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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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 2024/06/27

어쩌다보니 연달아 일본 소설들만 계속 보고 있는것 같아 서평 목록을 보니 느낌만 그러한게 아니라 실제로 그러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이번의 이 책과 같은 현대 일본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다 보면 스토리 전개나 향후 흐름이 눈에 보이는듯 하다.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주인공 기세의 사촌형인 소이치는 맥거핀일것 같고, 또한, 여탐정 기타미 센빠이는 주인공급일것 같다는 예상을 했는데 제대로 적중했다.


짧은 프롤로그를 지나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법대 대학생이 된 기세는 어느 날, 과거 자신을 가르쳤던 과외 선생님이자 동경했던 의대생 형인 마카베를 만나게 되는데, 마카베는 4년전의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과거의 모습과는 매우 달라져 있었다.

마카베를 돕기 위해 기세는 탐정 사무소를 찾게 되고 거기에서 기타미 센빠이를 다시 만나 그녀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그리고 기타미 센빠이는 4년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사건의 진상에 조금씩 다가간다.

이 소설의 특이점은, 화자가 기세, 그리고 기타미 센빠이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러나 챕터마다 서로 번갈아가며 바뀌진 않고, 대략 80%정도는 기세가 화자이고, 20%정도는 기타미 센빠이이다.

이러한 화자 분량의 비대칭성은 그만큼 이 소설이 단순히 탐정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스토리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다는걸 의미한다.

기세는 집안이 모두 법조계인데다 자신도 법대생인만큼 정의감이 있으며 어떤 문제든 해결할때 법과 규범에 맞게 해결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나,

반대로 기타미는 중학생때부터 탐정일을 계속 하고 있어서 기세와는 성향이 달라, 합법과 불법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느낌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기세를 옹호하고 기타미가 잘못 되었다 할 수 있는가?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사촌형 소이치의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학폭 사건에 대한 기세의 생각과 해결 방안이 맞는걸까?

정말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가?

제도적으로 충분히 뒷받침 되어 있다는데 왜 아직도 학폭 문제는 끊이질 않는가?

기타미의 (도덕적으로, 규범적으로) 그릇된 방법으로 사건은 사이다처럼 해결된다.

피해자는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하면 안되나?

피해자는 이제서야 드디어 그 지옥같았던 학폭에서 해방됐으니 미소 좀 지을수 있는거 아닌가?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늘 범죄자에 대해 관대하다.

나라의 지도자들부터 온갖 전과자들이 득실득실하니 뭐 아예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지만, 뉴스에 범죄자들의 형량이 정해지는 꼴을 보고 혀를 차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이정도면 검사, 판사, 변호사들도 2천명씩 늘려야되는거 아닌가?

OECD 평균보다 훨씬 적던데.



이젠 스토리가 눈에 보이는 수준이다.

이런 류의 일본 소설들이나 일본 드라마들을 너무 많이 보긴 했다.

중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략 이 정도에서 어느 정도 눈치를 깠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기타미 센빠이의 모습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건 아마도 그동안 너무 히가시노 게이고 월드의 엄청난 능력자들에 길들여져 있어서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나름 개연성 있게 스토리를 차분히 풀어 내서 몰입감이 많이 떨어지진 않고, 가독성이 좋아 쉽게 쉽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이 소설은 가장 아쉬운 점은 결말 부분이다.

스포 때문에 자세히 쓸 순 없지만, 정말 내가 가장 싫어하는 류의 결말이라 너무 안타까웠다.

아니 왜 여기서 이런 결말을.

근데 어쩌면 이 소설의 두 주인공인 기세와 기타미 센빠이, 의외로 좋은 콤비가 될지도?

진지한 기세와 다소 코믹스러운 느낌의 기타미 센빠이가 좋은 합을 보여준다.

주변 인물들이 은근히 기타미 센빠이를 밀어주는걸로 봐선 둘이 알콩달콩한 모습이 나올 수도 있겠고.

작가가 시리즈물을 고려중인지는 모르겠으나, 괜히 혼자서만 상상해봤다.

뭐 이런게 소설의 묘미 아니겠는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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