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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깃&깃허브 -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git&github 버전 관리,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모두의 시리즈
강민철 지음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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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는 파트 1, 파트 2로 나뉘어 있는데, 파트 1에는 GUI인 소스트리와 함께 git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담겨 있고, 파트 2는 앞서 파트 1에서 다뤘던 개념을 터미널로 다뤄보는 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파트1에는 버전 관리가 왜 필요한지, 혹은 왜 git으로 버전 관리를 하는지 개념 잡기에 용이하다. git 자체에 대한 개념을 잡아가는 파트라고 볼 수 있겠다. git이 없는 세상을 예시로 쉽게 설명되어 있고, 설치법 등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초심자에게 좋다. 사실 처음부터 터미널로 학습하기는 까다로울 수 있는데, 소스트리를 통해 실습하면서 도식화나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revert와 reset, 그 안에서 soft, mixed, hard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차분하게 설명된 점이 좋았다.


다만 (파트 1은 특히나) 이미 git을 다뤄봤거나 최소한 GUI를 통해서 접해본 사람에게는 스킵할 만한 내용이 많을 수는 있겠다. 그리고 GUI 실습의 비중이 커서 터미널을 통해 학습하려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울 순 있다. 애초에 이 책은 초심자를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또한 소스트리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스크린샷을 통해 기술되어 있으나, git 기술 자체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물론 당장 git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도리어 그런 내용이 진입장벽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 조금 걸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파트2에서 터미널로 다뤄보면서 학습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 일전에 git을 사용할 때 단순히 pull을 주로 했었는데, pull = fetch + merge라는 직관적인 설명 덕분에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최근에 pr(pull request)을 접하고 기존에 활용하던 collaborator와는 다른 개념임을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pr 파트를 직접 실습해 보면서 개념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특히 개념 잡기 어려웠던 reset, revert 파트를 그림과 함께 실습하니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stash나 rebase 같은 경우 실무에서 어떤 경우에 적용하고 적용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어서 다소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기능마다(혹은 사용 빈도가 적은 특정 기능이라도) 실무에서 사용 사례를 소개하고 언제, 어떤 빈도로 사용하는지 안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친절한 책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주변에 git을 처음 접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는 것이 좋은 옵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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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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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감정의 파편들이 얼기설기 엉켜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있다. 그런 덩어리가 때론 특별한 유기체가 되어 우리 가슴 속에 뛰어 들어오지만 이번엔 균열부터 눈에 들어온다. 장점 중에 하나라면 우리가 가진 다양한 감정에 빗대어 고전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인데 고전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대중서적은 얼마든지 있다. 단호하리만큼 단정 지어진 감정들, 그리고 그에 걸맞는 언어로 점철된 그의 문장들은 고전에 감정을 끼워 맞춘 건지 감정에 고전을 끼워 맞춘 건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몇 가지 고전과 그에 걸맞는 감정들 또한 없는 것은 아니나 48가지 감정을 고전에 빗대어 표현하려 총력을 기울인 목적은 도리어 강박으로까지 느껴진다. 때문에 표현은 단호해지고 스피노자의 망령만 책 속에 떠돌고 있다. 책을 덮자 강신주와 민음사라는 두 거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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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킨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대한민국 치킨전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따비 음식학 1
정은정 지음 / 따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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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반백살이 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치킨은 얼핏 내 역사와 같이 걸어왔다. 어렸을 때의 치킨은 기름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봉투에 담아줬고, 그때 아버지 월급날 손에 들린 검은 봉지가 과일인지 치킨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바삭한, 소위 크리스피라 말하는 치킨이 유행을 하더니만 파채와 닭을 함께 내주는 파닭이 입맛을 사로잡았고, 간장치킨에 이어 웰빙 열풍에 구운 치킨까지, 닭강정이 유행하고 다시 ‘옛날통닭’이라는 이름의 ‘레트로’까지, 짧고 굵은 이 치킨의 역사는 나의 유년기와 지금의 성인이 이르기까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음식의 역사가 나와 동시대를 살았을까.


고로 치킨의 역사를 되집는 것은 나의 삶을 다시금 회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가 그것을 먹고 자라왔고 그 체득의 역사는 내 이정표에 하나하나 점찍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치킨의 역사를 되짚고 산업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현주소까지 다시금 살펴보는 것에 가깝다. 저자의 경험이 담겨 있기는 하나 독자가 이 책을 보면서 생생하게 치킨의 세월을 짚어볼 수 있는 이유는 내 경험이 책을 통해 더 생생하게 살아나기 때문일 것이다.


난 사실 채식을 했던 경험이 있다. 두 가지 이유에서였는데, 하나는 여느 누구와 비슷하게 다이어트였고 다른 하나의 이유는 닭을 사육하는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닭은 압축사육을 통해 조기출하 시스템이다. 간단히 말해 철저히 먹기 위해, 팔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양계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7~8천원짜리 저렴한 치킨, 대기업의 ‘통큰치킨’을 얻었지만 이것이 옳은 육류 소비인지, 옳은 방식의 사육인지에 대한 논쟁은 사라질 수 없다. 하지만 식도락은 포기할 수 없고 지금에 와서는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타협했던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난 이 책이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이면을 좀 더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사실 치킨의 종류나 역사 등은 인터넷을 뒤져도 나오는 내용이다. 물론 내용이 부실하고 정제되지 않았을지언정 그 텍스트를 모아모아 정리하면 이 책의 텍스트에도 어느 정도는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내용 말고 우리가 소비하는 이면의 무언가를 좀 더 다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목차와 소제목은 일면 잘 정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전반적으로 글의 매듭이 엉성한 느낌을 버릴 수 없다. 각 파트마다 눈에 들어오는 동어반복이 주 원인이고 하고자하는 맥락의 이야기도 중복적으로 들린다. 잘 짜여진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명의 공동 저자가 펴낸 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엇이 급했는지 다듬새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뿐만 아니라 치킨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보는 누군가가 그런 고민의 지점까지는 끌고 갈 수 있을 듯 싶다. 그 점에서 이 책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면 난 꽤 반가운 일이 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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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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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jtbc의 <뉴스룸>이라는 프로그램이 화제에 오른다. 손석희라는 인물이 종편에 간 것도 화제였는데 종편 뉴스가 보여주는 건실한 보도 태도가 눈에 띄더니 세월호 사건 이후 보여준 무브먼트는 인상적이었다. 연일 앞다투어 자극적이고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로 채워내는 다른 언론과는 달리 조금 늦더라도 정제된 정보를 전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다른 언론들이 차츰 세월호를 지워나가는 와중에도 세월호 사건의 무게감을 인지하고 끝까지 성실하게 보도한 것도 jtbc가 유일했다. 미드 <뉴스룸>을 보면 극 중 맥커보이의 방송사 ACN만이 비중 있는 사건을 집요하게 취재하는 씬이 나오는데 난 한국에서 이걸 실현해낼 언론사가 이렇게 빨리 나와 줄줄은 몰랐다. 언론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jtbc는 유일한 승자였고 마침내 언론신뢰도 탑을 찍었다. 그 jtbc의 9시 뉴스를 1시간 땡기고 100분 편성의 <뉴스룸>을 내놓을 것이다. 좋은 말로 좀 더 심층적으로 취재하겠다는 것이고 속내는 8시 뉴스도 잡아먹겠다 뭐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책 얘기는 안 하고 특정 방송사 얘기를 왜 이렇게 오래 했냐면 언론의 속성이라는 것이 복잡해 보이지만 일면 간단한 부분도 있다. 난 언론사의 모든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써낼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써낸 기사가 취사선택되고 그 선택된 기사가 검열을 받고, 그 과정에서 또 편집을 거치고 하면서 완전히 다른 기사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석희가 jtbc로 옮겨갈 때 내건 조건이 보도국의 완전한 자율운영이었다. 속보경쟁 치열한 대한민국에서 꾸준히 밀착취재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건 순전히 헤드의 의지로 보였다. 하루종일 특종!이럴수가!충격! 이따위 헤드라인 붙여놓고 탈북자 인터뷰나 유병언 일가 추적 같은 걸 하는 모 종편 방송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자극적인 속보를 원하는 편집부의 요구와 그 때문에 후배 기자들에게 불호령을 내리는 팀장, 이 구조적인 문제가 답습되던 언론 사이에서 무언가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을 본 것이다.


그러니 고로 우리가 뉴스를 볼 땐 이것이 가공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진실을 전하는 것이 언론이라지만 언론은 팩트를 가지고 새로운 뉘앙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집단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뉴스를 보는 것은 습관적인 공포와 불안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보의 홍수라 말하는 시대에 살면서 내가 저들이 아는 정보를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뉴스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스를 포기하고 살면 편할 일인가. 그렇지도 않은 것이 우린 9시 뉴스를 챙겨보지 않는다고 해서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출퇴근 길 스마트폰 속 포털 사이트에 떠오르는 기사들, 누군가의 게시판 글에 링크되어 날아오는 기사들, 언제 어디서든 언론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즉, 우리는 우리의 삶에 침투한 언론을 걸러내고 정제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언론에 대한 책은 동네 도서관에만 가도 수도 없이 많다. 그 수많은 책 중에서도 이 책의 미덕은 어렵지 않은 문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진보 싸가지론’처럼 사람들은 훈계조의 말투에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소 딱딱하고 학문적인 어투의 글 속에서 보통의 팬이 되었던, 베스트셀러라 관심을 갖게 되었던 어떤 연유라도 쉽게 읽고 언론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한번이라도 가진다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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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공중파에서 정치에 관한 다큐를 본 기억이 있다. 거기에 나왔던 전직 국회의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돈 중독보다 무서운 게 권력 중독이라고. 권력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몇 가지 혜안을 동시에 얻는 것과 같다. 권력은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고 삶 속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마이클 만은 이 대담집을 통해 권력에 대한 가장 적확한 표현을 전한다.











우린 휴가를 통해 비일상적인 공간에 방문하고 그곳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휴식을 얻는다. 그에 반해 일상적인 공간에 대해서는 무의미하게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음악, 혹은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일상적 공간을 뒤틀어 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고 이 책은 그간 일상 속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던 속 얘기를 터놓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파간다는 시나브로 삶에 스며든다. 처음엔 저게 뭔가 싶다가도 나중엔 그 사실이 일상이 되고 우리 삶에서 가장 익숙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원자력 프로파간다>는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 원전의 안전에 대해 말하는 광고 250편을 그대로 담았다. 굳이 원자력이 아니더라도 우리 시대는 언제나 프로파간다 영향 아래에 있다. 비록 책의 주제는 원자력이지만 광고가 게재되는 방식, 광고가 타깃으로 삼는 대상의 세분화 등을 보면서 프로파간다가 시대를 어떤 식으로 관통하는지를 유심히 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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