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설 첫걸음(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잡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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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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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8/02 ~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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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고 기분 좋은 여름방학이다!

우리집에도 여름방학이라 즐거운 초딩 한명이 있어 여름을 나름 알차게(?) 보내는 중이다.

방과후 수업도 하고 학교에서 맛있는 도시락도 까먹고 수영 학원도 가고 악기 배우러도 가고 말 타러도 가고 도서관에서 신나게 만화책도 보고.

매일매일이 즐거운 일상들 뿐이라 즐거운 초딩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토록 즐거운 방학을 즐길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매달 찾아오는 독서평설이다.



더운 여름이다보니 시원한 바다와 관련된 내용들이 꽤 많이 실려 있다.

우리 가족은 매년 여름마다 해수욕장에 가곤 하는데, 이번 여름에도 역시나 다녀왔다.

이 미친듯한 더운 날씨에 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아이는 힘들지도 않은지 물 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수영을 한 2년 배웠더니 물개가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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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는 서핑에 대한 내용까지 실려 있어서 조만간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아, 서핑이라.

동해안까지 가기엔 너무 먼데.



아이가 언제 또 마법천자문은 알게 되었는지, 최근 마법천자문을 보기 시작했다.

너무 만화에만 빠져 사는것 같아 아이 엄마는 걱정이 태산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이가 한자에 관심이 생겨 이젠 독서평설에 꼬박꼬박 들어 있는 사자성어도 나름대로 연습해보며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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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번 달 세계여행 만화는 브라질이며, 위인전은 간디가 주인공이다.

또한 세계 명작 동화는 소공녀인데, 남자 아이들도 재밌게 볼 수 있게끔 편집이 되어 있다.



이번에는 활동지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이가 활동지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책에 있는 내용들은 너무나도 재밌게 보고 반복해서 다시 보고 과월호도 생각날때마다 꺼내어 또 볼 정도로 본문은 알차게 즐기고 있는데 활동지는 그에 비해 잘 안할려고 하는듯하였다.

이웃해서 살고 있는 아이의 친한 친구도 독서평설을 매달 보는데 역시나 마찬가지여서 그 집 엄마가 아이 엄마에게 한숨 쉬며 하소연도 하였다 한다.

난 평소 아이에게 강제로 뭘 시키는걸 별로 좋아라하지 않아 별 말 없이 그냥 냅뒀는데 지난 달부터 활동지 활용이 부쩍 늘었다.

스티커 부위를 아예 잘라내어 여기저기 붙이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문제도 풀어보고, 그야말로 이 책을 이제서야 비로소 100% 소화하며 즐기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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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강제로 뭘 시켜서 억지로 마지못해 하기보다는 역시나 자기가 스스로 깨달아 차근차근 해보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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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병원 2 ㅣ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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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며 따스한 이야기가 스며들어있어 아이와 함께 읽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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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병원 2 ㅣ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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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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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7/29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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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가 출판되는 간격들을 보니 올여름에 새 책이 나올거 같았는데 이제서야 드디어 나왔다.

책이 나오는 간격이 좀 더 짧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지난 겨울에 마법학교 2권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여름엔 마법학교 3권이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제일 처음 나왔던 마법병원 시리즈로 책이 나왔다.



이야기는, 런던이가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던 때로 되돌아간다.

모든 짐들을 다 말레이시아로 보내고, 키우던 장수풍뎅이 양심이는 데리고 가지 못하니 어쩔수 없이 숲에 풀어주려고 하였지만 하필이면 출국 당일날 양심이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 가득한 런던이는 숲에 양심이를 묻어주고 양심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데 갑자기 어딘가에서 나타난 양심이.

런던이는 양심이를 따라 마음의 문을 열고 마법병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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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도 장수풍뎅이 귀요미를 런던이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웠었다.

장수풍뎅이 전용 젤리도 넣어주고 톱밥도 갈아주며 몇개월간 잘 키웠는데 어느 날 귀요미는 결국 죽어버렸다.

그래서 그 날 아침에 런던이처럼 내 아이도 울었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데 아이가 갑자기, 양심이랑 귀요미가 하늘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아이의 상상력에 대해 깜짝 놀랬다.



이번 책에서 처음으로 런던이 아빠가 등장하는데 나 역시 런던이 아빠처럼 일에 치여 제대로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하는 편이라 늘 그게 미안하다.

마음이야 당연히 아이와 함께 하고 싶지만, 어디 현실 세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해야 말이지.

그래도 어떻게든 내년에는 안식년을 갖고 우리도 해외 1년 살기라던가 여러가지 생각만 하던 것들을 실행에 옮겨보려고 하는데 과연 그게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런던이는 비행기에서, 어린이집과 영어 유치원 다닐 때의 꿈을 꾼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씩씩하게 이겨내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온다.

분명 말레이시아에서도 잘 해내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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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도 좀 더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그저 런던이와 내 아이 모두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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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서기장들 -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미하일 고르바초프까지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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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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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7/28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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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고 감이 왔다.

이 책은 무조건 재밌을수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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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소 소련이나 동유럽, 요쪽 동네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내가 좌파라거나 빨갱이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이다.

오히려 난 우파쪽으로 더 치우친 스탠스를 지니고 있으며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혐오하고 미국 제품들을 좋아하여 국장은 전혀 하지 않고 미장에만 투자하고 있을 정도이니 오해하지 말자.

그냥 단지 뭐랄까?

냉전 시대, 사회주의 냄새 가득한 저 동네에 대한 호기심? 궁금?

언더독을 평소 좋아하는 내 개인적 취향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지금도 서유럽보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중앙아시아 스탄 5형제와 같은 동네에 더 가고 싶다.

파리 에펠탑, 런던 빅 벤, 이런건 이제 좀 지겹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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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꾸준한 세계사 공부 덕택에 나름 러시아, 소련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꽤 하긴 했지만 아예 이렇게 서기장들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은 또 처음이라 신선한 느낌이 들면서도 어떤 내용이 있을지 몹시 기대가 컸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나의 그런 기대를 100% 완벽히 충족시켜준 그런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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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레닌부터 시작한다.

니콜라이 2세가 마누라 및 애들과 함께 몰살 당하며 로마노프 왕조가 끝장나고 레닌이 길지 않은 기간 정권 잡아 칼날을 휘두르는 과정이 생각보다 되게 복잡하고 온갖 혁명들이 다수 등장하여 헷갈리게 만드는데 딱 이 책은 이 어렵고도 복잡한 부분 (2월 혁명, 볼셰비키 10월 혁명, 적군 vs 백군 러시아 내전 등등) 을 깔끔하게 순서대로 차근차근 정리해줘서 읽기에 아주 편하다.

이어지는 스탈린 파트는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을 많이 차지하고 또 그만큼이나 세세하게 쓰여져 있는데 그만큼 소련 역사에서 스탈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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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 스탈린으로 이어지는 이 부분까지는 사실 웬만큼 세계사를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그런 이야기들이라 딱히 새로울건 없고, 이 책의 진짜 재미는 3번째 인물 게오르기 말렌코프부터 시작된다.

사실, 스탈린 이후 말렌코프때는 단일 지도자가 정권을 잡은게 아니라 집단지도체제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에서는 말렌코프는 빠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책에서는 말렌코프도 소련 지도자중의 한사람으로 언급이 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가장 관심이 많이 갔던 인물, 니키타 흐루쇼프 부분은 정말 몇번을 다시 읽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공개적으로 스탈린을 사이다처럼 확 까버리기도하고 헝가리를 무자비하게 밟아버리기도 하지만, 또한 반면 굴라크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정치적 탄압을 완화하는 온화한 모습도 갖춘 츤데레같은 남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를 감명 깊게 읽는 문학 소년, 아니 문학 중년이였지만 또한 동시에 이과적인 모습도 출중하여 우주선에 개도 태워 보내고 사람도 태워 보냈다.

크 미친 낭만 보소.

거기다 소련 인민들이 집 부족하다고 아우성 치니까 아파트를 대량으로 지어줬다.

뭐 좀 날림으로 짓고 중간 중간에 자재 빼먹기도 했던거 같은데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소련 사람들은 이때부터 해외 여행도 가기 시작했다.

개혁의 모습이 그야말로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이념인 사회주의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으니 쿠바에 미사일 꽂고 미국이랑 맞짱 한번 떠볼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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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는 또 어떠했는가?

브레즈네프에게 조용히 권력 넘겨주고 여생을 책을 쓰며 보냈다.

이 당시 이쪽 나라들의 권력자들 끝이 대부분 처참했던걸 생각한다면 정말 신사적으로 물러났다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정도이다.

루마니아 차우셰스쿠가 총살 당하는 장면이 전세계에 퍼진걸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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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러시아 내에서는 부정적 평가도 상당히 많지만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작년에 작고하신 고(故) 기광석 교수나 TV에 자주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류한수 교수도 이 소련 형님을 아주 재밌는 인물로 평가하였다.



'브레즈네프 독트린' 으로 유명한 레오니트 브레즈니프도 유심히 들여다볼만한 인물이긴 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건너 뛰고, 그 이후 유리 안드로포프, 콘스탄틴 체르네코는 약간 듣보 느낌이 들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하다.

역시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이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나와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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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의 마지막으로 초등학생때 반공 교육을 받았던 세대라, 어린 시절 공산당이 참 무서웠었다.

만화나 홍콩 영화 비디오에서 도입부에 잔인한 늑대로 묘사되어 등장하는 공산당이 무서워 빨리 감기로 후딱 넘기곤 했을 정도이니, 대머리에 커다란 반점이 있었던 이 고르바초프는 뭐 거의 김일성과 더불어 공산당 끝판왕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어 이 양반이 이런 개혁가라는걸 알고 나서 얼마나 황당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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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로 대표되는 고르바초프는, 소련 해체의 주범이라고 평가받기도 하고 영웅이라고 평가받기도 하는, 가장 호불호가 극렬하게 갈리는 인물일수밖에 없다.

물론 고르바초프때 소련이 찢어지기는 했지만 사실 알고보면 언젠가는 찢어져도 무조건 찢어질 수 밖에 없는 역사적 흐름이였기 때문에 고르바초프 때문에 소련이 붕괴됐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스탈린같은 인간이 이 시기에 소련을 강압적으로 찍어눌렀다 가정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오히려 고르바초프 덕분에 그나마 덜 폭력적으로, 덜 추잡스럽게 소련이 서로 각자 갈 길 찾아서 이별했다고 보는게 맞다고 난 생각한다.



책이 쉽게 쓰여져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데다 낯설기까지 한 소련 역사를, 지도자를 중심으로 쉽게 풀어내어 입문자에게 딱 적당한 책이라 여겨진다.

이 동네가 많이 안알려져서 그렇지, 은근 덕후들이 꽤 많고 그런 덕후들 따라서 나도, 존 M. 톰슨의 '20세기 러시아 현대사' 라던가, 로버트 서비스의 서기장 전기들, 노태우를 어처구니 없게도 '보통 사람' 으로 만든 김학준 교수의 벽돌책들, 참고 자료에 나열된 책들, 등등 전부 다 읽어보고 싶은데 워낙 두껍고 어려워 감히 내가 손대기에는 무리인것 같으니 이 책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이정도만 알아도 어디가서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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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우먼
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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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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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7/24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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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Women'.

발음을 더 우먼이라고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중학교 영어 시간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보자.

소설은, 샌디에고 인근의 코로나도 섬이라는 곳에 사는, 돈 많은 맥그래스 집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코로나도 섬은 검색해보니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나도 황홀한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미국에서 최고의 해변으로 자주 선정이 될 정도라고 한다.

재밌는건, 지금은 샌디에고와 코로나도 섬이 다리로 이어져 있는데,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1960년대 후반에는 한창 다리가 공사중이였어서 소설 초반에는 등장 인물들이 배를 타고 섬에서 나오다가 1970년대 초반에는 다리가 완공이 되어 차로 건넌다는 점이다.

작가는 현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이처럼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이나 건물 이름들을 모두 실제 존재하는 곳들로 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도 섬의 호텔 델 코로나도, 사이공의 렉스 호텔 등 유명한 곳들도 배경으로 등장하며 사이공의 렉스 호텔은 나도 묵었었던 곳이라 괜히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맥그레스 집안의 가장인 아빠는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로 자수성가한 갑부이다.

처가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어쨌거나 맨손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일구어 낸,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집안 조상들중 군인들이 많았던 것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느끼지만 정작 본인은 군대를 가본 적이 없어 평생 이게 자격지심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다.

엄마는 원래 돈이 많았던 부유한 집안 출신답게, 호화스럽고 속물스러운, 다소 철없는 귀부인으로 묘사된다.

아들 핀리는 해사 출신 군인이며, 부모의 기대를 듬뿍 받고 있는 듬직한 맏이이기도 하고, 어렸을때부터 여동생 프랭키에게 다정다감했던 오빠인데, 1966년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작전 중 타고 있던 헬기가 격추당하며 사망한다.

딸 프랭키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고 정통 가톨릭 여자 학교를 졸업한 여자답게 정조 관념이 확실하여 오만 남자들이 매력적인 그녀에게 달려들어도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부유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지내던 이 가족에게 아들 핀리의 죽음이라는 끔찍한 불행이 닥치며 남은 가족들의 삶은 일순간에 뒤틀어지게 된다.



오빠 핀리를 동경하여 오빠에게 더 가까이 가고자 베트남 전쟁에 간호 장교로 참전하기로 한 프랭키는, 오빠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참전하기로 결정하고 드디어 베트남에 도착하는데, '머나먼 정글' 이라는 미드와 그 드라마의 OST인 롤링 스톤스의 'Paint it black' 이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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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see a red door and I want it painted black

No colours anymore, I want them to turn black

I see the girls walk by dressed in their summer clothes

I have to turn my head until my darkness go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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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는 사이공에서 100km 떨어진 400병상짜리 후송 병원인 36 병원에 배치되고 인생 최고의 베프 에설과 바브를 만나 그녀들의 도움으로 참혹한 전쟁의 한복판에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간다.

처음엔 햇병아리처럼 겁에 질리기도 하고 끔찍한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구토를 하기도 하고 온갖 고생을 다 하지만, 이 바닥 일이라는게 늘 그렇듯이 프랭키 역시 하루 하루 그저 잘 버티기만 했을 뿐인데 어느샌가 베테랑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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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에 또 러브 스토리가 빠지면 섭하지.

전쟁중이라도 할 건 해야지.

프랭키는 유부남 군의관 제이미와 눈이 맞아 불륜의 욕망 구렁텅이에 빠질뻔 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자신을 지킨다.

안타깝게도 제이미는 제대를 앞두고 그만 헬기가 격추되어 프랭키 눈 앞에서 죽게 되고, 프랭키는 더 깊은 오지, 캄보디아 접경 지역 플레이쿠에 있는 71 병원으로 전근을 가게 된다.

더 하드하고, 한층 참혹하고, 더욱 처참한 71 병원에서 정신없이 환자를 보며 점점 제이미를 잊어가던 프랭키 앞에 오빠 핀리의 단짝 친구인 라이가 나타난다.

라이 역시 핀리와 마찬가지로 해사를 졸업해 베트남에 왔는데, 프랭키와 라이는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리게 되지만 라이에게는 약혼녀가 있었으니 보수적인 우리의 주인공 아가씨 프랭키, 절대 몸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게 힘든 베트남 생활을 이어가던 프랭키는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게 되고 거기에서 작업남 라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라이 역시 프랭키에게 진심이였던지, 심지어 약혼까지 깨고 하와이까지 쫓아왔고,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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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복무를 마치고 라이보다 먼저 고향으로 돌아간 프랭키.

그러나 라이가 귀국하면 결혼할 생각에 들떠 있는 프랭키에게, 안타깝게도 라이가 작전중 사망하였다는 비보가 전해지게 되며 프랭키는 깊은 상실감과 우울감, 그리고 전후 참전용사들이 겪는 PTSD에 빠지게 된다.

그리하여 프랭키는 일상 생활이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흔들리게 되고 알콜중독과 약물중독에까지 이르면서 위기에 처한다.



가족들, 친구들이 옆에서 도와주려 애를 쓰지만 점차 망가져만가는 프랭키에게 다행히도 구원과도 같은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건 바로 정신과 의사 헨리이다.

드디어 프랭키는 임신도 하게 되고 헨리와의 결혼 준비를 서두르지만 프랭키에게 고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과연 프랭키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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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페이지가 넘는, 볼륨이 꽤 큰 책이지만 프랭키의 굴곡진 인생 서사가 베트남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맞물려 흘러가 보는 맛이 있고 문장들이 어렵지 않아 페이지가 쉽게 쉽게 넘어가는 편이다.

전반부는 베트남 참전 당시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고, 후반부는 귀국 후에 겪는 어려움들이 묘사되어 있다.

때문에 전반부는 80년대 미드 '머나먼 정글' 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후반부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 가 생각이 났다.

페미니즘을 정면에 내세우는 소설이긴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페미니즘이 막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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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런게 진정한 의미에서 페미니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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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인정까지 하게 되니 나같이 페미니즘에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거리낌 없이 읽을 수 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영화로 만들기로 하였다는데 어떻게 영상화가 될지 그것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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