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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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분노의 대상은 이탈리아인이나 집파리나 우편물이나 우유나 돈이나 악취가 나는 시코커스나 무자비한 더위나 호러스가 아니라, 도무지 압뒤가 맞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두려움과 혼란 때문에 유행병을 설명하기 위해 내어놓은 그 모든 원인이 아니라, 심지어 폴리오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 원천, 그 창조자-바이러스를 만든 신이었다. 130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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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푸가 - 철학자 김진영의 이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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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망은 이중적이다. 하나는 카프카의 희망이다. "그럼 세상에는 희망이 없다는 건가?" 브로트가 물었을 때, 카프카는 대답했다: "아니, 세상은 희망들로 가득하지. 그렇지만 그 희망들은 우리들을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네." 하지만 나의 희망은 동시에 안드레아 피사노의 ‘희망Spes‘이다 피렌체의 돔 성당에서 피사노의 천사는 손을 길게 뻗고 있다. 바로 손 앞에 은총의 과일이 있지만 끝내 손은 닿지 않는다. 그 너무도 가까운 그러나 닿을 수 없는 멂. 그런데 천사의 겨드랑에는 빛나는 날개가 달려 있다. 실현될 수 없어도, 아니 실현될 수 없으므로 빛나는 날개, 그것이 희망이다. 

나는 약속을 꼭 껴안는다. 희망을 꼭 껴안는다. 그러면서 날개를 파닥인다. 61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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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탄생
P.D. 스미스 지음, 엄성수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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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시에는 옛 삶의 흔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남아 있다. 이를 초기 상황주의자인 이반 츠체글로브는 "모든 도시에는 지질학적 특성이 있어서 단 세 발자국만 내디뎌도 과거의 영혼들과 맞닥뜨리게 된다"라는 멋진 말로 표현했다. 이처럼 도시에서 옛 유령들의 존재를 느끼는 것도 도시에서 겪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 중 하나이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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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걸음 -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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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일랜드의 날씨는 비가 오는 날씨, 아니면 비가 좀 그친 것 같은 날씨, 아니면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라서, 이 한 가지 화제의 변주만으로도 끝없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불가항력인 동시에 예측불허인 날씨는 그 자체로 신앙 고백의 한 구절이다. 처음 만난 두 사람에게는 날씨의 힘이 경의를 표한다는 것이 곧 같은 하늘 아래 갈아가는 존재이고 같은 취약성을 공유하는 존재라는 인정일 수 있는 만큼, 날씨 대화에는 거의 예배 같은 면이 있다. 222-223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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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리얼 스칸디나비아 - 북유럽 사람이 쓴 진짜 북유럽 이야기
브론테 아우렐 지음, 안나 야콥센 그림, 김경영 옮김 / 니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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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이혼율의 또 다른 원인은 이혼이 흠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타격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이 맞벌이이기 때문이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사랑 없는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삶을 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옛날 바이킹 시대에도 여성들은 남편과 이혼할 권리가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가슴털을 너무 내놓고 다녀서‘ 같은 이유였다고 한다. 154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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