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역사문화산책 : 비잔틴에서 오스만을 넘어 튀르키예까지 - 전직 주 튀르키예 대사부부와 함께 떠나는 인류문명과 역사 여행
조윤수.홍나미 지음 / 대부등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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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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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9/17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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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고 딱 기억이 났다.

작년 여름에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와인의 나라 조지아, 돌의 나라 아르메니아' 라는 코카서스 3개국 여행 에세이를 너무나도 재밌게 봤는데 그 책의 표지와 결이 같았다.

정말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라 이번 책도 무척 기대했다.

게다가 터키, 아, 아니 튀르키예라면, 20대 중반에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을 정말 감명 깊게 읽은 뒤, 20대 후반에 2주간 튀르키예 여행까지 다녀왔을 정도로 나에게 정말 남다른 나라이니 이 책이 더욱 더 기대가 될 수 밖에.

멋진 여행기와 여행 장소에 대한 해박한 설명까지 가득 들어 있겠지?

세상에 근데, 책이 도착했는데 작가님이 이렇게 친절하게 친필 사인까지 넣어주셨네?

미쳤다.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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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보고 싶어 밀려 있던 다른 책들을 후다닥 봐버리고, 드디어 딱! 이 책을 펼쳤고 10분이 지나 난 밖에 전담 피우러 밖에 나갔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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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선생님! 깜빡이는 키고 들어오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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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순간 욱할뻔 했으나 제목을 다시 보니 내가 착각했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봤었던거였다.

그렇다.

이 책은 이스탄불 '역사'문화산책이다.

여행기가 아니다.

이스탄불 역사서라고 보면 된다.

동로마 시대부터 오스만 제국으로 이어지고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에 의해 생긴 튀르키예 공화국까지.

전체 역사가 담겨 있는 역사책이다.

저자는 전(前) 튀르키예 외교관이였던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엄청난 튀르키예 역사서를 썼던 거였는데 나 혼자 오해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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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을 새로 가다듬고 천천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문적인 내용들이 무척이나 많아 나같은 일반인이 온전히 소화하기에는 솔직히 무리였다.

역사에 매우 관심이 많은 덕후 수준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그나마 동로마 파트는 그동안 읽은 여러 로마 책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덕분에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었으나 오스만 제국 부분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이 책에서도 언급된 바처럼, 에드워드 기번이 '로마 제국 쇠망사' 를 통해 오스만 제국을 신랄하게 깐 덕분에, 그리고 전통적인 유럽 중심 사관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들 누구나 이렇게 소외받은 역사에 대해서는 매우 취약하다.

내가 세계사를 공부하게 된 계기를 다시금 되돌아보았다.

유럽 중심의 이런 진부한 사관에서 벗어나 나만의 확고한 사관을 만들고 싶어 시작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더욱 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이슬람 역사 등등에 더 몰두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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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역사 파트만해도 무려 150 페이지가 넘는다.

촘촘히 박힌 역사가 어렵고 힘들긴 해도 전문가인 저자의 친절하고도 상세한 설명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진도를 나아갈 수 있었다.

분명 어려운 책이다.

근데 이 역사가 어려운게 진짜로 어려운걸까?

다시 생각해본다.

어쩌면 어려운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영국, 프랑스, 독일 역사는 줄줄줄 꿰고 있으면서 그에 못지 않은 영광을 누렸던 튀르키예 역사는 왜 어렵다고 느껴야하는지,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운 곳들이 많이 등장하여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 2006년 11월 12일에 방문했던 저 곳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이렇게나 생생한데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내 지식은 늘지 않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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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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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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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9/17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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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찾아보니 TV에서 종종 봤던 그 후덕한 아저씨였다!

친근한 동네 형같은 인상인데, 논리적인 언변에 뛰어난 통찰력과 해박한 지식까지 있어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양반이 알고 봤더니 책도 엄청 썼었네?

안타깝게도 난 이 양반 책을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는데 진짜 한번에 뻑 가버렸다.

너무 재밌는 책이였다.

책도 잘 쓰는 양반이였네.



난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이 꽤 많은 편이라 그동안 꽤나 환경책들을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데, 그 많은 환경책들을 평가할 때 나만의 기준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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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이 행동 양식의 변화로 이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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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환경책이라고 마냥 좋은게 아니라, 어떤 책들은 보고 나서 뭔 소리를 하는건지 지리멸렬하게 끝내는 책들도 있고, 또 어떤 책들은 허공에 이야기하듯 'Save the earth' 만 외치다 끝내는 책들도 있고, 그리고 또 어떤 책들은 온갖 사례들과 예시들과 인터뷰만 싸그리 모아 나열하기만 하는 책들도 있다.

그러나 간혹 괜찮은 책들을 하나씩 건질 때도 있는데 그런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간결한 설명과 적절한 예시와 명확한 비전 제시가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과학책이긴 하지만 어렵지 않다.

중고등학생들도 충분히 완독이 가능하고 과학에 대해 1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시작하자마자 거창하게 막 우주 이야기가 튀어 나오고 하기 때문에 당황스러울수도 있지만 어렵지 않으니 천천히 정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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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분리 수거나 쓰레기 버리기는 모두 내가 100% 다 하고 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아파트 쓰레기장에 가는 편인데 늘 갈때마다 궁금했다.

저 많은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는걸까?

정답이 바로 이 책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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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해외의 이야기들도 다수 실려 있는데 모두 다 흥미진진하다.

특이하게도 고정환율을 유지하고 있던 레바논 경제가 코로나 이후 폭락하여 그때 레바논에 대해 공부도 좀 했었는데 이런 특이한 시선이라니, 참으로 놀랍다.

베이루트 경제나 레바논의 역사, 정치 등의 문제에만 파고 들었었지, 레바논 쓰레기라니.

생각해본적 없던 발상에 처음 놀래고, 그걸 파고든 저자의 통찰력과 지식에 두번째로 놀래고, 그저 막연하게 테러 집단이라고만 우리에게 인식된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를 대신해 그걸 처리했다는 내용에 세번째로 놀라게 된다.



나도 응용과학(?)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라, 늘 내 전공이 한편의 오케스트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었다.

여러 분야의 기초 과학들이 모이고 쌓여 지금 내가 공부하는 이 학문이 된 것처럼 느껴져 참으로 흥미롭고 재밌었다.

물론 내 전공이 재밌다는것과, 그걸 박터지게 공부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건 서로 분리해서 생각해봐야겠지만, 아무튼 그 정도로 여러 학문들이 모여 조화롭게 빛을 발하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근데, 이 쓰레기 과학(?)도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집파리 같은 생물 분야에서부터 배터리나 우주항공 분야를 거쳐 인공지능까지, 여러 학문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었다.

멋지다 정말.

멋진 학문이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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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껍진 않으나 종이가 얇아 페이지 수가 300 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은근 꽤 된다.

그래도 절대 겁먹지 말자.

어렵지 않다.

재밌는 과학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환경에 대한 더 풍성한 이야기들을 해줄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이 저자의 다른 책들도 도서관에 대부분 다 비치되어 있어 리스트업을 해두었다.

여유 있을때 천천히 하나씩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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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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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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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9/15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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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은 뒤 바로 이어서 2권을 읽었다.

연달아 2권을 읽었더니 꽤 피로감을 느낀다.

정신없이 휘몰아 치는 책이라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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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스케일이 대폭 커졌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때문에 군부 세력과 민주 세력이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갱단이 벌이는 마약 사업과 연관된 사건들이 국내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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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얀마는 지금도 민주화 운동으로 나라 사정이 절박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에 빛나는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아직도 군부 세력에 의해 감금중일 정도이다.

또한 동남아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태국과 미얀마와 라오스의 접경 지역으로, 중국 짱깨들이 경제 특구로 지정하여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약과 카지노로 가득찬 범죄 구역이며 당연하게도(!) 자본은 짱깨놈들 돈이다.

우리나라 기준 현재 4단계 여행 금지가 걸려 있는 곳이며 이란, 이라크, 아이티, 리비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과 동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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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 고증을 통해 2권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놈들 근데 간이 부었다.

감히 대한민국에서 총질을 하고 경찰서까지 막 쳐들어가 경찰을 죽이기까지 한다.

주인공 유진신과 성요한은 이번에도 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한편,



뜬금없이 전남 완도의 가상의 섬인 용주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도 관여를 하게 된다.



상관 관계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이런 사건들은 빌런 양재익에 의하여 하나로 연결이 되며, 인신매매, 장기밀매 등의 무시무시한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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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와 같은 사회적 이슈, 그리고 장기 기증과 장기 이식 수술같은 의료계 문제들까지 함께 다루어지며 이야기가 아주 스펙타클하게 흘러간다.

세계관이나 등장 인물, 사건의 진행 등등 여러모로 사이즈가 1권에 비해 매우 늘어서 훨씬 더 풍성해졌고 하드보일드적인 요소들이 대거 등장하여 액션 영화나 드라마 보는 듯하여 영상미까지 더해졌다.

작가가 아예 애초부터 영상화 시킬려고 쓴 소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OTT 드라마에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전형적인 트렌디한 범죄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들이 가득하여 책을 보는 재미는 확실하다.

실제로도 영상화 판권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양재익 역할을 누가 하게 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이병헌이 가장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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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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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현대사와 결부된 인물들의 역동적인 삶이 밀도있게 그려져 있는 디아스포라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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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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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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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9/10 ~ 2026/09/12



소설의 메인 주인공은 3명이다.

해미, 지수, 경환.

이 3명의 시점에서 각각 챕터가 1951년부터 시간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중간중간 해미의 동생 현기과 해미의 장녀 소리 이야기가 몇번 끼어들어가 있지만 조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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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1951년, 한국전쟁이 한창일 당시에 부산 피난촌에서부터이다.

어렸을때부터 고향 친구였던 해미와 경환은 우연히 부산으로 피난와서 다시 조우하여 같이 즐겁게 청춘을 보내며 썸을 탄다.

또한, 경환의 사촌 (엄밀히 말하면 6촌이지만) 인 지수는 해미를 우연히 보고 한눈에 반해 해미에게 구애를 하지만 해미는 지수에게 영 관심이 없다.

그러나, 홀어머니와 폐결핵을 앓고 있는 동생 현기와 함께 지내는 해미로서는 사랑을 쫓기 보다 현실에 맞추어 자신들을 보호하고 먹여주고 현기를 낫게 해 줄 수 있는 지수를 택할수밖에 없다.



지수는 해미와 결혼식을 치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하여 한국전쟁에 뛰어든다.

안타깝게도 지수는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한쪽팔이 불구가 된 채로 휴전 이후에 집으로 돌아오지만, 딸린 식구들을 위해 장애를 안고도 열심히 살아가며 가족을 부양한다.



한편, 경환도 역시 징집되어 한국전쟁에 참가하였다가 운좋게도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자신이 사랑하던 해미는 이미 친척형의 여자가 되어 있으니 더 이상 해미 주변에 있을 필요가 없어 홀홀단신으로 서울로 올라가 가난하고도 비참한 삶을 이어가면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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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세 인물에 대한 인생사가 1951년부터 1967년까지 풀어져 있다.

한국전쟁부터 이승만 정권을 거쳐 박정희 정권 이야기까지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이면서도 강렬하게 그려져 있어 600 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볼륨인데도 흡입력이 좋아 금방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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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야기를 안할수 없는데, 이 책의 작가 크리스털 하나 김이라는 인물은 한국계 미국 교포 2세라고 하며 외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들을 듣고 그걸 모티브 삼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교포 2세이긴 하지만 영어로 쓰여진 책인데다 아무래도 한국인들만큼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완벽하게 알진 못할 수 밖에 없으니 한국 작가들만큼 정교하게 풀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어지러웠던 한국 현대사만큼이나 굴곡진 인물들의 삶을 나름 잘 표현해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한국어를 잘한다고 해도 우리가 듣기에는 약간 다르게 들릴수밖에 없듯이, 아무리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한국 역사와 한국인 고유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보기에는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소설 내내 대화의 느낌이나 인물들의 감정 표현에 있어서 그러한 부분들이 자주 드러나긴 하였으나, 반대로 생각해 보자면 국내 소설을 영어로 완벽하게 번역한다 해도 영어로 쓰여진 이 책만큼 미국인들에게 한국이라는걸 잘 표현해낼 수는 없을것이니 쌤쌤이라고 보는게 맞을것 같다.

되려 이 정도로 근접하게 다가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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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또한 칭찬해주고 싶은데, 너무 과하지 않게 애써서 번역을 하지 않아 다행이였다.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마치 한국인이 쓴 문장으로 느껴지게끔 가다듬지 않았다.

다소 날것의 느낌으로 번역하였다.

이러한 소설에서 너무 과한 번역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번역이 아니라 창작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버리는 꼴로 가버릴 수도 있는데 적정선을 지켜 다행이였다.

이런 맛이 이산 문학, 즉 디아스포라 문학의 맛이다.

아주 괜찮은 소설이였고, 멋드러진 디아스포라 문학이였다.

우리에겐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런 류의 소재가 디아스포라 파트에서는 이렇게나 색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걸 재차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준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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