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가 있는 길
이국현 지음 / 등(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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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13 ~ 2025/03/14

앞전에 읽은 '황금빛 풍경들' 과 같은 시리즈의 책으로, 이번 이 책에서는 태국, 베트남, 미얀마 여행기가 등장한다.

이전 '황금빛 풍경들' 에서 등장하는 나라들이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5개 국가였기 때문에 국가수는 좀 줄었다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실상 필리핀, 싱가포르는 여행기가 길지가 않기 때문에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여행기라고 한다면 얼추 두권이 비슷한 분량이라고 봐도 된다.



연세도 있으신 분이 정말 여행 에너지가 엄청나신것 같다.

태국 하면 다들 휴양지를 떠올리며 바닷가로, 멋진 호텔로 가기 마련이지만 저자는 들어본적도 없는 태국 오지로 간다.

무엇이 도대체 이 사람을 동남아의 온갖 오지로 이끌고 있는가.

이 사람은 동남아의 온갖 오지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책을 보는 내내 궁금했고, 책 두권을 다 읽은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이 사람을 이렇게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감이 약간 잡히긴 하지만, 역시나 나는 오지 여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그의 생각에는 백번 천번 동의하고 공감할 순 있으나, 이 사람처럼 여행하라고 하면 죽어도 못한다.

나의 태국 여행의 로망은, 방콕 오리엔탈 호텔에서 차오프라야 강을 보며 달과 6펜스를 보는 것이지, 저런 오지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베트남은 나도 2번이나 가본 곳이라 친숙할줄 알았더니, 내가 갔던 호치민이나 나트랑과는 전혀 상관없는 오지 이야기만 가득해서 새로웠다.

아니, 근데 갑작스럽게 이런 글들이 나오면 어쩌라고.

일하면서 짬짬히 책 보고 있었는데 순간 터져 나오려는 눈물 참느라 고생 좀 했다.

십수년전 부모님과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그 이후로는 가본적이 없는데, 문득 더 늦지 않게 다시 한번 부모님과 같이 해외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는 매우 낯선 곳이라 구글 지도를 찾아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마지막 부분이라 그런지 문장 오류들이 꽤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중간 중간 쉼표가 있어줘야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텐데 쉼표 하나 없이 이어지는 기다란 문장들은 독해력을 발휘해야하는 정도였고, 제대로 교정되지 않은 조사들이나 문장 이음새 부분은 상당히 거슬렸다.

시리즈 2권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보니 그럴 수 있다라고 이해는 되지만 좀 더 깔끔한 뒷마무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니 근데 지금 이거 미얀마 이야기 맞나?

미얀마 민주주의 걱정할게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 걱정해야하는거 아닌가?

군인들이 자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모습, 이거 몇달전 우리나라 국회 의사당 앞에서 일어났던 일인데.

#사람의향기가있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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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풍경들
이국현 지음 / 등(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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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10 ~ 2025/03/12

앞선, '여행의 밀도'에 이어 도서출판등에서 출판된 여행 에세이이다.

이 책은 뒤에 이어질 또 다른 책과 함께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며, 평생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퇴임을 한 어느 여행가가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을 여행한 느낌과 감상이 담백하게 담겨져 있는, 예상보다 꽤나 볼만했던 여행 에세이였다.

사실, 앞에서 읽었던 '여행의 밀도' 라는 책에서 다소 실망을 해서, 이 두 권 모두 솔직히 그렇게까지 크게 기대가 되진 않았었는데,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차별화된 몇가지들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다.




보통 이런 여행 에세이들에서는, 저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이 책에 같이 수록되게 마련인데 엉뚱하게도 이 책에서는 그런 사진들보다는 저자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그림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사진들 두고 구지 왜 그림을?'

..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겠지만, 책 초반부에 저자가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던 특별한 사연이 나오게 되어 수긍할 수 있었고, 또한, 역시나 미술교사 출신답게 다 잘 그린 그림들이라 나름 운치있고 낭만있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다.



저자의 마인드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와는 달리, 이 책의 저자는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다며 스스로를 낮춰 표현한다.

보통 늘 그렇듯이 이렇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말하는 사람 치고 진짜 낮은 사람 못봤다.

저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들을 여행기 곳곳에서 볼 수 있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곳들이 많은 지역이다보니, 여러 안타까운 모습들을 마주치게 될 수 밖에 없었을텐데, 배려심 넘치고 정감 있는 저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멋진 노년의 모습이다.

나도 더 나이가 들어 저 때가 되면 저런 모습의 어른이 되고 싶다.



이번 책에 들어 있는 여러 동남아 국가들중에 내 개인적으로는 말레이시아 부분이 가장 재밌었다.

캄보디아도 오래전에 한번 다녀와서 친숙하기도 하고 재밌었기도 했지만, 신혼여행으로 말레이시아를 다녀와서인지 저자가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며 내 아내를 떠올릴수 있었고, 저자가 하나뿐인 딸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마찬가지로 나도 내 아이를 떠올릴수 있었다.

또, 나의 여행 버킷리스트중에 하나가, 동남아 크루즈 여행을 하며 말레이시아 페낭을 들러 아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긴 워터슬라이드를 타보는 것인데, 이 책에서 페낭이 등장하여 반갑기도 했다.

라오스 파트도 매우 볼만하지만, 난 가보질 못해서 지역명들이 낯설어 쉽사리 머리에 떠올리며 읽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꽃보다 청춘' 이라는 TV 프로그램 때문에 라오스에 대한 로망은 차고 넘치지만 역시나 가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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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밀도
제임스 리 지음 / 등(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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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07 ~ 2025/03/09

같은 출판사의 비슷한 책들을 연이어서 3권 보게 되었다.

어느걸 먼저 볼까 고민하다가, 그중에서 가장 얇은 책이 무난하겠다 싶어 먼저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운치 있는 제목이다.

여행의 밀도라..

가볍게 들고 다닐수 있을 정도의 크기와 분량이라 여행이라는 말과 더욱 어울려보였다.



책은 매우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여행 에세이이긴한데 여행지에 대한 소개라기보다는 작가가 여행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인드나 감상, 태도 등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사진들도 중간중간 다수 실려 있으나 이에 대한 설명조차도 없을 정도로 여행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전무하다.

가끔 간략한 예시 정도로 작가 본인의 여행 경험담이 짧게 수록되어 있는게 전부이다.

글 자체도 평이하여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지중해 크루즈.

테라스에 앉아 조식을 먹으며 지중해를 바라보고, 갑판 벤치에 누워 여유롭게 책을 읽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흐뭇하다.

과연 이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런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먹고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 부양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나 혼자만의 여행은 이미 포기하고 산지 한참 됐다.

저자의 말대로 핑계에 불과할 뿐이고 찌들어 있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긴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실천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 내려놓고 훌쩍 혼자 여행을 떠난다?

남은 가족들은 어쩌라고?

결국 현실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가족들과 소소하게 여행을 즐기는게 최선이다.

물론, 나도 원하는 여행들이 많긴 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실현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있고, 꼭 다시 또 가보고 싶은 곳들도 많지만 저자처럼 산다는건 나에겐 불가능이다.



여행에 관련된 책들을 보다보면 이런 배낭 여행 우월주의 식의 글들이 많다.

자기가 다니는 배낭 여행의 형태가 무조건 최고라 생각하고, 단체 패키지 여행 다니는 사람들을 한심스럽게 보며 이해할수가 없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글들인데 이 책에도 그러한 글들이 있어 안타까웠다.

나도 배낭 여행 할만큼 해봤고, 패키지 여행도 수차례 다녀와봤지만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각자 처한 사정에 맞게,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것일뿐이다.

그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배낭 여행 아무리 다녀봐야 개고생만 하는 것이지, 자신의 시야가 절대 넓어지지 않는다.

그저 넓어진다고 착각하는 것일뿐.

더군다나 바로 옆 페이지에,

'여행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마음의 자세를 잉태시킨다.'

..라는 멋진 말까지 썼으면서 정작 왜 자기 자신은 포용을 못하는건가?

자가당착, 자기모순에 빠진 모습으로 보일 뿐이다.

'여행의 밀도' 라는 제목에 걸맞게 매우 밀도있게 세계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라 그 모습이 다소 부럽기도 하지만, 어디 인생의 행복이 여행에만 있으랴.

#여행의밀도

#제임스리

#도서출판등

#세계여행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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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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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한 높은 이해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멋진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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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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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04 ~ 2025/03/05

또 기가 막힌 책 한권을 읽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이런거 느낄려고 책 보는거지.

경희대학교 인문학과 교수님이 쓰신 책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전 수업 강좌를 책으로 옮겼다한다.

목록의 책들중 무시무시해보이는 책들도 있긴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그만큼 교수님이 친절하게 차근차근 책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첫장부터 플라톤의 '향연(Symposion)' 이 등장해버리기 때문에, 이 책을 이미 읽은 사람 입장에서도 당연히 두렵다.

물론, 책 안에 인용되어 있는 플라톤의 '향연(Symposion)' 문구들은 난해하고 어려울수 있으나, 강의하시는 내용 자체는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으니 두렵다 포기하지말고 천천히 읽어보며 음미해볼만하다.

그러다보면 플라톤 전집까지도 다 읽어낼 수 있을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마저 생길수도 있다.

몇년전 작고하신 고(故) 천병희 교수님의 플라톤 전집을 완독하리라 마음 먹고 야심차게 샀다가 안타깝게도 중도 포기해버렸는데, 지금도 책장에 휘황찬란하게 꽂혀있는 흰색 플라톤 전집이 갑자기 엄청나게 땡긴다.

의욕이 샘솟은 김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21개의 고전중 내가 아직 못 읽어본건 4개인데, 그중에서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 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내가 모르는 고전이라 고전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이 책 내내 관통하는 주제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21개의 강의 내내 주체적인 삶, 모험과 투쟁, 진취적인 사고, 희망, 꿈 등의 가치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지성 높은 이런 대학자의 인생관에 대해서 엿볼수 있어 책의 깊이가 더해진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들에 대한 전문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아 쉽고 친절한 설명도 매우 볼만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파트이다.

1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이 짧은 소설을 처음 완독하고 내가 느낀 점은 딱 하나였다.

'이 새끼 이거 사이코패스네. 사람 죽여놓고 햇빛이 눈부시네 어쩌네 헛소리는 무슨!'

게다가 하필이면 그때 고른 책이 별 생각 없이 그냥 널리 알려진 출판사걸 고르는 바람에 더 문제는 심각해졌다.

그 출판사가 바로 민음사였는데,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해설이였다.

주인공을 뭔 말도 안되는 순교자라고 추켜 세워놓아서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아니, 주인공은 정작 사제 멱살 잡으면서까지 신을 부정했는데 순교자라니? 무엇에 대한?

또한, 이 책에 대한 글들이나 영상들도 여러 찾아보았는데 과연 그들중에 얼마나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해도도 많이 떨어져보였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눈과 귀를 가리는 등 깊이도 아주 낮아보였다.

근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

게다가 그 전문가가 해당 분야의 대가라면?

이런 책이 나오는 법인가보다.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카뮈의 에세이인 '시지프 신화' 의 내용을 끌어와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해주고 있다.

강의 퀄리티 진짜 끝내준다.

이런 분의 강의를 실제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나 싶어 유튜브등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온라인상으로 강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보다.

대가다운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높은 이해도,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도 놀라웠지만, 사실 이 저자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서 정말 식겁했던건,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 때문이였다.

세상에, 이 고전 전부를 모두 원서로 인용했다.

방구석 유튜버들, 블로거들 다 묵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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