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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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3/06 ~ 2024/03/07

고(故)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새 책이 나왔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다큐, 책 등등 여러 매체들을 통해 신부님의 인생과 업적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분에 대한 어떤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책의 저자는 과거,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PD였다가 신부님의 다큐와 영화를 만들고 난 뒤에는 이태석재단의 이사장을 하고 있다.

초반엔 약간 의외였다.

신부님과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이 왜 이태석재단의 이사장을?

책을 읽다 보니 그러한 궁금증은 해결됐다.

이 PD도 참 대단한 사람인것 같다.

책은 신부님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신부님의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봐야겠다.

신부님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 동료들, 톤즈 사람들, 제자들 등등.

이 책의 저자가 신부님 이야기를 취재하는 과정에 있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신부님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갔다.


신부님은 톤즈 한센인들의 뭉개진 발을 위해 맞춤 신발을 제작해주었다 한다.

지금까지도 그 한센인들은 신부님이 만들어주신 신발을 고이 간직하고 있나보다.

그래서, 이야기는 자연스레 소록도와 국내의 한센인 마을로 흘러갔다.

소록도는 나도 몇번 가보았다.

내가 갔을 때에도 이미 다리가 완공되어 왕래가 쉬운 편이였다.

감히 내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 말할순 없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할만큼 매우 인상 깊었다.



특이하게도 작가는 섬김 리더쉽이라는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신부님 역시 그러한 리더쉽을 지녔다 말하고 있으며, 몇몇 사례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솔직히,

'박경철 원장님이 갑자기 여기에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도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책을 매우 감명 깊게 읽었고 아직까지도 두권 모두 소장하고 있지만, 갑자기 여기서 등장하는 이유는?

노관규 순천시장 이야기에서는 살짝 어이도 없어졌다.

저 양반 순천 사람들한테 욕 디지게 먹고 있던데.

구지 신부님과 관련된 이 책에 별 상관도 없는 사람들 이야기가 들어 있어야 하나 아쉬움도 들었다.

시국이 혼란스럽다.

어제였나?

정부 뭔 관계자가 전공의들에게 신부님 정신으로 복귀하라는 기사를 봤다.

오늘 그리고 재난 지원금을 투입한댄다.

재난을 만들어놓고 재난 지원금을 쓴다고?

신개념 창조경제인가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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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숲 속에서 반딧불이가 반짝여! 계절을 배워요 8
한영식 지음, 문종인 그림 / 다섯수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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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3/05 ~ 2024/03/05



내 아이 또래 정도로 되어 보이는 해솔이가 일요일에 아빠와 반딧불이를 보러 간다.

어디로?

어디 가면 반딧불이를 볼 수 있지?

사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숲속에서부터 해솔이는 많은 동식물들을 직접 보게 된다.

다람쥐, 호랑거미, 오색딱따구리, 큰줄흰나비, 붉은머리오목눈이, 도룡뇽, 다슬기, 갈겨니, 하루살이 애벌레, 물까치, 고라니, 개구리, 강도래 애벌레, 가재, 버들치, 떡갈나무, 하늘소,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섬초롱꽃, 원추리, 엉겅퀴, 청설모, 참매미.



사슴벌레랑 장수풍뎅이랑 원래 저렇게 싸우기도 하나?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수개월전, 아이의 할아버지가 우연히 길에 떨어져 있던 사슴벌레를 데려와 아이에게 키워보라며 선물로 주셔서 몇개월간 키웠었다.

귀요미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신나서 집도 사주고, 모래도 깔아주고, 먹이도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주고,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했었다.

(젤리처럼 생긴 사슴벌레 먹이가 실제로 인터넷에 판다. 진짜다.)

나중엔 아이가 사슴벌레에 대한 관심이 줄긴 했으나 그래도 가끔씩 들여다보면서 즐거워하곤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몇개월 채 살지 못하고 어느날 죽었다.

1-2년은 산다더니, 우리가 키운 사슴벌레는 우리에게 오기 전에 이미 꽤 오래 살았던 친구였나보다.

아이로서는 처음 맞이하게 된 죽음이라, 내심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아이는 그 날 아침 할아버지랑 같이 숲 속에 가서 죽은 사슴벌레를 잘 묻어주었다.

배고플때 먹으라며 곤충젤리도 한개 같이 땅속에 넣어줬다더라.

혼자 지내게 해서 미안하다며 하늘 나라에 가서는 친구들과 즐겁게 잘 지내라며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인사 잘 하고 왔다는 아내의 말에 어찌나 대견스럽던지 눈물이 다 나올뻔 했다.



반딧불이를 요즘엔 어딜 가야 볼 수 있는 걸까?

깡시골에서 자란 나도 그 때 당시, 그 시골에서 반딧불이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내 기억으로 한여름에 동네 형들 따라서 한참을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보고 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

가장 최근엔, 수년전에 신혼여행으로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본 적이 있긴 하다.

아이에게도 반딧불이를 보여주고 싶어서 좀 찾아봤더니, 전국의 일부 청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하며, 우리나라 답게(!!!) 관련 축제들도 꽤나 많다. 징글징글하다 진짜.

천연기념물로 알려져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정보이며, 정확히는 전북 무주 반딧불이 서식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한다.

놀랍게도 서울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에서도 6월정도에 가면 꽤 쉽게 볼 수 있다 한다.

그러나, 예약제이며 인원수 제한이 있어 예약을 뚫기가 어려워 보인다.

무주 반딧불이는 축제가 유명하다고 하나, 바글바글한 축제에 한몫 거들고 싶진 않고, 반디랜드 정도나 주말에 다녀와 보면 어떨까 싶어 검색해봤다가 지도 보고 거리가 너무 멀어 식겁했다.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던중,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의외의 지역을 찾았다.

바로 대마도다.

가기가 좀 불편해서 그렇지, 어설프게 국내로 갔다가 바가지 쓰고 기분만 잡치느니, 차라리 부산 여행 (롯데월드 포함) 겸 대마도 여행으로 코스를 짜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잠깐 해봤다.

실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진 않지만.

완도 청산도도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다 하니, 배타고 한번 들어가볼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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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경제수업
한재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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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3/04 ~ 2024/03/06

지리적, 공간적 감각이 뛰어난 편이고 임장에도 능하며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데다 극단적인걸로 따지자면 IS 뺨칠 정도로 극단적인 이과 출신이라 셈법에도 밝아 난 나중에 내가 부동산 부자가 될 줄 알았다.

젠장.

어디서부터였을까.

나의 경제적 고난이 시작되었던건.

대충 어느 시점인지 짐작은 가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지나버린 일을.

후회가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인데다 그때 당시에는 그랬어야만 했다며 자위하는 편이라 속은 쓰리지만 내심 괜찮은척 연기를 해본다.

그래서일까? 빚을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끔찍하게 싫어하는 습관이 생겨버려 여태까지 모은 돈이라곤 1도 없이 그저 빚만 까며 살았다.

어리석은 방법이라는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어디 사람 살아가는게 안다고 다 되던가.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만 생각하면 두통이 몰려올 정도라 도저히 이 빚을 다 까기 전까진 재테크라곤 1도 생각할 수 없었다.

여태 해본 재테크라곤 적금 몇번 해본것뿐이니 나처럼 경제 관념이나 재테크에 무지한 사람도 아마 내 또래엔 없을 것 같다.

현재에는 그래서 몽땅 월급을 다 가족에게 맡겨버리고,

"너 알아서 해라~ 난 책이나 보며 살란다."

..라는 다소 무책임해보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현명해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같이 사는 여자 입장에서는 살기 편할 수도 있어보이기도 한 스탠스를 취하며 사는 중이다.

이런 내가 최근 경제 책 (그것도 기초중의 기초중의 기초격에 해당하는) 들을 몇권 들여다 보기 시작한 이유는 재테크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답답해서라고 봐야할 것 같다.

이거 뭐 신문 기사나 잡지나 책이나 뭔가를 들여다 보더라도 경제에 관련된 내용들이 너무 많이 나오니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여태까지 CMA를 그저 제1 금융권이 아닌, 부실한 그 무언가로 생각하고 살아왔으니 말 다 했지.

부끄럽다.



이 책에서는 "시중 은행 이자율 3배(3R)" 라는 개념을 많이 사용한다.

찾아보니 정식적인 개념은 아니고, 작가가 재테크를 하며 자신만의 노하우 식으로 정립해놓은 개념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게 꽤 직관적이라 책 전체적 내용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아주 쏠쏠한 개념인것 같다.


워낙 내가 아는게 없어서 모두가 하나같이 나에겐 신선하면서도 도움되는 내용들 뿐이였지만, 우리 부부에겐 이 그림 한장이 이 책에선 가장 값진 페이지가 아니였을까 싶다.

당장 다음달 월급 받으면 이대로 해보겠다며 벼르고 있는 중인것 같다.

난 여전히 유유자적 책만 보며 잔소리를 감당하는 중이고.


아니 이런 망할!

아빠적금이라며 아이 1살때부터 내 월급에서 조금 떼서 넣어주던 그 통장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니!

이거 이 정도면 이 책의 저자에게 개인 상담이라도 받아야되는거 아닌가.

재테크 고수인 이 책의 저자는, 정말이지 나같은 재테크 신생아들도 접근하기 쉽게끔 여러 개념들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경제나 재테크 책들중 초보들에게 쉽게 알려준다며 홍보하는 책들도 막상 책을 펼쳐 보면 알아먹지도 못하는 말들 투성이라 책을 읽는 시도부터 하기가 꺼려지고 내가 이정도도 모르는 수준이구나 싶어 자괴감도 들고 창피해지기까지 하는데, 이 책은 참 친절하다.

CMA, ISA, 펀드, ETF, 주식, 부동산까지.

모든 부분들을 정말 가장 밑바닥부터 알려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로서 창피하지가 않다. 자괴감이 안든다.

아직까지는 재테크가 막연하기만 하다.

뿌연 안개 수준도 아니고, 그냥 막막하다.

그래도 이 책을 부부가 같이 함께 몇번 더 완독하면서 조금씩 공부해보려 한다.

언젠가는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리라는 큰 소망 따윈 없고, 그저 나도 이정도 재테크는 하고 있다는 자기 만족 정도나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랑 재테크 수준이 비슷한 내 가장 절친에게도 이 책을 추천했다.

그 친구는 싱글이니 아마 나보다는 더 독하게 재테크를 해야 늙어서 고생 안할텐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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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 양은 어디로 갔을까?
마리아 로자리아 콩파뇬.안나리타 트란피치 지음, 코린 자네트 그림, 김보희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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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3/03 ~ 2024/03/03

밤마다 잠이 들때면 아이와 한참동안 씨름을 한다.

전쟁(?) 수준 까지는 아니고, 더 놀고 싶어서 잠이 안온다며 안잘려고 하는 아이를 달래고 달래어 침대에 눕게 만들고 책을 읽어주고 잠에 빠질때까지 기다린다.

아기일때도 잠투정이 심하지 않았고 사실 지금 정도의 실랑이(?)도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고 비교해볼때마다 심하지는 않다고 여겨진다.

밖에서 많이 놀았던 날이면 9시도 못되어서 금새 뻗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래도 밤이면 밤마다 아이 재우는게 참 난감할때가 많다.


내 아이와 마찬가지로 노에미도 잠이 들때까지 양을 세곤 하는데,

19, 20, 21...?

22번 양이 없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깜짝 놀란 노에미와 다른 양들은 22번 양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뒤지던 중,

침대 밑의 검은 괴물 형상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지만,



알고 봤더니, 그건 검은 괴물이 아니라 155번 양이였다.

노에미는 한번도 155번까지 양을 세어본 적이 없어서 155번 양을 처음 본댄다.

일찍 자는 착한 아이였네. 노에미..

내 아이는 어쩔 때는 300을 넘어가기도 하는데.

여기저기 다 찾아다니던 중, 양털이 다 뽑힌 채로 늑대와 카드 놀이를 하고 있던 22번 양을 드디어 찾게 되고, 양들은 모두 합심하여 22번 양을 잡아 먹으려던 늑대를 쫓아낸다.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드디어 노에미가 잠들었다.

책을 읽어주던 도중, 어느샌가 내 아이도 잠들었다.

이렇게 또 하루 육아가 끝이 난다.

이 그림책과는 사실 별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늘 이렇게 늑대라는 동물에 대해서는 네거티브적인 선입견을 갖게 된다.

실상 알고 보면 늑대만큼 멋있는 동물은 없는데 늑대는 항상 못된 동물로만 여겨지는것 같아 아쉽다.

어디서부터 이런걸까?

빨간 망토부터일까?

빨간 망토가 대략 14세기 중세에서부터 시작된 구전 동화이니 그렇다면 그때에도 늑대는 비슷한 이미지였단 소리인가.

내 인생 도서중의 하나인 '울지 않는 늑대' 가 문득 다시 떠오른다.

조만간 조금 더 한가해지면 그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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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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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3/01 ~ 2024/03/03

제목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육아 및 자녀, 가족에 대한 이러한 류의 심리학 책은 뭔가 보고 나서 머리에 남는 게 없어 가급적 안보는 편인데 제목이 이러면 이건 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결혼이 늦어 그만큼 더 늦은 나이까지 육아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더욱 관심이 가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청소년기와 청년기 심리에 대한 세계적 심리학 교수이라 한다. (저 사진 속의 아저씨는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다.)

내가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보통 육아와 관련된 심리에 대해서 유아기나 아동기, 청소년기까지는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20대 전후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자녀들에 대한 육아 책은 거의 없는것 같다.

성인이라서 그럴까?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으니 그 나이대의 자녀들은 더 이상 육아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는건가?

이 책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아직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들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겪을 일들이고, 또한 내가 저 나이대였을때 내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 여겨졌다.



누군가의 부모로서 매우 슬픈 말이고, 누군가의 자녀로서 매우 죄송스러운 말이다.

수년전 손호준과 장나라 주연의 고백부부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봤었는데, 과거로 돌아갔던 장나라는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아들을 택하고 현재로 돌아가게 된다.

나라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그때 참 많이 했던것 같은데, 그때의 나는 결혼전이였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로 다시 되돌아가지 않고 엄마 옆에 머무를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웃기기도 하지만, 이 책을 보는 내내 그때의 그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다.

마침 공교롭게도 주말에 아이와 함께 부모님의 집에 다녀오기도 했고.

머리가 다 하얗게 새어버린 엄마가 내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엔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고 만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만큼 자식은 부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아이에겐 내가 전부인데,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 점점 더 멀어지게 될테지.

먼저 육아를 했던 주변 지인들은 내게 이제 몇년 안남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통 그때가 되면 오히려 그동안 멀어졌던 부모와 더 가까워진다는 말을 하기도 하던데, 안타깝게도 난 결혼이 늦어 그때가 되면 내 부모가 지금보다 더 늙으셔서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가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이거 보고 겁나 찔렸다.

아이가 무언가 실수할때면 나도 모르게 그동안 아이에게 "너 그럴 줄 알았다." 는 식의 말을 많이 했었는데데, 이제부터라도 안해야겠다.

비록 내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성인 자녀는 아닐지라도 생각해보면 내가 내 부모한테서 그런 말을 듣는다면 나 역시 기분이 안좋을것 같다.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의 20대 초중반의 자녀들은 (이 책에서는 초기 성인기라고 표현한다.) 대학도 더 오래 다니고, 취업도 더 힘들고, 소득에 비해 주거 비용이나 물가가 너무 쎄고, 코로나 19등 사회 변화들도 너무 많고 등등의 이유로 결혼하는 시기나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더 늦어지고 있다.

구지 미국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이는 명백하다.

그래서 성인이 되었음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과거 어렸을 때와는 또 다른 부모-자식간의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아무리 내 자녀라 할지라도 이제 20대, 30대가 되었는데도 과거 어렸을때처럼 대할 순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은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들과 조언들로 가득차 있어 읽어볼 가치가 있었다.

다만, 미국 사람이 쓴 책이다보니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꽤 많은 편이다.

특히나, 3장 정신 건강 부분과 6장 성에 관련된 내용들이 더욱 그러한 편이였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정신 건강 부분이 많이 발전되어 있지 않아 이 책에 쓰여진 수준의 도움을 절대로 받을 수가 없다.

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약간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중, 이와 관련되어 다음과 같은 사례가 나온다.

"대학생 딸이 방학이 되어 본가에 돌아왔다.

방학중 딸의 남자 친구가 일주일간 놀러온다고 한다.

딸과 남자 친구를 한방에서 재울 것이냐, 따로 재울 것이냐."

여기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가족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고?

이 책에 대해 찬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다.

딸 안키워보셨죠? 아니면, 혹시 미국인이세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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