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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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2/01 ~ 2024/12/01

아이에게 노래를 괜히 알려줬나?

아이가 몇일째 이 노래를 진짜 수백번은 부르고 다니는것 같다. 오빠도 없으면서.

나도 어렸을때 이 동요를 무척 좋아했던거 같은데 선율도 선율이지만 역시나 뭔가 구슬픈 감정을 갖게 만드는 가사가 무척 맘에 들었었다.



이 책은 최순애 시인이 12살때 어린이 잡지에 투고하여 유명해진 동시 '오빠 생각' 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동화이다.




그래서 시와는 상관없이 순이의 이야기를 풀어가야하다보니 오빠 외에 다른 등장인물들도 나온다.

순이의 아버지나, 정체를 알 수 없는 할아버지도 나오지만, 순이 못지 않게 이 동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순이의 친구 홍이이다.

발그레한 볼에 선한 눈망울이 정말 너무 귀엽다.

시의 흐름을 따라 지어진 이 동화 내용도 흥미롭지만, 아이와 내 눈길을 사로잡은건 뭐니뭐니해도 그림이였다.

아이도 연신 그림이 너무 예쁘고 귀엽다며 좋아했었고, 나도 뭔가 힐링되는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눈 정화를 제대로 한듯하다.



책을 읽다보니 순이의 오빠에게 대한 내용들이 좀 나오길래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았다.

오빠의 이름은 최영주라는 인물로, 책에 나오듯이 동경 유학 이후 기자로 일하면서 화성소년회를 결성하였으며 방정환의 측근중의 측근으로서 여러 방정환 기념 사업을 도맡은 인물이였다.

그래서일까? 해방 몇 달 전에 사망했는데, 최영주의 묘지가 방정환의 묘 바로 옆에 있다고 한다.

약간의 TMI일수도 있는데,

시 구절과는 다르게 오빠는 말타고 서울가지는 않았을거라는 쓸데 없는 잡담들이 있다.

이미 1900년도 초반에 경부선 철도가 개통이 되었기 때문에 동경 유학을 다녀올 정도의 엘리트가 수원에서 서울까지 말을 타고 간다라는건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

요즘같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 핸드폰이고 컴퓨터고 온 사방팔방에 난무하는 자극적인 그림체들이나 웹툰들이 거슬리고 아이들이 볼까봐 우려스럽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식당에서 보면 정말 쪼끄만한 애들도 다 테이블에 앉아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들을 자주 보곤 하는데, 그런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애들한테 왜 벌써부터 그런 영상물들을 보여주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런 생각은 우리 부부 둘다 모두 공통된 생각이라, 아직까지도 절대로 우리는 식당에서 아이에게 핸드폰을 보여준적이 없다.

아이들에게 핸드폰은 이제 그만 보여주자.

이런 아름다운 책도 같이 읽고, 동요도 아이에게 가르쳐주며 자연스레 동시도 접하게 하고, 이게 훨씬 더 올바른 육아가 아닐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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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와 허수아비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 3
이순원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책모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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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30 ~ 2024/11/30

기다리던 시리즈였다.

이순원 작가님이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를 내고 있는데, 시리즈 1이였던 '희망등 선생님', 그리고 시리즈 2였던 '할아버지의 밤나무' 둘다 아이와 부모 모두 다 만족하며 읽었던 책이였고, 아이는 지금까지도 가끔씩 꺼내서 볼 정도로 마음에 쏙 드나보다.

그러던중, 이렇게 3번째 시리즈인 책까지 나오게 되어 아이와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쌀을 털어먹으려는 참새와 그런 참새를 막으려는 허수아비 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먼저, '다 같이 참새를 때려잡자' 던 중국의 제사해 운동을 예를 들며, 쌀 지킨답시고 참새를 모조리 다 잡았다가 벌어진 후유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으며,



독일의 예도 같이 설명해주고 있다.

독일의 '영광의 대왕' 이라 함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를 일컫는 말이며, 이 책에서와 같은 참새와 체리에 대한 일화가 꽤 유명한 편인데, 이번에 이 유명한 일화에 대해 다시 찾아보니, 진짜로 프리드리히 2세가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게 없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도 이 일화는 거의 팩트에 가까운 워딩으로 본거 같았어서 이번에 내심 좀 놀랬다.

아무튼, 짱깨들이 프리드리히 2세를 따라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순서와는 반대로, 프리드리히 2세가 먼저이고, 짱깨들의 제사해 운동은 한참 더 뒤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역시 짱깨들의 병ㅅ력은 인정할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그리하여 이러한 교휸적인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그림도 심플하지만 직관적이고, 내용도 심플하고 배울만한 점도 있고 재밌어서 아이는 늘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인데, 이번에 이렇게 이순원 작가님의 시리즈 3권을 모두 다 보다보니, 뭔가 가수 김연우같은 느낌이 든다.

노래는 엄청 잘하는데 막 개성이 강해서 튀거나 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으로 발성도 정석적이고 그런 가수.

딱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얼핏 보면 빅 재미는 없어서 다소 지루해할 수는 있으나, 가만 가만 들여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

앞으로의 시리즈들이 더욱 기대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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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국가 카자흐스탄 - 디지털 노마드 시대, 선두주자의 꿈을 향해
손치근.조은정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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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29 ~ 2024/11/31

요새 주변에서 중앙아시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꽤 늘은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는 주로 나보다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주로 가시는거 같긴 한데, 유튜브같은 곳에서는 젊은 친구들도 거침없이 이 낯선 곳으로 여행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곤 했었다.

게다가 국내에 형성되어 있는 고려인 마을도 가보고, 고려인 축제에도 가보고 그러면서 점차 이 지역에 대해 흥미가 생겼고 몇개월전 혼자 나름대로 공부를 좀 했었는데 이렇게 또 마침 딱 타이밍 맞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몹시 기대가 컸다.

이 책은 실제 카자흐스탄 영사관에서 근무했었던 지역 전문가들이 쓴 책으로 400페이지 정도나 될 정도로 꽤나 볼륨이 크지만, 그만큼 밀도 있고 깊게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권할만하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타이 산맥, 아스타나, 서쪽 카스피해, 중부 크즐오르다, 남부 타라즈, 알마티,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 우슈토베, 이렇게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다.



카자흐스탄하면 알마티가 가장 유명한 도시이긴 하나, 수도는 아스타나라는 다소 생소한 도시이다. 나도 이번에 카작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로 수도 이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알마티에 미치지 못하는 도시였으나 정부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이제는 명실공히 카작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수도 이전을 한 이유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3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 3번째로 언급되어 있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라는게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지역간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는 것도 수도 이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까지 주장한다.

아무튼, 새로 생긴 수도인 이 곳은 생각보다 많이 발전되어 있는 모습이며 관광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어 알마티보다도 오히려 더 관광하기 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작하면 알마티를 가장 먼저 떠올릴만큼 아직까지는 카작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라는 강한듯하다.

아니 근데, 갑자기 빅토르 최 동상은 왜 있는지 너무 뜬금없다.

빅토르 최의 아버지가 카작 출신이긴하나 그마저도 알마티와는 상관없는 크즐오르다 출신이고 빅토느 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러시아 사람인데.

한강 작가의 아버지가 장흥 사람이라서 장흥에서 그렇게 플랭카드를 많이 붙였다던데 이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알마티는 시내 관광 뿐만 아니라 텡그리, 알마아라산으로 대표되는 천산과 차른 캐년 등 주변 관광도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어 관광하기에 제격이라 한다.

다녀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잘 조성되어 있다는 이 기준도 인근의 다른 스탄 국가들이나 카작 내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나마 좀 더 잘 되어 있다 정도라 한다.

아직까지는 갈 길이 좀 멀어보인다.



난 개인적으로 ㅈ선족 짱깨들은 극혐하지만, 고려인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편이다.

역사를 공부하면 다 자연스레 나같은 시선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고려인 마을도 가보고 고려인 식당에서 밥도 몇번 사먹어봤고 고려인 축제에도 가봤다.

또한,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이 많아 정기 구독하는 인터넷 잡지도 있다.

예전부터 느꼈던건데, 이 멍청한 대한민국은 ㅈ선족들한테는 그렇게 한없이 퍼주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고려인들에게는 야박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부족한 인구수를 채우기 위한 시선으로 고려인들을 바라보기보다는, 우리와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고려인들을 대해야 함이 마땅한거 아닌가?

이미 벌써 젊은 고려인 후손들은 한글을 거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채 100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고려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몹시 다르다.

언어의 특성상, 언어의 이질감은 앞으로 훨씬 더 심해질것으로 예측된다.

어느 언어학자는 이 차이는 훨씬 더 심해져 앞으로 고작 20~30년정도만 지나도 고려인들의 언어에 한글은 그저 원형적인 존재만 남아 있게 될거라고까지 주장한다.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황야 한복판에 어느 날 갑자기 버려진 우리의 조상들이 쓰던 언어가 100년만에 완전히 소실된다는 의미이다.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분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은 사실 그렇게까지 쉬운 편이 아니라, 어느정도 배경적 기본 지식과 역사적 지식은 있어야 볼 수 있는 정도이긴한데, 이 책을 손에 잡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다 어느 정도 이런 부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게 확실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될것 같다.

다만, 1장의 역사적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아쉽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난 책 제목이 형제국가라길래 그냥 친근감의 표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책의 1장에서는 정말로 카작과 우리를 형제처럼 엮고 있다. 심지어 단군과 고조선까지 들먹이면서.

이는 공식화되지 않은 몹시 위험한 사관이므로 당장이라도 빨리 삭제해야만 한다.

이러한 주장은 자칭 중앙 아시아 전문가라고 설치고 다니는 김모 박사 (이력도 가짜인데다 진짜 박사인지도 확실치 않으며 여러 정황상 사기꾼에 가깝다.) 가 주로 내세우는 주장으로 갑자기 이런 내용이 어쩌다 이 책에 올라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국내 학계에서는 부정할 가치도 없어 아예 대응조차 하지 않는 허접한 주장이다.

차라리 환빠는 웃기기라도 하지.

뭔 가짜 유튜브도 아니고, 명색이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근무했다는 사람들이 이런 말도 안되는 썰들을 책에 올리다니.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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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
이치호 미치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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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27 ~ 2024/11/28

아 이거 읽기 힘들었다.

두꺼운 볼륨도 압박감이 상당했지만, 도무지가 이 주인공들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들이 이해가 되질 않아, 보는 도중 접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아마 내돈내산이였다거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였으면 접었을것 같다.

뭐 백합이니 동성 어쩌고니 뭐니 그런거는 일단 다 신경 안쓰기로 했다.

내가 그런걸 워낙에나 혐오하는 사람인지라 그런거 생각하면 이 책 못본다.

심플하게 딱 스토리만 보고 읽자 생각했는데도 이리 힘들줄이야.



이야기는 2명의 7살 소녀들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자집 딸 유즈와 아버지 없이 엄마와 가난하게 살아가는 제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화자는 유즈와 카논 둘 뿐이며, 서로 계속 화자가 번갈아 바뀌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전체적으로 책은 이 2명의 소녀들이 7살일때, 15살일때, 29살일때, 이렇게 크게 3개의 장(章)으로 분류되어 있고, 분량은 7살일때가 제일 적으나 스토리의 재미 자체는 7살일때가 제일 나았다.

불륜, 인적이 드물고 음침한 느낌의 5층짜리 구식 아파트, 황량한 놀이터, 정상적이지 않은 엄마들, 정상적이지 않은 이웃.

이러한 요소들이 죄다 결합되어 있어 약간 백야행 느낌도 난다.

또한, 얼핏 유즈와 제제 이 둘도 가만 보면 유즈는 유키호, 카논은 료지 느낌이 분명 있다.

워낙에나 일본 소설중에는 이렇게 초반부 설정을 백야행류로 깔고 가는 소설들이 많아서, 뭐 이 책이 백야행을 표절했다고 지적하기도 애매하다.

뭐 아무튼 백야행류 설정의 도움이든 뭐든 이때 스토리가 가장 몰입감도 있고 괜찮았다.

저 둘의 아슬아슬한 만남과 베란다를 넘어가는 상황, 카논이 불륜남을 찾아가는 상황등 긴장감 있는 요소들이 많아 볼만했다.



그리고 이 둘은 15살때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벌써 재미가 없어졌다.

카논 옆집의 치사상, 유즈의 단짝 친구 아사코짱, 유즈의 과외 선생님인 후지노상 등 추가 인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딱히 매력적이지가 않다.

이야기를 좀 더 확 비틀었어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뭔가 나올듯한 분위기인데 딱히 툭 튀어나오는거 없이 이야기는 조용조용 흘러간다.



또 다시 헤어진 둘은 29살때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동안 뿌려놓은 떡밥들이 하나씩 하나씩 회수되어 가는 전개들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역시나 이해되지 않는 저 둘의 행동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아무리 백합이네 뭐네 하는 것들을 무시하고 읽을려고 해도 결국 결론은 저 둘의 사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그래, 근데 좋다 그거야. 뭐 지들이 서로 좋다는데 어쩌겠어.

아니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헌신짝처럼 자기 애를 버린다고?

게다가 서로 사랑하는 상대방은 자기 남편을 안버린다는데? 그리고 다시 도쿄로 돌아간다는데?

귀스타브 어쩌고 저 사진 작가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긴 했는데, 카논과 남편이 제제로 인하여 짜맞추기 식으로 겨우 붙어 있었다는 말이 뭐 아예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꼭 저런 식으로 결말이 났어야 하는가는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

개연성이 너무나도 떨어지는듯한 결말이다.

이상한 설정 다 집어 치우고 차라리 깔끔하게 백야행류로 나간다거나 남녀간의 사랑으로 진행한다거나 했더라면 훨씬 더 좋은 소설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이 출판사에서 내는 일본 소설이 나랑은 뭔가 좀 안맞는건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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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진찰실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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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25 ~ 2024/11/26

'신의 카르테' 는 아직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익히 알고 있다.

그만큼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고, 또 '신의 카르테' 에 이어서 이번에도 의사, 그중에서도 소화기내과 의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 궁금했다.



주인공 테쓰로는 소화기내과 의사이며, 의사로서 가장 전성기라 할 수 있는 30대 후반에 독신이고, 여동생이 일찍 죽어 여동생의 아들(조카)을 데려와 키우고 있다.

원래는 쿄토의 라쿠토대학병원에서 잘나가는 주니어 스텝이였으나, 조카를 키워야해서 바쁜 대학병원을 벗어나 지금은 2차 준종급인 하라다병원에서 페이닥터로 일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말기 암환자들이나 노년의 환자들에게 왕진 진료를 가는 모습이 고즈넉한 쿄토 길거리 풍경과 어우러지며 머리속에 막 그려진다.

난 쿄토에 1달간 있었지만 추운 겨울이여서 책의 배경이 되는 여름 쿄토의 모습은 보진 못했지만 겨울 풍경이 너무나도 근사했기 때문에 여름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다.




어느날, 라쿠토대학병원의 미나미가 데쓰로에게 내시경을 배우기 위해 하라다병원에 파견을 오게 되는데, 아직은 젊고 패기 넘치는 미나미의 눈에는 작은 2차병원에서 일하는 데쓰로의 모습이 영 미덥지 않다.

한국식으로 하면 미나미는 펠로우 1년차쯤 되려나?

그러다, 어느날 병동 환자가 갑자기 안좋아졌는데 미나미는 급성 뇌경색으로 판단하여 어서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MRI 를 촬영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데쓰로는 차분하게 환자를 보더니 정확하게 cholinergic crisis 를 진단하게 된다.

신경과나 재활의학과에서나 가끔 cholinergic crisis 환자를 볼거 같은데 소화기내과 의사가 정확하게 몇분만에 저걸 진단해내다니.

쓰고이하다 정말.

또한, 간경화환자가 식도정맥류 출혈로 실려와 데쓰로가 응급내시경을 하고 미나미가 옆에서 그걸 보면서 점점 미나미는 데쓰로에게 빠져들어간다.

이거 드라마였으면 백퍼 로맨스각 나왔다.

드라마로 나온다면 누가 미나미를 하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이런 역할에는 (젊었을때의) 각키다.

아마도 '코드 블루' 의 이미지 때문에?

남자 주인공은 누가 좋을까.

30대 후반의 자상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라, 사카이 마사토 정도가 떠오르지만, 요새 일드를 잘 안봐서 잘은 모르겠다.

그래도 데쓰로의 선배인 하나가키는 누가 하면 좋을지 딱 생각난다.

그건 바로 키타무라 카즈키이다.

싱크로율 100%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의 내용 자체는 다소 심심하기도 하고 약간은 뻔한 일드 느낌도 있어 진부할 수도 있다.

게다가 제목인 스피노자는 뭔가 뜬금없기도 하다.

아무리 봐도 스피노자랑 데쓰로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그냥 데쓰로가 좋아하는 철학자가 스피노자였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거 같고, 일본 애들 특유의 소설이나 드라마에다 뭔가 좀 있어보이는 제목 붙여놓기식이라 보면 된다.

근데 늘 그렇듯이 그런 진부함이나 뻔한 면들 또한 일본 소설이나 일본 드라마의 매력이기도 하다.

고즈넉한 쿄토의 길거리 모습과 다채로운 사건들이 벌어지는 병원이라는 무대, 그리고 한명 한명 디테일이 살아 있고 개성이 있는 등장 인물들.

이런 면들이 잘 어우러진 전형적인 일본 힐링 소설이라 맘편히 볼 수 있다.

하라다병원의 외과 나베시마 원장이 지적한 요새 의료가 너무 심하게 분업화되어 있다고 말한 부분 등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몇몇 눈에 보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 바닥 관계자들 아니면 알 필요도 없는 것들이기도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기에 적당하니 추천할만하다.



완전 내장 역위는 아마도 situs inversus totalis 를 말하는거 같은데, 이런 환자라면 나도 5명 정도 내시경을 해보긴 했지만, 세상에나 ERCP라니.

소아 ERCP보다 이게 더 재밌어보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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