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의 조선살이 1882~1910
로버트 네프.정성화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도 한국인들의 음주벽은 명성이 자자하지만 이때도 예외는 아니었던 듯하다. 서양인들은 술에 만취해 길거리에 드러누운 한국인들에 대한 기록을 수시로 남겼다. 1884년 한 영국인은 한국인들이 체질적으로 술기운을 지탱할 수 없어 만취한 상태로 길거리에 드러눕는 것인지 의아해했다.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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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서민화가들은 어떤 권위에도 구애되지 않고 어떤 규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구가했다. 그들은 과감하게, 어쩌면 무심하게 전통의 형식을 파괴해 나갔고, 오랜 세월 동안 전통으로 굳어진 관심을 넘나들었으며, 그 형식을 재구성했다. 철옹 같은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채롭고 풍요로운 예술세계가 영롱하게 빛난다. 그 속에는 서민들이 현실 속에서 바라는 염원과 미래를 꿈꾸는 이상이 펼쳐져 있다. 상상력의 위대한 힘은 낡은 세계를 다시 새롭게 만드는 데 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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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만들기‘에 참여한 담론들을 통해 식민주의의 이중성을 엿보게 된다. 즉 한편으로는 기생과 그 문화를 위생적, 도덕적 타락으로 억압하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의 전통적 풍속으로 고착화시키는 이중담론이 교묘히 얽혀 있다. 그것은 일제가 근대적 의료체계의 이식과정에서 무속신앙을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억압하면서 동시에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조선의 고유한 전통신앙으로 표상화시켰던 맥락과 닿아 있다.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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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심리학자들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시간이 느려지는 감각이 환각임을 밝혀내고 있다. 시간이 늘어나는 감각은 기억의 장난이다. 끔찍한 사건은 아주 자세하게 기억되므로,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지각되는데 이것은 사건이 일어난 ‘뒤‘의 느낌일 뿐이다. 이에 반해 벌새나 새매는 사건을 물론 실시간으로 경험한다.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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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는 삶의 기회비용이다. 이 영화를 만들며 극심한 슬픔을 느껴 배우 생활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알려진 데이 루이스의 결심도 그러한 자각의 귀결로 보인다. 앤더슨 역시 어느 인터뷰에선가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무얼 하겠느냐는 질문에 "삶에 정착하고 싶다" "오랫동안 그러고 싶었다"는 말을 넋두리처럼 반복해 중얼거렸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동안 벌어지는 일의 핵심도 그 시간 동안 가능한 다른 형태의 삶을 헌납할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종종 간과하지만 끝내 인정해야 하는 건, 잠시나마 혹은 오랫동안 영화에 삶을 빼앗겨도 좋다는 선택한 작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란 사실이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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