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씨, 엘리자베트, 오스트리아의 황후
카를 퀴흘러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27 ~ 2025/03/28

책 제목을 보고 흠칫 놀랬다.

'아니 이 사람이 책으로 나온다고??'

어지간한 세계사 덕후도 잘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한 사람인데, 이 여자의 일대기가 책으로 나온다니.

어떤 책일까 너무 궁금했다.

일단, 책이 매우 얇다.

150페이지 가량인데 책 사이즈도 기본 책 사이즈보다 훨씬 작고 핸드북보다는 약간 큰 정도이다.

볼륨감이 그래서 전혀 없는데, 인터넷 사진에선 볼륨감이 꽤 있어 보인다.

뭐 괜찮다. 원래 SNS에서도 다들 보정해서 블링블링한 사진만 올리지 않던가.

책만 좋으면 됐지 뭐.



최근 엘리자베트의 필체를 연구하고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Sisi에서의 S가 사실 S가 아니라 L이라 한다.

그렇다면 Sisi가 아니라 Lisi가 되는거고, 리지라고 읽어야 하겠다.

엘리자베트의 흔한 애칭중 하나가 리지라고 하는거 봐선 이게 타당할듯 싶다.

아무튼, 이 귀여운 애칭의 소녀는 바이에른 왕국의 유서 깊은 비텔스바흐 가문 출신으로서 후에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와 결혼하여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가 된다.

책 시작부터 시씨의 형제들에 대해 주루룩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거슬러 올라가 시씨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등 조상 이야기까지 막 터져 나와서, 세계사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약간은 버거울수도 있다.

그러나, 그 부분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이런 과거가 있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며 넘어간다면 그 이후부터는 한 여자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수 있다.

난, 테셴 여공작 마리아 크리스티나의 양아들인 카를 루트비히를 시작으로 합스부르크에 입문(?) 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본가나 근본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인지, 웬지 스페인 합스부르크보다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 더 친숙하다.

아이마스에서 아무리 프로젝트가 많이 나온다 해도 역시나 765 프로덕션 본가가 최고인것처럼. (응?)

이런 어이 없는 이유 말고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에 더 끌리는 이유로는 이쪽이 그나마 스페인 합스부르크보다는 덜 불행하기 때문이다.

아, 정말 스페인 합죽이들은 보고 있기에 내가 다 괴로울 지경이다.

이 시씨만 해도 그러찮은가.

사실, 시씨 정도도 충분히,

'아 저 여자 인생 참..'

..이라는 한숨이 흘러나올 정도로 기구했던건 사실이나, 그래도 이렇게 평화롭고 평안하고 사랑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스페인쪽보다는 훨씬 더 행복했다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



시씨에게 헝가리는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었나보다.

시씨가 자라온 환경이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면, 복잡한 빈의 도시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순박하고 인정미 넘치는 마자르인들이 어쩌면 시씨에겐 당연하게도 더 친숙했을지도.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가 답답한 빈의 궁정 생활을 하려니 좀이 쑤셨으리라.

게다가 시어머니랑 동서는 지랄 맞지,

남편은 바람 났지,

애들은 자기가 키워보지도 못하고 시어머니한테 뺐겼지,

구지 근친혼으로 얼룩진 비텔스바흐 가문의 종특을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정상인이라도 저 정도에 안미치면 그게 이상한거지.

게다가, 엄밀히 말하면 시씨 집안은 같은 비텔스바흐 가문이라 하더라도 팔츠계라 약간 결이 다르다.



유럽 역사 공부할때 가계도가 나오면 일단 한숨부터 나오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다 생각한다.

결국엔 가계도를 이해하지 않으면 유럽 가문들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또한, 합스부르크는 더 그러하다.

합스부르크 맨 끝 부분만 살짝 잘라낸 수준에 불과한 이정도 가계도만 하더라도, 이 가계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들이 정말 한두가지가 아니다.

늦가을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만큼이나 많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이런 가계도에 달려들었다가는 어지간한 인내심 있는 사람 아니고서야 중간에 나가 떨어질수밖에 없다.

전공자들처럼 정식으로 교육을 받으면야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쪽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반인인 내가 결국 선택한 방법은 찔끔찔끔 반복, 반복, 또 반복이였다.

첫술에 배부를수 없는 것처럼 여러 책들을 읽으며 검색도 해보고 따로 공부도 해보고, 어렵거나 이해가 안되는게 나오면 집착하지 말고 과감히 스킵도 하고.

이런 과정들을 몇년간 하다보니 이제는 그래도 전공자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제법 성과가 있는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 정도가 된것 같아 뿌듯해지는 기분마저 든다.

역시나 공부에 왕도는 없다.

#시씨엘리자베트오스트리아의황후

#카를퀴흘러

#히스토리퀸

#시씨엘리자베트

#시씨

#바이에른의여공작

#오스트리아의황후

#오스트리아황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유럽사

#유럽역사

#세계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물화 속 세계사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물들
태지원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물화와 세계사가 너무 잘 어우러져 있어 지루할수도 있는 세계사가 재밌게 느껴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물화 속 세계사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물들
태지원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24 ~ 2025/03/26

정물화를 영어로 'still life' 라 한다.

참으로 의미 심장한 단어이다.

'still' 이라는 단어가 'life' 앞에 붙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형용사인 '고요한', 내지는 '정지한' 이라는 뜻으로 쓰여야하기에 직역하자면 '고요한 삶', '정지한 삶' 으로 해석할 수 있을것이다.

멈춰 있는 사물들, 물체들을 그리는게 정물화이기에 'still life' 라는 말이 그럴듯해보이기도 하지만, 'still' 이라는 단어를 약간 억지로 끼워 맞추듯이 부사로 놓고 해석해보면 'still life' 는 '여전히 지속되는 삶' 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 촛점을 맞추어 쓰여진 책이다.

과거에 정물화로 그려졌던 작품들을 정물화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 그 정물화가 반영하는 당시의 시대상과 그로 인해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다양한 세계사적 내용들을 결합하여 쓰여졌다.

그리하여 정물화를 멈춰 있는 사물로만 보지 않고, 시간의 영속성을 지닌 살아 있는 사물로 본다.

쉽게 말해 정물화와 세계사의 만남이다.

미술과 세계사, 둘다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 없이 반가운 책이였다.



책은 총 15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章) 마다 대표되는 정물화를 하나씩 선보이는데 익숙한 그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접하는 그림들이였다.

그러한 그림들은 주로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했던 정물화인데, 그중에서도 바니타스 정물화라는게 상당히 독특하고 인상적이였다.

바니타스라는 말은 과거 솔로몬이 말했다고 전해지는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라는 문구에서 나온 말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바니타스 정물화란 헛된 정물화라는 말로서, 주로 해골, 꽃, 모래시계 등 허무함과 인생무상을 상징하는 소재들이 그려져 있다.

덧없이 흘러가버린 시간들을 상징하기 위해 그려졌던 정물화인데 오히려 그런 그림들은 지금 현재까지도 남아 사람들의 눈과 머리에 각인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틴어 문구인 'Littera scripta manet'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 시기 네덜란드 정물화중 프롱크 정물화도 아주 인상 깊었다.

인생 무상을 상징하는 바니타스 정물화와 약간 대비되는 느낌으로, 부를 과시하기 위해 그려진 정물화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같은 일반인의 눈에 바니타스 정물화나 프롱크 정물화나 그림의 기법이나 기술같은건 비슷해 보이고, 다만 차이라면 역시나 그려진 소재의 차이이다.

프롱크 정물화는 과시하기 위해 그려진, 요즘식으로 바꿔 말하면 플렉스 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니만큼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값비싼 물건들이 주로 그려져 있다.



고흐는, 그동안 아주 깊게 수차례에 걸쳐 공부했을 정도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긴 하지만, 워낙에나 유명하기도 하고 대중적으로 널리 보통은 이런 미술책에서 고흐 작품들이 등장해도 따로 서평을 쓰진 않지만, 이번엔 언급해보기로 했다.

왜냐!

국내에서 고흐 전시전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국립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흐의 작품 70여점을 이번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기 시작했다.

미쳤다 진짜.

이미 예약은 해놨고, 주말에 가면 당연히 사람들이 많을테니 평일에 가려고 평일 연차까지 지금 써놨다.

마음 같아선 정말 매일 가고 싶다.

위 페이지에 인용된 '감자 먹는 사람들' 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고,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있는 '감자 먹는 사람들' 도 대전에서 전시가 된다고 하니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어 너무나도 흥분되고 가슴이 설레인다.

책의 난이도는 평이하다.

다뤄지는 세계사 사건들도 대부분 익히 널리 알려진 내용들이 기반이 되어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책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도 정물화는 좀 낯설긴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그림들은 대부분 유명한 작품들이라 어렵지 않다.

저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보니 아무래도 그만큼 쉽게 설명해주는 전달력이 있는것 같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정물화속세계사

#태지원

#아트북스

#바니타스정물화

#프롱크정물화

#정물화

#세계사

#미술책

#미술책추천

#추천미술책

#청소년

#역사문화

#예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날의 성가신 손님 제제의 그림책
이갑규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23 ~ 2025/03/23

내 아이에게 즐거운 시리즈중의 하나인 제제의숲에 출판되는 함께해요! 사계절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작년 초여름 즈음에 여름 시리즈로 시작된 이 책은, 가을, 겨울에 걸쳐 드디어 마지막 계절인 봄에 이르렀다.

등장하는 4명의 동물 친구들 각각 한명씩 각 계절의 주인공이였고, 이번 봄에는 마지막 남은 동물 친구인 돼지가 주인공이다.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내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겨울 시리즈는 보지 못했다.

아이가 겨울 시리즈 보고 싶다는 말을 지나가면서 했었던것 같은데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넘어가버려 이제와서 보니 나도 아쉽다.



여름 시리즈의 주인공은 악어였고, 가을 시리즈의 주인공은 오리였고, 겨울 시리즈의 주인공은 토끼였고, 이번 마지막 봄 시리즈는 돼지 꿀이가 주인공이다.

책을 읽으면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는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만큼, 이번 책에도 그러한 장점들이 가득하다.



시리즈 내내 숨은 그림 찾기도 항상 들어가 있는데 이번 숨은 그림 찾기도 계절에 맞추어 화사한 꽃밭과 너무 잘 어우러져 있다.

난이도는 늘 그렇듯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내 아이에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흉내내어 보라고 했더니,

'후두두두두두두둗ㄹ둗ㄷㄷ두두두~~~~'

귀엽다.

그동안 많진 않지만, 아이와 함께 읽은 이 제제의숲 책들은 모두 하나같이 매우 인상적인 책들이였다.

집에 제제의숲 책이 몇개나 있나 세어봤더니, 이번 책까지 포함해 7권이나 된다.

한권 한권 모두 아이가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고, 아직까지도 심심하면 한번씩 꺼내어 보기도 한다.

이 시리즈 뿐만 아니라, 100초 전! 시리즈도 너무 재밌었고, '시계탑 삼 형제' 는 정말이지 내가 생각하는 내 아이의 인생 그림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전까지 시계 보는 방법을 어려워했었는데 거짓말처럼 이 책 한권으로 단 10~20분만에 시계 보는 법을 완벽하게 터득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림책들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내 아이가 어느새 벌써 훌쩍 커버려 이제 슬슬 그림책에서 멀어지려 한다.

글밥이 많은 책들을 혼자 읽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책장에서 보고 싶은 그림책들을 잔뜩 꺼내와 나에게 읽어달라며 안기곤 했었는데, 그새 좀 컸다고 혼자 책 읽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섭섭함과 서운함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하기도 한다.

그래도 또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게 아이의 인생이고, 그걸 받아들여야만 하는게 내 인생이겠지.

앞으로의 우리 인생이 늘 지금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길.

그동안 내 아이의 동심과 잘 어울려준 제제의숲 그림책들, 너무 고마웠어!

#함께해요사계절봄날의성가신손님

#이갑규

#제제의숲

#봄날의성가신손님

#숨은그림찾기

#숨은그림찾기책

#숨은그림찾기책추천

#놀이책

#놀이책추천

#놀이그림책

#놀이그림책추천

#함께해요사계절시리즈

#그림책

#제제의숲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나라, 당찬 외교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20 ~ 2025/03/23

제목부터 패기 넘치는 책으로, 제목 뿐만 아니라 책의 소개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총 13개의 나라들에 대한 외교를 다룬다 하는데, 익숙한 나라들도 있지만 쉽사리 접하기 힘든 낯선 나라들도 있고,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나라도 있었다.

현직 국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쓴 책이라 하니 무척이나 궁금했다.

책의 소개에 거론되는 저 나라들의 외교가 물론 궁금하기도 했지만,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 작가의 식견이 어떠할지 또한 너무나도 궁금했다.

책은 총 13개의 나라들을 5개의 큰 단위로 분류했다.

소국의 외교, 소신을 가진 나라의 외교, 배짱으로 지르는 외교, 실리적인 외교, 중립 외교.

각각의 대 분류에 따라 2-3개의 나라들이 들어가 있다.

군대 하나 없이 남미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코스타리카의 이야기도 재밌었고, 체 게바라의 혁명으로 일구어진 쿠바 이야기도 재밌었고, 중국 따위 과감하게 쌩까버리는 리투아니아의 이야기도 너무 재밌었다.

그 외 다른 나라들도 모두 과거사와 현대사를 간략하게 설명해주면서 어떠한 외교로 살아남았는지 설명해주고 있는데 어려운 내용일수도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답게 쉬운 설명으로 풀어내주어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외교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나라의 외교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기에 세계사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작가의 견해는 나와 사뭇 달라서 당황스러울 때가 너무 많았다.

지부티의 예가 그러하다.

아프리카 서쪽, 코뿔소의 뿔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한 저 자그마한 나라의 역사와 사정에 대해 너무 재밌게 읽긴 했지만, 작가의 사견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지부티가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오만 강대국들을 다 끌어당겨 국방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실리 외교의 극치라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돈을 내고 미군을 주둔시키는데 저 나라는 돈을 받으며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으니 일견 틀린 말은 아니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변에 더 힘센 나라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도 하면서 GDP도 창출해내니.

일관되게 작가는 미국에서 벗어나 자주 국방을 외치고 있는데 참 모순적인 말 아닌가?

저 나라는 돈 받으며 미군을 주둔시키니 실리 외교이고, 우리나라는 돈 내면 아까우니 자주 국방인가?

조선 말기, 주변 열강들이 죄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랑 저 지부티의 모습이 달리 보이지 않는다.

GDP를 창출해가며 타국의 군대를 받아들이니 다르다고?

지부티라는 나라가 저런 방법으로 GDP를 만들어내긴 하지만, 지부티 서민들의 삶은 참혹하기 짝이 없다.

조선 이씨 왕조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열강들을 받아들여 고작 몇십년 더 조선 이씨 왕조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그동안 조선 8도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자.

지부티가 정말 실리 외교의 극치로 보이는가?



지난 겨울, '앙리 뒤낭, 그가 진 십자가' 라는 앙리 뒤낭 위인전을 완독하였는데, 스위스 부분에서 앙리 뒤낭이 등장하여 괜히 반가웠다.

스위스 외교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앙리 뒤낭의 업적을 거론한건 탁월한 식견이라 보여진다.

난 600페이지가 넘는 위인전을 보면서도 버거워하기만 했을뿐, 스위스식의 중립 외교는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긴 다르다.

13개 나라, 그 어느 하나 빠짐없이 다 재밌고 흥미롭다.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어 더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아니, 하지만이라기보다는 그러기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이 책이 너무나도 아쉽다.

그냥 각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했을텐데 구지 작가 본인의 사견을 왜 넣었을까?



중국과 북한 부분이 너무나도 아쉽다.

난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다.

구지 성향으로 따지자면 우에 약간 더 가깝다 봐야겠지만, 성향이 그러다하는 것일뿐, 윤썩열도 싫고 찢명이도 싫다.

둘다 싫다.

그러나 작가는 실리 외교를 중요시하며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서 어느 쪽으로 붙는게 좋은지 생각해보라며 중국을 권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전제는, 좌우 이념이고 국익이고 자시고 간에 사람다운 것들이랑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화국이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을 달고 수십년간 3대가 왕정이나 다름없는 독재를 통해 자국민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쥐어짜는 저 북한이랑?

아니, 실리고 국익이고 그런걸 다 떠나서 저런 인간 말종들하고 이야기를 하자고?

그런게 외교라고?

중국은 어떠한가?

일대일로를 외치며 아프리카까지 자본력을 앞세워 비집고 들어가 그 나라들의 서민들 삶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다.

메콩강 상류에다 댐을 10개를 넘게 만들어 수량을 조절해 지네 나라 사람들 가뭄 없애겠다고 메콩강에 기대어 살고 있는 7천만명의 삶을 아작내놓고 있다.

돼지같이 욕심은 또 쩔어서 남중국해에다 되도 않는 인공섬을 지었다가 개망신을 당하더니 이제는 서해에다 그 짓을 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인데, 나라가 그 꼴이니 그 나라 놈들이 서해에 불법으로 침입해 지들 맘대로 어업을 하고 있다. 그것도 무장한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나라는 그런것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대만에 방문하는 남의 나라 고위 인사를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협박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신장 위구르에서는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안될 정도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과거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짱깨들이 이젠 불닭볶음면까지 짝퉁으로 만들어서 전 세계 곳곳에다 팔고 있다는 뉴스가 오늘 오전에 떴다.

외교, 실리, 국익, 좌우 이념, 진보와 보수 등등 그 어떤 가치보다 더 중요시하게 생각해야하는건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닐까?

차라리 중국이 강대국이니 그냥 좋게 좋게 지내자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차라리 우리가 눈 조금만 감으면 지금보다 더 수월하게 먹고 살 수 있으니 중국이랑 더 친하게 지내보자라고 했으면 나도 비겁한 사람이 되어 동의를 할 수 있을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아마추어같다는 점에는 물론 백퍼, 천퍼, 만퍼 동감한다.

저런 병신같은게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니.

#작은나라당찬외교

#안문석

#인물과사상사

#줏대있는외교

#결기넘치는외교

#외교

#국제외교

#실리외교

#중립외교

#소신외교

#결기외교

#세계사

#짱깨

#짱깨혐오

#반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