리 이후 부진.

닛케이 지수는 92년 버블의 끝자락에서부터 지속적인 하락장을 겪은 후, 리만 사태 직전까지 반등했었다. 그 후 부진했던 지수가 아베노믹스로 인해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97년 IMF, 00년 IT버블의 영향 이후 08년 리만 전까지 상승장을 겪었다. 리만 사태로 인한 폭락 이후 극적인 반등을 했고, 오랜 박스피 시절을 겪었다. 17년 반도체 랠리와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다 최근에는 다시 익숙한(?) 모습을 찾은 상태다.

반등과 부진. 리만 이후 정부정책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이 달라졌지만 지속적인 상승장을 보여준 미국과 달리 경제성장률 부진에 따른 힘든 시절을 겪는 혹은 겪었던 주식시장이란 점에서 비슷하다.

특히 1%대 성장에 진입한 우리나라 경제도 일본 경제와 같이 저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큰만큼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일본과 같은 장기 횡보장을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 상황의 일본, 코스피와 비슷한 경향의 닛케이 시장.

두 그림을 보면 한국 투자자들이 멘토로 삼아야 할 대상이 명확히 보인다. 바로 횡보하던 일본 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며 살아남은 투자자들이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많은 투자자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그 가치에 주목할만하다.

주목할 만한 투자자-주식1000, 미키마루, 유나기

책에서 나오는 투자자는 모두 34명에 달한다.

투자자의 수 만큼 자산규모도 수억원 규모에서 수백억원 규모까지 폭이 넓다.

투자자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가, 그 때문인지 출연한 투자자들의 성향도 다양하다.

저평가된 기업에 집중하는 그레이엄형 투자자, 성장하는 기업을 노리는 성장주 투자자, 주주우대라는 혜택을 노리는 투자자, 과감한 트레이더까지.

(1):주주에게 해당기업이 상품권, 상품 등을 제공하는 우대혜택. 주주우대를 노리고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도 많다. KOPSI에선 '강원랜드'가 주주에게 리조트 할인권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의 성향이 다양한만큼 여러 투자자들의 성향과 감수하는 리스크들을 보며 투자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책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장점이다.

여러 투자자들 중 눈에 띄는 투자자들을 한 번 골라봤다.

1) 주식1000: 그레이엄형 자산주 투자자.

자산주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의미의 가치투자자다.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했다는 주식투자 경력이 인상적이다. 그뿐 아니라 08년 리만 사태의 격동, 아베노믹스 전의 지지부진했던 닛케이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심도있는 재무제표 분석으로 미실현 자산가치와 현금을 활용한 투자에 강하다. 매일 갱신하는 블로그도 주목할만하다.

2)유나기: 트레이딩+테마.

일본의 주주우대 제도와 기업이 시장에서 겪는 특별한 이벤트를 활용하는 투자자. 대중매체의 특별코너에 소개된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걸 활용하거나(우리나라 드라마 테마와 유사), 도쿄 1부 증권으로 오르는 기업(코스닥->코스피 이전상장과 비슷)등을 이용한 투자자. 기업 펀더맨탈보다는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에 가깝다. 제시 리버모어의 방식을 혼합해서 추세추종 매매를 하기도한다.

(책에 나온 유나기의 블로그는 폐쇄돼고 새로운 주소로 바뀌었습니다. 첨부한 링크는 새로운 사이트 주소입니다.)

3)미키마루: 투자에 저작권은 없다.

주주우대인 종목+저평가 종목 결합을 기본으로 하는 투자자. 다른 투자자들의 좋은 방식과 기업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점이 강점이다. 초기에는 일본 내 유명 펀드인 사와카미 펀드의 기업에서 저평가 된 기업을,이후에도 유명 개인투자자들의 방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넓은 종목 풀에서 주력 종목을 선정해 집중하는 투자법도 주목할 만하다.(p.95)

책에서 할애한 분량이 많은 투자자들 중 세명을 골라 소개했지만 사실 그 외 투자자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내공의 소유자들이다.

아라마라는 투자자가 제시한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하는 증수증익이 계속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p.41), 성장주 투자를 통해 5년 후 2배가 될 기업을 찾는 스포와 오쿠야마(p.14-특별 대담) 등 정보력, 경험에서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많은 부분에서 참고할만 하다.

개인 투자자의 길-느긋한 투자의 길

개인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열의를 다해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알파를 추구하는 투자자들도 있는 반면, 직장과 함께 느긋하게 투자를 병행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도 있다.

기존 책들이 수익률에 중점을 둔 투자책이라는 점과 다르게 본 서적은 느긋하고 끈기있는 투자방식을 통해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린 개인 투자자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투자자는 도리데미나미(p.255)다.

도리데미나미(とりでみなみ)는 주2시간, 하루 20분 외에는 주식시장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 주식 외에도 삶에서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극대화된 투자 수익보다 시간대비 수익을 얻기 위해 그는 앞으로 성장할 기업과 경제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힘을 쏟는다. 이뿐 아니라 자투리 시간에 경제신문 등을 읽어 투자체력을 쌓고, 재무체질이 양호하며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고 신경을 끄는 투자법을 고수한다. 투자를 업으로 삼지 않을 개인들에게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투자 외에도 재밌는 일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또한 그가 주장한 '돈이 열리는 나무 투자법' 은 투자에서 느끼는 원금손실이라는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 초보 투자자들이라면 주목할만한 방식이다.



도리데 미나미의 '돈이 열리는 나무 투자법'

짬짜면은 짬뽕도 짜장면도 아니다.

책에서 소개한 투자자들의 수가 많은 만큼 그 전략도 다양하다고 앞서 언급했다. 이 부분은 다양한 전략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깊이 없는 투자법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등장한 투자자들의 방식도 너무 다양했다. 트레이딩, 자산주 투자, 이벤트 투자 등 다양한 투자법들은 오히려 집중해서 내용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느껴졌다.

하루에 수십번을 사고 파는 스켈퍼에게는 PER,PBR과 같은 가치지표가 무용할 것이다. 반대로 자산주 투자자들에게는 볼린저 밴드와 같은 기술적 지표가 무용할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이야기들은 도움보다 오히려 혼란을 주지 않을까.

그러나 투자관이 확립되지 않은, 자신의 투자 방법에 대해 고민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책으로 다가올 것 같다. 아무리 가치투자가 성공 확률이 높은 방식이라 해도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적합한 투자관을 적립하라는 말이 있다. 올바른 원칙을 세우고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투자에서 원칙을 지킨다는 사실은 중요한 내용이니까. 그러나 우선 각자에게 어울리는 원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급해 계좌에 찍힌 파란 빛을 못 견디는 사람이라면 가치투자에 집착하기보다 어울리는 투자방식을 찾아 갈고 닦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스타일에 맞는 투자 원칙과 실례를 살펴볼 기회를 준다. 살펴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을 찾자. 새로온 중국집에서 맛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고민할 때 우선 짬짜면을 시키고 다음부터 선호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짬짜면을 먹고 더 맛있는 메뉴를 찾았다면, 그 다음은 곱빼기를 시키자. 짜장면이든 짬뽕이든 말이다.

한줄 평: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양날의 검.

추천 독자:

①일본 주식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

②일본과 같은 불황을 걱정하는 투자자.

③아직 자신의 투자관을 잡지 못한 초보 투자자.

난이도:

(실전 투자자의 사례를 직관적으로 제시해 투자방식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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