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쪽
불면증에 시달리며 평상시와는 아주 다른 자세로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팔만 들어 올려도 태양을 멈추게 하고 뒷걸음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나는 처음 순간, 그는 시간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방금 잠든 것이라 생각한다. - P19

21쪽
이런 오래전 일들을 정확하게 그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것들이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조금 후에 잠에서 완전히 깨어날 때면 더 뚜렷이 생각날 것이다. - P21

22쪽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살았던 방들을 이것저것 그려 보다가 마침내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뒤잇는 긴 몽상들 속에서 그 방들을 모두 기억해 냈다. - P22

24쪽
이제 나는 확실히 잠에서 깨어났다.

25쪽
이미 내 기억이 움직이고 있었다. 보통 나는 곧바로 잠들려고 하지 않았다. 예전에 콩브레의 고모할머니 댁, 발베크, 파리, 동시에르, 베네치아, 혹은다른 곳에서 보낸 삶을 회상하거나, 내가 알고 지냈던 장소들과 사람들, 내가 그 사람들에 대해 보았던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내게 이야기해 준 것을 회상하며 밤의 대부분을 보냈다.

콩브레에서 매일 해가 질 무렵이면, ...... - P25

31쪽
비겁함에 있어서는 이미 어른이었던 나는, 고통과 불의에 처했을 때 우리 모두가 어른이 되면 하는 식으로, 그것을 보려고하지 않았다. 

나는 눈물을 터뜨리기 위해 지붕 밑 공부방 옆에  있는 아이리스 꽃 향기를 풍기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바깥 벽 돌 틈 사이로 나온 야생 까막까치밥 나무가 반쯤 열린 창문으로 꽃핀 가지를 내뻗고 있어 향기로운 방이었다.

보다 특이하고도 속된 용도로 쓰이는 이 방은 낮에는 루생빌르팽 성탑까지도 내다보여 오랫동안 내 유일한 은신처로 사용되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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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24쪽
나는 목동 키호티스가 되고 자네는 목동 판시노가 되어 산이며 숲이며 초원을 돌아다니면서, 여기서 노래하고 저기서 애기를 읊고,
샘에서 나는 수정 같은 물이나 깨끗한 시냇물이나 수량이 풍부한 강물을 마시는 걸세. 떡갈나무는 자기의 맛있는 열매를 아낌없이 줄 것이고, 단단한 코르크나무의 둥치는 우리에게 앉을 의자를 줄 것이며, 버드나무는 그늘을, 장미는 향기를, 넓은 풀밭은 수많은 색으로 배합된 양탄자를, 맑고 깨끗한 대기는 숨 쉴 공기를, 밤의 어둠에도 불구하고 달과 별은 밝은빛을 우리에게 줄 것이야. 노래는 즐거움을, 눈물은 기쁨을, 아폴론은 시를, 사랑은 영감을 주니 우리는 이것으로 현세뿐만 아니라 앞으로 올 세기에서까지도 영원하고 유명해질 걸세. - P824

67-827쪽
나는 속담을 상황에 맞게 가지고 오고, 그것을 말할 때면 마치 손가락에 반지가 맞듯 딱 들어맞는단 말일세. 

하지만 자네는 속담들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다니질 않나. 속담들을 인도하는 게 아니고 말일세. - P827

68-829쪽
하늘에 달은 떴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으니 다소 어두운 밤이었다.
디아나 아가씨가 종종 지구 반대편으로 산책을 가시느라 산과 계곡을 어둡게 내버려 두시는 모양이다. - P829

68-831쪽
이제 속담을 줄줄 꿰는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요. 나리의 입에서 저보다 더 많은 속담들이 나오고 있단 말입니다요. 단지 제 속담과 나리의 속담과의 차이라면, 나리의 속담은 제때 나온다는 것이고 제 속담은 때아니게 나온다는 것뿐입니다요. 하지만 어쨌든 이나저나 모두 속담입니다요. - P831

71-857쪽
돈키호테가 세상에서 가장 안달복달 기다리던 밤이 왔으니, 그로서는 ·아폴론의 수레바퀴가 부서져 버렸거나 하루가 보통 때보다 더 늘어나지는 않았나 여겨질 정도였다. 마치 서로에 대한 열정 때문에 한 번도 시간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는 연인들에게 일어나는 일처럼 말이다
. - P857

71-859쪽
하지만 이 꾀 많은 자는 자기 등에 채찍질하는 것을 그만두고 나무에다 해대기 시작했다. 매질하는 사이사이 한숨을 내쉬어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P859

71-860쪽
돈키호테는 지금까지 그러했듯 깊은 연못과 탑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쇠창살과 개폐교를 갖춘 성이 아니라, 그냥 여인숙으로 그것을 알아보았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그는 결투에서 진 이후로 모든 일에 걸쳐 좀 더 나은 판단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 P860

71-862쪽
속담은 그만, 산초, 제발 부탁이네.
 돈키호테가 말했다. 
아무래도 자네는 Sicut eral(이전의 것으로)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군. 내가 자네에게 누차 말하지 않았던가.

쉽고 분명하고 매끄럽게, 그리고 복잡하지 않게 말하라고 말일세. 그러면 빵 한 개가 1백 개의 값어치와 맞먹는다는걸 알게 될 걸세. - P862

72-870쪽·
그리던 고향아, 네 아들 산초 판사가 대단한 부자는 못 되었지만 매는 아주 실컷 맞고 돌아온 것을 눈을 뜨고 보려무나. 

두 팔을 벌려 역시 네아들인 돈키호테를 맞이하려무나. 남의 완력에 의해 패배한 채 오시기는 했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승리하여 돌아오셨으니 말이다. 

그분이 내게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자신을 이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란다. 

나는 돈을 벌어 왔는데, 지독한 매질을 당하면 멋지게 말을 타게 되는 법이라 그렇지

그런 바보 같은 소리는 그만두고...
 돈키호테가 말했다. 
자, 곧바로 마을로 들어가세. 거기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동 생활에 대한 계획과 우리의 생각에 여유를 좀 주세.
·870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은 언덕을 내려가 마을로 향했다. - P870

73-874쪽
산치카는 자기 아버지를 껴안고는 5월에 비 기다리듯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자기한테는 뭘 가지고 왔는지 물었다. 산초는 딸의 허리 한쪽과 아내의 손을 잡고, 딸은 잿빛의 고삐를 잡은 채 그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돈키호테를 신부와 학사와 함께, 그리고 조카딸과 가정부의 감시하에 남겨 두고서 말이다. - P874

73-874쪽
그리고 자기는 목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양들과 가축들을 충분히 살 것이며,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바로 그들에게 꼭 들어맞는 이름을 지어 놓았다는 것이다. 신부가 그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자 돈키호테는 자기는 <목동 키호티스>이고 학사는 <목동 카라스콘>, 신부는 <목동 쿠리암브로>, 산초 판사는 <목동 판시노>라고 했다.

두사람은 돈키호테의 새로운 광기에 깜짝 놀랐지만, ... - P874

73-877쪽
조용히들 하게, 이 사람들아
돈키호테는 그녀들에게 대답했다.
내 일은 내가 잘 알아. 
나를 침대로 데려가 다오 몸이 썩 좋은 것 같지 않구먼.

 그리고 자네들이 분명히 알아 둬야 할 것은, 지금 내가 편력 기사가 되건 목동이 되어 돌아다니건, 자네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도와주러 갈 거라는 점이야. 어차피 행동으로 알게 될 일이. - P877

74-878쪽
세상만사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고 그 시작에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늘 쇠락해 가니, 특히나 인간의 목숨이 그러하다. 돈키호테의 목숨 또한 그 흐름을 멈추게 할 하늘의 특권을 갖지 않았기에 당사자는 생각도 않고 있을 때 그의 종말은 찾아왔다. 결투에서의 패배로 인한 우울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렇게 되도록 정한 하늘의 뜻 때문이었는지, 그는 열이 지독하게 올라 엿새 동안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동안 친구들인 신부와 학사와 이발사가 여러 번 찾아왔고, 착한 종자 산초 판사는 그의 머리말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었다. - P878

74一880쪽
이제 나는 자유롭고 맑은 이성을 갖게 되었구나. 그 증오할 만한 기사도 책들을 쉬지 않고 지독히도 읽은 탓에 내 이성에 내려앉았던 무지의 ·어두운 그림자가 이제는 없어졌거든. 그 책들이 가지고 있는 터무니없음과 속임수를 이제야 알게 되었단다. 이러한 사실을 참으로 늦게 깨달아,
영혼의 빛이 될 다른 책을 읽음으로써 얼마간이라도 보상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단지 원통하구나. - P880

74-880쪽
내 좋은 이들이여, 축하해 주시오. 나는 이제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아니라 알론소 키하노라오. 나의 생활 방식이 그 이름에다 <착한 자>라는 별명을 달아 주었었지.

이제 나는 아마디스 데 가울라와 그와 같은 가문이 만들어 낸 숱한 잡동사니들의 원수요. 이미 편력 기사도에 관한 불경스러운 이야기들은 모두 나에게 증오스러운 존재가 되었소. 그런 책들을 읽음으로써 내가 빠졌던 아둔함과 위험을 이제야 나는 알게 되었다오. 하느님의 자비로 내 머리가 교훈을 얻어 그러한 책들을 혐오하게 되었소이다. - P880

74-882쪽
착한 자 알론소 키하노는 정말로 죽어 가고 있으며, 정말로 제정신으로 돌아왔소이다. 그분이 유언을 하도록 우리 모두 들어갑시다.
이 소식은 가정부와 조카딸과 그의 착한 종자 산초 판사의 억눌린 눈물샘을 무섭게 자극했으니, 그들은 눈물보를 터뜨렸고 그들 가슴에서는 깊은 한숨이 쉬지 않고 나왔다.
언젠가 말했듯이, 돈키호테는 착한 자 알론소 키하노였을 때나 돈키호테 데 라만차였을 때나 늘 온화한 성격으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대해 주었고, 이로 인해 자기 집 사람들은 물론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무척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 P882

74-884쪽··
이 말로 그는 유언을 마치고 정신을 잃더니 침대에 길게 누웠다. 모두가 당황하여 어떻게든 해보려고 달려들었다. 유언장을 만든 그날 이후 사흘 동안 그는 살아 있기는 했으나 아주 자주 정신을 잃었다. 집안은 어수선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조카딸은 식사를 했고, 가정부는 건배를 했고, 산초는 즐거워했다. 무엇이라도 물려주고 나면, 죽는 자가 마땅히 남기는 고통에 대한 기억은 유산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지워지거나 희미해지는 법이다. - P884

74-885쪽
신부는 공증인에게 보통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고 불리던 착한 자 알론소 키하노가 어떻게 자연사하여 이 세상을 떠났는지에 대해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증언을 부탁하는 것은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가 아닌 다른 작가가 거짓으로 그를 부활시키고 그의 무훈에 관한 끝나지않을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기회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 P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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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03
둘시네아 델 토보소 귀부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그 명성이 원래의 그 온전한 모습으로 영원무궁하기를 바라오. 단지 나는 위대한 돈키호테가 1년 동안, 아니면 내가 명하는 시점까지 고향에 물러가 있는 것으로 만족하겠소. 우리가 이 결투를 시작하기 전에 의견의 일치를 본 대로 말이오.

부왕과 돈 안토니오를 포함한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이 말을  들었고, 돈키호테가 대답하는 소리도 들었다. 

그 대답이란 다름 아닌, 둘시네아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만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 밖의 것은 약속을지키는 진정한 기사로서 전부 이행하겠다는 말이었다.

...

사람들이 돈키호테를 일으켜 투구를 벗겨 보니, 창백한 얼굴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로시난테도 엉망이 되어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산초는 너무나 슬프고 서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으니, 그에겐 그 모든 일이 꿈에서 일어난 것 같았고 그 모든 수작이 마법의 소행인 것만 같았다. 
- P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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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47쪽
저는 왕을 제거하지도, 왕을 세우지도 않습니다요.
산초가 대답했다.
다만 저는 저를 도울 뿐이죠. 제가 저의 주인이니까요. 가만히 계시겠다고, 그리고 지금은 저를 매질하시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주시면 나리를 자유롭게 풀어 드릴 겁니다요. 그러시지 않겠다면,

도냐 산차의 원수,
배반자여, 너 여기서 죽으리라. - P747

61-764쪽
여명이 태양에게 자리를 내주자 둥근 방패보다도 훨씬 큰그 얼굴이 지평선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떠오르고 있었다. - P764

51-637쪽
옷을 잘 차려입게. 나무 막대기도 잘 차려입으면 나무 막대기로 보이지 않지. 그렇다고 보석을 치렁치렁 달고 다니고 화려한 옷차림을 하라는 말은 아니네. 판관이면서 군인의 복장을하라는 것도 아니지. 오직 자네의 직무가 요구하는 복장을 하라는 것 일세. 청결하고 단정하게 말일세.

자네가 다스리는 백성의 마음을 얻으려면 많은 일들 가운데 먼저 다음 두 가지를 해야 하네. 하나는 누구에게나 예의를 다하여 대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이미 자네한테 말한 바이지. 다른 하나는 양식을 충분히 확보해 두라는 것일세.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괴롭히는것으로 배고픔과 품귀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기때문이라네. - P-1

53-663쪽
모든 사람들이 그 말에 동의하고 그를 보내기로 하며, 먼저 편안한 여행과 산초 일신의 위안을 위해서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드리겠노라고 했다. 

산초는 오직 잿빛을 위한 보리 약간, 그리고 자신을 위한 치즈반 조각과 빵 반쪽만을 원한다고 말했다. 길이 멀지 않기 때문에 더 많고 더 훌륭한 식품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그를 껴안자 그  또한 울면서 모두를 얼싸안았는데, 사람들은 그토록 단호하고 신중한 그의 결심과 그의 말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있었다. - P663

58-700쪽
알티시도라의 구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몸으로 탁 트인 들판에 서게 되었을 때, 돈키호테는 비로소 스스로의 중심에 있는 것 같았고 그의 정신 또한 새로워져서 다시 기사도 일을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렇게 맛있는 연회와 눈처럼 차가운 마실 것에 둘러싸여서도 나는 굶주림과 궁핍 속에 있는 듯했다네. 그것들을 내 것인 양 즐길 수있는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지. 

받은 호의와 은혜에는 그것을 갚아야 한다는 보상의 의무가 있어서,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대지 못하도록 속박하거든. 

하늘로부터 빵 한 조각을 받은 자는 복되도다! 그 하늘 이외에는 다른 것에 감사할 의무가 없으니 말일세. - P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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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81쪽
두 사람은 이 이야기의 전편을 읽었고, 따라서 돈키호테의 터무니없는 성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단히 기뻐하며 그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그들은 돈키호테와 함께지내는 동안 자기들이 읽었으며 아주 좋아하기까지 했던 기사 소설에 나오는 모든 예식을 갖추어 돈키호테를 편력 기사로 대우하면서 돈키호테가 자기들에게 말하는 것들을 모두 수용하고 그의 기분대로 따라가 줄생각이었다. - P381

33-433쪽
산초의 말은 다시 공작 부인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었다. 부인은 쉬러가라고 산초를 보낸 다음 공작에게 산초와 있었던 일을 들려주러 갔다. 이 두 사람은 기사도의 양식과 아주 잘 어울리면서도 놀랄 만한 것으로 돈키호테를 놀려 줄 일을 구상하고 그 순서도 정했다. 아주 기사도적이면서 빈틈없는 것들로 여러 가지 장난을 생각해 냈으니, 그것들이 바로이 위대한 이야기에 들어 있는 가장 훌륭한 모험들이다. - P433

35-448쪽
비할 데 없는 둘시네아를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그대의 종자 산초가 자신의* 큼직한 양쪽 엉덩이를 밖으로 드러내어삼천삼백 대를 화가 날 정도로쓰라리고 고통스럽게스스로 매질해야 하노라. - P448

36-460쪽
며칠 있으면 나는 섬을 통치하러 가. 돈을 좀 만들어 보려는 큰 야망을 가지고 그곳으로 가는 거지. 
...
일단 가서 사정을 알아보고 당신이 나와 함께 지내기 위해 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알려 줄게. 잿빛은 잘 있어. 당신한테 많은 말을 전하라고 하네.
...

 그러니 이렇게살든 저렇게 살든, 당신은 부자가 될 것이고 행복해질 것이야. 하느님이 하실 수 있는 대로 당신에게 행복을 내려 주시고 나를 당신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지켜 주시기를 빌어

이 성으로부터, 1614년 7월 20일
당신의 남편, 통치자 산초 판사 - P460

37-466쪽
자기들이 뜻한 일에 돈키호테가 어찌나 잘 말려드는지, 공작과 공작 부인은 좋아 죽을 지경이었다. - P466

38-473쪽
그러니 돌리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당신의 불행을말씀하십시오. 당신 말을 듣는 사람들이 혹시 그 불행을 치유할 수 없다하더라도 함께 아파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 P473

39-480쪽
공작 부인은 산초가 하는 말이라면 어떤 것이든 무조건 재미있어 했지만, 돈키호테는 그때마다 그만큼 절망했다. 그는 산초에게 입을 다물라고 했고, <슬픔에 잠긴 과부 시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 P480

40-484쪽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원작자인 시데 아메테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고서는 넘어가는 일 없이, 세세한 것까지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했던 그의 열의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생각을그려 내고 상상을 들추어내며 무언의 질문에 대답하고 의문을 분명하게밝혀 주고 문제점들을 풀어 주는, 결국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그 모든 것을 미립자에 이르기까지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 저명하기 그지없는 작가여! 오, 행운아 돈키호테여! 오, 유명한 둘시네아여! 오익살꾼 산초 판사여! 모두 다 함께, 그리고 각자 저마다 살아 있는 자들의 즐거움과 모두의 오락을 위해 오래오래 살아가시길! - P484

41-497쪽이번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일이 편하게 끝나게 될 것인지 아무도모르네. 그래서 말인데, 지금 자네는 여행에 필요한 것을 찾으러 가는 척자네 방에 들어가 잠깐 동안 자네가 때리도록 되어 있는 삼천삼백 대 중에서 어느 정도라도, 그러니까 5백 대만이라도 때리면 안 되겠는가? 시작이 반이라고, 그러면 자네는 절반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을 테니 말일세.
...
「세상에………」 산초가 말했다. 「나리 머리가 어떻게 되신 게 틀림없습니다요. 
...
돌아온 다음에 나리가 만족하실 정도로 잽싸게 제 의무를 다하겠음을 제 이름을 걸고 약속드립니다요. 더는 말씀 않겠습니다요

그러자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는, 착한 산초, 그 약속을 믿고 위로 삼아 가겠네. 자네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네. 사실 자네는 모자라기는 해도 진실된 사람이니 말일세. - P497

41-505쪽
저는 말입니다요 마님, 주인님이 제게 말씀하신 대로 불의 대기권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요. 그래서 눈가리개를 조금만 벗어 보고 싶었습니다요. 눈가리개를 벗도록 허락을 해주십사 청했지만 나리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셨지요. 

그런데요, 저는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면서 방해하면 더 알고 싶어 하는 그런 뭔지 모를 가느다란 호기심을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눈을 가렸던 손수건을 살그머니 코 있는 쪽으로 젖혀 땅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습니다요. 그랬더니 땅 전체가 겨자씨보다 더 커 보이지 않았고, 땅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은 개암 열매보다 약간 더 커보였습니다요. 그러니 그때 우리가 얼마나 높은 곳을 날아가고있었는지 아실 겁니다요. - P505

41-508쪽
돈키호테는 산초에게 다가가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

산초, 자네는 자네가 하늘에서 보았다는 그것들을 사람들이 믿어 주기를 바라겠지. 나도 내가 몬테시노스 동굴에서 봤다고 한 그것들을 자네가 믿어 주기를 바라네. 그리고, 더는 말 않겠네. - P508

42-515쪽
혹시 정의의 회초리를 꺾어야 할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뇌물 의 무게 때문이 아니라 자비의 무게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하네.

 자네의 원수와 관련한 소송을 재판할 일이 생길 때는, 자네가 받은 모욕은 머리에서 떨쳐 버리고 사건의 진실에만 생각을 집중해야 하네. 

자네와 관계없는사건에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눈이 멀어서는 안 되는 법이니 말일세. -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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