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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5월
평점 :

기간 : 2024/06/09 ~ 2024/06/11
요새는 일드를 보지 않지만, 한때 일본어와 일드에 미쳐 있을 때는 요일별로, 시간대별로, 방송사별로 일드를 챙겨보기도 했었다.
그때 게츠쿠도 뭐 나름 재밌게 봤었지만, 뭐니뭐니해도 WOWOW 일드가 가장 세련되고 트렌디하면서도 깊이도 있고 소재도 다양하고 제일 재밌었는데, 이 책이 WOWOW 일드로 방송됐다고 한다.
이런건 무조건 믿고 봐도 된다.

믿은 결과, 바로 첫장부터 매우 강렬하다.
백야행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정도면 초장부터 감이 온다.
이 소설은 아무리 잘 안 풀려도 최소 중박은 되는 소설일게 분명하다.
WOWOW 일드의 원작 소설 + 백야행 느낌 나는 첫장
말 다 했지.
소설은, 이제 막 떠오르는 스타 영화 감독 하세베 가오리와 이름 없는 각본가 가이 치히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둘의 이야기가 서로 장(章)을 번갈아가며 나온다.
가오리는 유치원 시절, 엄마의 체벌 때문에 한겨울에 베란다에 한시간씩 나가 있곤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 바로 옆집의 소녀와 방화벽을 사이에 두고 교감을 했었다.
아버지가 자살한뒤, 이사를 가면서 아쉽게도 교감을 하던 소녀와 헤어졌었는데, 나중에 그 소녀는 오빠에게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치히로는 (실제 이름은 마히로) 초등학생때 언니가 교통사고로 죽고, 이어서 엄마마저 암으로 죽어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래도 올바르게 자라 성인이 된 지금은 유명 드라마 작가 밑에서 각본가로 일하고 있다.
가오리는 교감을 하던 소녀에 대한 궁금증으로 '사사즈카초 살인 사건' 이라 불리우는 사건에 대하여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같은 지역 출신인 치히로에게 각본을 부탁하며 둘은 만나게 된다.
사사즈카초라는 지명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지명인듯하다. 검색해도 안나온다.
둘은 각자 혹은 따로 사사즈카초를 왔다 갔다 하며 사건에 대해 조사하다 숨겨진 진실을 만나게 된다.

방화벽 너머 가오리와 교감을 하던 사람은 살해당한 소녀가 아니라 살인자 오빠였다.
이 파트의 등장 인물중 치히로의 사촌 오빠인 마사다카라는 인물이 좀 흥미로웠다.
키크고 공부 잘하고 잘생긴 엄친아중의 엄친아로서 똑똑한 머리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어 뭔가 더 큰 비중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등장하지 않아 약간 아쉬웠다.
가오리와 가오리 옆집에 살던 남매 리키토와 사라, 그리고 치히로와 치히로의 언니.
이 과거의 인물들이 모두 관계되어 있던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씩 하나씩 등장하게 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또한, 곁가지 느낌으로 자살한 가오리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치히로가 언니를 떠나보내는 이야기등이 실타래 풀리듯 조금씩 조금씩 풀려 또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하여 가오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했던 이 소설은, 20년간 밝혀지지 않았던 치히로의 언니, 치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밝혀지게 되며 끝을 맺는다.
마무리까지 아주 재밌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서 소설은 진행되지만, 치히로의 밝은 성격과 허당같은 모습, 그리고 사촌 오빠인 마사다카와의 티키타카 등이 등장하여 한없이 어두침침하진 않다.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분량인만큼 이야기가 밀도 있게 진행되며, 떡밥처럼 뿌려져 있던 가오리의 아빠 이야기까지 완벽하게 풀어냄으로서 찜찜한 기분도 전혀 들지 않는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소설상에서 현재의 리키토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아쉬운 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네?
바로 티빙에 이 소설의 드라마판인 '낙일(落日)'이 올라와 있다!
티빙 만세다 만세!
소설은 또 어떤 느낌일지가 진짜 너무 궁금하다.
이 재밌는 소설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었을까.
드라마에는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리키토가 등장하던데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너무너무 기대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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