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엄마가 나를 지키기 위해 했던 일들이 반드시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


‘엄마의 선택이 완전히 옳은 게 아니었을지라도 그때 엄마는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겠지?"


"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도 그날 최선의 선택을 한 걸지도 몰라. 그게 꼭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지라도."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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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쓴
읽는동안 가슴 먹먹해집니다.

극복이 아니라 함께 껴안고 쭉 가야할,
툴툴 털고 일어날 상처, 일이 될수없음을

세월호 상처 뿐만 아니라
내가 겪는 겪은 아픔, 상처라는것이
아물수도 있지만
늘 옆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그러면서 일상을 해나가며 친구처럼 문득문득 마주해야 함을 인정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됩니다.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마도 첫장을 읽으면 저처럼 끝까지 읽고 책을 덮지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운디드 힐러 활동을 하면서도 저는 변함없이우울하고 내내 힘들었어요.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겉으로보기엔 밝고 아무 문제없는 듯 지낸다"고 말이에요.

저의 상황이 딱 그랬습니다. 상담 선생님 말고는 저의문드러진 속마음을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 마음의문제들을 처음으로 직면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인 운디드 힐러가 되기 위해서는마주하기 괴롭더라도 저부터 그 상처를 보듬어야만했으니까요. - P92

상황의 심각성과는 상관없이, 슬픈 건 슬픈 거라고요.

그걸 이제야 알게된 저는 자신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스스로에 대한 미안함의 의미로 제가 외면해 왔던 생각과후회, 자책, 미련 들을 여기에 적어 보기로 했어요.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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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의 계단에 앉아서 이경은 서울에 올라온 뒤로 계속해서 부정하던 사실을 인정했다.

나는 수이와 만나면서도 이렇게 외로웠구나.
벽을 보고 말하는 것처럼 막막했었구나.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더 묻고 싶었는데, 
너의 생각과 감정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어.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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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이 책의 원고를 한 호흡에 읽고 난 후 마음이 따뜻해지는것을 느끼며 나는 좀 신기해했다. 

절망도 우울도 사람의 삶인 한 불가피한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으므로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것은 그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최은영작가가 만들어놓은 순하고 밝은 정감의 나라에서는 그것이 좀더 쉬웠던 것일까. 그래서 내 마음이 따뜻해졌던 것일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탁월한 공감력이 있어 날선 마음들이 잘 감싸여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P289

지적인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것을 통한 공감력...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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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통화를 하면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피상적인 이야기만 주고받았다. 

이모는 엄마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엄마 또한 그랬다.

엄마는 살얼음판을딘듯이 이모의 상처가 닿지 않은 마음들만을 디디려 했고 이모는 엄마가 이모를 조금이라도 가여워할까봐 애써 아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엄마는 심지어 이모가 안양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사는지조차 몰랐다.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그런 태도가 서서히 그들의 사이를 멀게 했고, 함께 살았던 시간 동안 쌓아왔던 마음들도 더이상 그 관계를 지탱해주지 못했다.

엄마가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는동안 엄마와 이모는 더 데면데면한 사이가 됐다. 

임신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모의 힘들었던 시절을 연상시키리라는 생각 때문에 엄마는 몸의 변화나 출산 준비에 대해서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이모에게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미루게 되자 연락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순애 언니····…라고 편지를 쓰다가도 할말이 동이 나서 더이상 쓰지 못했다.

엄마의 생활이 안정되어갈수록 이모는 부담스러운 사람이 되었다.

엄마는 이모가 불편했다. - P114

엄마는 이모의 이야기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이모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고, 이모에게서 연락이 오면 냉정하게 대했다. 그러자 머지않아 이모도 더이상 엄마에게 전화하지않았다. 

엄마가 이모를 부담스러워했다는 사실은 이모를 아프게 했지만 그만큼이나 엄마 역시 오래도록 아프게 했다. 

지금도 엄마는 엄마가 어떻게 순애 이모를 저버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자신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큰 고통을 겪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 엄마는 생각한다. 

크게 싸우고 헤어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주 조금씩 멀어져서 더이상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후자다. - P115

"너 보니 좋다. 해옥아.
"참 좋네."

"우리, 서로 보고 살았으면 더 좋았을까."

이모는 병실 침대에 기대앉아서 엄마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난 아직두 우리가 한참은 어린애들 같은데. 이렇게 껍데기는 할머니들이 다 됐어."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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