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소개한 투자자들의 수가 많은 만큼 그 전략도 다양하다고 앞서 언급했다. 이 부분은 다양한 전략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깊이 없는 투자법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등장한 투자자들의 방식도 너무 다양했다. 트레이딩, 자산주 투자, 이벤트 투자 등 다양한 투자법들은 오히려 집중해서 내용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느껴졌다.
하루에 수십번을 사고 파는 스켈퍼에게는 PER,PBR과 같은 가치지표가 무용할 것이다. 반대로 자산주 투자자들에게는 볼린저 밴드와 같은 기술적 지표가 무용할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이야기들은 도움보다 오히려 혼란을 주지 않을까.
그러나 투자관이 확립되지 않은, 자신의 투자 방법에 대해 고민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책으로 다가올 것 같다. 아무리 가치투자가 성공 확률이 높은 방식이라 해도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적합한 투자관을 적립하라는 말이 있다. 올바른 원칙을 세우고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투자에서 원칙을 지킨다는 사실은 중요한 내용이니까. 그러나 우선 각자에게 어울리는 원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급해 계좌에 찍힌 파란 빛을 못 견디는 사람이라면 가치투자에 집착하기보다 어울리는 투자방식을 찾아 갈고 닦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스타일에 맞는 투자 원칙과 실례를 살펴볼 기회를 준다. 살펴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을 찾자. 새로온 중국집에서 맛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고민할 때 우선 짬짜면을 시키고 다음부터 선호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짬짜면을 먹고 더 맛있는 메뉴를 찾았다면, 그 다음은 곱빼기를 시키자. 짜장면이든 짬뽕이든 말이다.
한줄 평: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양날의 검.
추천 독자:
①일본 주식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
②일본과 같은 불황을 걱정하는 투자자.
③아직 자신의 투자관을 잡지 못한 초보 투자자.
난이도:
下
(실전 투자자의 사례를 직관적으로 제시해 투자방식 이해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