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쪽 불면증에 시달리며 평상시와는 아주 다른 자세로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팔만 들어 올려도 태양을 멈추게 하고 뒷걸음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나는 처음 순간, 그는 시간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방금 잠든 것이라 생각한다. - P19
21쪽 이런 오래전 일들을 정확하게 그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것들이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조금 후에 잠에서 완전히 깨어날 때면 더 뚜렷이 생각날 것이다. - P21
22쪽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살았던 방들을 이것저것 그려 보다가 마침내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뒤잇는 긴 몽상들 속에서 그 방들을 모두 기억해 냈다. - P22
24쪽 이제 나는 확실히 잠에서 깨어났다.
25쪽 이미 내 기억이 움직이고 있었다. 보통 나는 곧바로 잠들려고 하지 않았다. 예전에 콩브레의 고모할머니 댁, 발베크, 파리, 동시에르, 베네치아, 혹은다른 곳에서 보낸 삶을 회상하거나, 내가 알고 지냈던 장소들과 사람들, 내가 그 사람들에 대해 보았던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내게 이야기해 준 것을 회상하며 밤의 대부분을 보냈다.
콩브레에서 매일 해가 질 무렵이면, ...... - P25
31쪽 비겁함에 있어서는 이미 어른이었던 나는, 고통과 불의에 처했을 때 우리 모두가 어른이 되면 하는 식으로, 그것을 보려고하지 않았다.
나는 눈물을 터뜨리기 위해 지붕 밑 공부방 옆에 있는 아이리스 꽃 향기를 풍기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바깥 벽 돌 틈 사이로 나온 야생 까막까치밥 나무가 반쯤 열린 창문으로 꽃핀 가지를 내뻗고 있어 향기로운 방이었다.
보다 특이하고도 속된 용도로 쓰이는 이 방은 낮에는 루생빌르팽 성탑까지도 내다보여 오랫동안 내 유일한 은신처로 사용되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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