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수의 딜레마 |
이 게임이 죄수의 딜레마로 불리는 이유는 별로 현실적이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스토리 때문이다. 어떤 사건의 용의자로 A, B 두 명이 체포되어 검사의 취조를 받고 있다. 검사는 A, B를 별도의 방에서 취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백해라. 당신이 자백하고 공범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당신은 조사에 협조했으므로 무죄로 방면되고, 공범은 징역 8년을 선고받는다. 공범이 자백하고 당신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그 반대다. 두 명 모두 묵비권을 행사하면 두 명 모두 1년씩을 선고받는다. 단 두 명 모두 자백한다면 정상을 참작하여 징역 5년씩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표`2-1이다. 숫자는 징역 연수(年數)를 나타내는데, 불효용을 초래하므로 마이너스로 표시했다. 좀 전의 예와 마찬가지로 괄호 안의 앞 숫자는 A의, 뒤의 숫자는 B의 효용을 나타낸다.

용의자 A, B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A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B가 묵비권을 행사하면 자신도 묵비권을 행사해 징역 1년을 선고받지만, 자백하면 무죄로 풀려나기 때문에 자백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B가 자백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 자신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징역 8년이지만, 자백하면 최대 5년으로 끝난다. 따라서 자백하는 게 낫다. 즉 B의 태도에 상관없이 자백을 선택하게 된다.
이 논리는 B에게도 마찬가지이므로 B도 자백을 선택하게 된다. 두 명 모두 자백해버리고, 사이좋게 5년씩 징역을 살게 된다. 만일 두 명 모두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1년 형으로 해결될 텐데…….
이것은 지네 게임과 마찬가지 구조이다. 합리적 추론이기는 하나, 최악은 아니라 해도 나쁜 결과를 빚고 말았다.
두 개의 전략인 ‘묵비권’을 ‘협력’, ‘자백’을 ‘배신’으로 바꾸면 이익 구조는 동일하더라도 사회에 있어서 협력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명이 협력해서 일하면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지만, 두 명 모두 다른 사람의 일에 무임승차해서 게으름을 피우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인간이라면 당연히 배신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나 경제학자의 실험에 따르면 약 30∼70%의 사람들이 협력행동을 선택한다고 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경제학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에서부터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출처 : 행동경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