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03
둘시네아 델 토보소 귀부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그 명성이 원래의 그 온전한 모습으로 영원무궁하기를 바라오. 단지 나는 위대한 돈키호테가 1년 동안, 아니면 내가 명하는 시점까지 고향에 물러가 있는 것으로 만족하겠소. 우리가 이 결투를 시작하기 전에 의견의 일치를 본 대로 말이오.
부왕과 돈 안토니오를 포함한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이 말을 들었고, 돈키호테가 대답하는 소리도 들었다.
그 대답이란 다름 아닌, 둘시네아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만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 밖의 것은 약속을지키는 진정한 기사로서 전부 이행하겠다는 말이었다.
...
사람들이 돈키호테를 일으켜 투구를 벗겨 보니, 창백한 얼굴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로시난테도 엉망이 되어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산초는 너무나 슬프고 서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으니, 그에겐 그 모든 일이 꿈에서 일어난 것 같았고 그 모든 수작이 마법의 소행인 것만 같았다.
- P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