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사과
박솔뫼 외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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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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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9/01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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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2-3주전쯤?

제27회 이효석문학상 발표가 났다.

어김없이 기다리던 수상작품집이였는데 책을 받아보고 약간 의아했다.

작년까지는 대상 수상자의 얼굴을 표지에 실었는데 이번엔 수상자의 얼굴이 아니라 수상작품의 제목이 표지에 들어 있다.

뭐 이게 중요한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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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 박솔뫼

# 비둘기 옮기기 / 박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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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대상 작품 제목에 '사과' 가 들어가 있다.

내년에 도전하실 작가분들, 혹시 모르니 제목에 '사과' 를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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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상은 최근 몇년간 대상들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안보윤, 손보미, 이희주 작가들의 강렬하고 인상이 깊은 소설들과는 느낌이 사뭇 달라 당황스러웠으나 이내 소설에 빠져들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상작이 훨씬 더 내 취향에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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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애리와 선호의 심심할수도 있는 연애 이야기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그런 시선으로만 이 소설을 보기보다는 좀 더 심층적으로 소설을 보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둘 사이의 관계는 명확한 시작과 끝이 없다. 모호하다.

둘 사이의 연애 역시 뿌연 안개에 가려진듯하다.

소설 첫 시작, 애리가 출근길에 열차를 타고 가며 풍경을 바라보는것과 흡사하다.

KTX를 타고 갈 때를 생각해보자.

멀리 떨어져 있는 산, 구름은 뚜렷하게, 그리고 명징하게 보이지만, 반대로 열차와 가까운 나무들이나 건물들은 너무 순식간에 휙휙 지나가버려 형체를 명확하게 바라보기가 어렵다.

애리와 선호의 연애 뿐만 아니라 이 소설 자체가 그러한 느낌이다.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나 그러하여 둘 사이는 딱히 어떠한 계기랄것도 없는데 멀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하였을때처럼, 종국에 둘 사이는 원래의 사이로 되돌아간다.

안보윤 작가의 '애도의 방식' 처럼 주제의식이 뚜렷하지도 않고 손보미 작가의 '끝없는 밤' 처럼 소설 자체가 강렬하지도 않고 이희주 작가의 '사과와 링고' 처럼 머리를 세게 후려치는 문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뭔가 심심한 느낌인데 또 이게 은근 끌린다.

애리가 주인공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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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혜령 / 하악

아, 참 아쉬운 소설이다.

주인공 '자인' 이 마흔 번째 자신의 생일날 겪은 일이 쓰여져 있는 소설인데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엄마와 함께 장애인 거주 시설에 있는 동생을 찾아가는 이야기.

후반부는 20년만에 연락이 닿은 사촌 동생을 만나는 이야기.

둘다 각각 스토리 자체가 아주 흥미롭고 마지막에는 두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대단한 작품이 되리라 기대감이 막 올라가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팍 식어버렸다.

아니, 그래서 서린이 수술한게 뭔데?

소름 끼치게 활짝 웃으며 가슴을 내보이는 서린이 어떤 의미인지 좀 더 힌트를 줘야지, 이걸 이대로 끝내버리면 어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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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솔아 / 나의 빈 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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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소 동성애를 혐오하고 BL이니 퀴어니 하는 문화들에 대해서도 매우 배타적인 입장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주제를 가진 책이나 영화 등등도 적대시하는 편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다소 인정할 수 있는 소설을 만났다.

지윤과 윤미는 동성애 커플이고 같이 산다.

조아라는 강아지를 자녀 삼아 키웠으나 안타깝게도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유골을 집에 보관하고 있는 중이였으나 반지하 집이라 습기가 많고 비가 새서 유골함에 습기가 차버려 결국 둘은 유골을 묻어주기로 한다.

유골을 묻기로 한 장소는 윤미의 가족묘로 윤미가 나중에 죽어 묻힐 공간에 조아의 유골을 넣어주고 둘은 내려오다가 윤미의 아버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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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까지는 별 감흥이 없었다.

나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동성애가 주제라 그냥 중간에 스킵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윤미의 아버지를 만난 이후부터의 스토리가 사뭇 달라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였다.

나 어렸을때는 핵가족, 대가족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사회 현상으로 인식이 될 정도로 방송에도 자주 언급이 되었었는데 요즘엔 이런 말들이 쏙 사라졌다.

요즘엔 1인 가족, 2인 가족, 딩크족 등등 가족 형태 자체가 예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진걸 느낄 수 있다.

내 주변에도 나이가 꽤 되었으나 결혼하지 않고 (혹은 한번 다녀온 후로) 솔로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사귀고 동거하고 있으나 결혼은 하지 않고 지내는 커플도 있고, 결혼은 했으나 아이는 합의 하에 안낳기로 하고 살고 있는 부부들도 있다.

물론 동성애 커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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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회 형태를 반영하듯이, 지윤과 윤미는 새로운 형태의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으며, 윤미의 아버지는 딸이 동성애자라는걸 알고 있는듯한데 그러면서도 애써 무시하며 티를 내지 않으려 한다.

어느 아버지가 딸이 동성애자라는데 그걸 반겨 환영해줄 수 있을까.

아메리칸도 아니고 코리안이 그러기엔 쉽지 않을수밖에.

허나 또 여기서 재밌는게 윤미의 아버지인 상택의 가족사이다.

상택 또한 과거 어렸을때부터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고 전통적인 모습을 가장한 보수적이고 꼰대스러운 집안 모습에 극도의 혐오감을 가졌으니 그걸 깨부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젠 딸이 새로운 형태의 가정을 꾸렸다.

점차 세분화되어가고 점차 다양해져가는 가족의 모습에 대해 적절한 설정을 이용하여 다층적으로 분석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가 한 지점에서 만나는 구성이 돋보였다.

이번 수상집에서 단연코 최고의 소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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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원 / 영주

# 정기현 / 그거 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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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독특한 소설들이였다.

이야기도 다르고 주제도 다르지만 이 둘을 같이 묶은건 소설의 본질이 같아서이다.

두 소설 모두 초반부를 읽을땐, 아니 뭐 이런 소설이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들지만 점차 점차 빠져든다.

말도 안되는 설정에, 말도 안되는 플롯에다가 약간 혐오스러운 장면들까지 등장하여 불쾌한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이내 잊고 소설에 빠져들 수 있다.

소설의 진정한, 그리고 본질적인 재미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이였다.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재미를 느껴보자.

소설은 논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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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시운 / 일일업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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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 세진은 직장에서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휠체어를 탄 채로 집안에서만 주로 생활하며, 장애인을 일정 인원 이상 고용해야 하는 법 때문에 아무 의미 없는 일을 시키는 업무에 고용되어 오전에 반복적으로 기사를 스크랩해 SNS 가계정에 올리는, 그야말로 가치 없는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게다가 소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음식도 마음대로 먹고 싶은대로 먹지 못하고 죽과 젓갈에만 의존하고 있어 세진의 비참함이 극대화된다.

이 소설은 이런 장애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이런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극복해내어 마침내 인간 승리에 다다르는, 그런 스토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가치 없고 의미 없는 일상들, 비참한 나날들, 장애인들의 리얼하고도 사실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그려내었다.

만약 이 소설이, 이런 모습들을 비추면서 동시에 독자들에게 뭔가를 전달하려고 했었다면, 어떤 주제 의식을 심으려 했었다면, 오히려 소설에 반감이 생길 수도 있었을텐데 다행히도 그러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고 심플하게 세진의 일상을 그려내기만 했을뿐이다.

그래서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참 좋은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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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평창 이효석문화제가 시작된다고 한다.

메밀꽂밭을 걸으며 운치를 느껴보고 싶지만 역시나 올해도 갈 수 없음에 한탄하고 아쉬워만 한다.

언제쯤 가볼 수 있을 것인가.

기약이 없어 더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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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ㅣ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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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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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8/29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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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이다.

지난 2월에 삼국지편을 봤으니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세계사 책들중에서 현재 시점 기준으로, 내가 유일하게 보고 있는 시리즈 책이다.

정확하게 맥을 탁탁 집어내는 역사적 통찰력과 쉽고 간결한 설명이 잘 어우러져 있어 글만 읽어도 재미는데, 개괄적이고도 도식적인 지도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글과 그림이 하나로 합쳐지며 더욱 기억에 오래 남고 더욱 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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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도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세계사에 대한 내용들이 한가득 들어 있어 챕터가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후루룩 읽히지만, 이번 책에는 기존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 하는 차별점이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미스터리' 이다.

세계사는 세계사인데 '미스터리' 세계사이다.

무슨 말이냐고?

아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비밀스러운 부분들,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부분들 (심지어 음모론까지) 등등 온갖 미스터리한 세계사적 내용들이 실려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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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지역별로 나누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4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章)에는 대략 10개 내외의 작은 챕터들이 들어가 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보는 재미가 넘쳐난다.



노아의 방주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 새삼 놀랐다.

지중해와 흑해가 분리되어 있었다가 보스포루스 해협이 뚫리면서 홍수가 났다?

그리고 노아는 배를 타고 아라라트산까지 갔다?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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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짜맞춘듯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지만, 뒤이어 이에 대한 근거와 가설을 명확하게 제시하여 설득력을 높혔다.

이럼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

아무리 말도 안되는 소리일지라도, 뻘소리 같아 보여도, 그에 대한 근거와 가설이 명확하다면 진실은 일단 뒤로 미뤄두고 이야기를 들어봐야지.

무턱대고 개소리라 치부하고, (종교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앞뒤 구별 못하고 막무가내로 배척해서는 제대론 된 토론이 될 수 없다.

학문의 발전이 일어날 수 없다.

게다가 네팔의 안타까운 상황과 결부되어 아주 의미심장한 책의 출발이 아니였나 싶다.



공교롭게도 바로 직전에 이스터섬에 대한 여행 에세이를 읽었는데 또 이렇게 이 책에서도 이스터섬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 책에는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이 지어진 이야기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그 대표적 예가 바로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을 만든 원주민들의 기원설이다.

이 책에서는 남아메리카 기원설과 동남아시아 기원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 기원설이 좀 더 유력하다고 쓰여져 있다.

근데 실제로는 유력하다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했다고 결론이 난 상태이다.

1990년대에 쓰여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에도 이미 이 이야기는 나와 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메탄 하이드레이트에 의해 일어난 사고라는 썰은 말 그대로 썰일 뿐이다. 설(說).

과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선박을 침몰 시키고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 있는 수준의 메탄 방출이 있었다는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

통계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사고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이 일대를 오가는 선박이나 비행기가 많아 생긴 통계학적 오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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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제들은 이미 정설로 밝혀진 것들도 많고 유력하게 입증된 것들도 많은 내용들이라 책의 내용을 무작정 신뢰해선 안된다.

일단은 교과적으로 공인된, 학술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기본으로 삼아야한다.

인류학적으로 인류의 조상은 어찌되었든 현재까진 아프리카라고 알고 있어야한다.

아프리카가 아닐 가능성이 있을 순 있지만 그건 책을 읽는 우리가 판단해서는 안되는 문제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땐 미스터리 자체에 매몰되기 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해 다시 되짚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하며, 내가 알고 있는 기존 사실과는 다른 시각을 잠깐 엿봄으로서 특별한 재미를 느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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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삼국지편도 그랬고, 이번 편도 그렇고, 점차 이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가 더 넓은 주제로 확장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다음 편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또 어떤 재밌는 이야기거리들이 가득 들어 있을지.

제발 빨리 책을 내주세요!!!

7개월은 너무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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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없던 여행자 토니의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 - 타이어 펑크도 못 때우던 초보 라이더가 단단한 여행자로 거듭난 10년 간의 세계일주
진철규 지음 / 꿈의지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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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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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8/18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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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웅장하다.

히말라야 산맥을 연상케하는 고지대를 달리는 자전거.

제목도 마찬가지로 웅장하다.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를?

아니, 그런데 근본이 없다고?

이건 좀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보통 근본이 없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치고 진짜 근본 없는 사람 못봤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진짜 근본이 없다면, 아둥바둥 어떻게든 근본 있는 "척" 하려는게 인지상정인 법이다.

맨시티를 보자.

근본이 없으니 돈지ㄹ..음, 여기까지만.

아무튼 이 저자는 내 장담하건데 절대 근본 없지 않다.

과연 진짜로 그러할까? 책을 보면 답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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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일즈맨을 하다 나이 50에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하였다.

딱 감이 온다.

저렇게 사는 사람이 근본이 없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겸손과 겸양의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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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2019년 미국 횡단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했다.

그래, 자전거로 세계 일주 첫 시작으로 미국이 딱 적당할것 같다.

안전하고 길도 잘 뚫려 있고 인프라가 괜찮으니.

시작부터 아프리카, 남미는 좀 곤란하지 않겠는가.

버지니아부터 시작해 미국을 관통하여 Santa Monical Boulevard 까지 간다.

다른 지역에 비해 무난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저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무엇이 이 사람을 저 힘든 여정으로 이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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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럽, 중앙아시아, 몽골, 남미를 거쳐 아프리카 남아공까지 다다른다.

대단한 여정이다.



특히나 중앙아시아는 나 역시도 몹시 가보고 싶은 지역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실크로드와 스탄 국가들, 파미르 고원과 천산 산맥.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는 곳이다.

저 길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라다크가 나오려나?

형형색색의 타르초 깃발이 반겨줄것만 같은 황량한 고원의 풍경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꿈을 따르기 위해 확실성을 불확실성과 바꿀 수 없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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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책을 통해 내내 주장하는 인생관, 가치관과도 같은 문장이다.

그렇구나.

저자의 생각이 저러하니 은퇴후 저러한 삶을 사는 것이구나.

누군지 모르는 어느 시인의 저 구절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아직 저 나이까지 살아보지 않은 내가 정답을 내릴순 없다.

하지만 무척이나 낭만 있는 문장임에는 분명하다.

눈에 뻔히 보이는 길, 답이 정해져 있는 길로 가지 않겠다는 저자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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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정년 퇴직 후 다시 대학에 입학하셨다.

당신의 주전공이였던 영문학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학문을 전공하셨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젊은 학생들과 똑같이 경쟁해 시험을 치르고 학점을 따고, 끝내 장학금까지 받으며 졸업을 하셨다.

물론 받은 장학금은 다시 학교에 기부하셨다.

졸업반때는 인도 배낭 여행을 다녀오셨다.

아니, 그 지저분한 나라에 왜 사서 고생하러 가냐며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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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 고생해도 내가 고생하지 늬네가 고생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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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배낭 하나 짊어지고 다녀오셨다.

정년 후 아버지의 삶이, 아버지의 행보가 당시의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 하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 내가 은퇴할 나이가 된다면 그제서야 온전히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아직은 은퇴라는 단어가 나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편이지만, 얼마전 대학 1년 후배 한명이 은퇴를 선언하고 일을 접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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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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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의문이 들어 전화해서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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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소하게 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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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을 들었다.

안식년 느낌으로 1-2년 쉬는 사람들도 여럿 생겼다.

전국 100대 산을 올라간다며 1년간 일을 그만두고 산(山)사람이 된 대학 동기 녀석도 있다.

앞으로의 나의 미래를, 나의 삶을 고민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이 시점에 이런 아주 시의적절한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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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나저나 이 분은 그래서 귀국 후 전립선 검사는 어째 잘 하셨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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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
박현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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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라는 낯선 곳을 공부하는데에 더 없이 적합한 입문서입니다. 쉽고 재밌어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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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
박현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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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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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8/14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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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에 자주 출연하여 대중적 인지도가 아주 높은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교수가 쓴 새 책이 나왔다.

공동 저자인 다른 2명도 유로메나 연구소 소속의 연구 교수와 책임 연구원이라 한다.

3명 모두 당연하게도 학식이 뛰어난 학자들이지만 책의 표지를 보아하니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쓴 노력과 고민이 역력히 느껴지는것 같다.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 낯선 중동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안내서라고 하잖은가!

그러니 잘 모르는 지역이라고, 낯설다고, 뭔가 무서운 곳 같다고 생각치 말고 일단 이런 입문용 책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자.


중동에 대한 책을 보며 혼자 공부한지 몇년이 되었나 찾아보니 대략 6년정도 된 것 같다.

다른 세계사 파트에 비해 유독 중동에 대한 부분이 매우 미진한듯하여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답이 안나오길래 EBS 중2 세계사 강의를 저녁에 운동하면서 시청하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통 칼리파 시대에서부터 우마이야 왕조, 압바스 왕조 등 차례차례 기초부터 공부했다.

그리고나서 여러 책들과 유튜브 등을 보며 점점 더 확장시켰다.

물론 그렇다고 이 표 정도로 광범위하게 파진 않았지만.

전공자들 아니면 저 수많은 나라들 다 아는 사람 없을테니 지레 겁먹지 말자.



책에는 중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든게 다 담겨 있다.

4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솔직히 볼륨이 작진 않지만 중간중간 그림과 사진, 도표같은 시각적 자료들이 다수 실려 있고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힌다.

중동 역사와 같은 과거가 어렵다면 건너 뛰어도 된다.

순차적으로 쓰인 책이 아니니까 원하는 챕터들만 골라서 읽어도 재밌다.

중요한건 피하지 않고 일단 겪어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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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어 책 읽는 동안 시간 가는줄 몰랐다.

언젠가 가족 여행으로 중동에 갈 생각을 늘 하고 있기 때문에 심심할때마다 여행 장소들에 대해 찾아보곤 하는데, 이에 관련되어 이번에 이런 책을 읽으니 재미가 배가 되는 느낌이였다.

개인적으로 난 여행 목적지로 UAE나 카타르를 점찍어두고 있고 어느 정도 장소 선정도 해둔 상태다.

출발만 하면 되는데, 이 출발이 참 어렵네.



분명 엄청나게 바뀌고 있는 곳이고 변화중인 곳이다.

이제서야 비로소 그 진정한 매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인권 문제나 테러 문제 등은 계속 중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격차가 더욱 더 커지고 있어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기 어렵다.

사우디, 카타르, UAE 같은 나라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기름 한방울 안나는 가난한 나라들은 지금 현재를 살기 위해 몸부림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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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요소들과 갈등 요소들이 현존하면서도 숨은 장점들이 곳곳에 빛나고 있는 이 매력 넘치는 지역을 이해하는데에 어느 정도의 공부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쳤을때, 이 책은 그 시작을 도와줄수 있는 가장 적합한 책으로 보여진다.

분명 중동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카타르 Meyal Waterpark를 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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