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제안 게임 |

문제`5는 10,000원을 자신과 다른 사람이 나누어갖는 분배의 문제이다. 이때 상대방은 거부권이 있으며, 여러분의 제안대로 분배되거나 또는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두 사람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얼마를 제안할지 하는 문제이므로 ‘최종제안 게임’이라 부른다.

이 문제는 확실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분이나 상대방 모두 경제적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여러분이 9,990원을 갖고 상대방에게는 10원만 건네준다면 정답이 된다.

상대방도 경제적 인간이기 때문에 0원보다는 10원이라도 받는 게 나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제안이 10원 이상이면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정확히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몫이 가능한 한 많아지도록 하기 위해 상대방의 몫으로 10원을 제시하고 9,990원을 수중에 넣을 것이다.

이 게임은 단순한 데에다 참가자가 문제를 오해할 염려도 없기 때문에 수많은 실험이 실시될 뿐만 아니라, 다수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초기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많았지만 대상자가 점차 다양해졌다. 회사원과 회사 대표로 대상자가 확대된 것을 비롯해 남녀 차이를 살펴보거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 제시 금액이 몇 개월치의 월급 정도로 큰 액수라면, 나라별로 비교하면, 선진 자본주의 국가뿐만 아니라 수렵채집 민족이라면, 개인이 아닌 그룹이라면 각기 어떤 답변이 나올지 등 연구자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실험이 실시되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실험에서 경제적 인간처럼 행동(10원을 제안)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30∼50%의 금액을 제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평균 제안액은 4,820원이었다. 이때 5,000원을 제안한 학생이 가장 많았고, 5,000원 미만을 제안한 사람은 1/4밖에 없었다. 최저액은 2,500원이었다.

일반인들은 주류경제학 이론이 예상할 법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은 이기적이지 않다.’고 단순한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최종제안 게임에 대해서는 제`8장에서 자세히 검토한다.

< 출처 : 행동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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