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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진찰실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기간 : 2024/11/25 ~ 2024/11/26
'신의 카르테' 는 아직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익히 알고 있다.
그만큼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고, 또 '신의 카르테' 에 이어서 이번에도 의사, 그중에서도 소화기내과 의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 궁금했다.

주인공 테쓰로는 소화기내과 의사이며, 의사로서 가장 전성기라 할 수 있는 30대 후반에 독신이고, 여동생이 일찍 죽어 여동생의 아들(조카)을 데려와 키우고 있다.
원래는 쿄토의 라쿠토대학병원에서 잘나가는 주니어 스텝이였으나, 조카를 키워야해서 바쁜 대학병원을 벗어나 지금은 2차 준종급인 하라다병원에서 페이닥터로 일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말기 암환자들이나 노년의 환자들에게 왕진 진료를 가는 모습이 고즈넉한 쿄토 길거리 풍경과 어우러지며 머리속에 막 그려진다.
난 쿄토에 1달간 있었지만 추운 겨울이여서 책의 배경이 되는 여름 쿄토의 모습은 보진 못했지만 겨울 풍경이 너무나도 근사했기 때문에 여름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다.

어느날, 라쿠토대학병원의 미나미가 데쓰로에게 내시경을 배우기 위해 하라다병원에 파견을 오게 되는데, 아직은 젊고 패기 넘치는 미나미의 눈에는 작은 2차병원에서 일하는 데쓰로의 모습이 영 미덥지 않다.
한국식으로 하면 미나미는 펠로우 1년차쯤 되려나?
그러다, 어느날 병동 환자가 갑자기 안좋아졌는데 미나미는 급성 뇌경색으로 판단하여 어서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MRI 를 촬영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데쓰로는 차분하게 환자를 보더니 정확하게 cholinergic crisis 를 진단하게 된다.
신경과나 재활의학과에서나 가끔 cholinergic crisis 환자를 볼거 같은데 소화기내과 의사가 정확하게 몇분만에 저걸 진단해내다니.
쓰고이하다 정말.
또한, 간경화환자가 식도정맥류 출혈로 실려와 데쓰로가 응급내시경을 하고 미나미가 옆에서 그걸 보면서 점점 미나미는 데쓰로에게 빠져들어간다.
이거 드라마였으면 백퍼 로맨스각 나왔다.
드라마로 나온다면 누가 미나미를 하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이런 역할에는 (젊었을때의) 각키다.
아마도 '코드 블루' 의 이미지 때문에?
남자 주인공은 누가 좋을까.
30대 후반의 자상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라, 사카이 마사토 정도가 떠오르지만, 요새 일드를 잘 안봐서 잘은 모르겠다.
그래도 데쓰로의 선배인 하나가키는 누가 하면 좋을지 딱 생각난다.
그건 바로 키타무라 카즈키이다.
싱크로율 100%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의 내용 자체는 다소 심심하기도 하고 약간은 뻔한 일드 느낌도 있어 진부할 수도 있다.
게다가 제목인 스피노자는 뭔가 뜬금없기도 하다.
아무리 봐도 스피노자랑 데쓰로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그냥 데쓰로가 좋아하는 철학자가 스피노자였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거 같고, 일본 애들 특유의 소설이나 드라마에다 뭔가 좀 있어보이는 제목 붙여놓기식이라 보면 된다.
근데 늘 그렇듯이 그런 진부함이나 뻔한 면들 또한 일본 소설이나 일본 드라마의 매력이기도 하다.
고즈넉한 쿄토의 길거리 모습과 다채로운 사건들이 벌어지는 병원이라는 무대, 그리고 한명 한명 디테일이 살아 있고 개성이 있는 등장 인물들.
이런 면들이 잘 어우러진 전형적인 일본 힐링 소설이라 맘편히 볼 수 있다.
하라다병원의 외과 나베시마 원장이 지적한 요새 의료가 너무 심하게 분업화되어 있다고 말한 부분 등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몇몇 눈에 보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 바닥 관계자들 아니면 알 필요도 없는 것들이기도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기에 적당하니 추천할만하다.

완전 내장 역위는 아마도 situs inversus totalis 를 말하는거 같은데, 이런 환자라면 나도 5명 정도 내시경을 해보긴 했지만, 세상에나 ERCP라니.
소아 ERCP보다 이게 더 재밌어보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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