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쯤, 라라랜드 - LA 1년 살기 프로젝트
이명진 지음 / 위즈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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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8/12~ 2024/08/14


2달전, '캐나다 캘거리에서 1년 살기' 라는 책을 본 뒤로, 가족과 함께 해외 체류에 대한 열망이 점점 커져가던중, 이번엔 미국 LA에서 1년 살기를 했던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라 지난 캘거리 책보다 더 궁금한게 많았었고, 이 책 덕분에 새로운 면들을 많이 본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내가 캘거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캘거리 책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기 보다는 캘거리 살았을 때의 추억을 다시 되새겨보는 정도였다면, 이번 LA 책은 정말로 현실적인 해외에서 1년 살기의 모습들을 제대로 본 것 같다고나 할까?


와 비싸긴 비싸다.

캘거리 책의 가족들은 엄마와 아이 둘만 갔었고, 작은 스튜디오에서 생활한 반면,

LA 책의 가족들은 아빠까지 세 식구가 갔었고, 부촌의 고급 아파트에서 생활을 한데다 차도 2대나 구입할 정도로 여유있게 살았기 때문에 돈 차이가 많이 나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월에 1,300이면 정말 쎄긴 쎄다.

같은 조건으로 캘거리에 세 식구가 가서 NW, SW등 좀 사는 동네에서 거주하며 차 2대 끌며 한명은 대학원 다니고 그렇게 막 쓰고 살아도 월에 1,3000까지는 절대 안나올거 같다.

CAD 환율까지 고려하자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캘거리가 그야말로 압승일것 같다.

근데 1년 내내 화창한 LA와 겨울에 얼어 죽을것 같은 캘거리의 날씨.

또한 그에 따른 activity의 차이. (캘거리 및 록키 산맥에는 호수만 잔뜩 있지, 바다는 없다!)

미국과 캐나다의 기본 인프라의 차이.

캘거리는 이미 나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동네지만, 미국은 완전 새로운 곳이라는 점.

이러한 면들을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며 고려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얼마전에 인터넷 뉴스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던데,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이렇게 쓰레기를 철저하게 분리수거하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싶다.

미국, 인도, 중국 등의 나라들이 쓰레기 버리는거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죽을둥 살둥 환경 아낀답시고 쓰레기 분리수거 해봐야 1도 상관없을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환경을 위해, 지구를 위해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저런 나라들 하는거 보고 있으면 힘이 쪽 빠질수 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요즘엔 우리나라 쓰레기 분리 수거에 대한 음모론도 꽤 나오는거 같다.

정부 및 업체들이 돈 쓰기 싫어서, 지들이 해야할 일을 국민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거라고.



LA에서 한달 살기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새로 접하게 되며 즐거워 하던 중, 이런 사진을 보고 나니 캘거리가 몹시 그리워졌다.

한국관, 이마트, 다운타운 소주방, 밴프의 서울옥 등 나도 즐겨 가던 곳들이 참 많았었는데.

그때의 나는 젊고 패기 넘치고 꿈과 희망에 가득차 있었는데.

캘거리가 그리운건지, 그때의 내가 그리운건지.

이런 책들을 자주 접하고, 주위에서 이야기들을 많이 듣다 보니,

'우리도 가야되는거 아냐?'

..라는 조급함도 생기곤 한다.

아이의 나이도 고려를 한다면, 진짜로 갈꺼면 이제부터 슬슬 준비를 해야되기 때문이다.

아이 엄마와 이 문제에 대해 몇번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뭔가 엄두가 안나긴 한다.

1년간 해외에서 돈벌이 없이 그저 쓰기만 하는건 둘째 치고라도, 가족들과 떨어져 우리만 따로 멀리 사는게 걸리기 때문이다.

나 혼자이긴 했지만, 해외에서 살 때 가장 큰 단점이였던게 바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다라는 문제였다.

1년간 혹은 그 이상 아이와 함께 해외로 가버린다?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해외에 가지 않는다면 그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을텐데.

이런 걱정과 의구심이 끝도 없이 몰려들게 되어 주저하게 만든다.

'1년밖에 안되잖아?'

..라는 말은 적어도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아이가 살면서 경험하게 될 무한한 그 무언가만큼이나 한국에서 아이가 조부모, 외조부모와 함께 보내게 될 그 수많은 시간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여름에 진행되는 캠프 프로그램만큼은 꼭 보내보고 싶다.

캘거리에서도 보니까 한국 부모들이 엄청 보내던데 저게 그렇게 재밌나보다.

접때 얼추 잠깐 알아봤을때 가격이 천차만별이였던것 같다.

좀 비싼 프로그램들은 막 천만원 넘는 것들도 많았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아..1년이라. 1년.

너무 긴데.

역시 정답은 한달 살기인건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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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24개 나라를 여행하며 관찰한 책과 사람들
모모 파밀리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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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8/09 ~ 2024/08/11

가족들과 유럽 24개국을 130일간 여행했단다.

그것도 책과 도서관 중심으로.

와 대박인데 이거.

책과 도서관을 무척이나 좋아하긴 하지만, 책과 도서관 때문에 저 가족이 부러웠던건 아니다.

책과 도서관이야 지금도 엄청나게 많이 접하고 있으니 뭐 아쉬울건 없다.

물론 유럽의 멋드러진 도서관들을 아이와 함께 둘러보면 무척 좋을것 같긴 한데, 아직은 내 아이가 좀 어리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다지 현실감이 없다.

다만, 가족들과 해외 1년 살기를 늘 꿈꿨지만 현실이 받쳐주지 않아 해외 한달 살기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쳤지만 이마저도 힘들것 같아 결국 제주도 한달 살기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저 긴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며 같이 함께 시간을 보낸게 너무나도 부러울 뿐이였다.

유럽 도서관에 대한 궁금증 5% + 부러움 95% 정도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너무나도 가고 싶은 빈.

합스부르크의 영광이 아직까지도 그대로 살아 숨쉬는듯 하다.

불꽃처럼 살았던 합스부르크 사람들과 주변 위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과거 나 혼자만의 1년간 안식년을 가지기로 결심하고 두브로브니크로 떠나기 위해 일정을 짜고 비행기, 숙소, 렌트카 등등 모든 것들을 다 예약했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다 취소를 하고 연이어 계속 계속, 심지어 지금까지도 10여년간 쉬지도 않고 일을 하고 있다.

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석양과 주황빛 지붕들을 바라보며 Westlife의 'Seasons in the sun' 듣고, 아드리아 해안을 바라보며 절벽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시켜놓고 고전 명작들을 읽는다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헛된 꿈이였나.

언젠가는 꿈을 이룰수 있을까?

기약이 없다.


인생의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바로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인데, 이건 지금 계획을 짜는 중이다.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가보려 하는데, 세상에나, 크루즈에서 독서라니.

이야 이건 또 생각치 못했던 건데?

크루즈 객실 베란다에 앉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테이블로 조식을 시켜놓고 책을 읽는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책은 4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볼륨감은 있지만 사진이 거의 절반이라 실제 분량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다.

책과 도서관에 대한 내용들이지만 가벼운 여행 에세이 정도라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다.

부러운 마음 잔뜩 품고 책을 읽게 되지만, 실상 책과 도서관이라는 이 책의 본질만 놓고 따진다면 우리는 절대 유럽 도서관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내용중, 베네치아 전 도서관에 40만원의 책이 있고 상호 대출이 가능하여 축복이라는 표현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방 작은 소도시만 비교해보자면, 시에서 운영하는 정식 시립 도서관만 7개에다 마을 곳곳의 작은도서관도 22개나 되고 이동식 도서관까지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곳들의 책만 따져도 70만권이 넘는다.

여기에 DVD같은 영상 매체와 주간지, 월간지, 계간지 등의 잡지와 신문까지도 있다.

이 뿐인가?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습실도 있고, 상호 대출 서비스 같은건 기본이고, 심지어 저 7개의 도서관중 1곳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문을 연다.

강연회, 세미나 등의 문화 행사들도 자주 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뭐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서적들이 없다는게 그나마 유럽 도서관들에 비해 처지는 점이랄까?

이 작은 도시만 해도 이정도인데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로 확대해보면 과연 이 나라보다 더 도서관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싶다.

전자책도 미친듯이 활성화가 잘 되어 있어 아주 저렴한 값에 전자책을 무한대로 읽을 수도 있고, 전국민 누구나 앉아서 핸드폰만 조금 뒤적거려도 내가 원하는 책을 언제든지 빌려볼 수도 있다.

동네 서점들이 사라지고 점차 종이책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걱정스럽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서울국제도서전이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고, 주말마다 파주는 사람들이 넘쳐나며, 대도시의 유명한 서점들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요즘 20~30대 젊은 친구들은 책을 힙하다 여기며 책 보는걸 즐긴다고도 한다.

과연 정말로 우리나라의 책 문화가 유럽보다 처지는가?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캐나다에 살 때에도 느꼈지만, 뭐 딱히 걔들이라고 해서 책 많이 보는 것도 아니더만.

#유럽의다정한책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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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내일 또 만나
안드레 카힐류 지음, 유민정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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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8/10 ~ 2024/08/10

청량한 느낌의 푸른 바다색과 시원하게 몰아치는 파도, 귀여운 수영복을 입은 아이.

표지부터가 요즘과 너무 잘 어울려 꼭 보고 싶었던 책이였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또래인듯한 소녀가 주인공이라서일까? 아이가 엄청 책에 집중했다.

최근엔 내 아이가 글 읽는게 훌쩍 늘어 글밥 많은 거의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볼 법한 아동 소설책들도 거침없이 막 보기 시작해서, 다소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시들어가고 있었는데, 이 책은 간만에 아이가 빠져들어 보게 된 그림책이였다.



여름을 활활 불태웠다.

아니아니. 지금까지도 계속 불태우고 있다.

아직 멀었다.

올해는 무더위가 더 늦게까지 갈거란다.

그래서 집 부근 워터파크는 심지어 추석때까지 개장을 할거란다.

추석때도 워터파크 가게 생겼다.

젠장.

7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장마였던 그 짧은 몇일 빼고는 주말마다 물에 빠져들고 있다.

워터파크와 여기저기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

이젠 아이가 무서울 정도이다.

집 부근에 대형 워터파크가 있어 밥먹듯이 자주 가는 편인데, 그 곳의 워터 슬라이드도 이제는 탈 수 있는 키가 되어 올해부터는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며 워터 슬라이드까지 무한정으로 타고 있다.

덩달아 나까지 줄 서고 있으려니 지겨워 죽을것 같다.

젠장.

워터파크만 좋아할거 같지만, 워터파크 못지 않게 해수욕장도 엄청나게 좋아한다.

집 인근 해수욕장, 할머니 집 인근 해수욕장, 고모네 집 인근 해수욕장.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와 함께 놀고 있다.

그래서 얼굴이 새까매졌다.

덩달아 내 살도 더 까매졌다.

젠장.



그래도 어쩔수 없이 내 아이인지라, 물에서 신나게 놀고, 바닷가에서 게, 소라게, 고둥 잡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사랑스럽다.



내가 바닷가 깡촌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바다에 대한 느낌이 좀 남다른 편인데다 지구나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아이에게도 미리 바다를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들에 대해 자주 설명을 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는 항상 해수욕장에서 놀다 쓰레기가 보이면 바로바로 줍는 편이고, 다 놀고 집에 가기 전에도 항상 쓰레기 줏을거 있나 마지막으로 한바퀴 더 휘 둘러보고 가곤 한다.

환경 때문에 바다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쓰레기 섬의 모습은 정말 경악할 정도의 수준이다.

내 아이와 후손들이 안심하고 즐길수 있는 바다가 되면 좋으련만.

물놀이 때문에 몸은 힘든 요즘이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랑 바다에 뛰어들어 노는 모습을 보면 뭔가 마음이 뭉클해진다.

언제까지 내가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나도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어 내 아버지처럼 저렇게 손녀와 바다에서 놀 수 있을까.

#바다야또만나

#안드레카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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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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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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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8/05 ~ 2024/08/06

이번 휴가때 '퀸스 갬빗' 과 함께 가져가 읽은 책이다.

표지 일러스트의 파란 하늘과 정겨운 빨간 우체통과 우체부, 감성 있는 우체국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에 들어 여름 휴가에 딱이겠다 싶었는데 휴가때 썬베드에 누워 아주 여유있게 책을 즐길수 있었다.

이 책의 작가인 모리사와 아키오라는 작가는 믿고 읽는 작가라는데 사실 일본 힐링 소설을 한때 엄청나게 보다가 좀 시들해져서 잘 안봤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작가인데 글이 간결하고 깔끔하며 이야기 전개력도 좋아 꽤 괜찮은 작가이구나 싶었다.

책의 주요 등장 인물은 세명이다.

1장과 4장에 등장하는 주부 나오미는 시부모와의 갈등과 남편 및 아들들에 대한 서운함에다 친했던 고등학교 친구에 대한 질투심까지 겹쳐 우울한 날들을 보내던중, 수요일의 편지에 대해 알게 되고 용기를 내어 편지를 쓰게 된다.

2장과 5장에 등장하는 히로키는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과 늘 하고 싶었던 일 사이에서 고민하다 한발을 내딛어보기로 결심하고 수요일의 편지를 쓰게 된다.

3장에 등장하는 켄은 수요일의 편지가 다 모이게 되는 종착점인 사메가우라 수요일 우체국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1장과 2장은 그다지 크게 재미를 못 느꼈다.

좀 평범한 느낌이랄까?

그야말로 전형적인 일본식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듯 하여 다소 식상하기도 했다.

책이 본격적으로 재밌어지게 된 부분은 3장부터이다.



3장에 등장하는 켄은 쓰나미 때문에 와이프 사오리를 잃고 홀로 딸 리호를 키워내었고 어느덧 딸은 훌쩍 자라 고2가 되었다.

그래, 아빠라면 저런 장면들을 평생 잊지 못하고 다 기억하며 살게 되지.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들은 너의 건강한 울음소리와 쭈글쭈글한 너의 얼굴과 갓 태어난 신생아인데도 풍성한 너의 흑발, 이 모든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밤새 분유를 타주고 안아서 트림을 시켜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유모차에 태워 흔들어주고, 그래도 전혀 힘들지 않았었지.

돌 무렵 일어나 걷기 시작한 너의 모습.

너의 인생 최초로 내뱉은 단어가 '아빠' 였단다.

책 속의 켄이 리호를 회상하는 장면에선 너무나도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나올뻔 했다.



1장의 사오리는 수요일의 편지를 계기로 시부모에게 반항(?)도 하게 되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인 제빵에도 도전해보기로 결심한다.

게다가 남편까지 자기 편이 되주는걸로도 모자라 함께 새로운 길을 걷기로 한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2장에서 등장했던 히로키는 5장에서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고 살고 있던중, 수년전 우연히 받았던 수요일의 편지를 다시 읽게 되고 문득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

수요일 우체국은 실제로 일본에 존재하고 있는 프로젝트라 한다.

고등학생때 했던 펜팔과 살짝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때 인기있던 청소년 잡지 맨 뒤에 전국 각지의 펜팔 구하려는 학생들 주소가 바글바글했었는데, 지금처럼 개인 정보에 민감한 시대에 그렇게 하면 안될거 같고, 약간 사서함 느낌으로다가 이런 이벤트성 프로젝트를 우리나라에서 한다면 일본만큼 인기가 있을까?

제대로 마주보는걸 좋아하는 일본애들은 유독 더 아날로그적 감성을 쫓기 때문에 일본에선 괜찮을지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대로 마주보다가 닭살 돋아 경기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역시 힐링 소설은 일본이 원조인만큼 소재도 다양하고 더 재밌는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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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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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30 ~ 2024/08/04

휴가를 다녀왔다.

난 항상 휴가를 갈때마다 책을 한두권씩 꼭 챙겨가는 편이다.

휴가지에서까지 머리 아픈 책 보는건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어 주로 소설책을 챙기는 편인데, 이번 여름 휴가때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더 유명한 바로 이 책을 들고 갔다.

50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꽤 되는 책이라 휴가지에서 여유있게 충분히 즐길수 있었고, 책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 짐이 되거나 하지도 않아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몇년전 넷플릭스에 이 드라마가 한창 인기일때 나와 같이 사는 사람이 매우 재밌게 봤었다.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난 안봤지만, 집안에서 오며 가며 몇 장면들을 본 기억이 난다.

체스판에서 폰이 퀸까지 승진하는데까지 7칸이 필요해서 드라마를 7부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양키들 기믹은 하여간 알아줘야한다.


갑자기 고아가 되버린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은 보육원에서 자라게 되고, 거기에서 우연히 보육원 관리인 샤이벨이 체스를 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단번에 체스에 빠지게 된다.

이 책에는 체스 용어들이 매우매우 많이 등장하는데, 책 제목인 '퀸스 갬빗' 역시 체스의 오프닝 중 하나를 일컫는 말이다.

거기에 체스 기물과 기물들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기보 표기법까지 마구마구 등장하여 체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넘기 힘든 허들이 될 수도 있다.

체스를 겨우겨우 초보 수준에서 약간 배운 나로서도 이해되지 않는 면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해 안되는 체스 장면을 대충 넘기고 봐도 전혀 상관없다.

이 책은 박진감 넘치는 체스 장면 보는 맛도 있겠지만, 하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게 더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체스에 익숙하다면 이 책을 훨씬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보육 시설에서 자라던 베스는 12살때 휘틀리 부부에게 입양되어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며 본격적으로 체스판에 뛰어들게 된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궁금한 캐릭터가 바로 휘틀리 부인이다.

책에서는 매우 입체적이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인물로 묘사가 되어 약간은 혼돈스러운데 드라마에는 어떤 모습으로 표현이 됐나 궁금하다.

드라마판을 보고 싶은 이유중의 하나일 정도다.

아이를 원하긴 했지만 딱히 그렇다고 12살 다 큰 여자애를 입양할 정도로까지 아이를 좋아하는것 같지도 않고, 이 때 당시에 미국에서는 아이를 입양하면 입양한 부모에게 돈을 줬던 것 같은데 (책에서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뭐 얼마나 목돈을 줄리도 없고 아이 키우는 비용 생각하면 돈을 노리고 입양한 것 같지도 않다.

또한, 아이를 학대하거나 방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엄청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것도 아니고.

왜 베스를 입양했을까.

책을 보는 내내 궁금했다.

휘틀리 부인이 죽은 뒤에 별거중이던 휘틀리 부인의 남편과 베스가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는 해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휘틀리 부인이 평소 아이를 좋아했었다 정도의 이야기만 있을 뿐, 정확한 입양의 이유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 책의 기본 내용은 전형적인 성장 이야기라 다소 뻔하긴 하다.

엄청난 체스 천재 소녀가 승승장구하다가 강적을 만나 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점차 승리를 쌓아가더니 미국 챔피언도 먹고 더 나아가 세계 챔피언까지 먹게 되는 그런 스토리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사랑 이야기가 빠질순 없다.

오히려 난 기본 뼈대가 되는 그런 성장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에 대한 설정이 더 재밌었다.

휘틀리 부인과 베스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도 재밌었고, 술독에 빠져 살던 베스가 스스로 술에서 빠져나오고자 졸린을 찾아 졸린에게 도움을 부탁하는 이야기도 재밌었고, 베스가 체스를 시작할 수 있게끔 해준 샤이벨이 죽었다는 소식에 베스가 보육원을 찾아간 모습도 감동적이고 뭉클했다.

체스 장면들은, 초중반에 휘틀리 부인과 함께 미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돈을 맘껏 쓰고 다니는 모습까지는 재밌었다.

휘틀리 부인 저것이 베스 돈을 다 가로채는 못된 X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막 들었었고, 둘이 진짜 모녀처럼 지내는 모습엔 안도감도 들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체스 장면들은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너무 자주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았다.

냉전 시대였으니 베스가 당연히 이런 드라마에서는 소련까지 쳐들어가 죄다 접수해줘야한다.

그러니, 그냥 깔끔하게 휘틀리 부인이 죽고 난뒤 잠깐 베스가 방황하다 정신 차리고 바로 소련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가 너무 궁금하다.

책을 보면서 내내 드라마 생각밖에 안났다.

이제 드디어 책을 다 봤으니 속 시원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작할 수 있겠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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