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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ㅣ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6년 8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8/29 ~ 2026/08/31
오랜만에 보는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이다.
지난 2월에 삼국지편을 봤으니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세계사 책들중에서 현재 시점 기준으로, 내가 유일하게 보고 있는 시리즈 책이다.
정확하게 맥을 탁탁 집어내는 역사적 통찰력과 쉽고 간결한 설명이 잘 어우러져 있어 글만 읽어도 재미는데, 개괄적이고도 도식적인 지도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글과 그림이 하나로 합쳐지며 더욱 기억에 오래 남고 더욱 쉽게 다가온다.
이번 편도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세계사에 대한 내용들이 한가득 들어 있어 챕터가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후루룩 읽히지만, 이번 책에는 기존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 하는 차별점이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미스터리' 이다.
세계사는 세계사인데 '미스터리' 세계사이다.
무슨 말이냐고?
아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비밀스러운 부분들,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부분들 (심지어 음모론까지) 등등 온갖 미스터리한 세계사적 내용들이 실려 있는 책이다.
책은 크게 지역별로 나누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4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章)에는 대략 10개 내외의 작은 챕터들이 들어가 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보는 재미가 넘쳐난다.

노아의 방주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 새삼 놀랐다.
지중해와 흑해가 분리되어 있었다가 보스포루스 해협이 뚫리면서 홍수가 났다?
그리고 노아는 배를 타고 아라라트산까지 갔다?
그럴듯하다.
뭔가 짜맞춘듯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지만, 뒤이어 이에 대한 근거와 가설을 명확하게 제시하여 설득력을 높혔다.
이럼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
아무리 말도 안되는 소리일지라도, 뻘소리 같아 보여도, 그에 대한 근거와 가설이 명확하다면 진실은 일단 뒤로 미뤄두고 이야기를 들어봐야지.
무턱대고 개소리라 치부하고, (종교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앞뒤 구별 못하고 막무가내로 배척해서는 제대론 된 토론이 될 수 없다.
학문의 발전이 일어날 수 없다.
게다가 네팔의 안타까운 상황과 결부되어 아주 의미심장한 책의 출발이 아니였나 싶다.

공교롭게도 바로 직전에 이스터섬에 대한 여행 에세이를 읽었는데 또 이렇게 이 책에서도 이스터섬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 책에는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이 지어진 이야기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그 대표적 예가 바로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을 만든 원주민들의 기원설이다.
이 책에서는 남아메리카 기원설과 동남아시아 기원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 기원설이 좀 더 유력하다고 쓰여져 있다.
근데 실제로는 유력하다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했다고 결론이 난 상태이다.
1990년대에 쓰여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에도 이미 이 이야기는 나와 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메탄 하이드레이트에 의해 일어난 사고라는 썰은 말 그대로 썰일 뿐이다. 설(說).
과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선박을 침몰 시키고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 있는 수준의 메탄 방출이 있었다는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
통계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사고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이 일대를 오가는 선박이나 비행기가 많아 생긴 통계학적 오류일 뿐이다.
이렇듯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제들은 이미 정설로 밝혀진 것들도 많고 유력하게 입증된 것들도 많은 내용들이라 책의 내용을 무작정 신뢰해선 안된다.
일단은 교과적으로 공인된, 학술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기본으로 삼아야한다.
인류학적으로 인류의 조상은 어찌되었든 현재까진 아프리카라고 알고 있어야한다.
아프리카가 아닐 가능성이 있을 순 있지만 그건 책을 읽는 우리가 판단해서는 안되는 문제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땐 미스터리 자체에 매몰되기 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해 다시 되짚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하며, 내가 알고 있는 기존 사실과는 다른 시각을 잠깐 엿봄으로서 특별한 재미를 느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저번 삼국지편도 그랬고, 이번 편도 그렇고, 점차 이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가 더 넓은 주제로 확장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다음 편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또 어떤 재밌는 이야기거리들이 가득 들어 있을지.
제발 빨리 책을 내주세요!!!
7개월은 너무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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