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
이치호 미치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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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27 ~ 2024/11/28

아 이거 읽기 힘들었다.

두꺼운 볼륨도 압박감이 상당했지만, 도무지가 이 주인공들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들이 이해가 되질 않아, 보는 도중 접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아마 내돈내산이였다거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였으면 접었을것 같다.

뭐 백합이니 동성 어쩌고니 뭐니 그런거는 일단 다 신경 안쓰기로 했다.

내가 그런걸 워낙에나 혐오하는 사람인지라 그런거 생각하면 이 책 못본다.

심플하게 딱 스토리만 보고 읽자 생각했는데도 이리 힘들줄이야.



이야기는 2명의 7살 소녀들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자집 딸 유즈와 아버지 없이 엄마와 가난하게 살아가는 제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화자는 유즈와 카논 둘 뿐이며, 서로 계속 화자가 번갈아 바뀌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전체적으로 책은 이 2명의 소녀들이 7살일때, 15살일때, 29살일때, 이렇게 크게 3개의 장(章)으로 분류되어 있고, 분량은 7살일때가 제일 적으나 스토리의 재미 자체는 7살일때가 제일 나았다.

불륜, 인적이 드물고 음침한 느낌의 5층짜리 구식 아파트, 황량한 놀이터, 정상적이지 않은 엄마들, 정상적이지 않은 이웃.

이러한 요소들이 죄다 결합되어 있어 약간 백야행 느낌도 난다.

또한, 얼핏 유즈와 제제 이 둘도 가만 보면 유즈는 유키호, 카논은 료지 느낌이 분명 있다.

워낙에나 일본 소설중에는 이렇게 초반부 설정을 백야행류로 깔고 가는 소설들이 많아서, 뭐 이 책이 백야행을 표절했다고 지적하기도 애매하다.

뭐 아무튼 백야행류 설정의 도움이든 뭐든 이때 스토리가 가장 몰입감도 있고 괜찮았다.

저 둘의 아슬아슬한 만남과 베란다를 넘어가는 상황, 카논이 불륜남을 찾아가는 상황등 긴장감 있는 요소들이 많아 볼만했다.



그리고 이 둘은 15살때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벌써 재미가 없어졌다.

카논 옆집의 치사상, 유즈의 단짝 친구 아사코짱, 유즈의 과외 선생님인 후지노상 등 추가 인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딱히 매력적이지가 않다.

이야기를 좀 더 확 비틀었어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뭔가 나올듯한 분위기인데 딱히 툭 튀어나오는거 없이 이야기는 조용조용 흘러간다.



또 다시 헤어진 둘은 29살때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동안 뿌려놓은 떡밥들이 하나씩 하나씩 회수되어 가는 전개들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역시나 이해되지 않는 저 둘의 행동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아무리 백합이네 뭐네 하는 것들을 무시하고 읽을려고 해도 결국 결론은 저 둘의 사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그래, 근데 좋다 그거야. 뭐 지들이 서로 좋다는데 어쩌겠어.

아니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헌신짝처럼 자기 애를 버린다고?

게다가 서로 사랑하는 상대방은 자기 남편을 안버린다는데? 그리고 다시 도쿄로 돌아간다는데?

귀스타브 어쩌고 저 사진 작가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긴 했는데, 카논과 남편이 제제로 인하여 짜맞추기 식으로 겨우 붙어 있었다는 말이 뭐 아예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꼭 저런 식으로 결말이 났어야 하는가는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

개연성이 너무나도 떨어지는듯한 결말이다.

이상한 설정 다 집어 치우고 차라리 깔끔하게 백야행류로 나간다거나 남녀간의 사랑으로 진행한다거나 했더라면 훨씬 더 좋은 소설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이 출판사에서 내는 일본 소설이 나랑은 뭔가 좀 안맞는건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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