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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04 ~ 2025/03/05
또 기가 막힌 책 한권을 읽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이런거 느낄려고 책 보는거지.
경희대학교 인문학과 교수님이 쓰신 책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전 수업 강좌를 책으로 옮겼다한다.
목록의 책들중 무시무시해보이는 책들도 있긴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그만큼 교수님이 친절하게 차근차근 책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첫장부터 플라톤의 '향연(Symposion)' 이 등장해버리기 때문에, 이 책을 이미 읽은 사람 입장에서도 당연히 두렵다.
물론, 책 안에 인용되어 있는 플라톤의 '향연(Symposion)' 문구들은 난해하고 어려울수 있으나, 강의하시는 내용 자체는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으니 두렵다 포기하지말고 천천히 읽어보며 음미해볼만하다.
그러다보면 플라톤 전집까지도 다 읽어낼 수 있을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마저 생길수도 있다.
몇년전 작고하신 고(故) 천병희 교수님의 플라톤 전집을 완독하리라 마음 먹고 야심차게 샀다가 안타깝게도 중도 포기해버렸는데, 지금도 책장에 휘황찬란하게 꽂혀있는 흰색 플라톤 전집이 갑자기 엄청나게 땡긴다.
의욕이 샘솟은 김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21개의 고전중 내가 아직 못 읽어본건 4개인데, 그중에서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 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내가 모르는 고전이라 고전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이 책 내내 관통하는 주제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21개의 강의 내내 주체적인 삶, 모험과 투쟁, 진취적인 사고, 희망, 꿈 등의 가치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지성 높은 이런 대학자의 인생관에 대해서 엿볼수 있어 책의 깊이가 더해진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들에 대한 전문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아 쉽고 친절한 설명도 매우 볼만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파트이다.
1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이 짧은 소설을 처음 완독하고 내가 느낀 점은 딱 하나였다.
'이 새끼 이거 사이코패스네. 사람 죽여놓고 햇빛이 눈부시네 어쩌네 헛소리는 무슨!'
게다가 하필이면 그때 고른 책이 별 생각 없이 그냥 널리 알려진 출판사걸 고르는 바람에 더 문제는 심각해졌다.
그 출판사가 바로 민음사였는데,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해설이였다.
주인공을 뭔 말도 안되는 순교자라고 추켜 세워놓아서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아니, 주인공은 정작 사제 멱살 잡으면서까지 신을 부정했는데 순교자라니? 무엇에 대한?
또한, 이 책에 대한 글들이나 영상들도 여러 찾아보았는데 과연 그들중에 얼마나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해도도 많이 떨어져보였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눈과 귀를 가리는 등 깊이도 아주 낮아보였다.
근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
게다가 그 전문가가 해당 분야의 대가라면?
이런 책이 나오는 법인가보다.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카뮈의 에세이인 '시지프 신화' 의 내용을 끌어와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해주고 있다.
강의 퀄리티 진짜 끝내준다.
이런 분의 강의를 실제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나 싶어 유튜브등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온라인상으로 강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보다.
대가다운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높은 이해도,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도 놀라웠지만, 사실 이 저자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서 정말 식겁했던건,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 때문이였다.
세상에, 이 고전 전부를 모두 원서로 인용했다.
방구석 유튜버들, 블로거들 다 묵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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