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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뒤낭, 그가 진 십자가 - 최초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일대기
코린 샤포니에르 지음, 이민주 옮김 / 이소노미아 / 2024년 1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1/01 ~ 2025/01/17
드디어 완독했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볼륨에다가 깨알같이 다다다닥 박혀 있는 글자들, 거기에 그림이나 사진 등의 이미지는 별로 없어 쉬어갈 곳도 마땅치 않고, 어려운 19세기 중후반 유럽 역사들까지 함께 결부되어 있는 데다, 이 책의 주인공 '앙리 뒤낭' 이 사람에 대한 위인전인데 이상하게도 기존에 알고 있던 여타의 위인들과는 몹시 삶과 생각이 다르다.
그래서 너무나도 어려운 책이였으나 정말이지 불굴의 의지로 한장 한장 읽어내려갔다.
단언컨대 최근 1-2년 사이에 읽은 책들중, 가장 힘들었던 책이였다.
앙리 뒤낭이라는 이 사람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우리에겐 낯선 인물이고, 나도 마찬가지로 이 사람에 대해 적십자를 만든 사람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정도의 아주 단편적인 부분만 알고 있었었다.
심지어 이름이 프랑스 이름이라 프랑스 사람인줄 알았더니 스위스 사람이였다!
제네바 출신이라 프랑스랑 가까워서 이름이 프랑스 식이였나보다.

적십자도 만들고 노벨 평화상도 탔으니 당연히 막 신앙심이 가득하거나 고귀한 생각들로 똘똘 뭉쳐진 그런 위대한 위인일거라 생각했으나, 이 사람,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러한 선입견을 다 내려놓고 봐야 이 사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난 누가 이런거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선입견이 만땅 차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보느라 더 힘들었다.
프랑스 식민지인 알제리에서 제분 공장 사업을 하던 앙리 뒤낭은, 1859년 잘 안풀리고 있는 사업을 타개하기 위하여 당시 오스트리아와 전쟁중이던 나폴레옹 3세에게 사업 청탁을 하려고 한창 전쟁중이던 사르데냐 지역으로 향한다.
이때 당시 이탈리아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책을 이해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사르데냐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사르데냐 왕국, 또는 사르데냐 - 피에몬테 왕국은 통일 이탈리아의 전신이 되는 국가인데 당시 오스트리아의 입김이 워낙에나 세서 감히 이탈리아 반도로 발을 넓힐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와 경쟁을 하던 프랑스에게 사보이와 니스를 넘겨주고 그 댓가로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치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1859년 6월 24일, 프랑스 - 피에몬테 연합군과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오스트리아 제국군이 솔페리노에서 맞붙은 전투가 그 유명한 솔페리노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프랑스 - 피에몬테 연합군이 승리했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휴전 협정이 체결되며 제2차 이탈리아 통일 전쟁은 끝이 난다.
그리고 앙리 뒤낭은 전쟁터에서 불과 수킬로미터 떨어진 카스틸리오네를 지나다 전쟁 후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구호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때의 경험으로 앙리 뒤낭이 쓴 책이 바로 '솔페리노의 회상' 이다.
물론, 나도 아직 '솔페리노의 회상' 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 꽤나 유명하다.


앙리 뒤낭은 '솔페리노의 회상' 이라는 책을 1862년에 출간하고, 1863년에는 국제 적십자 위원회를 만들어 내더니, 1864년에는 제네바 협약까지 이끌어낸다.
(제네바 협약때에는 말 한마디 못했지만..)
아무튼 그리하여 현대 인도주의의 시초격으로 올라서게 된 앙리 뒤낭은, 이제부터 고귀한 성품과 불타는 인류애로 전 세계를 구원하러 다녔을 거라는 통속적인 흐름과는 아주아주 다르게 독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을 가게 된다.

수십년간 시골 요양 병원에 틀어박혀 살던 앙리 뒤낭에게 말년에 주어진 노벨 평화상.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희생과 봉사로 이루어진 노벨 평화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긴 하다.
뭔가, 인간의 집착과 외골수적인 집념으로 이루어낸 노벨 평화상 느낌이랄까?
'내가 이거 꼭 타고야 만다!'
..라는 느낌?
책에서는 앙리 뒤낭의 인생을 십자가에 빗대어 종교적 내용들을 같이 설명해주고 있으나, 그러한 것에 1도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의미없는 활자에 불과했다.
그보다는 앙리 뒤낭이라는 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생애 처음부터 마지막 사망까지 다 완독하였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게다가 19세기 세계사 속에 이 사람의 인생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어 역사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나에겐 더 큰 책에 대한 장점이 되었다.
인생 내내 빛이 나는 그러한 위인전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느낌도 들었다고 할까?
위대한 인물을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세계사와 결부된 한 인물의 인생사를 소설처럼 들여다본다는 느낌으로 읽는다면 이 두껍고 지겨운 책이 훨씬 더 쉽게 쉽게 읽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원래는, 이 서평을 쓰면서 쓰레기의 끝판왕격인 대한적십자를 신랄하게 까볼려고 했는데, 쌍욕이 나올것 같아 그냥 생략해본다.
이 나쁜 새끼들아, 앙리 뒤낭이 무덤속에서도 늬들 욕하고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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