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뒤낭, 그가 진 십자가 - 최초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일대기
코린 샤포니에르 지음, 이민주 옮김 / 이소노미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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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1/01 ~ 2025/01/17

드디어 완독했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볼륨에다가 깨알같이 다다다닥 박혀 있는 글자들, 거기에 그림이나 사진 등의 이미지는 별로 없어 쉬어갈 곳도 마땅치 않고, 어려운 19세기 중후반 유럽 역사들까지 함께 결부되어 있는 데다, 이 책의 주인공 '앙리 뒤낭' 이 사람에 대한 위인전인데 이상하게도 기존에 알고 있던 여타의 위인들과는 몹시 삶과 생각이 다르다.

그래서 너무나도 어려운 책이였으나 정말이지 불굴의 의지로 한장 한장 읽어내려갔다.

단언컨대 최근 1-2년 사이에 읽은 책들중, 가장 힘들었던 책이였다.

앙리 뒤낭이라는 이 사람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우리에겐 낯선 인물이고, 나도 마찬가지로 이 사람에 대해 적십자를 만든 사람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정도의 아주 단편적인 부분만 알고 있었었다.

심지어 이름이 프랑스 이름이라 프랑스 사람인줄 알았더니 스위스 사람이였다!

제네바 출신이라 프랑스랑 가까워서 이름이 프랑스 식이였나보다.



적십자도 만들고 노벨 평화상도 탔으니 당연히 막 신앙심이 가득하거나 고귀한 생각들로 똘똘 뭉쳐진 그런 위대한 위인일거라 생각했으나, 이 사람,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러한 선입견을 다 내려놓고 봐야 이 사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난 누가 이런거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선입견이 만땅 차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보느라 더 힘들었다.

프랑스 식민지인 알제리에서 제분 공장 사업을 하던 앙리 뒤낭은, 1859년 잘 안풀리고 있는 사업을 타개하기 위하여 당시 오스트리아와 전쟁중이던 나폴레옹 3세에게 사업 청탁을 하려고 한창 전쟁중이던 사르데냐 지역으로 향한다.

이때 당시 이탈리아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책을 이해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사르데냐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사르데냐 왕국, 또는 사르데냐 - 피에몬테 왕국은 통일 이탈리아의 전신이 되는 국가인데 당시 오스트리아의 입김이 워낙에나 세서 감히 이탈리아 반도로 발을 넓힐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와 경쟁을 하던 프랑스에게 사보이와 니스를 넘겨주고 그 댓가로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치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1859년 6월 24일, 프랑스 - 피에몬테 연합군과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오스트리아 제국군이 솔페리노에서 맞붙은 전투가 그 유명한 솔페리노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프랑스 - 피에몬테 연합군이 승리했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휴전 협정이 체결되며 제2차 이탈리아 통일 전쟁은 끝이 난다.

그리고 앙리 뒤낭은 전쟁터에서 불과 수킬로미터 떨어진 카스틸리오네를 지나다 전쟁 후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구호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때의 경험으로 앙리 뒤낭이 쓴 책이 바로 '솔페리노의 회상' 이다.

물론, 나도 아직 '솔페리노의 회상' 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 꽤나 유명하다.



앙리 뒤낭은 '솔페리노의 회상' 이라는 책을 1862년에 출간하고, 1863년에는 국제 적십자 위원회를 만들어 내더니, 1864년에는 제네바 협약까지 이끌어낸다.

(제네바 협약때에는 말 한마디 못했지만..)

아무튼 그리하여 현대 인도주의의 시초격으로 올라서게 된 앙리 뒤낭은, 이제부터 고귀한 성품과 불타는 인류애로 전 세계를 구원하러 다녔을 거라는 통속적인 흐름과는 아주아주 다르게 독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을 가게 된다.



수십년간 시골 요양 병원에 틀어박혀 살던 앙리 뒤낭에게 말년에 주어진 노벨 평화상.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희생과 봉사로 이루어진 노벨 평화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긴 하다.

뭔가, 인간의 집착과 외골수적인 집념으로 이루어낸 노벨 평화상 느낌이랄까?

'내가 이거 꼭 타고야 만다!'

..라는 느낌?

책에서는 앙리 뒤낭의 인생을 십자가에 빗대어 종교적 내용들을 같이 설명해주고 있으나, 그러한 것에 1도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의미없는 활자에 불과했다.

그보다는 앙리 뒤낭이라는 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생애 처음부터 마지막 사망까지 다 완독하였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게다가 19세기 세계사 속에 이 사람의 인생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어 역사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나에겐 더 큰 책에 대한 장점이 되었다.

인생 내내 빛이 나는 그러한 위인전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느낌도 들었다고 할까?

위대한 인물을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세계사와 결부된 한 인물의 인생사를 소설처럼 들여다본다는 느낌으로 읽는다면 이 두껍고 지겨운 책이 훨씬 더 쉽게 쉽게 읽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원래는, 이 서평을 쓰면서 쓰레기의 끝판왕격인 대한적십자를 신랄하게 까볼려고 했는데, 쌍욕이 나올것 같아 그냥 생략해본다.

이 나쁜 새끼들아, 앙리 뒤낭이 무덤속에서도 늬들 욕하고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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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 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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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1/14 ~ 2025/01/15

작년에 우연히 접한 라이프사이언스의 지식도감 시리즈의 새로운 책을 이번에 보게 되었다.

'세계의 전쟁, 분쟁' 지식도감에 이어 '세계사 명장면 97' 지식도감, 그리고 이번엔 '세계 5대종교' 에 대한 지식도감이다.

이전 2권 모두 아주 흥미롭게 본 책이였고, 그래서 이번 책 역시 기대감이 컸다.

내가 무신론자를 훌쩍 넘어 종교라는 것에 혐오감을 지니고 있어 걱정이 살짝 들긴 했지만, 세계사 공부에 있어 종교 이야기가 빠질순 없기에 종교에 대한 공부도 어느정도 했었던터라 걱정보다는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듯하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전 2권에선 라이프사이언스나 역사미스터리클럽이라는 들어보지 못한 단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 책에선 어느정도 언급이 되었다.

일본 단체이겠거니 추측만 하고 있었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설마 출판사에서 내 서평을 본건가?



이번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 5대 종교인 개독....아 아니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유대교, 힌두교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1장은 다소 총론적인 내용들이라 지루했지만 그래도 2장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재밌어질거라는게 뻔히 눈에 보였기 때문에 참고 읽을수 있었다.

5대 종교에 대한 이런 비교표가 실려 있어 요약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갈고 닦은 지식들 덕분에 책이 술술 넘어가기도 했지만, 정말 그야말로 깔끔하게 구성된 책의 내용 덕분에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핵심 포인트들을 딱딱 설명해가는 방식도 훌륭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이 책의 장점은 내용과 관련된 핵심 지도이다.

이 시리즈 내내 가장 강조하는게 지도이고, 그 시리즈에 걸맞게 이번 책에도 다양한 지도들이 삽입되어 있어 책의 이해를 돕는다.

개인적으로는, 여호와의 증인부터 시작해서 몰몬교까지, 미국에서 파생된 개독....아 아니 기독교의 분파들에 대한 내용이 꽤 재밌었다.

워낙에나 종교에 관심이 없는지라 사실 저런 미국에서 파생된 분파들에 대해선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었는데, 이 책 덕분에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더 세세히 파고 들어갈수도 있겠지만, 지네 원류 기독교에서도 이단으로 취급받는 애들인데 뭐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사실 기독교가 쟤들을 이단으로 취급하는것도 좀 웃기는 일이긴 하다.

뭐 얼마나 지들은 깨끗하다고.



또한, 종교와 관련된 세계사 책 답게 종교로 인한 여러 분쟁들이 소개되어 있다.

예루살렘을 둘러싼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분쟁들 뿐만 아니라,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들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힌두교와 불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정된 지역에 국한된 종교이다보니 저 3가지 종교에 비해 분쟁들이 적어 소개되는 양이 많지 않다.

스리랑카와 부탄의 분쟁들 정도가 전부이다.

이런것만 봐도, 구지 내 부모가 불교도인것과는 별개로, 불교에 대한 내 종교 혐오가 상대적으로 덜한게 당연하다.

보통은 이런 세계사 책은, 내용이 좀 괜찮다 싶으면 지도나 사진들이 부족하고, 반대로 지도가 좀 볼만하다 싶으면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는 입체적이고 다양한 지도가 많이 실려 있으면서도 내용적인 측면에서 절대로 부실하지 않아 균형을 잘 맞추었다.

내용이 요약되어 있어서 깊이가 좀 부족하게 보이는듯하지만, 전공서적도 아니고 일반인 대상으로 이정도면 차고 넘칠 수준이다.

게다가 요약되어 있는 부분만큼 지도가 그만큼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세계사에 입문하기 위한 시리즈로는 적합하지 않고, 입문하고 나서 이제 한창 세계사에 재미를 붙이는 초급 단계에 보면 아주 딱 적당할것 같다.

대략 곰브리치 세계사를 뗀 다음에 보면 적당한 책 정도의 느낌이랄까?

다음엔 또 어떤 지도로 무장한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지 기대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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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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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1/11 ~ 2025/01/13

얼마전 일어난 참사의 PTSD에서 이제서야 조금씩 벗어나는듯하다.

책이 영 눈에 안들어오고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저번 주말을 계기로 다시 점차 일상으로 회복하고 있는듯하여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가득하다.

한동안은 이런 양가감정이 지속될듯하다.

이런 우울한 시기에 그야말로 멋진 책을 소장하게 되어 기분이 부쩍 좋아졌다.

아마 예전같은 기분이였으면 몇일정도는 휘파람을 휘휘 불고 다녔을 정도로.

'일본' 이라는 키워드를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책은 단연코 바로 이 책, '국화와 칼' 이다.

더 전문적이고 더 심도 있게 파고 들어가는 전공책들이야 훨씬 더 많겠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다가가기 쉽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지 않아 이해하기 쉬운 이 '국화와 칼' 이 무조건 최고다.

이 책은 20여년전 처음 읽었었는데 그때 어떤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으나, 번역이 매끄럽지 못했고 용어의 해설이 부실하여 당시 일본에 대한 지식과 이해 수준이 낮았던 나로서는 읽기에 꽤나 고달펐던 기억이 난다.

당시 '국화와 칼' 을 처음 읽었었던 그 비슷한 시기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를 소장했었는데, 오히려 '오래된 미래' 가 더 어려웠던 책이라는걸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번역의 문제가 있었으리라 변명해본다.

지금처럼 열심히 서평, 독후감을 쓰던 때가 아니라 아쉽다. 기록이란 이래서 중요하다.



널리 알려진대로 이 책은, 루스 베네딕트라는 미국의 인류학자가 제2차 세계대전때 미국 정부의 의뢰를 받아 미국의 전쟁 상대국이던 일본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연구한 책이다.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는 당시 전쟁이 한창 심화될 때라 일본을 한번도 가보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미친 통찰력을 보여주며 일본을 세세히 분석했다.

지금 2025년에 이 책을 읽어도 일본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어마어마하다는걸 온전히 느낄수 있을 정도인데, 당시 1945년에 이정도라고?

일본 한정으로 치면 거의 재레드 다이아몬드급 아닌가?



한창 일본 공부에 빠져 있을때부터 왜 일본 애들은 미국이랑 저렇게까지 친한건지 참 궁금했었다.

그러찮은가.

살짝 진주만 건드렸다가 진짜 그야말로 비오는 날 먼지나게 완전히 나라 폭망할 정도로 미국한테 얻어 맞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미국이랑 친한거지?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우,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온갖 쌍욕 박으며 분노할거 같은데, 신기하게도 쟤들은 패망하자마자 복날 헥헥거리는 강아지마냥 쫄랑쫄랑 미국 구두발만 핥지 않았던가.

2025년 현재 지금까지도 난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니 어떻게 저 작가는 1945년 인터넷도 안되는 세상에 살았으면서도 천리를 내다보는 사람처럼 저렇게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나리타 공항 한번 안가봤으면서.

신기할 따름이다.


1945년 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일본이기에, 현재 우리의 입장에서는 1945년 미국인이 이해가 안되는 점들도 많다.

'온(恩)' 을 뭘 저렇게까지 설명할 일인가?

아니 그냥 '은혜(恩惠)' 라고 하면 되지, 뭔 나쓰메 소세키의 봇짱이 나오질 않나, 주인 기다리던 개 하치가 나오질 않나, 아주 후지산 밑바닥까지 파고 들어갈 기세네?

'かたじけない'를 저렇게까지 설명할 일이냐고.

'송구합니다' 라고 하면 되잖아?

..라는 시선으로 이 책을 보면 안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닮은 점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야 일본의 저러한 모습들이 당연하고 또 익숙한 모습들이겠지만, 1945년 한창 전쟁중인 미국 입장에서는 낯설고 색다른 모습일수밖에 없다.

철저하게 1945년 미국 입장에서 이 책을 들여다봐야만 이 책의 진정한 깊이와 통찰력을 느낄수 있다.

정말 너무나도 멋진 책이다.

20대에 읽고 한동안 포기했었던 책인데, 20년만에 다시 읽은 이 책은 너무나도 빛이 나는 책이였다.

번역이 좋은건지, 내 시야가 넓어진건지 알수는 없지만 분명한건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하여 평생 가까운 책장에 꽂아서 두고두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게다가 가격이 인터넷 서점 가격으로 무려 10,350원밖에 하지 않는다.

요새 당황스러운 책값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혜자인 책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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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오주섭 지음 / 소소의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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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4/12/21 ~ 2024/12/25

소소의책에서 새로운 여행 에세이가 나왔다.

그동안 이 출판사에서는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들만 주로 봐왔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여행 에세이를 보게 되었는데 매우 색다른 느낌의 독특한 에세이였다.

작가는 은퇴 후에 아내와 함께 세계 여행을 다니고 있으며, 그중에서 남미 여행에 대하여 쓴게 바로 이 책이다.

은퇴 후에 아내와 함께 세계 여행을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멋지고 부러운 마음이 드는데,

거기에다 최근 나의 관심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남미라니,

게다가 표지가 마추픽추다. 미친..

더불어 이 작가 인문학적 소양이 엄청나다. 허얼..


여행 일자는 2023년 3월 15일부터 2023년 4월 11일까지, 거의 한달 일정이다.

페루 리마에서부터 시작되며, 쿠스코, 마추픽추를 거쳐 볼리비아로 들어가 우유니 사막을 지나, 칠레 산티아고로 빠져나오고, 남극과 가까운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가장 남쪽 방면을 돌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달하고, 거기에서 이과수 폭포를 찍고 브라질 리우를 통해 귀국하는 일정이다.

지나치는 나라들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이지만, 실상 브라질은 잠깐 귀국을 위해 찍는 곳이라 별 의미가 없다.

아르헨티나도 물론 남극에 가까운 끄트머리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과수 폭포 등의 일정은 있지만, 넓은 땅덩어리에 비하자면 다소 아쉬운 일정인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에는 했었는데, 유튜브를 찾아보고 나서 저 넓은 땅을 다 여행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여행할 곳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그냥 남극에 가까운 끄트머리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과수 폭포면 끝이다.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여행 에세이 치고 상당히 볼륨이 큰 편인데, 그 와중에 사진도 있긴 하나 그렇게까지 많진 않은 편이고 빽빽하게 글자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작가가 한문 용어들을 많이 써놔서 무슨 말인지 알아먹지 못하는 단어들도 상당히 많고, 문체들도 난해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데에 있어 가장 큰 허들은 다른 여타의 여행 에세이와는 구성이 아주아주 다르다는 점이다.

보통의 여행 에세이들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자기가 여행한 장소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고 짧은 감상 정도 올려주는게 대부분인데, 이 책은 절대 그런 흐름으로 가지 않는다.

여행이 진행될때마다 작가의 생각과 감정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내리고, 역사적인 내용도 꿈이라던가 상상과도 같은 매개체를 사용해 마치 소설처럼 풀어내었다.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작가는 중간중간 자신의 인문 소양을 마음껏 펼쳐나간다.

읽다보면 이게 여행 에세이인지 인문 서적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사관도 깊이가 있어 팩트를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르헨티나 이야기로 등장하는 에비타에 부분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마돈나의 'Don't cry for me Argentina' 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에비타의 진짜 모습은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영화의 이미지와는 아주 다른 쪽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보통의 사람들은 애써 영화의 이미지만 믿으며 계속 에비타를 우상시하며 팩트를 믿지 않으려고 하지만, 작가는 에비타의 진짜 모습 뿐만 아니라 팩트에 기반한 사람들의 이런 우상시하는 부분까지도 아주 정확하게 잘 찝어내고 있다.

물론 나 역시 에비타는 아주 재밌게 봤고, 'Don't cry for me Argentina' 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노래이며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에비타 뮤지컬도 꼭 가보고 싶다.

그래도 영화나 현실은 다르다.

특히나, 에비타의 경우에는 더더욱.

이 책, 그저 여행 에세이라고 우습게 보고 달려들었다가 호되게 당했다.

읽기에 꽤나 까다로운 책이였다.

그리고 다른 여행 에세이들처럼 책을 본다고 해서 내가 가보지 않은 여행지의 모습이 머리에 막 그려지거나 그러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꺼운 책을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던건, 내가 가보지 못한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작가의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넓고도 깊은 지식들 때문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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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기 100초 전! 제제의 그림책
김윤정 지음 / 제제의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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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4/12/24 ~ 2024/12/24

믿고 보는 제제의숲에서 새 책이 나왔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지난 8월에 나온 '똥 나오기 100초 전!' 과 같은 시리즈인가보다.

물론 작가는 달라서 그림체도 전혀 다르다.



제목에서부터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책은 정리 정돈과 관련된 주제의 책으로서, 지난 똥책과는 다르게 약간은 교육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다.

물론 배꼽 빠지게 웃긴거는 지난 똥책이 월등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책이 재미없는건 아니다.

워낙에나 저번 똥책에서의 얼굴 표정이 절묘해서 그게 너무 인상 깊었을뿐, 이번 책도 따로 본다면 충분히 재밌는 책이다.



점차 촉박해져 가는 시간에 따른 남매의 다급한 표정이, 상대적으로 느긋한 강아지 얼굴과 비교되는게 포인트다.

지난 똥책에 비해 줄어드는 숫자 표현이 한결 가벼워졌으며 전체적인 색감들도 아무래도 장난감같은게 많이 나오다보니 좀 더 다양한 색채감을 느낄수 있었다.


마지막엔 아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정리 정돈에 대해 간략히 그림과 함께 요약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실천해보라고 이야기해줄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저 4가지 항목 중에서 4번 빼고 나머지 3가지는 내 아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니 자꾸자꾸 시키는 중이고, 얼마전 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아이에게 방 잘 치우면 나중에 선물 준다고 꼬셨는데도, 딱 1-2일 반짝 하더니 다시 원래 상태 그대로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차라리 이 페이지 부분을 잘라내어 어디 잘 보이는 곳에다 붙여놓으면 어떨까?

아이와 나, 모두 좋아하는 제제의숲에서 나온 책이라 만족스러웠는데, 우리 둘다 동시에 궁금증이 생겼다.

함께해요 사계절 시리즈중에서 겨울꺼가 나올 순서인데 왜 아직 안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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