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푸가 - 철학자 김진영의 이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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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망은 이중적이다. 하나는 카프카의 희망이다. "그럼 세상에는 희망이 없다는 건가?" 브로트가 물었을 때, 카프카는 대답했다: "아니, 세상은 희망들로 가득하지. 그렇지만 그 희망들은 우리들을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네." 하지만 나의 희망은 동시에 안드레아 피사노의 ‘희망Spes‘이다 피렌체의 돔 성당에서 피사노의 천사는 손을 길게 뻗고 있다. 바로 손 앞에 은총의 과일이 있지만 끝내 손은 닿지 않는다. 그 너무도 가까운 그러나 닿을 수 없는 멂. 그런데 천사의 겨드랑에는 빛나는 날개가 달려 있다. 실현될 수 없어도, 아니 실현될 수 없으므로 빛나는 날개, 그것이 희망이다. 

나는 약속을 꼭 껴안는다. 희망을 꼭 껴안는다. 그러면서 날개를 파닥인다. 61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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