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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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4/30 ~ 2024/05/02

책을 보다 보면 가끔 그런 책과 그런 작가들이 있다.

마땅히 스스로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는데 무작정 좋은 책과 무작정 맘에 드는 작가들.

이 책의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그런 작가인데,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진주 귀고리 소녀' 때문이였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소재로 쓰여진 일종의 팩션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고백컨대 아직 '진주 귀고리 소녀' 이 책을 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일부러 아직 안봤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만큼이나 내가 좋아하는 페르메이르의 그림이 표지에 있어서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역사적 팩트에 소설적 픽션을 살짝 첨부하여 쓰여져 있다는걸 알게 되어 단번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가장 맛있는건 가급적 가장 나중에 먹고 싶은 그런 심리라고나 할까?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며, 이 작가의 국내 발간된 모든 책을 다 소장할 예정이다.

물론 되도록이면 최대한 멀리멀리 늦춰서.

그러던중, 이 작가의 가장 최신작을 이렇게 좋은 기회로 읽게 되어 너무 기대가 되었다



이 소설은, 19세기 초 영국의 여성 화석 수집가이자 고생물학자인 매리 애닝과, 같이 시대의 여성 고생물학자 (주로 물고기) 인 엘리자베스 필폿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변호사인 아버지 덕분에 젠트리 계급으로 유복하게 자라다 부모님이 사망한뒤, 언니와 여동생과 함께 영국 남부의 라임 리지스라는 곳으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이사가게 된다.

거기에서 엘리자베스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노동자 계급의 매리를 만나게 되고, 둘은 화석을 같이 캐며 화석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얘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게 된다.

어릴때 번개에 맞는 영향일까?

매리는 화석에 대한 관찰력과 집중력이 남달랐고, 후에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us)라고 불리우게 되는 공룡의 화석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당시는 아직 교회의 영향력이 컸던 시기라 하느님이 6일에 걸쳐 세상을 만들고 7일째 인간을 만들었다는 개소리를 믿던 때였고, 그래서 멸종된 공룡이라는 존재를 미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러던 시기에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나이 어린 노동자 계급의 소녀가 새로운 종(species)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세상에 그것도 성공회도 아니고 침례교이다.

얼마나 이 소녀를 무시하고 깔보았을지는 명약관화이다.




화석이 점차 조금씩 알려지게 되면서 라임 리지스에는 화석에 관심 있는 외부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게 되고, 여러가지 모종의 이유로 매닝과 엘리자베스는 갈등을 겪으며 멀어지게 되지만, 결국 둘은 다시 재회하여 둘만의 우정을 이어나가게 된다.



책을 보는 내내, 이 책이 정말 지금 현재 쓰여진 책이 맞나 싶은 생각을 계속 했을 정도로 책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초반 영국 시골 마을 풍경에 대한 묘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묘하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과 비슷하다.

영국 북부 요크셔의 넓은 구릉지 시골 마을과 영국 남부 도싯주 절벽으로 이루어진 바닷가는 물론 서로 매우 다르지만, 비바람과 폭풍우와 번개가 내려치는 어둡고 짙은 회색빛 느낌이 나는 풍경은 서로 흡사하게 다가온다.

또한, 실존 인물들이라고는 하나 애초에 전혀 몰랐던 인물들이기에, 책을 보는 내내, 이 이야기들중에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궁금했다

작가는 책의 마지막에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물론 등장 인물들의 대사가 진짜일리는 없지만, 저 시대에 저러한 실존 인물들이 저러한 대사를 했다 상상하는게 바로 이러한 소설을 읽는 진짜 재미가 아닐까?

내가 대체 왜 이 작가를 좋아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베니스의 개성 상인, 다빈치코드, 렘브렌트 블루 등등.

공통점이 있었네?

난 이런 류의 소설에 미치나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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