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지 않니, 청춘 노릇 - 한국의 구글,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다 청.춘.다.움
안준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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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있다.

선임 병사들이 후임 병사들을(고참이 졸병을) 교육하거나 얼차려를 주면서(갈구거나 기합을 주면서)

"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너희도 내 짬밥 되면 알게 될 거다."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던 말.

전혀 없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내가 고참이 되고 나니 얼차려나 잔소리 없이도 내무반은 잘 굴러갔다.

가끔 점호 때 지적을 받고 단체로 얼차려를 받아도 그 순간만 잘 넘기면 큰 문제는 없었다.

 

우리는 남이 먼저 걸어간 길을 따라가면서 어느새 그 길이 최선이라고 믿어버리는지 모른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거나 몇 걸음만 길에서 떨어져 걸으면 내 자신이 스스로 길을 낼 수 있음에도...

핸드스튜디오의 안준희 대표는 우리 기업 문화에 새 길을 연 젊은이다.

책에서 그는 새 길을 내는 것이 그리 큰 일도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시도도 하기 전에 불가능할 거라고 단정짓기 때문에 지금까지 길을 내려 시도한 사람이 없었을 뿐...

 

꿈의 진짜 의미는 직업이 아닌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니?'라는 질문에 대한 답... (42쪽)

꿈과 이상은 내일을 향하고 있지만 신념은 오늘을 향하고 있기에, 이 둘은 반드시 함께여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꿈꾸는 것을 이루는 삶은 바로 이상을 신념으로 여긴 사람들에게 주어진 축복입니다. (55쪽) 

제가 생각하는 청춘의 가슴에 꼭 있어야 하는 '평생을 함께할 친구'란 나의 꿈을 기억하는 친구입니다. (71쪽)

세상을 바꾸는 기적은 기성세대가 정해준 기준으로 자신의 인생을 연명해가는 나약한 청춘이 아니라, 사회와 현실에 굴하지 않으며 변치 않을 이상과 신념을 품은 청춘의 가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81쪽)

비전이란, 직업이 아니라 내가 걸어가는 삶의 태도, 내가 써내려가는 삶의 이야기 전체... (129쪽)

 

안준희 대표가 책에서 인용하는 일화들은 감동적이다.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혼자 겪었다고 하기에는 하나같이 드라마틱해서

어떻게 보면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충분히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그 작고 큰 일들을 우리는 무관심 속에 지나쳤고,

그는 시선을 돌리고 관심을 표현하면서 그 장면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 차이가 지금의 우리를, 그리고 안준희 대표를 다른 길에 서 있게 한 것이다.

 

저자는 대학 시절 전공을 3번 바꿨고, 학사 경고를 2번 받았다. 평균 학점은 3.0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허송세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려고 탐색했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에 이르렀다.

느린 것이 오히려 빠른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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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지 않니, 청춘 노릇 - 한국의 구글,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다 청.춘.다.움
안준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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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병장이 이병을 갈구며 말한다. ˝너도 내 짬밥 되면...˝ 회사에서 부장이 신입사원에게 야근을 시키며 말한다. ˝내가 신입 때는...˝ 내가 걸어온 길이 마땅치 않았다면 나를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그 길을 강요하지 말고, 걷기에 마땅한 새 길을 함께 닦자고 손 내밀어야 함을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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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진실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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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힘센 형들의 악다구니 속에서 연약한 동생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형들의 불합리한 요구도 수용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거나 건드리면 가만 안 두겠다는 독기로 무장한 채 형들에게 사사건건 맞서는 것. 북한은 어쩌면 후자의 방법을 택한 것인지 모른다. 힘의 불균형을 그대로 둔 채 떼쓰지 말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라고 동생에게 잔소리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었다. 하지만 세계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규칙은 힘의 논리다.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노무현은 북의 자주 정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립을 자초하는 폐쇄적인 자주가 아닌 점진적이고 상대적인 자주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양에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이다.

 

2. 실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하기도 전에 선입견으로 대상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대상을 선입견의 틀에 가두면, 결국 그 대상은 선입견의 틀대로 행동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무모한’ 등의 관형어나 ‘도박’, ‘벼랑 끝 전술’ 등의 단어들로 점철된 기사들은 북 나름의 논리와 주장을 한번 살펴볼 기회조차 걷어차 버린다. 그래서는 제대로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

 

3. 어린아이와 인사할 때도 눈높이를 맞추던 노무현은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린다는 공감의 표현으로 회담을 시작한다. 상대의 진심에 김정일도 시큰둥한 태도를 버리고 회담에 적극성을 띠게 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자기중심적 표현을 삼가고 허심탄회하게 진심을 드러낸 것이 의제도 합의되지 않았던 회담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결국 합의문의 형식과 내용에서 모두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었다. 유시민은 노무현을 현장에 강하다고 평가했는데, 현장에 강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상대를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리라.

 

4. 이 땅의 수구 세력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적(政敵)을 몰아세우는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독보적이다. 최근에는 다채로운 변신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녹색 성장이나 경제 민주화라는 좌파들의 담론을 가져와 자신들의 편향성을 숨기고 가리는 데 활용했다. 심지어는 그들에게 패배의 쓴 잔을 안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터넷 공간을 재편해 10년 만에 자신들의 정치적 선전장으로 삼기까지 했다. 도덕적인 우위만을 강조하며 안주하기에는 수구 세력들의 공세가 무섭다. ‘깨어 있는 시민’이 수사에 그치지 않도록 진실을 알리고 동의와 협력을 구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5. (202쪽) 참여정부 슬로건 -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국민 스스로가 주권자로서 자기가 대통령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도자 개인을 믿거나 지도자 개인의 양심에 기대 내 삶과 나라의 미래를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하고 때로는 위험한 일인지 증명하는 것은 지난 이명박 정부 5년으로 충분하다. 믿을 것은 깨어 있는 시민이 모여 이룩한 집단 지성과 검증을 거치면서 다듬어가는 시스템뿐이다.

 

6. (208쪽) 우리 언론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는 어떨지 모르지만 악화시키는 데는 비상한 능력을 발휘한다. → 유시민 특유의 촌철살인. 웃어넘기기에는 마음이 무거운 표현이다. 어디 남북관계뿐이겠는가. 기자의 양심을 데스크가 걷어차는 것인지, 언론사의 문화가 기자 개인의 정신을 변화시키는 것인지.

 

7. 이재정은 통일부 장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장관이 되기 전의 이력이나 장관이 되고난 후의 활동을 살펴보면 현인택, 류우익을 통일부 장관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의 통일 정책이란 게 과연 있었을까 싶다.

 

8. 역사에 가정은 금물이라지만,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노무현의 이른 서거가 아쉽다. 진보 세력이 뚜렷한 구심점 없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렇다. 하긴 검찰과 언론으로부터 얼마나 더 험한 꼴을 당했을지 생각하면 그런 바람조차 욕심일지 모른다.

 

9. 세상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세상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힘겹게 뿌리 내린 이 땅의 민주주의가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두 눈 크게 뜨고 깨어 있는 시민이 되자. 책장을 덮으며 되새기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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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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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통적인 헌책방이 사양 산업의 길로 접어드는 요즘,

빅스톤갭 산골 마을의 작은 책방 '테일스 오브 론섬 파인'은

기존의 헌책방에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중고책을 파는 공간만이 아닌, 책과 인간이 더불어 교류하고 공존하는 장소 그것이다.

 

p218. 알고 보면, 책방에서 만나는 가장 무섭고 가장 힘들고 가장 슬프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은 책이 아니라 손님들 안에 담겨 있다.

 

그렇다. 역시나 사람이 먼저다.

책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파는 것도, 사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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