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이 창조된 때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현재라는 시간 사이에 있는 중간의 시간은, 당연하지만 수많은 역사적 현재에 의해 구성되며 그것은 예외 없이 과거가 된다. 그러나 예술작품은 그 시간이 경과한 흔적이라는 것을 간직할 수 있다. 예술작품을 만든 장소, 그것을 놓은 장소, 의식 내에서 새롭게 수용된 장소와 관련된 여러 흔적들이 동일하게 예술작품 그 자체에 남을 수 있다.
이처럼 역사적 요건이란 오직 창조할 때 관여하는 최초의 역사성에 관계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의식에서 수용할 때 관여하는 두 번째의 역사성에도 관계가 있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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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동창회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영화 외에 다른 삶이 없어요. 영화가 삶의 중심인 만큼 기왕이면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좋죠." 깨어진 가정 출신인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통해 ‘가족‘과 ‘향수‘를 재건한 것이다. 앤더슨(그리고 처음 세 편의 각본을 함께 쓴 윌슨)은 채스의 전동 넥타이걸이(실제로는 어린 시절 친구인 스티븐 디그넌이 갖고 있던)나 브라이언 테넌바움의 성을 딴 ‘테넌바움‘ 가족 등 자신이 과거에 겪은 실제 사건과 이야기, 농담을 즐겨 이용했다. 39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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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년 로마제국의 수도가 된 이래 1453년까지 1,123년간이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비잔티움제국을 멸망시킨 튀르크족과 이슬람 세력의 팽창에 놀란 기독교 세계가 십자군전쟁을 일으켜 동방과 접촉하게 된 뒤 빛나는 비잔티움 문화와 이슬람 문화에 크게 자극받아 르네상스, 즉 문예 부흥 운동의 싹을 틔우게 되었어. 게다가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뛰어난 학자, 기술자, 지식인, 기능인들이 대거 서유럽으로 피신해서 자신들의 학문과 기술을 전파했고, 그 덕분에 서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이 크게 확산되어 문화, 기술, 학문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 이처럼 서유럽이 크게 비약하는데 결정적인 원인과 도움을 주었으니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정말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대사건이었던 거야.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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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이름을 지어 줄 수 있을까. 운명에 종종 기하학 단위 같은 규칙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표현할 명사는 없다. 드로잉 한 점이 명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오늘 아침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확신이 없다. 루카에게 드로잉을 주었고, 다음날 그는 액자에 넣었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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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붕 집의 생활은 바로 그런 날들로 채워져 있었다. 앤의 모험이나 불행한 사건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한꺼번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과 꿈과 웃음과 교훈으로 가득 찬 별 탁 없이 이어지는 행복한 나날 속에서 드문드문 흩어져 빛나는 것이었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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