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아일랜드의 날씨는 비가 오는 날씨, 아니면 비가 좀 그친 것 같은 날씨, 아니면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라서, 이 한 가지 화제의 변주만으로도 끝없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불가항력인 동시에 예측불허인 날씨는 그 자체로 신앙 고백의 한 구절이다. 처음 만난 두 사람에게는 날씨의 힘이 경의를 표한다는 것이 곧 같은 하늘 아래 갈아가는 존재이고 같은 취약성을 공유하는 존재라는 인정일 수 있는 만큼, 날씨 대화에는 거의 예배 같은 면이 있다. 222-223 -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