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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없던 여행자 토니의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 - 타이어 펑크도 못 때우던 초보 라이더가 단단한 여행자로 거듭난 10년 간의 세계일주
진철규 지음 / 꿈의지도 / 2026년 7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8/18 ~ 2026/08/19
표지부터 웅장하다.
히말라야 산맥을 연상케하는 고지대를 달리는 자전거.
제목도 마찬가지로 웅장하다.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를?
아니, 그런데 근본이 없다고?
이건 좀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보통 근본이 없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치고 진짜 근본 없는 사람 못봤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진짜 근본이 없다면, 아둥바둥 어떻게든 근본 있는 "척" 하려는게 인지상정인 법이다.
맨시티를 보자.
근본이 없으니 돈지ㄹ..음, 여기까지만.
아무튼 이 저자는 내 장담하건데 절대 근본 없지 않다.
과연 진짜로 그러할까? 책을 보면 답이 나오겠지.
저자는 세일즈맨을 하다 나이 50에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하였다.
딱 감이 온다.
저렇게 사는 사람이 근본이 없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겸손과 겸양의 표현일 뿐이다.

은퇴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2019년 미국 횡단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했다.
그래, 자전거로 세계 일주 첫 시작으로 미국이 딱 적당할것 같다.
안전하고 길도 잘 뚫려 있고 인프라가 괜찮으니.
시작부터 아프리카, 남미는 좀 곤란하지 않겠는가.
버지니아부터 시작해 미국을 관통하여 Santa Monical Boulevard 까지 간다.
다른 지역에 비해 무난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저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무엇이 이 사람을 저 힘든 여정으로 이끌었을까.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럽, 중앙아시아, 몽골, 남미를 거쳐 아프리카 남아공까지 다다른다.
대단한 여정이다.

특히나 중앙아시아는 나 역시도 몹시 가보고 싶은 지역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실크로드와 스탄 국가들, 파미르 고원과 천산 산맥.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는 곳이다.
저 길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라다크가 나오려나?
형형색색의 타르초 깃발이 반겨줄것만 같은 황량한 고원의 풍경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꿈을 따르기 위해 확실성을 불확실성과 바꿀 수 없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내내 주장하는 인생관, 가치관과도 같은 문장이다.
그렇구나.
저자의 생각이 저러하니 은퇴후 저러한 삶을 사는 것이구나.
누군지 모르는 어느 시인의 저 구절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아직 저 나이까지 살아보지 않은 내가 정답을 내릴순 없다.
하지만 무척이나 낭만 있는 문장임에는 분명하다.
눈에 뻔히 보이는 길, 답이 정해져 있는 길로 가지 않겠다는 저자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내 아버지는 정년 퇴직 후 다시 대학에 입학하셨다.
당신의 주전공이였던 영문학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학문을 전공하셨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젊은 학생들과 똑같이 경쟁해 시험을 치르고 학점을 따고, 끝내 장학금까지 받으며 졸업을 하셨다.
물론 받은 장학금은 다시 학교에 기부하셨다.
졸업반때는 인도 배낭 여행을 다녀오셨다.
아니, 그 지저분한 나라에 왜 사서 고생하러 가냐며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시끄러! 고생해도 내가 고생하지 늬네가 고생하냐!'
..라며 배낭 하나 짊어지고 다녀오셨다.
정년 후 아버지의 삶이, 아버지의 행보가 당시의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 하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 내가 은퇴할 나이가 된다면 그제서야 온전히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아직은 은퇴라는 단어가 나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편이지만, 얼마전 대학 1년 후배 한명이 은퇴를 선언하고 일을 접었다고 들었다.
'아니, 왜 벌써?'
..라는 의문이 들어 전화해서 물어보니,
'그냥 소소하게 살랍니다.'
..라는 말을 들었다.
안식년 느낌으로 1-2년 쉬는 사람들도 여럿 생겼다.
전국 100대 산을 올라간다며 1년간 일을 그만두고 산(山)사람이 된 대학 동기 녀석도 있다.
앞으로의 나의 미래를, 나의 삶을 고민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이 시점에 이런 아주 시의적절한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근데, 그나저나 이 분은 그래서 귀국 후 전립선 검사는 어째 잘 하셨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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