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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 나이대로 흘러가지 않고 죽는 날까지 나답게
김원곤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6월
평점 :

기간 : 2024/06/24 ~ 2024/06/25
내 나이를 생각한다면 아직은 이런 책을 볼 필요가 1도 없지만, 그래도 이 책에 끌린건 순전히 소개글 때문이였다.
서울대학교 흉부외과 교수를 하다 정년퇴임 이후에 코로나 시국에도 페루, 프랑스, 일본, 대만을 돌아다니며 각각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어학연수를 했다하니, 어찌 이런 소개글을 보고도 이 책을 안볼 수 있으랴!

미친 능력자다.
그저 어학연수만 했다 해도 대단한데, 이미 이를 위해 10여년전부터 혼자 독학으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를 모두 어느 정도 공부한 다음에 어학연수를 가서 저 시험들을 모두 통과했다 한다.
다른 언어들은 내가 잘 몰라서 뭐라 이야기 할 수 없지만, JLPT N1 합격이라니.
정말 대단한 분이다.
JLPT N1이야 나도 합격했고, 널리고 널린게 JLPT N1 합격인데 뭐 그리 호들갑이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50세에 혼자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공부도 해가며, 정년 퇴임 이후에 70이라는 나이에 홀로 일본에 가서 반년간 어학연수를 하고 JLPT N1 합격했다는걸 생각해보자.

각각의 나라에서 어학연수 체험기가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다.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위해 스페인이 아닌 페루 리마에 가서 공부한 내용들부터 프랑스어 어학연수를 유명한 도시가 아닌 툴루즈라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시에서 공부한 내용들까지 유럽 및 남미에 대한 내용들은 내가 겪어본 적이 없어서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가장 내가 관심있게 봤던 부분은 역시나 일본에 대한 내용들이였다.
내 은퇴후의 삶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막연히 가끔 생각해봤을때 가장 나에게 그럴듯하게 다가온건 역시 일본이나 일본어와 관련된 그 무언가였다.
일본어과나 일문과같은 국내의 대학을 다시 다니던지, 아니면 아예 일본으로 유학을 가볼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예전에 살던 캘거리로 다시 넘어가 거기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도 있는거고.
인생이란 그 누가 알겠는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였다.

중국어 어학연수를 위해 대만을 선택한 것도 상당히 좋아 보인다.
사실 지금이야 짱깨 어쩌고 하면서 중국을 혐오하지만, 어린 시절 홍콩 전성기 시절의 르느와르와 장만옥, 주윤발, 장국영 등의 배우들로 대표되는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 때문에 중국어에 대한 생각은 어느정도 있긴 하다.
그러나, 역시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을 가는건 좀 거시기하다.
그런 차원에서, 물가도 우리나라보다 싸고 치안도 안전한 대만이 충분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갑자기 일본과 대만 파트에서 역사 이야기가 많이 나온건 다소 아쉽다.
역사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다.
은퇴후의 삶과 어학연수에 대한 체험과 후기를 잔뜩 기대했고 그에 걸맞게 책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역사라니.
구지 저런 세계사 이야기가 필요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은퇴라는걸 이야기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고, 언제 은퇴하게 될지 알순 없지만, 친구들과 주변 지인들중에서는 그래도 벌써부터 은퇴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꽤 있다.
언제 은퇴할것인지, 그 이후의 삶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경제적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이젠 은퇴하고서도 한참을 더 살아가야하는데,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꿈꾸는 노후는 어떤 모습일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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