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를 위한 시장 지표 평가와 가치 평가를 해설한 아버지 '필 타운'의 해설은 명쾌하며 재밌다. 숫자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진 딸 '대니얼 타운'의 고생담은 초보 투자자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형식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책이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 아쉬운 점이 몇몇 보였다.
책의 끝자락에서 언급되는 '배당에 관한 부정적 생각'과 '안티 프레질 포트폴리오'가 그렇다.
저자는 배당을 기업의 성장을 갉아며으며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라 말했다. 물론 성장주에 관해서는 맞는 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높은 ROE, ROIC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들에 한해서는 그렇다. 그러나 시장에 있는 대다수 기업은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지 못하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소액주주들에게 부정적인 환경인 한국시장에서는 배당을 통해 소액주주에 대한 정성을 보여주는 기업이 보다 유리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안티 프레질 포트폴리오는 나심 탈레브가 제시한 개념으로 '부정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더욱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투자에 적합한 기업들이 시장 위기 상황에 M&A, 경쟁자 탈락 등으로 보다 강력해 진다는 의미로 저자가 사용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자산 배분이 보다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채권, 현금 등을 통해 자산을 분산한다면 버핏이 말한 "황금비가 내리는 데 양동이를 들고 나가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업을 믿고 버티기에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아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필 타운'의 가치 평가는 미국에서도 나름 유명한듯 하다. 책에도 언급한 저자의 사이트는 꽤나 많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잉여현금흐름 계산법은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지표지 '자산주'나 '스프레드형 기업'에는 적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저자의 책을 모든 방법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단점이 있지만 장점은 그것보다 크다. 특히 저자의 투자교육과 그 방식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시장지표에 관한 관점이나 친절한 가치 산정 방식은 기존의 고수들이 당연시하며 지나갔던 중요한 것들이다. 그 부분을 지적해 준것만으로도 '가치 책'이라 꼽고 싶다.
p.s. 좋은 책을 출간 해주신 에프엔미디어와 추천해주신 바람의 숲 김철광 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한 줄 평: 고수가 초보에게 전하는 따뜻한 한 마디.
추천 독자:
-가치투자에 입문하고 싶은 초보 투자자
-주식투자에 관심있는 개미.
-자녀에게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모님들.
난이도: 中下
(재무제표나 일부 지표들을 아는 편이 이해하기 편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