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경제학] 행동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한 탁월한 입문서이다.  - by 안경미 




강경태 한국 CEO연구소 소장님의 추천 글처럼 이 책은 행동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한 탁월한 입문서이며 심리적, 사회적, 실증적 기반은 탐구하는 것이다. 경제는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하지만 늘어둔 감정이야기에는 결국 보는 이의 눈을 의식하는 듯 보였다.  누구의 눈에서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이 아닌 솔직한 감정이야말로 경제적인 암시가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도모노 노리오도 결국 경제는 감정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고 마음이란 마인드(mind)로 인하여 움직인다고 이야기를 했다.  행동경제학의 제목도 나에겐 어렵다. 행동경제학은 현재진행형으로 이 책은 그 행동경제학의 입문서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 책 속에 문제들이 나열되어 있고 답은 다음 장에 나온다고 했다. 경제적인 인간을 이야기했다. 경제적인 인간은 합리적이며 이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고전의 흥부전을 아는 사람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이들이나 학생들은 흥부를 좋아하고 경제적인 책임이 있는 직장인들은 놀부를 더 경제적이라고 하면서 칭찬하지 않았던가. 놀부처럼 욕심을 가져야하고 흥부처럼 가족의 인원수도 그렇게 많이 늘려야 좋을 게 없다는 것 아니었던가. 효율성과 비효율성의 차이를 얼마나 두어야할까. 행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현상의 차이로 경제학의 차이도 가늠한다고 한다. 경제학의 이야기가 좀 많이 그리고 크고 넓다.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의 이야기도 나왔다. 경제학과 심리학은 하나였다고 한다.




행동경제학을 읽는 중간 중간에 표와 그래프와 질문과 답을 서술한 것을 접한다. 일본프로야구의 ‘2년차 징크스’란 이야기도 솔깃했다. 카너먼은 비행 훈련과 관련된 실험을 했다. ‘칭찬하면 성적은 악화되고 꾸중하면 성적은 올라간다.’는 법칙을 도출해냈다고 한다. 하지만 학부모이면서 엄마인 나의 경우는 아이를 키우는 여러 도움 책을 읽어보면 대부분 아이를 칭찬하라고 나온다. 큰아이가 처음 초등학생이 되어 입학식 때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을 칭찬합시다. 수학을 못하면 다른 것을 잘하는 것을 칭찬하여야합니다. 공부를 못하고 먹기만 잘하여도 편식안하여 칭찬한다고 해야 합니다.” 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어서 카너먼의 법칙은 반대하고 싶다.




제4장에서 보여주는 프로스펙트 이론은 내용가득 그래프와 함수와 비교였다. 많이 지루했다.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확률분포는 그 표 안에 혹 나의 글이 들어가도 어려울 듯하다. 작은 커피솝 종업원의 임금이 옆 가게의 종업원 임금이 내려가는 시급이 하락했다는 글에서는 어떤 예가 되더라도 안타까운 일이였다. 주부들에게는 채소 값의 하락과 상승이 가장 경제적인 요인으로 바로 접해지는 현실이다. 언젠가 금배추, 금파..하면서 엄청나게 오른 배추와 파 등을 일컬었던 때가 떠오른다. 과거에 지불한 후 되찾을 수 없게 된 비용을 매몰원가라고 하고 예를 들어서 질문을 해둔 것이 있었다. 결국 본전 생각하여 그 값을 치루고 싶은 심리가 있었다. 얼마 전 여동생이 가지고 있는 의류구매 쿠폰을 보았다. 가격은 큰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으로 악세사리를 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꼭 붙는 조건이 있었다. 의류를 구입하는 조건에 사용이 가능한 상품권 이였다. 결국 상술 아닌가. 그 상품권을 사용하려면 비싼 의류를 구입해야한다. 상품권을 포기한 여동생이 현명했다.




공공재게임과 처벌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한 8장을 보면서 게임을 조절하는 실험자가 생각하는 입장은 어떤지 궁금했다. 경제적 인간도 협력적인 관계로 인하여 좋은 결과와 정말 경제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신뢰게임이 된 것이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경제학을 배우면 이기적이 된다.”는 보고를 소개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첫 검토가 자선사업 등에 돈을 기부했는지의 여부를 설문조사한 것 이였다. 난 어느 책안에서 이렇게 우리가 잘 아는 미국에서도 학생들이 기부금이나 기부금이 아니면 봉사활동 시간이 수업일수와 교과점수에 포함되는 것을 알았었다. 이곳 실험에서도 마찬가진 것 같다.




전두엽 손상 환자 엘리엇의 이야기는 날 적지 않게 놀라게 했다. 뇌종양수술 때 종양을 외과수술로 제거하였고 수술이 성공적 이였고 아무런 장애가 없었으며 인격테스트도 정상적 이였으나 업무에 복귀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정을 내리는 일을 할 수 없었고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놀랄 만큼 자기 자신의 감정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도 자각했다고 한다.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어 고통에서 벗어 난 것일까? 뇌의 그림이 나오면서 신경경제학 이야기가 나왔다.  연구에서는 연구에 사용되는 장치가 뇌의 혈중산소량이나 혈류랑 변화를 조사하여 사람이 어떤 행동 들이 뇌의 어느 부분의 혈중산소량이나 혈류량이 증가 하는지를 조사했다. 분배를 요구하는 전두전배외측피질과 불공평한 것을 싫어하는 도피질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전대상회피질이 조정한 것을 추측했다. 죄수들의 딜레마 실험도 실시했다. 책의 뒷쪽에는 대부분 뇌와 신경과 정신적인 이야기로 가득했다. 처음 알려준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의 이야기도 나왔다. 경제학과 심리학은 하나였다고 한 내용을 나열해서 설명을 해주는 듯 했다.




난 결코 CEO가 아니라 가정주부이다. 가정 내의 경제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경제적인 책임과 참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겐 상당히 어렵고 이해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경제학 박사나 혹은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나, 심리학자나, 정신과 병원의 치료사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책을 모두 읽는 동안 어려운 용어는 체크해야 했고 이름도 외국인들이 대부분이라 기억이 어려웠으며 다만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만 기억되었다. 아마도 많은 경제학자나 심리학자들 중에 [아담 스미스]를 멘토로 두지 않을까?

< 출처 : 행동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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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수의 딜레마 |

이 게임이 죄수의 딜레마로 불리는 이유는 별로 현실적이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스토리 때문이다. 어떤 사건의 용의자로 A, B 두 명이 체포되어 검사의 취조를 받고 있다. 검사는 A, B를 별도의 방에서 취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백해라. 당신이 자백하고 공범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당신은 조사에 협조했으므로 무죄로 방면되고, 공범은 징역 8년을 선고받는다. 공범이 자백하고 당신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그 반대다. 두 명 모두 묵비권을 행사하면 두 명 모두 1년씩을 선고받는다. 단 두 명 모두 자백한다면 정상을 참작하여 징역 5년씩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표`2-1이다. 숫자는 징역 연수(年數)를 나타내는데, 불효용을 초래하므로 마이너스로 표시했다. 좀 전의 예와 마찬가지로 괄호 안의 앞 숫자는 A의, 뒤의 숫자는 B의 효용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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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A, B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A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B가 묵비권을 행사하면 자신도 묵비권을 행사해 징역 1년을 선고받지만, 자백하면 무죄로 풀려나기 때문에 자백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B가 자백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 자신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징역 8년이지만, 자백하면 최대 5년으로 끝난다. 따라서 자백하는 게 낫다. 즉 B의 태도에 상관없이 자백을 선택하게 된다.

이 논리는 B에게도 마찬가지이므로 B도 자백을 선택하게 된다. 두 명 모두 자백해버리고, 사이좋게 5년씩 징역을 살게 된다. 만일 두 명 모두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1년 형으로 해결될 텐데…….

이것은 지네 게임과 마찬가지 구조이다. 합리적 추론이기는 하나, 최악은 아니라 해도 나쁜 결과를 빚고 말았다.

두 개의 전략인 ‘묵비권’을 ‘협력’, ‘자백’을 ‘배신’으로 바꾸면 이익 구조는 동일하더라도 사회에 있어서 협력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명이 협력해서 일하면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지만, 두 명 모두 다른 사람의 일에 무임승차해서 게으름을 피우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인간이라면 당연히 배신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나 경제학자의 실험에 따르면 약 30∼70%의 사람들이 협력행동을 선택한다고 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경제학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에서부터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출처 : 행동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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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이론과 합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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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1과 같은 게임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게임 이론이 예상할 수 있는 합리적 행동을 실제로 하는지 안 하는지의 문제이다. 이 게임은 A, B 두 명의 플레이어가 C(continue)와 S(stop)를 선택한 결과에 따라 두 명의 배분액이 결정되는 게임이다. A가 C(continue)를 선택하면 B가 게임을 계속할 수 있고, S(stop)를 선택하면 A는 4, B는 1의 이익을 얻고 거기서 게임이 끝난다.

그림2-1에서, 괄호 (4, 1)의 왼쪽 숫자는 플레이어 A의 이익이 4, 오른쪽 숫자는 플레이어 B의 이익이 1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처음에 A가 C(continue)를 선택하면 다음은 B가 C(continue)나 S(stop)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B가 C(continue)를 선택하면 다음은 A의 차례, S(stop)를 선택하면 A와 B가 각각 2와 8의 이익을 얻고 게임은 종료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4단계까지 나타낸 것이 그림2-1이다. 게임을 거듭해서 오른쪽으로 진행될수록 발이 많은 지네처럼 보이기 때문에 ‘지네 게임’이라 불린다.

플레이어 A, B 두 명 모두 경제적 인간, 즉 합리적인 사익을 추구한다면 이 게임은 어디서 끝날 것으로 예상될까? 바꿔 말하면, 누가 어느 단계에서 ‘종료’를 선택할 것인가?

맨 처음은 A의 차례이기 때문에 A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만일 마지막 4단계까지 간다면 B는 마지막 단계에서 S(stop)를 선택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앞에서 전제한 것처럼 B는 경제적 인간이기 때문에 C(continue)를 선택하면 자신의 이익은 16이 되지만, S(stop)를 선택하면 32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A는 이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전 단계인 제`3단계에서 S(stop)를 선택하게 된다. 거기서 멈추면 자신의 이익은 16이 되지만 게임을 계속하면 좀 전의 추론에 따라 이익이 8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B도 경제적 인간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의 차례인 제`2단계에서, 멈추면 8의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제`3단계까지 가서 A가 게임을 그만두면 4밖에 얻을 수 없으므로 2단계에서 종료를 선택한다.

물론 A도 이를 간파하고 있고 C(continue)를 선택하여 제`2단계로 가면 이익은 2로 감소해버리기 때문에 맨 처음 단계에서 종료하게 된다. 그러면 4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A는 4, B는 1의 이익을 얻고 이 게임은 종료된다고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의 방법을 ‘역행 추론’이라 한다. 출발부터가 아니라 그 반대인 가장 마지막 분기점에서 출발 방향으로 추론해 가기 때문이다. 이것은 논리적으로는 납득이 가지만, 직감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 방법이다. 최종점까지 가면 두 명 모두 16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왜 그것을 포기하고 (4, 1)에서 만족하는 것일까? (4, 1)의 이익만으로 게임을 끝내고도 합리적이라 할 수 있을까? 경제적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느냐고 묻고 싶지는 않은가?

이 게임을 실제로 실행한 맥캘베이와 펠프리의 실험에서는 제`1단계에서부터 제`4단계까지 비율은 각각 7%, 36%, 37%, 15%였다. 마지막 단계에서 계속을 선택한 사람은 불과 5%였다. 합리성 신봉자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 같다.

이 게임은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와 유사하다.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두 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게임을 진행하지만, 지네 게임에서는 게임이 ‘상호진행’으로 실행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게임을 상호진행 게임이라 한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독자도 많겠지만 확인을 위해서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 출처 : 행동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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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제안 게임 |

문제`5는 10,000원을 자신과 다른 사람이 나누어갖는 분배의 문제이다. 이때 상대방은 거부권이 있으며, 여러분의 제안대로 분배되거나 또는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두 사람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얼마를 제안할지 하는 문제이므로 ‘최종제안 게임’이라 부른다.

이 문제는 확실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분이나 상대방 모두 경제적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여러분이 9,990원을 갖고 상대방에게는 10원만 건네준다면 정답이 된다.

상대방도 경제적 인간이기 때문에 0원보다는 10원이라도 받는 게 나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제안이 10원 이상이면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정확히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몫이 가능한 한 많아지도록 하기 위해 상대방의 몫으로 10원을 제시하고 9,990원을 수중에 넣을 것이다.

이 게임은 단순한 데에다 참가자가 문제를 오해할 염려도 없기 때문에 수많은 실험이 실시될 뿐만 아니라, 다수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초기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많았지만 대상자가 점차 다양해졌다. 회사원과 회사 대표로 대상자가 확대된 것을 비롯해 남녀 차이를 살펴보거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 제시 금액이 몇 개월치의 월급 정도로 큰 액수라면, 나라별로 비교하면, 선진 자본주의 국가뿐만 아니라 수렵채집 민족이라면, 개인이 아닌 그룹이라면 각기 어떤 답변이 나올지 등 연구자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실험이 실시되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실험에서 경제적 인간처럼 행동(10원을 제안)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30∼50%의 금액을 제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평균 제안액은 4,820원이었다. 이때 5,000원을 제안한 학생이 가장 많았고, 5,000원 미만을 제안한 사람은 1/4밖에 없었다. 최저액은 2,500원이었다.

일반인들은 주류경제학 이론이 예상할 법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은 이기적이지 않다.’고 단순한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최종제안 게임에 대해서는 제`8장에서 자세히 검토한다.

< 출처 : 행동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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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인투표 게임 |

문제`4의 내용은 1 이상 100 이하의 좋아하는 수를 하나 선택했을 때, 그 수가 모든 사람들이 선택한 수의 평균치의 2/3배에 가장 가까운 예상을 한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합리적으로 추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추측을 적절히 해나가는 사람이라면 합리적인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이 문제에서 참가자 전원이 무작위로 선택했을 때의 평균치는 50이다. 50의 2/3은 33이다. 모든 사람들이 33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승리하기 위해서는 33의 2/3, 즉 22가 첫 번째 후보가 된다. 참가자 전원이 동일한 추론을 한다고 가정하면, 다시 22의 2/3에 가장 가까운 수인 15를 선택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전원이 같은 생각을 한다면 15로도 승리할 수 없으므로 다시 15의 2/3인 10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게 했다고 해서 과연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이런 식의 사고과정을 거듭하면 7, 5, 3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1이 아니면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라면 똑같은 추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1이라는 수를 제시하고 전원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합리성을 전제로 한 이론의 예측이다. 즉 다른 사람의 사고를 8단계 건너뛰어 생각해야만 정답에 도달할 수 있는데, 여기서 더욱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합리적이라고 생각해도 좋은가 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은 몇 단계 정도를 생각하는지를 추측해야만 한다. 독자 여러분은 이 해답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오래 됐지만 신선한 문제이며, 유명한 케인즈의 미인투표 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케인즈는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중에서 주식투자를 미인투표에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으므로 약간 길지만 인용해보겠다.

어떤 신문사가 100명의 아름다운 미인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현상응모를 실시하였다. 100명의 미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후보자를 선택한 사람에게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응모자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

이 경우에 응모자들은 자신의 판단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미인으로 꼽을 것으로 짐작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고 케인즈는 지적하였다. 즉 자신이 가장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를 고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판단할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는 것이다.

케인즈의 미인투표이론은 주식시장의 투자자 행태를 설명한 사례이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정말 좋은 기업이라서 “주식을 사기보다는`‘다른 사람들이 모두 주식을 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그러므로 주가가 오를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사는 행위를 설명한 것이다.

이 게임을 실제로 해보면 어떻게 될까? 카머러는 고교생, 대학생, 대학원생, 대학의 이사, 포트폴리오 매니저, 경영자 등을 상대로 이 실험을 실시했다. 세일러(Thaler)나 그 외의 연구자들은 신문[영국의 『파이넨셜 타임즈(Financial Times)』]이나 잡지 [스페인의 『익스펜시온(Expansion)』이라는 경제지] 독자들을 대상으로 우편을 통해 회답을 받았다.

회답의 평균치는 회답자 군별로 25∼40 사이였다. 가장 평균치가 작은(15∼20) 그룹은 입학시험이 꽤 어렵다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학생들과 신문지면을 이용해 답변을 받은 신문독자들이었다. 전자는 이공계 대학생들로 분석력이 높은 집단이며, 후자는 신문독자를 대표하는 그룹이 아니라 이런 문제에 특별히 관심이 많고 지식이 있는 사람들로 추정된다. 한편 대기업 경영자나 이사 등이 포함된 경영자 그룹은 지역경제에 영향력도 높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었지만, 성적은 가장 나빴다.

필자도 ‘미시경제학’을 수강하는 전문대(2년제나 3년제 대학) 1년생 201명을 대상으로 이와 비슷한 실험을 실시해봤다. 그 결과 평균치는 24였으며, 24의 2/3에 가장 가까운 수인 16이라고 대답한 4명이 승자가 됐다(상금이 아니라 성적 평가 때에 보너스 점수 5점을 주었다). 16 전후의 수라고 답변한 몇 명을 나중에 인터뷰했더니 3단계 정도의 추론을 했다고 대답했다. 1이라는 답변도 3명이나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답변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았다.

< 출처 : 행동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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